All Chapters of 대신 시집간 내 남편이 재벌이라니?: Chapter 1211 - Chapter 1220

1344 Chapters

제1211화

하수영은 숨을 크게 들이쉬며 임우정을 향해 겁에 질린 채 분노와 두려움이 섞인 눈으로 바라보았다.이때 육씨 가문의 운전사가 그녀들에게 다가와 차를 세웠다.임우정은 하수영을 보며 입가에 경멸의 미소를 지었다.“으으...으!” 갑자기 그녀들 뒤에서 이상한 소리가 들려왔다. 임우정이 고개를 돌리자 머리를 단단히 감싼 남자가 뚱뚱한 몸을 흔들며 이쪽으로 달려오고 있었다.임우정은 잠시 멈칫했고 하수영의 표정이 어색해지는 것을 알아챘다.그 남자는 입가의 붕대를 간신히 떼어내고는 잘 보이려는 듯 웃으며 고개를 숙였다. “사모님, 저는 호준성입니다. 오늘 사모님을 여기서 뵙게 되어 정말 영광입니다!”“병원에서 나를 만나는 게 뭐가 영광이죠?”“그게...”호준성은 잠시 멈췄다.운전사가 임우정의 귀에 속삭였다. “그는 영화 프로젝트의 담당자이자 주요 책임자입니다.”“아.” 임우정은 고개를 끄덕였다. “호준성 씨군요.”“네, 맞습니다... 바로 접니다!”“왜 이렇게 됐죠?”호준성은 천천히 고개를 돌려 하수영을 한 번 쏘아보았다.말하지 않아도 임우정은 그의 날카로운 눈빛과 하수영의 표정에서 대충 짐작할 수 있었다.“호준성 씨, 다친 몸으로 여기 서 있지 말고 어서 병실로 돌아가 쉬세요.”호준성은 연신 고개를 끄덕이며 자기는 괜찮다고 하면서도 굳이 임우정을 차에 태우려 했다.하수영은 한쪽에서 말없이 서 있었고 얼굴은 이미 창백해져 있었다.임우정은 차갑게 웃음을 지으며 차에 타기 전 하수영을 바라보았다. “하수영 씨, 내가 기억하기로는 당신이 문성원의 여자친구라고 들었는데 맞나요?”깜짝 놀라 고개를 든 하수영은 호준성의 표정이 더더욱 차가워진 걸 보았다.“이미 다른 사람의 여자친구라면 염치란 단어는 알겠죠? 내가 가르쳐줄 필요는 없겠네요?” 임우정은 입가에 비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대학생이라면 나보다 더 많은 것을 알겠죠.”입술을 깨문 하수영은 분노로 얼굴이 하얗게 질리고 온몸이 떨렸다.임우정의 차가 멀어지자 호준성은 그녀를 향해
Read more

제1212화

하수영은 그가 연애 경험이 없는 멍청이일 줄 알았지만 변호사의 영리함은 전부 그녀에게만 쏟아부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문성원과 사귀면서 집 한 채는커녕 초콜릿 한 조각도 얻지 못했다.그래서 그녀는 호준성에게 기대게 되었다.그런데...하수영은 깊이 숨을 내쉬며 결국 남자는 믿을 수 없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하지만 왜 강소아의 남자는 믿을 만할까?심지어 그렇게 형편없는 출신인 육연우도 사랑받고 있는데!그녀는 주먹을 꽉 쥐고 눈 속에서 악독한 불꽃이 다시 타오르기 시작했다....이미 밤 10시가 넘었지만 강소아는 여전히 사무실에서 설계도를 주의 깊게 바라보고 있었다.그녀는 기지개를 켜며 건너편의 육연우가 미소를 지으며 눈짓하는 것을 보았다.그제야 최군형이 모르는 사이에 들어왔다는 것을 눈치 챘다.강소아는 깜짝 놀라며 웃음을 터뜨리며 그를 쳤다. “당신 왜 걸어 들어올 때 소리가 안 나요!”“문을 두드렸어요.” 최군형이 웃으며 말했다. “당신이 일에 너무 집중해서 듣지 못한 거예요. 자, 내가 야식을 가져왔어요.”강소아는 그가 손에 정교한 도시락을 들고 있는 것을 보고 갑자기 배가 고파져서 일을 내려놓고 제대로 즐기기로 했다.육연우는 알아서 컴퓨터를 끄고 일어나 밖으로 나갔다.“당신들 방해하지 않게 나 먼저 갈게요!”“아니, 연우야 너도 좀 먹어......”“군성이가 아래층에서 그녀를 기다리고 있어.” 최군형은 살짝 웃으며 말했다. “걱정 마, 굶지 않을 거야!”그는 둘만의 시간을 보내고 싶어 했기 때문에 야식을 가져오면서 일찍 잠든 최군성을 다시 불러냈다.강소아는 그를 보며 미소 지었고 먹을 준비를 하던 차에 그가 불쑥 다가와 허리에 손을 올렸다.그녀는 그를 밀었지만 그는 더욱 꼭 껴안으며 결국 그녀의 작은 머리를 자기 가슴에 대고 놓아주지 않았다.“최군형......”“며칠 동안 너를 보지 못했어.” 최군형은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너는 내가 보고 싶지 않아?”“지금은 일에 집중해야 해요. 남자는 당분간 생각
Read more

