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 선생! 강제로 합작하게 만들고 있는 거잖아요!”“길종문 씨 당신도 강북 H시의 명문 세가 가주입니다. 좀 나서서 뭐라고 해야 하는 거 아닙니까?”5대 명문 세가 가주들은 제대로 노여움이 터져버렸다.원지용의 일 처리 스타일에 제대로 화가 훨훨 타올랐다.노여워하는 그들과 달리 길종문은 살짝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죄송합니다만 저는 원 선생의 의견에 적극 찬성합니다. 여러분도 원씨 가문과 맞서지 않은 것이 좋을 겁니다. 아니면 앞으로 강북 H시에는 온씨 가문, 정씨 가문, 최씨 가문, 오씨 가문 그리고 마지막 당씨 가문까지 모조리 사라질지도 모릅니다.”말을 마치고 길종문은 득의양양한 모습을 드러냈다.옆에 있는 길천호도 그와 마찬가지로 얼굴에 거만한 빛이 가득 그려져 있다.원씨 가문은 그들에게 있어서 가장 큰 “빽”이다.그러므로 원씨 가문의 뜻이라면 그게 무엇이든 자연히 따르는 것이다.길종문의 말에 5대 명문 세가 가주들은 점점 화를 주체할 수 없었다.오씨 가문 가주는 고개를 돌려 옆에 있는 심천하에게 물었다.“심천하 씨, 뭐라고 말씀해야 하지 않겠습니까?”심천하는 어두운 얼굴로 잠시 생각하더니 웃으며 입을 열었다.“이번 이익 분배에 관해서 저 심천하와 아무런 관련도 없는 것 같습니다만.”그 말을 듣고 사람들은 그제야 문득 정신이 드는 듯했다.원지용의 이익 분배에는 심천하의 몫이 없었던 것 같다는 생각이 떠올랐다.그들은 일제히 원지용을 바라보았는데, 원지용은 덤덤하게 웃으며 어깨를 으쓱거렸다.“죄송합니다만 이번 이익 분배에는 심천하 씨 몫이 없습니다. 그러나 만약 우리 원씨 가문을 위해 심천하 씨께서 무언가를 해주신다면, 어르신들께 얘기는 해드릴 수 있습니다. 이번 일에 심천하 씨도 함께할 수 있게끔 얘기해 볼 수 있습니다.”그러자 심천하는 웃으며 되물었다.“그 무엇인가가 정녕 무엇인지 알려 주실 수 있습니까?”“심천하 씨의 자본 절반을 우리 원씨 가문에 이바지해 주시면 됩니다.”원지용은 덤덤한 웃음을 지으며 대답했다.회
길종문과 길천호 외의 다른 5대 명문 세가 가주는 저마다 얼굴을 찌푸리고 있다.왜냐하면 그들은 문득 뭔가를 깨달았기 때문이다.그것은 바로 길종문이 강북 6대 명문 세가를 배신하고 원씨 가문의 앞잡이가 되었다는 사실이다.이는 그들에게 있어서 좋은 일이 아니다.회의가 끝나고 다들 뿔뿔이 흩어지려고 했는데, 갑자기 심천하가 입을 열었다.“잠시만요. 원 선생께서 밤새도록 얘기를 하셨는데, 저도 제 뒤에 있는 분을 모셔 와서 얘기 좀 더 나눠야 하지 않을까요?”그 말에 회의실은 또 한 번 적막이 내려앉았다.‘그분이 오신다고?’다들 심천하 뒤에 있는 보스가 올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순간 서로 눈을 마주쳤는데, 예외 없이 두 눈에는 놀라운 빛이 가득하다.원지용도 처음에는 놀랬으나 웃으며 말했다.“제법 흥미롭네요. 솔직히 저도 한번 뵙고 싶었습니다.”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심천하는 문 앞으로 다가가 직접 문을 당겼다.그러자 사람들의 시선 속으로 두 줄기의 그림자가 나타났다.한지훈과 용린은 지금 걸음을 내디디며 회의실로 들어서고 있다.두 손을 주머니에 넣고 회의실 문을 넘어 들어올 때, 한지훈은 덤덤하게 심천하의 어깨를 토닥거렸다.그리고 그대로 심천하가 앉았던 자리로 가서 바로 앉았다.6대 명문 세가 가주 그리고 원지용까지 눈살을 찌푸리며 갑자기 들어와서 두말없이 앉아 있는 한지훈을 보고 있다.