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말에 이미 몸을 일으킨 세 가주는 서로 마주 보더니 다시 자리에 앉았다.“좋습니다. 원 선생 말만 믿고 한 번 앉아 들어보겠습니다.”지금껏 입을 꾹 다물고 있던 당씨 가문, 오씨 가문 그리고 심천하는 서로 눈을 마주치며 서로 눈짓을 보냈다.얼마 지나지 않아 누군가가 들어와 그들의 휴대폰과 같은 통신 장비를 모조리 가지고 나갔다.이와 동시에 가주들의 경호원들도 회의실에서 나갔다.그렇게 커다란 회의실에는 딱 9명만 덩그러니 남게 되었다.모든 전제 조건이 갖춰지자, 원지용은 웃으며 운을 떼기 시작했다.“자, 그럼, 시작해 볼까요? 이번 밀담은 해외에서 돌아온 어드벤처러 백 선생에 관해서입니다. 다들 강북 H시에서 명성이 자자한 분들이신데, 백 선생에 대해서 들은 바가 많을 것으로 믿습니다. 백 선생은 헤아릴 수 없는 자본과 해외 인맥을 지니고 계신 분입니다. 이번 500억 달러 투자에 대해서 우리 원씨 가문도 발을 들여놓으려고 합니다. 이는 우리 원씨 가문 어르신들의 뜻이기도 합니다.”“혹시 이에 이의를 제기하실 분 계십니까?”원지용의 질문에 회의실은 쥐 죽은 듯이 고요해졌다.그러자 길종문이 먼저 나서서 적막을 깨뜨렸다.“우리 6대 명문 세가는 이에 아무런 의의도 없습니다. 원씨 가문에 의지한다면 그 외국 상인과 더욱 순조롭게 합작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다른 5대 명문 세가 가주와 심천하도 반대 의견을 내놓지 않았다.원지용은 고개를 끄덕이며 덧붙였다.“그럼, 모두 같은 마음인 걸로 알고 진행하겠습니다. 이번 백 선생과의 합작에서 원씨 가문은 길씨 가문에서 대표자로 나서서 합작을 이어 나갔으면 합니다.”순간 다른 5대 명문 세가 가주들은 반대 소리를 내기 시작했다.“말도 안 됩니다. 길씨 가문에서 대표로 나가는 이유가 뭡니까?”“그러게, 말입니다. 우리는 왜 안 되는 겁니까?”“허허, 이제야 알겠네요. 오늘 이 회의는 길씨 가문이 주인공인 거죠?”길씨 가문을 제외한 다른 가문의 가주들은 어두운 얼굴로 차갑게 웃으며 비아냥거렸다
”원 선생! 강제로 합작하게 만들고 있는 거잖아요!”“길종문 씨 당신도 강북 H시의 명문 세가 가주입니다. 좀 나서서 뭐라고 해야 하는 거 아닙니까?”5대 명문 세가 가주들은 제대로 노여움이 터져버렸다.원지용의 일 처리 스타일에 제대로 화가 훨훨 타올랐다.노여워하는 그들과 달리 길종문은 살짝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죄송합니다만 저는 원 선생의 의견에 적극 찬성합니다. 여러분도 원씨 가문과 맞서지 않은 것이 좋을 겁니다. 아니면 앞으로 강북 H시에는 온씨 가문, 정씨 가문, 최씨 가문, 오씨 가문 그리고 마지막 당씨 가문까지 모조리 사라질지도 모릅니다.”말을 마치고 길종문은 득의양양한 모습을 드러냈다.옆에 있는 길천호도 그와 마찬가지로 얼굴에 거만한 빛이 가득 그려져 있다.원씨 가문은 그들에게 있어서 가장 큰 “빽”이다.그러므로 원씨 가문의 뜻이라면 그게 무엇이든 자연히 따르는 것이다.길종문의 말에 5대 명문 세가 가주들은 점점 화를 주체할 수 없었다.오씨 가문 가주는 고개를 돌려 옆에 있는 심천하에게 물었다.“심천하 씨, 뭐라고 말씀해야 하지 않겠습니까?”