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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17화

“왜 그래요?”

문성원은 그녀의 안색이 좋지 않은 것을 발견하고 차를 막 출발하려던 손을 멈추고 긴장한 얼굴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자리가 불편한가? 아니면 공간이 너무 좁은가? 설마 내 차가 별로여서 그런가? 그럴 수도 있지. 유환의 옆에는 항상 사람들이 차고 넘칠 테니. 다들 돈을 아낌없이 쓰는 상위층 재벌 아들일 거야.’

문성원은 마음속에서 자격지심이 또다시 튀어나올 것 같은 느낌이 들어 눈을 살짝 내리깔았다.

그 순간 그는 유환이 안전벨트를 매지 않은 것을 발견했다.

갑자기 그의 머릿속에 한 가지 생각이 번쩍 떠올랐다.

‘설마 이것 때문에 그런 건가?’

그는 유환 쪽으로 몸을 숙여 그녀의 쪽에 있는 안전벨트를 잡았다.

유환은 깜짝 놀랐고 그와 동시에 작은 가슴이 두근거리기 시작했다.

문성원이 몸을 기울이는 순간 유환은 그에게서 나는 상쾌한 라벤더 향기를 맡았다. 그의 하얀 셔츠는 저녁노을에 붉게 물들어 있었다.

문성원이 안전벨트를 다 매두고 유환을 향해 싱긋 미소를 지었을 때 유환은 오늘 발이 부러져도 괜찮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 됐어요.”

문성원은 다급하게 마무리하고서는 감히 유환의 눈을 똑바로 바라보지 못하고 어색하게 말했다.

“내 차는 명품카가 아니어서 안전벨트가 자동으로 매어지진 않아요.”

“네?”

유환은 어리둥절했다.

지금까지 유환은 어느 명품카도 안전벨트에 자동 기능이 있다는 말은 들어본 적이 없었다.

문성원은 자신이 말실수를 깨닫고 황급히 시동을 걸었다. 유환은 작은 얼굴이 빨갛게 달아오르더니 고개를 숙이고서는 살포시 미소를 지었다.

가는 길에 그녀는 차 내부를 살펴보았다.

차분한 검은색과 매끄러운 선이 고급스러운 디자인을 뽐냈다.

그리고 조수석 쪽에는 여자의 물건으로 보이는 것도 하나도 없었다. 그녀는 조심스럽게 앞에 있는 글로브박스를 열어보고 팔걸이 아래 있는 콘솔박스도 살펴보았다가 또 선바이저도 내려 보았다.

그녀가 상상했던 립스틱이나 향수 같은 물건은 없었다.

유환은 마음이 흔들렸다. 그녀의 기억 속에 여자는 일단 남자 친구가 생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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