“외람되지만 성함이 어떻게 되십니까?”원지용이 먼저 입을 열었다.이에 한지훈은 덤덤하게 웃으며 말했다.“백.”그의 답에 다들 순간 멍해졌지만, 원지용은 웃으며 이어 물었다.“백 선생, 안녕하세요. 심천하 씨 말을 들어보니, 백 선생이 뒤에 있는 보스라고 하는 것 같던데요?”한지훈은 고개를 끄덕였다.“그렇습니다.”“이렇게 직접 걸음까지 옮겨주신 이유가 무엇인지 물어봐도 되겠습니까?”원지용은 덧붙여 물었다.“네? 저에게 묻고 있는 겁니까?”한지훈은 그의 말에 되물었다.원지용은 순간 멍해지면서 어리둥절해졌다.“백 선생이 하신 말씀은 무슨
한지훈의 말에 원지용은 그만 입이 꾹 다물어졌다.단번에 500억 달러를 내놓을 수 있다는 실력이면 충분하다.게다가 주어진 자료에 따르면, 해외에서 백 선생의 자본은 무려 5000억에 달한다고 한다.이러한 경제적 실력을 그 어떠한 말로 형언해도 무색할 것만 같다.“백 선생님, 유머러스한 모습도 있네요.”원지용은 다소 난처한 표정으로 말했다.이윽고 한지훈은 자리에서 일어나 뭇사람들에게 뒷모습만 남겨준 채 성큼성큼 떠났다.이에 다른 5대 명문 세가의 가주들도 뒤따라 나가면서 한지훈의 발걸음을 쫓아가려고 했다.회의실 안에 남겨진 원지용의 안색은 어둡기 그지없고 보기 흉할 정도로 일그러져 있다.원지용은 아직도 백 선생의 정체에 대해서 진지하게 생각하고 있다.백 선생이 모습을 드러냄에 따라 원지용의 계획도 원씨 가문의 계획도 엉망진창이 되었기 때문이다.심천하 뒤에 있는 보스가 해외에서 온 어드벤처러 백 선생이라고 생각지도 못했다.그뿐만 아니라 그들은 조금 전까지만 해도 백 선생의 500억 달러 투자에 대해서 배분하고 있었다.원지용과 마찬가지로 얼굴이 어두운 길종문은 얼른 다가와 입을 열었다.“원 선생, 우리 이제 어떻게 합니까? 심천하 뒤에 있는 보스가 백 선생일 줄은 전혀 생각지도 못했습니다. 근데 이제 생각해 보니 그때 공항에서 심천하 반응이 왜 그렇게 심상치 않았는지 알 것 같습니다.”원지용의 두 눈에는 차가운 빛이 번쩍이고 있다.“일단은 원씨 가문의 어르신들께 얘기를 드려야 할 것 같습니다. 지금으로서는 모든 계획에 차질이 생긴 것으로 보입니다.”말을 마치고 원지용은 휴대폰을 꺼내 누군가에게 전화를 걸고는 비할 데 없이 공손한 모습을 보였다.“태민 어르신, 저 원지용입니다.”그러자 수화기 너머 5, 60세로 들리는 중년 남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그래, 지용아. 근데 이 늦은 시간에 전화까지 하고 무슨 일이냐?””다름이 아니라 제가 지금 강북에 있는데, 계획과 달리 흘러가고 있습니다.”“그래? 뭐가 어떻게 흘러가고 있는데?
적지 않은 사람은 심씨 가문으로 찾아가 백 선생의 행방에 대해 물어보기도 했었다.하지만 심천하는 그 누구도 만나지 않고 모조리 돌려보냈다.원지용도 백 선생이 당분간 강북을 떠났다는 소식을 듣고 난 뒤, 원씨 가문과 다시 연락했지만, 돌아오는 답은 한결같았다. 가만히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한편, 한지훈은 이미 S시로 돌아왔다.며칠 동안 고운이와 강우연을 보지 못한 바람에 그리움이 배로 늘어갔었다.강우연도 요 며칠 동안 위슬린과의 합작으로 바쁜 나날을 보냈다.회사도 이젠 길이 제대로 펴졌고 점점 규모가 확대되고 있어 사람까지 더 많이 모집하고 있다.S시로 돌아온 그날 밤, 강우연은 집으로 들어서자마자 부엌에서 저녁 준비를 하고 있는 한지훈을 보고 감격에 겨워 달려가 뒤에서 꼭 안았다.“여보, 며칠 동안 어디에 갔던 거예요? 나도 고운이도 여보 보고 싶어서 죽는 줄 알았잖아요.”이에 한지훈은 웃음이 멈지 않았다.