심천하는 어두운 얼굴로 잠시 생각하더니 웃으며 입을 열었다.“이번 이익 분배에 관해서 저 심천하와 아무런 관련도 없는 것 같습니다만.”그 말을 듣고 사람들은 그제야 문득 정신이 드는 듯했다.원지용의 이익 분배에는 심천하의 몫이 없었던 것 같다는 생각이 떠올랐다.그들은 일제히 원지용을 바라보았는데, 원지용은 덤덤하게 웃으며 어깨를 으쓱거렸다.“죄송합니다만 이번 이익 분배에는 심천하 씨 몫이 없습니다. 그러나 만약 우리 원씨 가문을 위해 심천하 씨께서 무언가를 해주신다면, 어르신들께 얘기는 해드릴 수 있습니다. 이번 일에 심천하 씨도 함께할 수 있게끔 얘기해 볼 수 있습니다.”그러자 심천하는 웃으며 되물었다.“그 무엇인가가 정녕 무엇인지 알려 주실 수 있습니까?”“심천하 씨의 자본 절반을 우리 원씨 가문에 이바지해 주시면 됩니다.”원지용은 덤덤한 웃음을 지으며 대답했다.회
길종문과 길천호 외의 다른 5대 명문 세가 가주는 저마다 얼굴을 찌푸리고 있다.왜냐하면 그들은 문득 뭔가를 깨달았기 때문이다.그것은 바로 길종문이 강북 6대 명문 세가를 배신하고 원씨 가문의 앞잡이가 되었다는 사실이다.이는 그들에게 있어서 좋은 일이 아니다.회의가 끝나고 다들 뿔뿔이 흩어지려고 했는데, 갑자기 심천하가 입을 열었다.“잠시만요. 원 선생께서 밤새도록 얘기를 하셨는데, 저도 제 뒤에 있는 분을 모셔 와서 얘기 좀 더 나눠야 하지 않을까요?”그 말에 회의실은 또 한 번 적막이 내려앉았다.‘그분이 오신다고?’다들 심천하 뒤에 있는 보스가 올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순간 서로 눈을 마주쳤는데, 예외 없이 두 눈에는 놀라운 빛이 가득하다.원지용도 처음에는 놀랬으나 웃으며 말했다.“제법 흥미롭네요. 솔직히 저도 한번 뵙고 싶었습니다.”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심천하는 문 앞으로 다가가 직접 문을 당겼다.그러자 사람들의 시선 속으로 두 줄기의 그림자가 나타났다.한지훈과 용린은 지금 걸음을 내디디며 회의실로 들어서고 있다.두 손을 주머니에 넣고 회의실 문을 넘어 들어올 때, 한지훈은 덤덤하게 심천하의 어깨를 토닥거렸다.그리고 그대로 심천하가 앉았던 자리로 가서 바로 앉았다.6대 명문 세가 가주 그리고 원지용까지 눈살을 찌푸리며 갑자기 들어와서 두말없이 앉아 있는 한지훈을 보고 있다.“외람되지만 성함이 어떻게 되십니까?”원지용이 먼저 입을 열었다.이에 한지훈은 덤덤하게 웃으며 말했다.“백.”그의 답에 다들 순간 멍해졌지만, 원지용은 웃으며 이어 물었다.“백 선생, 안녕하세요. 심천하 씨 말을 들어보니, 백 선생이 뒤에 있는 보스라고 하는 것 같던데요?”한지훈은 고개를 끄덕였다.“그렇습니다.”“이렇게 직접 걸음까지 옮겨주신 이유가 무엇인지 물어봐도 되겠습니까?”원지용은 덧붙여 물었다.“네? 저에게 묻고 있는 겁니까?”한지훈은 그의 말에 되물었다.원지용은 순간 멍해지면서 어리둥절해졌다.“백 선생이 하신 말씀은 무슨
