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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41화

“너… 이거 놔. 이거 살인이야! 한지훈, 넌 이제 북양 총사령관도 아니잖아. 내 앞에서 기고만장할 자격도 없어!”강문복이 말했다.뒤에 있던 강희연도 격앙된 목소리로 말했다.“강우연! 한지훈한테 당장 그만두라고 해! 우리 엄마 아빠를 죽일 생각이야? 그럼 저놈도 무사히 못해!”당황한 강우연이 다가가서 한지훈의 팔을 잡았다.“여보, 이러지 마세요. 빨리 그거 놔요.”한지훈이 인상을 찌푸리며 손을 놓자 강문복은 그대로 바닥에 주저앉아 쿨럭러렸다.강희연은 다가가서 아빠를 부축해 일으키고 원망에 찬 눈으로 한지훈과 강우연을 바라봤다.“너희 정말 너무해! 강우연, 넌 큰아버지를 이런 식으로 대하는 거니?”강우연이 싸늘한 목소리로 말했다.“다들 돌아가세요. 그리고 저는 이제 다시 그 집에 돌아가지 않습니다.”강문복은 강우연과 한지훈을 번갈아 노려보며 치를 떨었다.“강우연, 나도 오고 싶지 않지만 영감님이 우릴 보낸 거야. 너 나는 무시해도 할아버지 말도 안 들을 거야? 할아버지가 예전에 너한테 어떻게 했는데, 이 배은망덕한 년!”강우연의 얼굴에 주저하는 기색이 역력했다.한참 침묵하던 그녀가 드디어 입을 열었다.“큰아버지, 돌아가서 할아버지한테 전해주세요. 예전에 할아버지가 저 예뻐해 주신 거 이미 다 갚았다고요. 그러니 앞으로 더 이상 우리의 생활을 방해하지 마세요.”“그래! 그렇게 나온다 그거지? 독한 년!”강문복은 음침하게 굳은 얼굴로 뒤돌아서 별장을 나갔다.별장을 나온 강희연이 다급히 물었다.“아빠, 우리 이제 어떡하지? 한지훈이 강우연을 꽉 잡고 있는 것 같아. 마음 약한 강우연이 저렇게 강경하게 나오는 걸 보면!”강문복이 피식 웃으며 말했다.“됐어! 걔 없어도 우리 강운은 무너지지 않아. 해외 업체가 뭐 그렇게 대단하다고! 가서 통역사 몇 명을 알아봐. 강우연 없으면 설마 회사가 안 돌아가겠니?”“알았어, 아빠!”강희연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강문복 일행이 떠난 뒤, 강우연은 한숨을 쉬며 소파에 주저앉았다.“왜 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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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42화

잠시 후, 한지훈은 위슬린에 관한 자료를 받을 수 있었다.위슬린을 필두로 한 해외 투자 단체는 S시에 있는 종합 상권에 투자할 생각이었다. 초기 예상 투자금액만 해도 1조가 넘는 돈이었다.이런 방대한 투자 금액은 S시의 많은 기업체들이 군침을 흘릴 만했다.아마 강문복이 어제 찾아온 것도 이 일때문일 가능성이 컸다.한지훈은 잠시 고민하다가 강우연에게 맡겨보기로 했다.“여보, 해외 투자 단체가 S시로 와서 투자한다는데 당신이 한번 가볼래?”거실로 들어간 한지훈이 한창 책을 읽고 있는 강우연에게 말했다.“해외 투자 단체요?”강우연은 고개를 들고 난감한 얼굴로 말했다.“난 해외 투자 단체와 접촉한 경험도 없는데 안 가는 게 낫지 않을까요? 게다가 그런 대규모 단체라면 나한테 투자할 이유도 없잖아요. 난 직장도 그만뒀는데 무슨 명목으로 가서 협상을 해요?”한지훈이 웃으며 말했다.“아까 얘기했잖아. 당신이 새로운 회사의 대표가 될 거라고. 그 회사를 대표해서 가서 협상하면 돼.”“내 회사요?”강우연이 당황했다.한지훈은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부드럽게 말했다.“그래. 회사는 이미 준비됐어. 며칠 지나서 그 투자단체 임원들과 접촉해 봐.”“내가 할 수 있을까요?”강우연은 영 자신이 없는 모습이었다.예전에는 배후에 강운 그룹이 있고 한지훈이 북양의 총사령관이라는 위치에 있었기에 어렵지 않게 계약을 따낼 수 있었다.