“일이 생기서 어디 좀 다녀왔어. 얼른 고운이 불러, 같이 밥 먹자.””네.”강우연은 발꿈치를 들고 한지훈이 만든 갈비찜을 몰래 먹고는 위층으로 올라가서 고운이를 데리고 내려왔다.그렇게 일가족은 간만에 다정하게 모여 앉아 식사 시간을 가졌다.“참, 회사는 어때?”한지훈이 묻자, 강우연은 숨을 내쉬며 답했다.“다 괜찮은데, 일이 너무 많아서 혼자서 좀 힘들어요.””새 직원들 좀 들여. 넌 직원이 아니라 네 회사 사장이야. 직원들 관리할 줄도 알아야 하고 그 사람들이 지니고 있는 능력도 제대로 쓸 줄 알아야 해.”이에 강우연은 고개를 끄덕였다.“안 그래도 모집하고 있어요.”말을 마치고 강우연은 문득 무엇인가 떠오른 듯했다.“참, 지훈 씨 떠나고 나서 편지 몇 통을 받았어요. 모두 지훈 씨 앞으로 온 편지였어요.”강우연은 자리에서 일어서서 텔레비전 밑에 있는 수랍장에서 편지 세 통을 꺼내 건네주었다.건네받은 한지훈은 편지를 보았는데, 위에는 주소도 발신자도 아무것도 없었다.하지만 왼쪽 밑부분에 금색 작은 용머리의 마크가
다음 날, 한지훈과 용린은 오군 군사용 공항으로 가서 전투 저용기를 타고 북양구로 향했다.비행기 안에서 한지훈은 차가운 얼굴로 옆에 있는 용린에게 말했다.“신룡전 모든 사람에게 대기하고 있으라고 전하거라. 만약 문제가 생긴다면, 내 명령 없이도 직접 행동하며 진압하라고 하거라.”“용왕님, 결정하신 겁니까?”한지훈의 말에 용린은 굳은 얼굴로 물었다.“음.”한지훈은 고개를 끄덕였다.“네. 알겠습니다!”용린은 대답하고 나서 위성 전화를 통해 신룡전과 연락을 닿았다.그러고는 차가운 목소리로 한지훈의 말 그대로 명령을 전달하기 시작했다.“신룡전 모든 인원은 용왕님의 명령에 따라 신속하게 북양구로 출동합니다. 모든 돌발 상황에 대처할 수 있게끔 만단의 준비를 해야 할 것입니다!”같은 시각 무륵 신룡전에 소속되어 있는 강자라면, 명을 받자마자 손의 일이나 임무를 내려놓고 즉시 가장 가까운 공항으로 달려가 용국 북양구로 향했다.특히 남은 3대 신용전 용존인 용운, 용형, 용월도 즉시 움직이기 시작했다.한순간, 세계 각지의 공항에서는 용국 북양구로 향하는 무수한 전용기로 가득했다.이는 자연스레 세계 각 지역의 조직과 전구의 이목을 끌어당겼다.특히 서방의 십이성전은 밀보를 받고 나서 놀라워 마지 못했다.“뭐? 신룡전 사람들이 또다시 용국으로 가고 있다고?””3대 용존까지 출동했다고?”“어서! 무슨 일인지 알아봐! 당장!”소식을 전해 듣는 찰나에 서방의 세력들은 들끓어 넘쳤다.같은 시간에 용국의 동원구 본부와 북양구도 통지를 받았다.동원구 본부의 서효양은 지금 커다란 스크린 앞에서 반짝이는 붉은 점을 보고 있는데, 붉은 점뿐만 아니라 붉은색으로 된 선까지 보였다. 이는 모두 북양구를 가리키고 있다.“총사령관님! 저 중에 일부분의 우리 동원구 영공을 지날 것입니다. 막아야 하는 거 아닙니까?”뒤에 있던 부장 홍진수가 다급한 모습이 역력한 채 물었다.서효양은 눈살을 찌푸리며 두 손을 뒷짐 지고 한참 동안 침묵만 유지했다.그러다가 드디어 입
비행기에서 내리자마자 한지훈과 용린은 전용차를 타고 용삼, 용사, 용칠이 있는 군사 병원으로 향했다.병원 앞에 이르자마자 한지훈은 병원 전체가 엄밀한 계엄 상태에 있다는 것을 발견하게 되었다.문 앞에 서 있는 수위는 모두 완전무장한 병사들이다.한지훈은 눈살을 찌푸리며 차에서 내려 병원으로 걸음을 옮겼다.그러나 문 앞에서 지키고 있는 군졸 두 명에게 가로막혔고 그들은 차가운 목소리로 한지훈에게 경고했다.“계엄령이 떨어진 곳입니다. 통행금지입니다.”이에 한지훈은 거듭 눈살을 찌푸리고는 손을 들어 밀쳐버렸다.두 사람은 한지훈의 상대가 되지 못하고 뒤로 힘없이 밀려들어 갔다.