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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22화

“저...”

하수영은 대답할 수 없었다.

때마침 호준성이 뒤에서 쫓아왔다.

“그러니까, 너 나한테 이러면 안 되는 거 아냐? 내 머리에 이렇게 큰 상처가 있는데 오늘 실밥 풀어야 하는 날인 거 알잖아, 그런데 나를 여기다 내팽개쳐?”

하수영은 당황해서 눈동자가 사방으로 흔들렸다.

호준성은 아직도 머리에 붕대를 감고 있었지만, 말은 비교적 또렷했다. 그는 다리를 절며 차 앞으로 다가와 먼저 호화로운 지바겐을 살펴본 후, 고개를 들어 차 안을 들여다봤다.

문성원은 눈살을 찌푸리며 유환 쪽 창문을 올려버렸다.

그는 유환에게 선글라스와 모자를 잘 쓰라고 한 후, 직접 차에서 내렸다. 그가 호준성을 바라보는 눈빛에 조롱과 희롱의 기색이 담겨 있었다.

“하수영, 소개 안 해줄 거야?”

문성원이 가볍게 웃었다.

호준성도 하수영을 보며 말했다.

“뭐야, 너희 둘이 아는 사이야?”

하수영은 한참 망설이다가 천천히 입을 열었다.

“이... 이분은 문성원이에요, 제 남자 친구. 성원 씨, 이쪽은 육자 그룹 영화 도시 프로젝트의 담당자, 호...”

“호준성?”

문성원이 비웃는 듯 미소를 지으며 손을 내밀었다.

“호 매니저님, 소문 많이 들었습니다!”

호준성은 그를 힐끗 보며 마지못해 악수를 나눴다.

그는 하수영에게 변호사 남자 친구가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 훤칠하고 돈 많은 사람일 줄은 몰랐다.

그는 이 여자가 제정신이 아닌 게 틀림없다고 생각했다. 이런 남자 친구를 두고 자신과 잠자리를 가지려 하다니?

단지 돈을 좀 더 나누어 갖기 위해서? 육자 부동산 한 채를 소유하기 위해서?

말도 안 되는 일이었다.

호준성은 기침을 두 번 하고는 매니저의 태도를 잡았다.

“저기, 성원아! 네 차 참 멋진데, 나를 집에 데려다 줄 수 있겠나? 우리 집은 남성에 있는데, 여기서 멀지 않아. 한 20킬로미터 정도 될 거야!”

“흥!”

문성원이 냉소하며 말했다.

“호 매니저님, 오해하신 것 같은데요?”

“오해할 게 뭐가 있어?”

호준성은 눈을 부릅뜨고 자기 머리를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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