하지만 이제 그는 총사령관이라는 직책을 내려놓았고 상대가 해외 투자 단체라는데 스스로의 힘으로 해낼 수 있다는 확신이 없었다.“난 당신을 믿어.”한지훈이 진지한 표정으로 말했다.강우연은 길게 심호흡한 뒤, 비장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알았어요. 시도는 해볼게요.”그날 저녁, 식사가 끝난 뒤.한지훈은 약속 장소로 향했다.야외 커피숍 밖에는 금발의 경호원들이 경계를 서고 있었다.한지훈은 곧장 커피숍 안으로 들어갔다. 먼저 와서 자리하고 있던 위슬린이 그를 보자마자 벌떡 일어서며 다가오더니 90도로 허리를 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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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43화

그 말을 들은 위슬린은 당황한 표정을 지으면서도 이해한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용왕이 왜 아내를 이렇게나 아끼는지 이제는 이해할 수 있었다.“용왕님, 안심하세요. 이번 협력에 차질이 없도록 제가 다 준비하겠습니다.”위슬린이 진지하게 말했다.한지훈은 고개를 끄덕이고는 찻잔을 내려놓고 커피숍을 나갔다.이틀 후.한지훈은 강우연과 함께 외출했다.강우연은 오늘 옅은 화장을 하고 한지훈의 오토바이에 탔다.“여보, 지금 어디로 가는 거예요?”한지훈이 말했다.“도착하면 알게 될 거야.”잠시후, 한지훈은 강우연을 태우고 한 상가 건물 앞에서 멈춰섰다. 그리고 그녀와 함께 위층으로 올라갔다.“봐. 여기가 당신이 일할 새로운 회사야.”한지훈이 웃으며 그녀에게 말했다.강우연은 텅 빈 사무실을 둘러보며 놀란 표정으로 물었다.“이게 우리 회사라고요?”한지훈은 다가가서 강우연을 진지하게 바라보며 그녀의 어깨를 지그시 눌렀다.“아니. 당신 회사야. 앞으로 여기서 새 출발을 하면 돼. 모든 건 지금부터 시작이야.”강우연이 눈시울을 붉히며 말했다.“여보, 고마워요.”“바보. 남편한테 고맙긴.”이틀 후, 회사가 정식으로 설립되고 고운 스튜디오라는 간판을 걸었다.규모는 크지 않지만 강우연이 꿈을 갖고 시작하기에는 아주 적절했다.이틀 사이, 그녀는 경영을 배우고 인재를 모집하며 바쁘게 보냈다.그렇게 한지훈의 추천을 받아 새 회사는 네 명의 직원을 들이고 정식으로 운영을 시작했다.3일이 지나 위슬린의 해외 투자 단체가 S시로 고찰을 왔다는 소식이 오군 전체를 뒤흔들었다.그들이 투숙 중인 호텔에는 매일 S시의 대기업 회장들이 드나들었다.다들 선물을 가득 들고 입구에서 위슬린을 기다렸다.하지만 며칠이 지났지만 위슬린 코빼기도 볼 수 없었다.오늘, 강우연은 곱게 화장을 하고 새로 뽑은 직원들과 함께 위슬린이 투숙한 호텔로 왔다.대학을 금방 졸업하고 강우연의 비서로 들어온 서은정이 그녀에게 말했다.“대표님, 저희가 정말 해낼 수 있을까요? 전에 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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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44화

강우연이 고개를 돌리자 강문복과 강희연이 음침한 얼굴로 다가오고 있었다.그녀는 예의 바르게 고개를 꾸벅 숙이고 인사했다.“큰아버지가 여긴 어쩐 일이세요?”강문복은 음침한 표정으로 그녀와 서은정을 번갈아보더니 물었다.“그러는 너희는 여기 왜 왔어?”“당연히 일 때문에 왔죠.”서은정이 살짝 앙칼진 목소리로 대답했다.며칠 사이, 그녀는 강우연의 과거와 강운그룹에 대한 각종 소문을 알아본 바 있었다.그래서 강운 오너 일가에 대해 별로 좋지 않은 인상을 갖고 있었다.서은정이 느끼기에 그들은 파렴치한 흡혈귀들이었다.강희연이 강우연을 손가락질하며 말했다.“네가 일 때문에 여기 올 일이 뭐가 있어? 