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1211화

하수영은 숨을 크게 들이쉬며 임우정을 향해 겁에 질린 채 분노와 두려움이 섞인 눈으로 바라보았다.

이때 육씨 가문의 운전사가 그녀들에게 다가와 차를 세웠다.

임우정은 하수영을 보며 입가에 경멸의 미소를 지었다.

“으으...으!”

갑자기 그녀들 뒤에서 이상한 소리가 들려왔다. 임우정이 고개를 돌리자 머리를 단단히 감싼 남자가 뚱뚱한 몸을 흔들며 이쪽으로 달려오고 있었다.

임우정은 잠시 멈칫했고 하수영의 표정이 어색해지는 것을 알아챘다.

그 남자는 입가의 붕대를 간신히 떼어내고는 잘 보이려는 듯 웃으며 고개를 숙였다.

“사모님, 저는 호준성입니다. 오늘 사모님을 여기서 뵙게 되어 정말 영광입니다!”

“병원에서 나를 만나는 게 뭐가 영광이죠?”

“그게...”

호준성은 잠시 멈췄다.

운전사가 임우정의 귀에 속삭였다.

“그는 영화 프로젝트의 담당자이자 주요 책임자입니다.”

“아.”

임우정은 고개를 끄덕였다.

“호준성 씨군요.”

“네, 맞습니다... 바로 접니다!”

“왜 이렇게 됐죠?”

호준성은 천천히 고개를 돌려 하수영을 한 번 쏘아보았다.

말하지 않아도 임우정은 그의 날카로운 눈빛과 하수영의 표정에서 대충 짐작할 수 있었다.

“호준성 씨, 다친 몸으로 여기 서 있지 말고 어서 병실로 돌아가 쉬세요.”

호준성은 연신 고개를 끄덕이며 자기는 괜찮다고 하면서도 굳이 임우정을 차에 태우려 했다.

하수영은 한쪽에서 말없이 서 있었고 얼굴은 이미 창백해져 있었다.

임우정은 차갑게 웃음을 지으며 차에 타기 전 하수영을 바라보았다.

“하수영 씨, 내가 기억하기로는 당신이 문성원의 여자친구라고 들었는데 맞나요?”

깜짝 놀라 고개를 든 하수영은 호준성의 표정이 더더욱 차가워진 걸 보았다.

“이미 다른 사람의 여자친구라면 염치란 단어는 알겠죠? 내가 가르쳐줄 필요는 없겠네요?”

임우정은 입가에 비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대학생이라면 나보다 더 많은 것을 알겠죠.”

입술을 깨문 하수영은 분노로 얼굴이 하얗게 질리고 온몸이 떨렸다.

임우정의 차가 멀어지자 호준성은 그녀를 향해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