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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20화

한편 유환은 병원에 도착하고 나서야 재크가 그녀를 위해 개인 주치의를 예약해 두었었고 의사가 그들을 오래 기다렸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문성원은 그녀를 안고 은밀하게 VIP 통로를 통해 진찰실에 도착했다.

유환의 발목은 큰 문제가 없었다. 그저 며칠 잘 쉬면서 제때 약을 챙겨 먹으면 괜찮아질 정도였다.

하지만 유환이 가장 처음 물은 것은 촬영 일정은 어떻게 하냐는 것이었다.

간호사가 그녀의 질문에 대답했다.

“환자분 서서 하는 장면은 촬영할 수 없지만 앉아 있거나 누워서 대사만 하는 장면은 괜찮을 거예요.”

의사는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

“발목이 이 지경이 됐는데 촬영은 무슨 촬영입니까? 완전히 나을 때까지 푹 쉬세요.”

“하지만 저 때문에 촬영팀 전체를 기다리게 할 수는 없어요.”

유환은 다급하게 핸드폰을 꺼내 재크에게 전화를 걸었지만 평소 그녀를 보물처럼 여기던 매니저는 이번에 말을 더듬기 시작했다.

“그게 유환아. 밴이 아직 정비가 안 됐어. 아니 밴을 크게 수리해야 하는 상황이라 최소 일주일은 걸릴 것 같아.”

“뭐?”

유환은 눈을 크게 뜨며 물었다.

“그럼 날 어떻게 픽업하겠다는 거야?”

“유환아 너도 날 좀 이해해 줘. 나도 다른 일을 해야 해서. 어쩔 수 없이 앞으로 너 혼자 촬영장에 가야 할 것 같아.”

“뭐?”

재크는 그렇게 말하고서는 전화를 끊었고 유환은 너무 화가 나서 핸드폰을 바닥에 던져버릴 뻔했다.

“이 나쁜 놈. 이제는 감히 나한테 이런 말을 해? 내가 아주 가만두지 않을 거야.”

“일단 진정해요.”

문성원은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그동안 내가 촬영장에 데려다줄게요. 그런 다음 다시 픽업해서 집에 데려다주고요.”

유환은 심장이 쿵 하고 뛰었다. 순간 그녀는 자기가 잘못 들은 것이 아닌지 의심하며 고개를 들어 맑고 선명한 그의 눈을 마주쳤다.

그 순간 그녀는 얼어붙었다.

유환은 그제야 자기가 한쪽 다리를 침대에 얹어놓고 팔을 그 위에 올린 채 다른 쪽 다리를 흔들며 털털한 자세로 앉아 있었다는 걸 깨달았다.

게다가 큰 목소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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