너 직장도 없잖아!”“아, 우리 대표님이 이번에 새롭게 회사를 설립하셨거든요.”서은정이 그녀를 힐끗 흘겨보며 말했다.서은정은 기고만장하고 예의 없는 강희연이 굉장히 불쾌했다.그 말을 들은 강문복과 강희연이 놀란 얼굴로 다시 물었다.“뭐? 네가 회사를 설립해?”뭔가 이상함을 감지한 강문복이 싸늘한 목소리로 말했다.“강우연! 집으로 돌아오라고 할 때는 그렇게 싫다고 거부하더니 처음부터 이럴 작정이었어! 설마 너도 위슬린 씨 만나러 왔니? 너희 같이 경험도 없고 실력도 없는 회사를 위슬린이 쳐다나 볼 것 같아?”“그러니까! 강우연 너 문제를 너무 쉽게 생각하나 본데! 이제 강운을 떠났다고 대놓고 우리랑 경쟁하겠다는 거야? 너 참 양심도 없다! 그래도 네가 나고 자란 가문인데 어떻게 이럴 수 있어?”강희연도 팔짱을 끼고 오만한 태도로 그녀를 비난했다.듣다못한 서은정이 소리쳤다.“대체 무슨 말씀을 하시는 거예요? 당신들은 무슨 자격으로 우리 대표님한테 그런 말을 해요!”강우연이 서은정을 말리며 담담한 미소를 지었다.“저는 일정이 있어서 이만 가보겠습니다.”그 말을 끝으로 강우연은 당당하게 뒤돌아섰다.그 모습에 강문복과 강희연은 참을 수 없는 분노가 치밀었다.“아빠! 쟤 하는 거 봤지? 정말 너무 건방진 거 아니야? 이제 우리는 안중에도 없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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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45화

멀리서 봐도 적어도 백 명은 넘게 모여 있었다.강우연과 소은정은 비집고 들어갈 수 없어서 밖에서 발만 동동 구르고 있었다.“대표님, 어떡해요? 사람이 너무 많은 거 아니에요? 이렇게 기다려서 언제 위슬린 씨를 만나요?”서은정이 초조한 얼굴로 말했다.강우연도 미간을 살짝 찌푸리며 전방을 주시했다.이때, 강문복과 강희연이 검은 정장을 입은 남자들과 함께 이쪽으로 다가왔다. 그들은 인파에 밀려 뒤에 서 있는 강우연을 거만하게 바라보았다.강문복이 뒷짐을 지고 냉소를 지으며 말했다.“강우연, 넌 여기서 계속 기다려. 우린 내부 초대장을 가지고 왔으니까.”말을 마친 강문복은 자신의 초대장을 강우연 앞에 자랑하듯이 내놓았다.강희연은 팔짱을 끼고 피식거리며 말했다.“나가서 작은 사무실 하나 차리면 다 회사 대표야? 웃겨! 경영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면서 그냥 월급 받고 직장이나 다닐 것이지!”그 말을 끝으로 강문복과 강희연은 옆 문으로 가더니 외국 경호원에게 그들의 초대장을 내밀고 호텔 안으로 들어갔다.들어가기 전, 강희연은 기고만장해서 강우연을 향해 손을 흔들었다.그 모습을 본 서은정이 화가 나서 발을 동동 굴렀다.“대표님, 저 사람들 정말 너무 얄밉네요. 우린 이제 어떻게 할까요?”강우연은 내부 초대장이 있다는 말을 듣고 크게 실망했지만 고집스럽게 말했다.“일단 더 기다려 보자.”그렇게 긴 기다림이 이어졌다.얼마 지나지 않아 강문복 일행이 호텔에서 쫓겨났다.그들의 모습을 본 서은정이 비웃으며 말했다.“난 또 얼마나 대단한 초대장인 줄 알았네. 어차피 쫓겨나올 거면서!”그 얘기를 들은 강희연이 서은정을 손가락질하며 욕설을 퍼부었다.“너 누군데 우리한테 그런 식으로 말하는 거야? 들어가지도 못하고 밖에서 대기하는 주제에!”“그야 모르지.”갑자기 싸늘한 목소리가 강우연의 등 뒤에서 들려왔다.소리가 나는 쪽으로 고개를 돌렸더니 한지훈이 피식피식 웃으며 이쪽으로 다가오고 있었다.“여보, 왜 왔어요?”강우연이 놀라서 눈을 동그랗게 뜨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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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46화

