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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61화

대략 50미터 정도 걸었을까, 전방에 은폐된 문이 보였다. 문을 열고 들어가자 빈 공간이 나왔다.

공간 내부에서 땡칠이가 해외 불법업자들과 협상을 하고 있었다. 그는 갑자기 들려온 기척에 소스라치게 놀라며 소리쳤다.

“뭐야? 누가 들어오라고 했어? 나가서 바깥을 지키라니까!”

하지만 그 말을 뱉자마자 시야에 들어온 한지훈과 용린의 모습에 분노한 얼굴로 자리에서 벌떡 일어섰다.

“너희들 뭐야?”

그 순간, 땡칠이의 뒤쪽에 있던 그의 부하들이 순식간에 허리춤에서 권총을 빼들었다.

필리핀에서 건너온 불법 업자들도 화들짝 놀라며 총을 꺼내고 땡칠이를 조준하며 발음이 이상한 한국어로 소리쳤다.

“뭐야? 감히 우리를 배신한 거야?”

땡칠이가 인상을 찌푸리며 욕설을 내뱉었다.

“멍청한 것! 거래는 잠시 중단이야! 일단 나가! 며칠 지나서 다시 연락할게! 지금 중요하게 처리해야 할 놈들이 있어!”

그 말을 들은 필리핀인들이 고개를 돌리고 한지훈과 용린을 노려보더니 물건을 전부 가방에 회수하고 반대편에 있는 문을 통해 나가버렸다.

한지훈은 그들이 떠날 때까지 가만히 지켜보고 있다가 담담한 얼굴로 땡칠이를 바라보며 말했다.

“나를 너희 수장에게 데리고 가. 사절, 알고 왔어.”

그 말에 땡칠이가 기괴한 표정으로 웃었다.

“야, 넌 여기가 뭐 하는 곳인지나 알고 말하는 거야? 감히 내가 하는 일을 방해하다니! 넌 오늘 살아서 나가긴 글렀어! 우리 수장님을 만나? 꿈도 야무지네!”

한지훈이 어깨를 으쓱하며 말했다.

“난 같은 말 반복하는 거 굉장히 싫어해.”

그 말을 들은 땡칠의 얼굴이 험하게 일그러졌다.

“건방진 자식!”

곧이어 그의 뒤에 있던 사내들이 한지훈과 용린을 향해 총을 발사하기 시작했다.

탕탕탕!

총소리가 작은 밀실을 뒤흔들었다.

하지만, 그 순간 용린은 자세를 낮게 숙이고 놈들에게 쏜살같이 달려들었다. 총탄보다 그의 움직임이 더 빨랐다.

땡칠이 일행은 눈앞에서 섬광이 번뜩하더니 귓가에 싸늘한 바람을 느끼다가 놀라서 눈을 부릅떴다.

그들은 기괴한 표정으로 자신의 오른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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