한지훈의 말에 원지용은 그만 입이 꾹 다물어졌다.단번에 500억 달러를 내놓을 수 있다는 실력이면 충분하다.게다가 주어진 자료에 따르면, 해외에서 백 선생의 자본은 무려 5000억에 달한다고 한다.이러한 경제적 실력을 그 어떠한 말로 형언해도 무색할 것만 같다.“백 선생님, 유머러스한 모습도 있네요.”원지용은 다소 난처한 표정으로 말했다.이윽고 한지훈은 자리에서 일어나 뭇사람들에게 뒷모습만 남겨준 채 성큼성큼 떠났다.이에 다른 5대 명문 세가의 가주들도 뒤따라 나가면서 한지훈의 발걸음을 쫓아가려고 했다.회의실 안에 남겨진 원지용의 안색은 어둡기 그지없고 보기 흉할 정도로 일그러져 있다.원지용은 아직도 백 선생의 정체에 대해서 진지하게 생각하고 있다.백 선생이 모습을 드러냄에 따라 원지용의 계획도 원씨 가문의 계획도 엉망진창이 되었기 때문이다.심천하 뒤에 있는 보스가 해외에서 온 어드벤처러 백 선생이라고 생각지도 못했다.그뿐만 아니라 그들은 조금 전까지만 해도 백 선생의 500억 달러 투자에 대해서 배분하고 있었다.원지용과 마찬가지로 얼굴이 어두운 길종문은 얼른 다가와 입을 열었다.“원 선생, 우리 이제 어떻게 합니까? 심천하 뒤에 있는 보스가 백 선생일 줄은 전혀 생각지도 못했습니다. 근데 이제 생각해 보니 그때 공항에서 심천하 반응이 왜 그렇게 심상치 않았는지 알 것 같습니다.”원지용의 두 눈에는 차가운 빛이 번쩍이고 있다.“일단은 원씨 가문의 어르신들께 얘기를 드려야 할 것 같습니다. 지금으로서는 모든 계획에 차질이 생긴 것으로 보입니다.”말을 마치고 원지용은 휴대폰을 꺼내 누군가에게 전화를 걸고는 비할 데 없이 공손한 모습을 보였다.“태민 어르신, 저 원지용입니다.”그러자 수화기 너머 5, 60세로 들리는 중년 남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그래, 지용아. 근데 이 늦은 시간에 전화까지 하고 무슨 일이냐?””다름이 아니라 제가 지금 강북에 있는데, 계획과 달리 흘러가고 있습니다.”“그래? 뭐가 어떻게 흘러가고 있는데?
적지 않은 사람은 심씨 가문으로 찾아가 백 선생의 행방에 대해 물어보기도 했었다.하지만 심천하는 그 누구도 만나지 않고 모조리 돌려보냈다.원지용도 백 선생이 당분간 강북을 떠났다는 소식을 듣고 난 뒤, 원씨 가문과 다시 연락했지만, 돌아오는 답은 한결같았다. 가만히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한편, 한지훈은 이미 S시로 돌아왔다.며칠 동안 고운이와 강우연을 보지 못한 바람에 그리움이 배로 늘어갔었다.강우연도 요 며칠 동안 위슬린과의 합작으로 바쁜 나날을 보냈다.회사도 이젠 길이 제대로 펴졌고 점점 규모가 확대되고 있어 사람까지 더 많이 모집하고 있다.S시로 돌아온 그날 밤, 강우연은 집으로 들어서자마자 부엌에서 저녁 준비를 하고 있는 한지훈을 보고 감격에 겨워 달려가 뒤에서 꼭 안았다.“여보, 며칠 동안 어디에 갔던 거예요? 나도 고운이도 여보 보고 싶어서 죽는 줄 알았잖아요.”이에 한지훈은 웃음이 멈지 않았다.“일이 생기서 어디 좀 다녀왔어. 얼른 고운이 불러, 같이 밥 먹자.””네.”강우연은 발꿈치를 들고 한지훈이 만든 갈비찜을 몰래 먹고는 위층으로 올라가서 고운이를 데리고 내려왔다.그렇게 일가족은 간만에 다정하게 모여 앉아 식사 시간을 가졌다.“참, 회사는 어때?”한지훈이 묻자, 강우연은 숨을 내쉬며 답했다.“다 괜찮은데, 일이 너무 많아서 혼자서 좀 힘들어요.””새 직원들 좀 들여. 넌 직원이 아니라 네 회사 사장이야. 직원들 관리할 줄도 알아야 하고 그 사람들이 지니고 있는 능력도 제대로 쓸 줄 알아야 해.”이에 강우연은 고개를 끄덕였다.“안 그래도 모집하고 있어요.”말을 마치고 강우연은 문득 무엇인가 떠오른 듯했다.“참, 지훈 씨 떠나고 나서 편지 몇 통을 받았어요. 모두 지훈 씨 앞으로 온 편지였어요.”강우연은 자리에서 일어서서 텔레비전 밑에 있는 수랍장에서 편지 세 통을 꺼내 건네주었다.건네받은 한지훈은 편지를 보았는데, 위에는 주소도 발신자도 아무것도 없었다.하지만 왼쪽 밑부분에 금색 작은 용머리의 마크가