현장에 고요한 정적이 돌았다.백 명에 가까운 사람들의 시선이 강우연에게로 쏠렸다.그들은 여기서 하루종일 기다린 사람들이었지만 위슬린과 대면할 기회조차 주어지지 않았다.그런데 그렇게 콧대 높으신 분들이 이렇듯 공손한 태도로 강우영을 초대하는 것을 보고 의아하지 않을 수 없었다.“저 여자 누구야? 위슬린 씨가 직접 초대했다고?”“얼굴이 낯이 익네. 강운가 사람인 것 같아.”“강우연! 나 저 사람 알아. 강운가 작은집 딸이잖아. 저쪽에 강문복 이사도 있네.”사람들의 술렁이는 소리가 커지며 강우연의 진짜 신분이 드러나자 사람들은 경악을 금치 못했다.강문복과 강희연의 얼굴은 금세 똥 씹은 표정이 되어버렸다.왜 이렇게 된 거지?위슬린 대표가 강우연을 따로 초대하다니!대체 그간 무슨 일이 있었던 거지?강우연 본인도 당황하며 의심쩍은 얼굴로 자신을 초대한 직원에게 물었다.“정말 저를 따로 부른 게 확실해요?”투자 단체 직원이 공손히 말했다.“네, 강우연 씨. 우리 위슬린 대표께서 오래 기다리셨으니 저희랑 같이 가시죠.”말을 마친 그 직원은 앞장서서 길을 안내했다.강우연은 의아한 얼굴로 한지훈을 돌아보았다. 한지훈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가서 협상 잘해.”강우연은 고개를 끄덕이고는 사람들의 시기와 질투의 시선을 받으며 투자 단체 직원을 따라 들어갔다.바깥이 소란스러워졌다.사람들은 신설 기업에 불과한 강우연의 회사가 무슨 자격으로 위슬린 씨와 독대할 기회를 얻었는지 의논이 분분했다.그리고 10분 뒤, 강우연이 경악한 표정으로 돌아왔다.모두가 그녀를 주목하고 있었다.강희연이 싸늘한 목소리로 말했다.“난 또 뭐 대단한 줄 알았네. 올라간지 얼마나 됐다고 벌써 나와? 딱 봐도 협상 실패한 거네.”그 말에 사람들도 같이 반응했다.강문복은 강우연이 협상에 실패했다는 말에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그런데 사람들의 경악한 시선 속에 강우연이 계약서를 흔들며 한지훈에게 달려갔다.“여보, 위슬린 씨가 나랑 바로 계약하자고 하네요. 내가 이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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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47화

“아빠! 이게 어떻게 된 거야? 왜 또 강우연이 채가냐고!”강희연이 화가 나서 발을 동동 구르며 말했다.강문복도 심각한 얼굴로 중얼거렸다.“또 한지훈이 뒤에서 손을 썼나?”“그럴 리 없어! 그 인간은 지금 북양 총사령관도 아니잖아. 위슬린은 해외의 거대 투자단체 대표야. 한지훈이 직위로 누를 수 있는 상대도 아니잖아.”강희연이 씩씩거리며 쏘아붙였다.강문복은 음침한 얼굴로 고개를 끄덕이더니 갑자기 웃음을 터뜨렸다.그 모습을 본 강희연이 미심쩍은 얼굴로 물었다.“아빠는 웃음이 나와?”강문복이 말했다.“바보야. 강우연이 계약을 따냈으면 당연이 우리 강운의 몫이잖아.”그 말을 들은 강희연이 움찔하더니 간사한 미소를 지었다.“아빠, 혹시 생각해 놓은 게 있는 거야?”강문복이 말했다.“강우연이 아무리 아니라고 우겨도 걔는 결국 우리 강운의 자식이야. 비록 강운을 떠났다고는 해도 피는 물보다 진한 법이지. 우리가 잘 구슬리면 위슬린과의 사업은 우리가 맡아서 주도하게 되는 거야!”“그러네! 역시 아빠야!”강희연이 의기양양하게 웃었다.강문복은 사람들 틈을 비집고 들어가서 강우연에게 말했다.“우연아, 축하해. 위슬린과의 계약을 단 10분만에 따내다니. 큰아버지는 네가 참 자랑스러워.”사람들은 불쾌한 얼굴로 강문복을 바라보았다.어쩜 이렇게 뻔뻔한 사람이 다 있을까.조금전까지 온갖 듣기 싫은 말로 조카를 비아냥거리더니 이제 와서 우리 조카라니!강우연이 담담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감사해요, 큰아버지.”강문복이 말했다.“고맙긴, 가족인데 당연한 거지. 