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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69화

“해룡? 사절의 수장 중 한 명인 해룡을 말하는 건가?”

박삼수가 그 말을 듣더니 음침한 얼굴로 걸음을 멈추었다. 그는 길천호를 노려보며 싸늘한 미소를 짓더니 말했다.

“자네의 가문과 사절의 관계를 모르는 사람이 없는데 왜 굳이 해룡을 죽이라고 하는 건가?”

길천호가 어색한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저희도 당황스럽습니다. 아침에 해룡이 부하들을 끌고 우리의 사업장을 전부 강점했거든요. 형님은 크게 노하시어 제가 여기까지 찾아오게 된 것입니다.”

박삼수는 그제야 알겠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런 일이 있었군. 가지.”

길천후가 그에게 물었다.

“사장님, 이대로 가실 건가요? 무기도 좀 챙기고 제자들이라도 데려가야 하지 않나요?”

박삼수는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그럴 필요 없어.”

말을 마친 그는 곧장 대문을 향해 갔다.

하지만 문턱을 넘어서기도 전에 걸음을 멈추었다.

그는 긴장한 얼굴로 전방을 주시했다.

풍운각을 나온 길천호가 걸음을 멈춘 박삼수를 보고 의아한 표정으로 물었다.

“박 사장님, 왜 그러십니까?”

“왔군.”

박삼수가 싸늘한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어느새 그에게서는 진한 살기가 풍기고 있었다.

“누가 왔다는 겁니까?”

길천호가 두려움에 어깨를 움찔하며 물었다.

“아주 강한 기운이 느껴져. 절대 강자가 왔어!”

박삼수가 말했다.

길천호가 고개를 돌리자 길 건너목에서 두 명의 사내가 나타났다.

그들은 얼굴을 가리고 한발 한발 이쪽으로 다가오고 있었다.

순간 주변에 있던 사람들은 슬금슬금 눈치를 보며 자리를 피했다.

하늘에 먹구름이 몰려오기 시작했다.

주변 공기마저 싸늘해지고 긴장감이 고조되었다.

풍운각 앞으로 다가온 한지훈과 용린은 싸늘한 눈빛으로 박삼수를 노려봤다.

박삼수도 인상을 잔뜩 구기며 둘을 바라보고 있었다.

상황을 모르는 길천호만 둘을 보고 기고만장하게 고함쳤다.

“너희는 또 뭐야? 당장 꺼져! 오늘 풍운각 영업 안 해!”

하지만 그 말이 끝나기 바쁘게 한지훈이 손을 뻗었고 손가락 사이로 은침이 섬광을 번뜩이며 날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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