다음 날, 한지훈과 용린은 오군 군사용 공항으로 가서 전투 저용기를 타고 북양구로 향했다.비행기 안에서 한지훈은 차가운 얼굴로 옆에 있는 용린에게 말했다.“신룡전 모든 사람에게 대기하고 있으라고 전하거라. 만약 문제가 생긴다면, 내 명령 없이도 직접 행동하며 진압하라고 하거라.”“용왕님, 결정하신 겁니까?”한지훈의 말에 용린은 굳은 얼굴로 물었다.“음.”한지훈은 고개를 끄덕였다.“네. 알겠습니다!”용린은 대답하고 나서 위성 전화를 통해 신룡전과 연락을 닿았다.그러고는 차가운 목소리로 한지훈의 말 그대로 명령을 전달하기 시작했다.“신룡전 모든 인원은 용왕님의 명령에 따라 신속하게 북양구로 출동합니다. 모든 돌발 상황에 대처할 수 있게끔 만단의 준비를 해야 할 것입니다!”같은 시각 무륵 신룡전에 소속되어 있는 강자라면, 명을 받자마자 손의 일이나 임무를 내려놓고 즉시 가장 가까운 공항으로 달려가 용국 북양구로 향했다.특히 남은 3대 신용전 용존인 용운, 용형, 용월도 즉시 움직이기 시작했다.한순간, 세계 각지의 공항에서는 용국 북양구로 향하는 무수한 전용기로 가득했다.이는 자연스레 세계 각 지역의 조직과 전구의 이목을 끌어당겼다.특히 서방의 십이성전은 밀보를 받고 나서 놀라워 마지 못했다.“뭐? 신룡전 사람들이 또다시 용국으로 가고 있다고?””3대 용존까지 출동했다고?”“어서! 무슨 일인지 알아봐! 당장!”소식을 전해 듣는 찰나에 서방의 세력들은 들끓어 넘쳤다.같은 시간에 용국의 동원구 본부와 북양구도 통지를 받았다.동원구 본부의 서효양은 지금 커다란 스크린 앞에서 반짝이는 붉은 점을 보고 있는데, 붉은 점뿐만 아니라 붉은색으로 된 선까지 보였다. 이는 모두 북양구를 가리키고 있다.“총사령관님! 저 중에 일부분의 우리 동원구 영공을 지날 것입니다. 막아야 하는 거 아닙니까?”뒤에 있던 부장 홍진수가 다급한 모습이 역력한 채 물었다.서효양은 눈살을 찌푸리며 두 손을 뒷짐 지고 한참 동안 침묵만 유지했다.그러다가 드디어 입
비행기에서 내리자마자 한지훈과 용린은 전용차를 타고 용삼, 용사, 용칠이 있는 군사 병원으로 향했다.병원 앞에 이르자마자 한지훈은 병원 전체가 엄밀한 계엄 상태에 있다는 것을 발견하게 되었다.문 앞에 서 있는 수위는 모두 완전무장한 병사들이다.한지훈은 눈살을 찌푸리며 차에서 내려 병원으로 걸음을 옮겼다.그러나 문 앞에서 지키고 있는 군졸 두 명에게 가로막혔고 그들은 차가운 목소리로 한지훈에게 경고했다.“계엄령이 떨어진 곳입니다. 통행금지입니다.”이에 한지훈은 거듭 눈살을 찌푸리고는 손을 들어 밀쳐버렸다.두 사람은 한지훈의 상대가 되지 못하고 뒤로 힘없이 밀려들어 갔다.따라서 그들은 방아쇠를 당기며 쳐들어가는 한지훈과 용린을 겨냥하며 냉랭한 소리로 경고했다.“즉시 멈춥니다! 아니면 발포합니다!”