가자. 큰아버지가 맛있는 점심을 살게. 이런 경사스러운 날은 축하파티 해야지!”“와! 사람이 어떻게 저렇게 뻔뻔하지?”“그러니까! 아까까지는 그렇게 욕하더니 투자 계약을 따내니까 태도를 확 바꾸는 것 좀 봐!”“강 대표님, 저희 유강도 투자에 참여하고 싶습니다. 저희에게도 기회를 주시죠!”사람들은 안달이 났다.강문복이 대놓고 강우연의 계약을 독식하려는 행위에 그들은 분노했다.강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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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48화

강우연이 경악하며 아빠를 바라봤다.“아빠!”“꿇으라고!”강문복이 거친 목소리로 재차 말했다.털썩!강희연은 울며 겨자 먹기로 바닥에 무릎을 꿇고 말했다.“미안해. 전에는 내가 다 잘못했어. 그거 다 사과할게.”옆에 있던 강문복이 가식적인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자, 이제 속이 좀 풀렸지? 희연이가 사과도 했잖아.”한지훈은 담담히 고개만 끄덕이고는 강우연을 데리고 뒤돌아섰다.뒤에서 강문복의 다급한 목소리가 들려왔다.“지훈아, 우연아, 내일 집으로 찾아갈 테니 그때 사업에 대해 자세히 얘기하자!”한지훈과 강우연이 떠난 뒤, 강문복의 표정은 급속도로 어두워졌다.강희연도 재빨리 자리에서 일어서서는 씩씩거리며 말했다.“아빠, 왜 나한테 그런 짓을 시켰어? 나 너무 창피해서 죽어버리고 싶어! 강우연 걔가 뭐가 그렇게 대단하다고!”강문복이 고개를 돌리고 싸늘하게 말했다.“걔가 아직도 예전의 강우연으로 보여? 걔 이제 우리가 뭐라고 해도 눈 하나 깜빡하지 않아!”“당장 돌아가서 이 일을 할아버지께 알려야겠어.”말을 마친 강문복은 뒤돌아서 차에 올랐다.정원에서 여가를 즐기던 강준상은 돌아온 강문복 부녀를 보고 다급히 물었다.“어때? 위슬린 씨는 만났어?”강문복은 굳은 표정으로 강준상의 앞에 무릎을 꿇고 말했다.“아버지, 아들이 무능해서 죄송합니다. 위슬린 씨는 저희와의 만남을 거부하고 강우연을 독대하더니 그 큰 계약을 강우연에게 줬어요. 지금 S시의 각 대기업 대표들이 줄을 서서 강우연과 협력하겠답니다. 이제 오군에서 우리 강운이 설 자리는 없어졌어요.”그 말을 들은 강준상이 의자에서 벌떡 일어났다.“뭐라고? 강우연이 위슬린과의 계약을 따냈단 말이야? 걔가… 우리 강운을 배신했다고?”“그래요, 아버지! 강우연은 지금 스스로 회사를 설립하고 사적으로 위슬린과 접촉한 것 같습니다. 배후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강우연이 위슬린 씨의 계약을 독점한 건 확실해요.”강문복의 우는 연기는 일품이었다.강희연도 바닥에 무릎을 꿇고 울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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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49화

“아빠, 할아버지는 어떻게 됐어요?”강우연이 걱정 어린 목소리로 물었다.혈육이 몸져누웠는데 신경을 안 쓸 수가 없었다.강학주가 고개를 저으며 한숨을 쉬었다.“몰라. 지금 응급수술 중이야.”“하, 강우연! 네가 무슨 자격으로 여기를 와? 다 너 때문에 할아버지가 심장병이 도진 거잖아!”강희연이 달려들어 강우연의 멱살을 잡고 욕설을 퍼부었다.한지훈이 싸늘한 목소리로 말했다.“강희연, 그 입 조심해!”단 한마디에 강희연이 겁에 질려 뒤로 몇 걸음 물러섰다.하지만 그녀의 입을 다물게 하기에는 아직 부족했다.“한지훈, 설마 병원에서 폭력을 벌이려고? 넌 이제 북양 총사령관도 아니잖아! 권력으로 우릴 찍어 누를 생각은 이제 집어쳐!”한지훈이 인상을 찌푸렸다.강문복이 다가오며 싸늘한 눈빛으로 딸을 노려보았다.“너도 그만해!”