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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48화

강우연이 경악하며 아빠를 바라봤다.

“아빠!”

“꿇으라고!”

강문복이 거친 목소리로 재차 말했다.

털썩!

강희연은 울며 겨자 먹기로 바닥에 무릎을 꿇고 말했다.

“미안해. 전에는 내가 다 잘못했어. 그거 다 사과할게.”

옆에 있던 강문복이 가식적인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자, 이제 속이 좀 풀렸지? 희연이가 사과도 했잖아.”

한지훈은 담담히 고개만 끄덕이고는 강우연을 데리고 뒤돌아섰다.

뒤에서 강문복의 다급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지훈아, 우연아, 내일 집으로 찾아갈 테니 그때 사업에 대해 자세히 얘기하자!”

한지훈과 강우연이 떠난 뒤, 강문복의 표정은 급속도로 어두워졌다.

강희연도 재빨리 자리에서 일어서서는 씩씩거리며 말했다.

“아빠, 왜 나한테 그런 짓을 시켰어? 나 너무 창피해서 죽어버리고 싶어! 강우연 걔가 뭐가 그렇게 대단하다고!”

강문복이 고개를 돌리고 싸늘하게 말했다.

“걔가 아직도 예전의 강우연으로 보여? 걔 이제 우리가 뭐라고 해도 눈 하나 깜빡하지 않아!”

“당장 돌아가서 이 일을 할아버지께 알려야겠어.”

말을 마친 강문복은 뒤돌아서 차에 올랐다.

정원에서 여가를 즐기던 강준상은 돌아온 강문복 부녀를 보고 다급히 물었다.

“어때? 위슬린 씨는 만났어?”

강문복은 굳은 표정으로 강준상의 앞에 무릎을 꿇고 말했다.

“아버지, 아들이 무능해서 죄송합니다. 위슬린 씨는 저희와의 만남을 거부하고 강우연을 독대하더니 그 큰 계약을 강우연에게 줬어요. 지금 S시의 각 대기업 대표들이 줄을 서서 강우연과 협력하겠답니다. 이제 오군에서 우리 강운이 설 자리는 없어졌어요.”

그 말을 들은 강준상이 의자에서 벌떡 일어났다.

“뭐라고? 강우연이 위슬린과의 계약을 따냈단 말이야? 걔가… 우리 강운을 배신했다고?”

“그래요, 아버지! 강우연은 지금 스스로 회사를 설립하고 사적으로 위슬린과 접촉한 것 같습니다. 배후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강우연이 위슬린 씨의 계약을 독점한 건 확실해요.”

강문복의 우는 연기는 일품이었다.

강희연도 바닥에 무릎을 꿇고 울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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