제1213화

최군형은 미간을 찌푸렸다.“당신 몸의 모반이요? 반달 모양이요?”“네.”강소아는 멋쩍게 웃었다.“전에 말하지 못했는데 걱정되었어요... 남자들은 일반적으로 여자들이 성형하는 것 좋아하지 않잖아요.”“그럴 리가요.”최군형은 부드럽게 그녀의 머리카락을 쓰다듬었다.“남자는 자기가 좋아하는 여자에게 포용력이 높아져요.”“그런데 왜 모반을 지운 거예요?”강소아는 눈빛이 반짝거리며 낮게 말했다.“수영이가 데리고 갔어요. 걔가 내 허리의 모반이 예쁘지 않다고 하더라고요. 옷을 입어서 가리면 더 안 이쁘다고 했어요.”“그때 내가 좀 멍청했어요.”“허리와 배를 노출하는 옷을 몇 번이나 입는다고. 예쁘고 안 예쁘고 어디 있어요. 하지만 귀신에 홀리는 듯 수영의 말을 따라서 모반을 지웠어요.”최군형은 눈빛이 어두워졌다.하수영은 원래부터 육명진과 왕래가 있었다.그녀는 일부러 수작을 부리는 것이다...강소아가 육씨 가문에 돌아가는 것을 막기 위해서!“갑자기 왜 멍을 때리는 거예요?”강소아는 자신의 작은 손을 그의 눈앞에서 흔들거리며 달콤하게 웃었다.“배고프지 않아요? 같이 밥 먹으로 가요.”“괜찮아요. 배고프지 않아요.”최군형은 눈앞의 순수한 영혼이 조금 안쓰러워 그녀를 천천히 안았다.그때 아래에서 경호원이 전화를 걸어 최씨 가문이 약을 주러 왔다고 했다.강소아는 올라오라고 했다.하지만 눈앞에 쏟아지는 여러 가지 약 봉투를 보며 그녀는 깜짝 놀랐다.“그...”“이건 모두 둘째 도련님이 부탁하신 겁니다.”집사가 낮게 웃었다.최군형은 고개를 아래로 떨구었다.그가 급한 나머지 음성 메세지를 모든 이들이 함께 있는 채팅방에 보낸 것이다...“큰 도련님, 부족한 약이 있습니까?”“음... 충분한 것 같네요.”최군형은 살짝 입술을 깨물었다.해마다 남양에서 새로운 약들을 보내왔고 고모와 고모부까지 계셨기에...최씨 가문은 시종일관 약이 부족하지 않았다.집사는 공손하게 인사를 올린 후 나갔다.최군형은 테이블 위에서 한 병을 집어 들
Read more