그는 냉랭하게 강우연을 바라보며 말했다.“우연아, 할아버지는 너 때문에 충격 받아서 쓰러진 거야.”“저요?”강우연이 당황했다.강문복은 그녀에게 숨 쉴 기회도 주지 않고 몰아붙였다.“네가 스스로 회사를 설립하고 위슬린 씨의 계약을 독점한 걸 할아버지가 아셨거든. 할아버지는 배신감에 힘들어하시다가 심장병이 발병한 거야. 쓰러지기 전에 할아버지가 이런 말씀을 하셨어. 강우연 네가 강운을 사지로 내몰고 있다고!”그 말에 강우연은 침묵했다.옆에서 듣던 서경희가 눈을 반짝이며 다가왔다.“딸, 너 회사 창업했어? 해외 단체 대표랑 계약한 거야?”강우연은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우리 딸 능력 좋네!”서경희는 싱글벙글 웃더니 고개를 돌려 강문복을 노려보며 말했다.“아주버님! 그렇게 말씀하시면 안 되죠. 당신들이 무능해서 계약을 못 따낸 게 왜 우리 우연이 탓이에요? 영감님이 쓰러진 거랑 우리 우연이랑 무슨 상관인데요? 입은 비뚤어도 말은 바로 해야죠!”강우연은 엄마가 자신을 위해 나서줬다는 사실에 놀랐다.그녀뿐만 아니라 옆에서 핸드폰이나 보고 있던 강신 마저 강우연의 옆으로 다가오더니 목청을 높였다.“맞아요! 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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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50화

강우연은 그 부탁을 차마 거절할 수 없었다.“알겠어요, 할아버지.”그제야 노인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강문복은 뒤에서 의기양양한 미소를 짓고 있었다.얼마 후, 강우연과 한지훈은 병실을 나왔다.강문복이 뒤따라오며 소리쳤다.“우연아, 할아버지한테 약속한 거, 꼭 지켜야 한다. 이번 투자건에 대해….”강우연이 말했다.“내일 회사로 오세요.”“그래, 그래!”강문복은 만면에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그렇게 두 사람이 병원을 나오는데 서경희와 강신이 뒤쫓아왔다.“우연아, 잠깐만.”“엄마, 무슨 일인데?”강우연이 굳은 표정으로 물었다.“얘는… 무슨 일이긴. 너 새 회사 설립했다면서? 게다가 해외 투자 단체에서 투자까지 받았다며? 내가 듣기로 거기서 이번에 1조를 투입하기로 했다더라? 신이가 요즘 회사에서 하는 일이 없잖아. 큰아버지가 신이를 중용할 리도 없고. 차라리 신이 회사 그만두고 너희 회사로 가서 출근하게 하는 건 어때? 직급은 부장 정도가 좋겠네.”서경희는 대놓고 요구했다.강신도 당연하다는 듯이 기고만장하게 말했다.“맞아, 누나. 나 그 회사에서 일 그만하고 싶어. 누나 회사로 보내줘. 나 정도 경력이면 이사 정도는 달아줄 수 있잖아.”강우연이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엄마, 신아, 미안하지만 우리 회사는 설립한지 얼마 되지 않아 남는 자리가 없어. 나중에 다시 얘기하자.”그 말에 서경희의 안색이 돌변했다.“강우연, 이제는 잘나간다고 엄마랑 동생도 무시하는 거야? 그까짓 회사 생겼다고 가족한테 이래도 되는 거냐고!”“누나! 그러면 안 되지! 아까는 우리가 누나 편에 서줬잖아!”강신도 굉장히 불쾌한 표정으로 말했다.강우연은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라 한참을 머뭇거렸다.옆에 있던 한지훈이 나서며 싸늘하게 말했다.“경고하는데 우연이랑 얘기할 때 태도 단정히 하세요!”서경희와 강신이 화들짝 놀라며 겁에 질린 표정으로 그를 바라보았다.“딸, 신이는 네 동생이잖아. 누나가 잘되면 동생을 이끌어 주는 건 당연한 일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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