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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80화

말이 떨어짐과 함께 병실 안은 쥐 죽은 듯이 고요해졌다.

한지훈의 몸에서 풍기고 있는 차가운 기운은 병실 전체를 가득 채워 비할 데 없는 압박감에 다들 동공이 흔들렸다.

도위중병도 마찬가지로 눈가에 경련을 일으키며 즉시 총을 뽑아 들려고 했다.

그러나, 순간 눈앞으로 검은 그림자가 스쳐 지나갔다.

한지훈은 그의 목을 잡고 공중으로 끌러 올리며 수라와 같은 두 눈으로 살의를 내풍기며 차갑게 뱉었다.

“명령이다! 지금 당장 수갑 풀어! 그리고 무릎 꿇고 사과해! 아니면 지금 당장 네 놈 목부터 비틀어 버리겠어!”

한지훈의 살의가 용솟음치고 있다.

도위중병 뒤에 있는 완전 무장한 병사들은 잇따라 앞으로 우르르 나와 총을 들고 총구를 한지훈에게 겨냥했다.

“즉시 장군님 곁에서 떠납니다! 아니면 발포하겠습니다!”

다섯 사람도 제대로 놀랬다.

앞에 있는 사람은 전임 북양구 총사령관이고 지금 그의 손에 있는 그들의 장관이다.

한지훈은 눈살을 찌푸리며 도위중병을 병상 앞으로 던져 버렸다.

“풍덩”하고 소리가 크게 났다.

손강은 그대로 바닥에 떨어지고 목을 부여잡은 채 숨을 크게 헐떡였다.

즉시 부하에게 명을 내려 총을 쏘라고 하고 싶었지만, 다섯 병사는 이미 쓰러진 채 전투력을 잃은 상태다.

그러자 손강은 제대로 당황했다.

자기를 내려다보고 있는 한지훈을 바라보며 온몸을 부들부들 떨었다.

“전임 북양구 총사령관 주제에 모든 관직을 다 잃고 이러는 거 군사 법칙에 어긋나는 거 모릅니까! 사형이란 최고 벌이 내려질지도 모릅니다!”

“그래? 내 말대로 하지 않으면 내가 지금 당장 너한테 사형 선고할 수도 있는데?”

한지훈은 차갑게 말하면서 손을 들어 한 쪽에서 팀장의 허리춤에 있는 총을 꺼내 손강을 겨냥했다.

“펑”하고 그의 몸 옆에 있는 타일을 향해 방아쇠를 당겼다.

타일 조각이 사방으로 튀어 오르며 손강의 얼굴에도 튀었다.

그는 즉시 놀라워 마지 못한 채 자리에서 일어나 직접 용삼, 용사, 용칠의 수갑을 풀어주었다.

풀어 주고 나서 그는 공포에 질린 얼굴로 한지훈을 바라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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