제1214화

[고마워.]최군성이 답장을 했다.[하하, 가족끼리 왜 이래! 좋은 밤 보내!]사무실이 아니었다면 최군형은 아마 최군성을 끌고 나와 본때를 보여줬을 것이다!*이틀이 지난 후 강소아가 아래층에서 커피를 사러 갔을 때 눈앞에 익숙한 뒷모습이 일렁거렸다.“소아야, 오랜만이야.”강소아는 그 자리에 멈춰 섰다.하수영은 얼굴색이 좋지 않아 보였다. 예전만큼 자신을 꾸미지도 않았고 많이 초췌해 보였다.하지만 그녀의 눈빛에 담긴 음산함은 결코 변함이 없었다.강소아는 낮게 웃으며 입을 열었다.“그렇게 오랜만은 아니지. 네가 회사에서 잘린 지 일주일 밖에 안되었잖아.”“이 일주일 동안 나는 너무 힘들게 보냈어.”하수영은 눈꺼풀을 내리깔며 창백한 얼굴로 말했다.제법 불쌍한 모습이었다.하지만 그녀의 모습에도 강소아는 결코 꿈쩍하지도 않았다.“소아야, 나 하마터면... 육자 그룹 인턴 증명을 가질 수 있었어. 너에게도 얘기한 적 있잖아. 인턴 증명만 가지면 나는 즉시 유학을 신청할 수 있어. 네 앞에도 다시 나타나지 않을 거야! 왜 나를 이렇게 못살게 구는 거야?”“하수영, 내가 너를 못살게 구는 게 아니야. 꼬리가 길면 밟히는 법이야...”강소아는 차갑게 그녀를 바라보았다.“난 나쁜 짓을 한 적이 없어. ”하수영은 억지를 부렸다.“난 그냥 나를 우선 생각했을 뿐이야... 그게 잘못된 거야?”“너를 우선 생각하는 건 문제 없어. 그런데 남에게 상처를 줘서는 안 되잖아!”“흥, 나는 너랑 달라.”하소영은 차갑게 웃었다.“너는 육자 가문 공주님이지. 20년의 평범한 일상을 보냈지만 강씨 집안 사람들이 너를 금이야 옥이야 키웠잖아.”“그럼 나는? 나는 아무것도 없어! 다른 사람을 밟고 올라 가는 것 말고 다른 선택지는 없어.”강소아는 그녀와 더 이상 말이 통하지 않음을 깨닫고 손을 저었다.“한 사람의 선택과 환경은 백 프로 일치하는 게 아니야. 너의 마음에 달린 거지. 연우는 너보다 환경이 더욱 악렬한데 너랑은 완전히 다른 선택을 하고 있
Read more

제1215화

“소아야...”하수영은 강소아의 분노를 보고 힐끗 입꼬리를 올렸다.그녀는 이 분노가 임우정을 향한 것이라고 생각했다.“소아야, 나는 네가 힘든 걸 알아. 하지만 결코 작은 일이 아니니 육씨 사모님에게 정확하게 물어보고.”“소아야, 이 모든 건 육씨 사모님의 계략이란 생각 안 들어? 너한테 일부러 말해주지 않은 거야. 아주머니를 피 말려 죽이면 육씨 사모님이 너의 유일한 엄마가 되잖아...”“그만해, 제발!”강소아는 소리를 질렀다.그녀가 산 커피는 바닥에 쏟아져 뜨거운 액체가 하수영의 발등을 덮었다.하수영은 소리를 지르며 자리에서 펄쩍 뛰었다.“강소아, 너...”“내가 아까 분명 말했지.”강소아가 하수영의 멱살을 놓아주자 그녀는 뒤로 몇 발자국 물러났다.“네 더러운 입을 닫지 못하겠으면 내가 꿰매주지!”하수영은 그녀의 모습에 눈을 크게 뜨고 깜짝 놀랐다.그녀는 자신이 한 모든 말들이 강소아의 심장을 찌를 수 있을 줄 알았다.강소아와 소정애 사이의 감정이 이해가 갔고 그녀가 육씨 가문에서의 많은 어려움도 알고 있었다.그리고 육경섭과 임우정 사이의 관계가 멀어졌다는 것도 알고 있었다.그녀는 이를 계기로 강소아를 통제하고 싶었다.통제하지 못하더라도 강소아의 기분을 좌우할 수 있을 줄 알았다.사람이 감정에 좌지우지되면 이성적이지 못한 행동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하지만 그녀의 예상과 달리 강소아의 아무런 감정 변화도 없었다.강소아의 눈빛은 여전히 비웃음과 차가움을 담고 있었다.하수영은 조금 두려워졌다.하지만 강소아에게 들키고 싶지 않아 기를 쓰고 그녀의 눈을 쏘아보았다.“소아야, 내 말을 믿지 않는 거야?”“네 엄마는 암에 걸렸고 내가 직접 봤어. 모든 사람들은 다 알고 있었어. 너한테만 감춘 거야.”“그래서 너는 지금 내 앞에서 시시비비를 따져 가며 이간질하는 거야?”강소아는 차갑게 웃었다.“수영아, 네 생각대로 움직이지 않을 거야.”하수영은 긴장한 모습으로 자리에서 멍해졌다.“두 엄마가 어떤 분인지 내가 제일 잘
Read more