그러나 한지훈은 발걸음을 멈추지 않고 마찬가지로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어디 한 번 쏴 봐!”문을 지키고 있던 병사가 총을 쏘려고 할 때, 근무 팀장이 황급히 달려와 두 사람을 차버리고 히스테리를 부렸다.“미쳤어? 이 분은 전임 북양구 총사령관님이셔! 어디 감히 총구를 대고 난리야!”근무 팀장은 지금 분노해 마지 못하고 있다.온몸에 식은땀이 난 채로 부들부들 떨고 있는 병사를 외면한 채 팀장은 빠른 걸음으로 한지훈을 쫓아가 공손하게 입을 열었다.“총사령관님, 돌아오셨습니까?”한지훈은 가볍게 대답하고 물었다.“어디에 있어?”팀장은 즉시 길을 안내했다.“이 안에 있습니다. 하지만......”팀장은 다소 망설이는 모습을 보였다.한지훈은 이에 눈살을 찌푸리며 물었다.“왜 그래?”비할 데 없이 긴장하고 난처해하는 팀장은 머뭇거리며 입을 열었다.“총사령관님, 보시고 너무 화내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말하면서 그는 한지훈과 용린을 데리고 가장 안에 있는 특별 병실로 다가갔다.병실 문 앞에도 문 뒤에도 4명이나 되는 완전무장한 병사가 지키고 있다.한지훈은 이 네 사람을 보고는 눈살을 찌푸렸다.군대 내부의 법칙을 심하게 어긴 병사만이
말이 떨어짐과 함께 병실 안은 쥐 죽은 듯이 고요해졌다.한지훈의 몸에서 풍기고 있는 차가운 기운은 병실 전체를 가득 채워 비할 데 없는 압박감에 다들 동공이 흔들렸다.도위중병도 마찬가지로 눈가에 경련을 일으키며 즉시 총을 뽑아 들려고 했다.그러나, 순간 눈앞으로 검은 그림자가 스쳐 지나갔다.한지훈은 그의 목을 잡고 공중으로 끌러 올리며 수라와 같은 두 눈으로 살의를 내풍기며 차갑게 뱉었다.“명령이다! 지금 당장 수갑 풀어! 그리고 무릎 꿇고 사과해! 아니면 지금 당장 네 놈 목부터 비틀어 버리겠어!”한지훈의 살의가 용솟음치고 있다.도위중병 뒤에 있는 완전 무장한 병사들은 잇따라 앞으로 우르르 나와 총을 들고 총구를 한지훈에게 겨냥했다.“즉시 장군님 곁에서 떠납니다! 아니면 발포하겠습니다!”다섯 사람도 제대로 놀랬다.앞에 있는 사람은 전임 북양구 총사령관이고 지금 그의 손에 있는 그들의 장관이다.한지훈은 눈살을 찌푸리며 도위중병을 병상 앞으로 던져 버렸다.“풍덩”하고 소리가 크게 났다.손강은 그대로 바닥에 떨어지고 목을 부여잡은 채 숨을 크게 헐떡였다.즉시 부하에게 명을 내려 총을 쏘라고 하고 싶었지만, 다섯 병사는 이미 쓰러진 채 전투력을 잃은 상태다.그러자 손강은 제대로 당황했다.자기를 내려다보고 있는 한지훈을 바라보며 온몸을 부들부들 떨었다.“전임 북양구 총사령관 주제에 모든 관직을 다 잃고 이러는 거 군사 법칙에 어긋나는 거 모릅니까! 사형이란 최고 벌이 내려질지도 모릅니다!”“그래? 내 말대로 하지 않으면 내가 지금 당장 너한테 사형 선고할 수도 있는데?”한지훈은 차갑게 말하면서 손을 들어 한 쪽에서 팀장의 허리춤에 있는 총을 꺼내 손강을 겨냥했다.“펑”하고 그의 몸 옆에 있는 타일을 향해 방아쇠를 당겼다.타일 조각이 사방으로 튀어 오르며 손강의 얼굴에도 튀었다.그는 즉시 놀라워 마지 못한 채 자리에서 일어나 직접 용삼, 용사, 용칠의 수갑을 풀어주었다.풀어 주고 나서 그는 공포에 질린 얼굴로 한지훈을 바라보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