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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74화

”원 선생! 강제로 합작하게 만들고 있는 거잖아요!”

“길종문 씨 당신도 강북 H시의 명문 세가 가주입니다. 좀 나서서 뭐라고 해야 하는 거 아닙니까?”

5대 명문 세가 가주들은 제대로 노여움이 터져버렸다.

원지용의 일 처리 스타일에 제대로 화가 훨훨 타올랐다.

노여워하는 그들과 달리 길종문은 살짝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죄송합니다만 저는 원 선생의 의견에 적극 찬성합니다. 여러분도 원씨 가문과 맞서지 않은 것이 좋을 겁니다. 아니면 앞으로 강북 H시에는 온씨 가문, 정씨 가문, 최씨 가문, 오씨 가문 그리고 마지막 당씨 가문까지 모조리 사라질지도 모릅니다.”

말을 마치고 길종문은 득의양양한 모습을 드러냈다.

옆에 있는 길천호도 그와 마찬가지로 얼굴에 거만한 빛이 가득 그려져 있다.

원씨 가문은 그들에게 있어서 가장 큰 “빽”이다.

그러므로 원씨 가문의 뜻이라면 그게 무엇이든 자연히 따르는 것이다.

길종문의 말에 5대 명문 세가 가주들은 점점 화를 주체할 수 없었다.

오씨 가문 가주는 고개를 돌려 옆에 있는 심천하에게 물었다.

“심천하 씨, 뭐라고 말씀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심천하는 어두운 얼굴로 잠시 생각하더니 웃으며 입을 열었다.

“이번 이익 분배에 관해서 저 심천하와 아무런 관련도 없는 것 같습니다만.”

그 말을 듣고 사람들은 그제야 문득 정신이 드는 듯했다.

원지용의 이익 분배에는 심천하의 몫이 없었던 것 같다는 생각이 떠올랐다.

그들은 일제히 원지용을 바라보았는데, 원지용은 덤덤하게 웃으며 어깨를 으쓱거렸다.

“죄송합니다만 이번 이익 분배에는 심천하 씨 몫이 없습니다. 그러나 만약 우리 원씨 가문을 위해 심천하 씨께서 무언가를 해주신다면, 어르신들께 얘기는 해드릴 수 있습니다. 이번 일에 심천하 씨도 함께할 수 있게끔 얘기해 볼 수 있습니다.”

그러자 심천하는 웃으며 되물었다.

“그 무엇인가가 정녕 무엇인지 알려 주실 수 있습니까?”

“심천하 씨의 자본 절반을 우리 원씨 가문에 이바지해 주시면 됩니다.”

원지용은 덤덤한 웃음을 지으며 대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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