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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54화

심천하는 공손히 그에게 고개를 숙였다.

“예, 백 선생.”

잠시 후, 용린이 안으로 들어왔다. 심천하는 공손히 용린에게 허리를 숙였다.

“용왕님, 금방 입수한 소식인데 원씨 가문에서 며칠 안에 강북으로 대표를 파견한답니다. 아마 기영증권의 수장과 접선을 시도할 것 같습니다. 아마 이번 5백억 달러 투자에 대해 의논하러 오는 듯합니다.”

용린이 말했다.

한지훈은 입가에 담담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역시 미끼를 물었네. 그렇다면 우리도 만반의 준비를 해야겠지.”

말을 마친 그는 탁 트인 창문 앞으로 다가가서 도시를 내려다보았다.

그 시각, 길종문의 저택.

길종문은 굳은 표정을 하고 분노한듯 테이블을 쾅쾅 두드렸다.

“심천하, 이 얍삽한 자식! 감히 나를 무시해?”

“형님, 이제 어떡할까요? 심천하 그 자식은 백 선생의 행방을 알고 움직이는 듯합니다. 아마 투자를 독식하려는 것 같아요.”

길천호가 싸늘한 표정으로 말을 이었다.

“내가 보기엔 차라리 사람을 보내서 심천하 그 자식부터 없애버리는 게 좋겠어요. 그 자식 요즘 너무 건방져요! 안 그래도 거슬리던 참이었어요.”

“멍청한 소리!”

길종문이 버럭 화를 냈다.

“단순히 재력만 따지면 강북에서 심천하를 따라갈 자는 없어. 배후에서 누가 밀어주고 있는 게 분명하다고. 쉽게 그 놈에게 이빨을 드러냈다가 우리가 역으로 당하는 수가 있어! 게다가 사람들이 다 바보로 보여? 심천하가 죽으면 가장 먼저 의심을 받게 되는 건 우리라고!”

그 말에 길천호의 얼굴이 사납게 일그러졌다.

“그럼 어떻게 합니까? 설마 이대로 심천하 혼자 백 선생과 접촉하게 가만히 두실 건가요? 그러다가 정말 다 빼앗기게 생겼다고요!”

길종문의 눈빛이 섬뜩하게 빛났다.

“급할 거 없어. 이미 사람을 보내 심천하를 감시하게 했으니까. 그쪽에서 움직임이 있으면 우리도 알 수 있을 거야.”

“원씨 가문에서 대표로 누군가가 우리 쪽으로 올 거야. 그 전에는 절대 경거망동하지 않는 게 좋아.”

그들이 대화를 나누는 사이, 집사가 다급한 발걸음으로 안으로 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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