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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44화

강우연이 고개를 돌리자 강문복과 강희연이 음침한 얼굴로 다가오고 있었다.

그녀는 예의 바르게 고개를 꾸벅 숙이고 인사했다.

“큰아버지가 여긴 어쩐 일이세요?”

강문복은 음침한 표정으로 그녀와 서은정을 번갈아보더니 물었다.

“그러는 너희는 여기 왜 왔어?”

“당연히 일 때문에 왔죠.”

서은정이 살짝 앙칼진 목소리로 대답했다.

며칠 사이, 그녀는 강우연의 과거와 강운그룹에 대한 각종 소문을 알아본 바 있었다.

그래서 강운 오너 일가에 대해 별로 좋지 않은 인상을 갖고 있었다.

서은정이 느끼기에 그들은 파렴치한 흡혈귀들이었다.

강희연이 강우연을 손가락질하며 말했다.

“네가 일 때문에 여기 올 일이 뭐가 있어? 너 직장도 없잖아!”

“아, 우리 대표님이 이번에 새롭게 회사를 설립하셨거든요.”

서은정이 그녀를 힐끗 흘겨보며 말했다.

서은정은 기고만장하고 예의 없는 강희연이 굉장히 불쾌했다.

그 말을 들은 강문복과 강희연이 놀란 얼굴로 다시 물었다.

“뭐? 네가 회사를 설립해?”

뭔가 이상함을 감지한 강문복이 싸늘한 목소리로 말했다.

“강우연! 집으로 돌아오라고 할 때는 그렇게 싫다고 거부하더니 처음부터 이럴 작정이었어! 설마 너도 위슬린 씨 만나러 왔니? 너희 같이 경험도 없고 실력도 없는 회사를 위슬린이 쳐다나 볼 것 같아?”

“그러니까! 강우연 너 문제를 너무 쉽게 생각하나 본데! 이제 강운을 떠났다고 대놓고 우리랑 경쟁하겠다는 거야? 너 참 양심도 없다! 그래도 네가 나고 자란 가문인데 어떻게 이럴 수 있어?”

강희연도 팔짱을 끼고 오만한 태도로 그녀를 비난했다.

듣다못한 서은정이 소리쳤다.

“대체 무슨 말씀을 하시는 거예요? 당신들은 무슨 자격으로 우리 대표님한테 그런 말을 해요!”

강우연이 서은정을 말리며 담담한 미소를 지었다.

“저는 일정이 있어서 이만 가보겠습니다.”

그 말을 끝으로 강우연은 당당하게 뒤돌아섰다.

그 모습에 강문복과 강희연은 참을 수 없는 분노가 치밀었다.

“아빠! 쟤 하는 거 봤지? 정말 너무 건방진 거 아니야? 이제 우리는 안중에도 없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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