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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73화

그 말에 이미 몸을 일으킨 세 가주는 서로 마주 보더니 다시 자리에 앉았다.

“좋습니다. 원 선생 말만 믿고 한 번 앉아 들어보겠습니다.”

지금껏 입을 꾹 다물고 있던 당씨 가문, 오씨 가문 그리고 심천하는 서로 눈을 마주치며 서로 눈짓을 보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누군가가 들어와 그들의 휴대폰과 같은 통신 장비를 모조리 가지고 나갔다.

이와 동시에 가주들의 경호원들도 회의실에서 나갔다.

그렇게 커다란 회의실에는 딱 9명만 덩그러니 남게 되었다.

모든 전제 조건이 갖춰지자, 원지용은 웃으며 운을 떼기 시작했다.

“자, 그럼, 시작해 볼까요? 이번 밀담은 해외에서 돌아온 어드벤처러 백 선생에 관해서입니다. 다들 강북 H시에서 명성이 자자한 분들이신데, 백 선생에 대해서 들은 바가 많을 것으로 믿습니다. 백 선생은 헤아릴 수 없는 자본과 해외 인맥을 지니고 계신 분입니다. 이번 500억 달러 투자에 대해서 우리 원씨 가문도 발을 들여놓으려고 합니다. 이는 우리 원씨 가문 어르신들의 뜻이기도 합니다.”

“혹시 이에 이의를 제기하실 분 계십니까?”

원지용의 질문에 회의실은 쥐 죽은 듯이 고요해졌다.

그러자 길종문이 먼저 나서서 적막을 깨뜨렸다.

“우리 6대 명문 세가는 이에 아무런 의의도 없습니다. 원씨 가문에 의지한다면 그 외국 상인과 더욱 순조롭게 합작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다른 5대 명문 세가 가주와 심천하도 반대 의견을 내놓지 않았다.

원지용은 고개를 끄덕이며 덧붙였다.

“그럼, 모두 같은 마음인 걸로 알고 진행하겠습니다. 이번 백 선생과의 합작에서 원씨 가문은 길씨 가문에서 대표자로 나서서 합작을 이어 나갔으면 합니다.”

순간 다른 5대 명문 세가 가주들은 반대 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말도 안 됩니다. 길씨 가문에서 대표로 나가는 이유가 뭡니까?”

“그러게, 말입니다. 우리는 왜 안 되는 겁니까?”

“허허, 이제야 알겠네요. 오늘 이 회의는 길씨 가문이 주인공인 거죠?”

길씨 가문을 제외한 다른 가문의 가주들은 어두운 얼굴로 차갑게 웃으며 비아냥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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