제1216화

하지만 그때, 강소아는 수화기 너머에서 선명한 소리를 들었다.“35번, 소정애 씨, 약 먹어야 할 시간이에요.”강우재는 급히 전화를 끊었다.강소아는 핸드폰을 쥔 채로 꺼진 전화를 바라보며 말로 형용할 수 없는 슬픔이 밀려왔다.그리고 눈물이 주체할 수 없이 흘러내렸다.*유환은 촬영장에서 발목을 다쳤지만 촬영에 영향을 주지 않기 위해 마지막까지 아픔을 참았다.감독이 컷을 할 때 그녀의 발은 이미 부을 대로 부어 한 발작도 움직일 수 없었다.그 모습을 본 재크는 목에 핏대를 세우며 촬영팀이 그녀를 잘 보살펴주지 않았다며 언쟁을 펼쳤다.유환은 그런 그를 끌어당겼다.“지금 발은 안 아파요. 내 머리를 아프게 할 셈이에요?”재크는 급히 그녀에게 달려가 부축하며 힘겹게 촬영장을 떠났다.차량은 아쉽게도 정비하러 갔다.유환은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 올랐다.재크는 평시에 똑똑하게 일 처리를 했었다.그런데 오늘 같은 날에 차량을 정비하러 보내다니. 다른 차를 준비하지도 않고 말이다.“걱정하지 마, 네가 길거리를 떠돌게 하지 않을 거야.” 유환은 그를 째려보았다.“내가 만약 길거리를 떠돌게 되면 나를 업고 가요.”“너를 업고 가는 건 불가능해.”재크는 신비롭게 웃었다.“다른 사람이라면 몰라도.”유환은 그의 눈빛을 따라 고개를 돌리자 앞의 검은 색 차량이 눈에 들어왔다.차량 옆에는 문성원이 서서 그녀에게 인사를 하고 있었다.재크는 마치 자신의 딸을 시집보내는 듯한 흥분한 표정을 지었다.그리고 그녀를 ‘자기야’라고 부르며 다친 발을 고려도 하지 않고 그녀의 손을 이끌고 문성원 앞으로 걸어갔다.이렇게 끌려가자 유환은 자신의 발목에서 큰 아픔이 밀려 들어왔다...그녀가 통증에 얼굴 표정이 구겨졌을 때 문성원이 고개를 숙이며 그녀에게 인사를 했다.“안녕!”유환은 활짝 웃으며 부자연스럽게 소리 질렀다.“Hi!” 순간 둘의 심박수는 갑자기 빨라졌다.“당신... 당신이 어떻게 여기에 있어요?”“너... 다리 다친 거야?”둘은 동시에 말
Read more

제1217화

“왜 그래요?”문성원은 그녀의 안색이 좋지 않은 것을 발견하고 차를 막 출발하려던 손을 멈추고 긴장한 얼굴로 그녀를 바라보았다.‘자리가 불편한가? 아니면 공간이 너무 좁은가? 설마 내 차가 별로여서 그런가? 그럴 수도 있지. 유환의 옆에는 항상 사람들이 차고 넘칠 테니. 다들 돈을 아낌없이 쓰는 상위층 재벌 아들일 거야.’문성원은 마음속에서 자격지심이 또다시 튀어나올 것 같은 느낌이 들어 눈을 살짝 내리깔았다.그 순간 그는 유환이 안전벨트를 매지 않은 것을 발견했다.갑자기 그의 머릿속에 한 가지 생각이 번쩍 떠올랐다.‘설마 이것 때문에 그런 건가?’그는 유환 쪽으로 몸을 숙여 그녀의 쪽에 있는 안전벨트를 잡았다.유환은 깜짝 놀랐고 그와 동시에 작은 가슴이 두근거리기 시작했다.문성원이 몸을 기울이는 순간 유환은 그에게서 나는 상쾌한 라벤더 향기를 맡았다. 그의 하얀 셔츠는 저녁노을에 붉게 물들어 있었다.문성원이 안전벨트를 다 매두고 유환을 향해 싱긋 미소를 지었을 때 유환은 오늘 발이 부러져도 괜찮다는 생각이 들었다.“다 됐어요.”문성원은 다급하게 마무리하고서는 감히 유환의 눈을 똑바로 바라보지 못하고 어색하게 말했다.“내 차는 명품카가 아니어서 안전벨트가 자동으로 매어지진 않아요.”“네?”유환은 어리둥절했다.지금까지 유환은 어느 명품카도 안전벨트에 자동 기능이 있다는 말은 들어본 적이 없었다.문성원은 자신이 말실수를 깨닫고 황급히 시동을 걸었다. 유환은 작은 얼굴이 빨갛게 달아오르더니 고개를 숙이고서는 살포시 미소를 지었다.가는 길에 그녀는 차 내부를 살펴보았다.차분한 검은색과 매끄러운 선이 고급스러운 디자인을 뽐냈다.그리고 조수석 쪽에는 여자의 물건으로 보이는 것도 하나도 없었다. 그녀는 조심스럽게 앞에 있는 글로브박스를 열어보고 팔걸이 아래 있는 콘솔박스도 살펴보았다가 또 선바이저도 내려 보았다.그녀가 상상했던 립스틱이나 향수 같은 물건은 없었다.유환은 마음이 흔들렸다. 그녀의 기억 속에 여자는 일단 남자 친구가 생기
Read more

제1218화

문성원은 미소를 지었다. 유환의 찡그린 얼굴이 못생기기는커녕 오히려 이상하게도 귀엽게 느껴졌다.“이렇게 발목을 접질린 건 방치하면 안 돼요. 빨리 병원으로 가야 해요.”그의 목소리는 부드러우면서도 거역할 수 없는 분위기를 뿜어냈다.“내 말대로 해요. 내가 같이 가줄게요.”유환은 고개를 끄덕이며 달콤한 미소를 짓더니 편안하게 의자 등받이에 기대었다.그녀는 마음이 꿀로 가득 차는 것처럼 달콤한 기분이 들었다.밤늦게 임우정은 집에 돌아와서 문을 열고 들어가자마자 소연화의 걱정스러운 얼굴을 발견했다.“무슨 일이에요?”임우정은 가슴이 덜컥 내려앉았다.“소아 때문이에요?”소연화는 임우정을 바라보며 난처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아가씨가 어디서 들었는지 강씨 가문의 사모님이 암에 걸렸다는 말을 듣고서는...”임우정은 순간 얼굴이 굳어지더니 바로 위층으로 달려가려 했지만 소연화가 그녀를 붙잡았다.“사모님 정말 사실인가요?”임우정은 잠시 침묵하더니 조용히 말했다.“네.”“제 생각에 이 일은 좀 어려울 것 같네요.”소연화는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아가씨는 돌아오셔서 울지도 않고 소란도 피우지 않았어요. 그저 혼자 방에서 있었는데 저녁을 먹으라고 해도 나오지 않았어요. 사모님 설마 아가씨가 사모님을 탓하는 건 아니겠죠?”임우정은 마치 보이지 않는 손이 그녀의 심장을 완전히 쥐어 짜는 것같은 통증이 가슴에서 느껴졌다.그녀는 저녁밥을 들고 강소아의 방문 앞에 서서 몇 분 동안 고민하다가 조심스럽게 노크했다.예상 밖으로 강소아는 금방 문을 열었고 아주 침착해 보였다.임우정은 마음속에서 불길한 예감이 점점 더 강하게 떠 올랐다.그녀는 이것은 아마도 폭풍이 오기 전 고요함이라고 비관적으로 생각했다.임우정은 깊은 한숨을 쉬며 뭔가를 말하려고 했지만 부드러운 딸의 목소리가 먼저 들려왔다.“엄마. 나도 마침 내려가서 밥 먹으려고 했는데 왜 갖고 왔어?”임우정은 순간 멍해졌다.강소아는 그녀를 향해 미소를 지으며 그녀의 손에 들린 식판을 받아
Read more

제1219화

임우정은 잠시 멈칫하며 딸과 조금 떨어져 함께 문 쪽을 바라보았다.육경섭이 문 앞에 서서 환한 미소를 짓고 있었다.그는 이미 오랫동안 그 자리에 서 있었다. 임우정이 저녁 식사를 들고 오기 전부터 그는 딸의 방문 앞을 서성였다.육경섭도 혹시나 딸이 기분이 안 좋아서 밥을 안 먹을까 봐 걱정되었다. 천신만고 끝에 어렵게 되찾은 딸이 다시 그들을 떠날까 봐 두려웠다.하지만 그는 들어가서 딸과 어떻게 대화를 나눠야 할지 몰랐다.육경섭은 아버지이자 남자였기에 어떤 말은 딸이 그와 말하기 싫어할 것 같았다.그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을 때 임우정이 위층으로 올라오는 것을 보고 그는 바로 옆에 숨었다가 임우정이 노크를 하자 몰래 고개를 내밀고서는 방안에서 무슨 얘기를 하는지 귀를 기울였다.그런데 들으면 들을수록 이상했다. 두 사람이 왜 껴안고 울고 있는 걸까?육경섭은 너무 초조해져서 그제야 노크하며 문 앞에 서 있었다. 하지만 티 나지 않게 하려고 그냥 지나가다 들린 것처럼 연기했다.“난 마침 서재를 지나가다가 들렀어.”그는 웃으며 말을 이었다.“마침 여길 지나가는데 엄마와 딸이 울고 있길래. 아이고 임우정 네가 내 귀한 딸을 괴롭혔지?”육경섭은 그렇게 말하면서 자기 연기에 맞장구를 쳐달라고 임우정을 향해 윙크를 날렸다. 하지만 그의 웃긴 모습에 아내는 웃음을 터뜨리고 말았다.“하나도 안 웃겨.”임우정은 말은 이렇게 하면서도 입꼬리는 올라가고 있었다. 그녀는 강소아를 바라보며 말했다.“아빠는 무시해. 태어날 때부터 유머 세포라고는 없었으니까. 젊었을 때 최 아저씨와 강 아줌마 카페에서 얼마나 소란을 피웠는지 몰라. 네 아빠가 웃기면 손님들이 다 도망갔어.”“네가 잘못 기억한 거 아니야?”육경섭은 눈을 부릅뜨며 반박했다.“항상 무서운 표정을 하는 사람은 최연준이었어.”“그럼 넌 무슨 얼굴인데? 돼지 얼굴?”육경섭은 순간 말문이 막혀서 어떻게 반박해야 할지 몰랐고 이내 가족 셋이 함께 하하 웃음을 터뜨렸다.강소아는 마치 어렸을 때
Read more

제1220화

한편 유환은 병원에 도착하고 나서야 재크가 그녀를 위해 개인 주치의를 예약해 두었었고 의사가 그들을 오래 기다렸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문성원은 그녀를 안고 은밀하게 VIP 통로를 통해 진찰실에 도착했다.유환의 발목은 큰 문제가 없었다. 그저 며칠 잘 쉬면서 제때 약을 챙겨 먹으면 괜찮아질 정도였다.하지만 유환이 가장 처음 물은 것은 촬영 일정은 어떻게 하냐는 것이었다.간호사가 그녀의 질문에 대답했다.“환자분 서서 하는 장면은 촬영할 수 없지만 앉아 있거나 누워서 대사만 하는 장면은 괜찮을 거예요.”의사는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발목이 이 지경이 됐는데 촬영은 무슨 촬영입니까? 완전히 나을 때까지 푹 쉬세요.”“하지만 저 때문에 촬영팀 전체를 기다리게 할 수는 없어요.”유환은 다급하게 핸드폰을 꺼내 재크에게 전화를 걸었지만 평소 그녀를 보물처럼 여기던 매니저는 이번에 말을 더듬기 시작했다.“그게 유환아. 밴이 아직 정비가 안 됐어. 아니 밴을 크게 수리해야 하는 상황이라 최소 일주일은 걸릴 것 같아.”“뭐?”유환은 눈을 크게 뜨며 물었다.“그럼 날 어떻게 픽업하겠다는 거야?”“유환아 너도 날 좀 이해해 줘. 나도 다른 일을 해야 해서. 어쩔 수 없이 앞으로 너 혼자 촬영장에 가야 할 것 같아.”“뭐?”재크는 그렇게 말하고서는 전화를 끊었고 유환은 너무 화가 나서 핸드폰을 바닥에 던져버릴 뻔했다.“이 나쁜 놈. 이제는 감히 나한테 이런 말을 해? 내가 아주 가만두지 않을 거야.”“일단 진정해요.”문성원은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그동안 내가 촬영장에 데려다줄게요. 그런 다음 다시 픽업해서 집에 데려다주고요.”유환은 심장이 쿵 하고 뛰었다. 순간 그녀는 자기가 잘못 들은 것이 아닌지 의심하며 고개를 들어 맑고 선명한 그의 눈을 마주쳤다.그 순간 그녀는 얼어붙었다.유환은 그제야 자기가 한쪽 다리를 침대에 얹어놓고 팔을 그 위에 올린 채 다른 쪽 다리를 흔들며 털털한 자세로 앉아 있었다는 걸 깨달았다.게다가 큰 목소리로
Read more
PREV
1
...
120121122123124
...
135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