따라서 그들은 방아쇠를 당기며 쳐들어가는 한지훈과 용린을 겨냥하며 냉랭한 소리로 경고했다.“즉시 멈춥니다! 아니면 발포합니다!”그러나 한지훈은 발걸음을 멈추지 않고 마찬가지로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어디 한 번 쏴 봐!”문을 지키고 있던 병사가 총을 쏘려고 할 때, 근무 팀장이 황급히 달려와 두 사람을 차버리고 히스테리를 부렸다.“미쳤어? 이 분은 전임 북양구 총사령관님이셔! 어디 감히 총구를 대고 난리야!”근무 팀장은 지금 분노해 마지 못하고 있다.온몸에 식은땀이 난 채로 부들부들 떨고 있는 병사를 외면한 채 팀장은 빠른 걸음으로 한지훈을 쫓아가 공손하게 입을 열었다.“총사령관님, 돌아오셨습니까?”한지훈은 가볍게 대답하고 물었다.“어디에 있어?”팀장은 즉시 길을 안내했다.“이 안에 있습니다. 하지만......”팀장은 다소 망설이는 모습을 보였다.한지훈은 이에 눈살을 찌푸리며 물었다.“왜 그래?”비할 데 없이 긴장하고 난처해하는 팀장은 머뭇거리며 입을 열었다.“총사령관님, 보시고 너무 화내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말하면서 그는 한지훈과 용린을 데리고 가장 안에 있는 특별 병실로 다가갔다.병실 문 앞에도 문 뒤에도 4명이나 되는 완전무장한 병사가 지키고 있다.한지훈은 이 네 사람을 보고는 눈살을 찌푸렸다.군대 내부의 법칙을 심하게 어긴 병사만이
말이 떨어짐과 함께 병실 안은 쥐 죽은 듯이 고요해졌다.한지훈의 몸에서 풍기고 있는 차가운 기운은 병실 전체를 가득 채워 비할 데 없는 압박감에 다들 동공이 흔들렸다.도위중병도 마찬가지로 눈가에 경련을 일으키며 즉시 총을 뽑아 들려고 했다.그러나, 순간 눈앞으로 검은 그림자가 스쳐 지나갔다.한지훈은 그의 목을 잡고 공중으로 끌러 올리며 수라와 같은 두 눈으로 살의를 내풍기며 차갑게 뱉었다.“명령이다! 지금 당장 수갑 풀어! 그리고 무릎 꿇고 사과해! 아니면 지금 당장 네 놈 목부터 비틀어 버리겠어!”한지훈의 살의가 용솟음치고 있다.도위중병 뒤에 있는 완전 무장한 병사들은 잇따라 앞으로 우르르 나와 총을 들고 총구를 한지훈에게 겨냥했다.“즉시 장군님 곁에서 떠납니다! 아니면 발포하겠습니다!”다섯 사람도 제대로 놀랬다.앞에 있는 사람은 전임 북양구 총사령관이고 지금 그의 손에 있는 그들의 장관이다.한지훈은 눈살을 찌푸리며 도위중병을 병상 앞으로 던져 버렸다.“풍덩”하고 소리가 크게 났다.손강은 그대로 바닥에 떨어지고 목을 부여잡은 채 숨을 크게 헐떡였다.즉시 부하에게 명을 내려 총을 쏘라고 하고 싶었지만, 다섯 병사는 이미 쓰러진 채 전투력을 잃은 상태다.그러자 손강은 제대로 당황했다.자기를 내려다보고 있는 한지훈을 바라보며 온몸을 부들부들 떨었다.“전임 북양구 총사령관 주제에 모든 관직을 다 잃고 이러는 거 군사 법칙에 어긋나는 거 모릅니까! 사형이란 최고 벌이 내려질지도 모릅니다!”“그래? 내 말대로 하지 않으면 내가 지금 당장 너한테 사형 선고할 수도 있는데?”한지훈은 차갑게 말하면서 손을 들어 한 쪽에서 팀장의 허리춤에 있는 총을 꺼내 손강을 겨냥했다.“펑”하고 그의 몸 옆에 있는 타일을 향해 방아쇠를 당겼다.타일 조각이 사방으로 튀어 오르며 손강의 얼굴에도 튀었다.그는 즉시 놀라워 마지 못한 채 자리에서 일어나 직접 용삼, 용사, 용칠의 수갑을 풀어주었다.풀어 주고 나서 그는 공포에 질린 얼굴로 한지훈을 바라보며
선두에 선 것은 다름 아닌 홍장미였다!그녀는 이미 문 앞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한지훈이 오는 것을 보고 그는 즉시 사람을 데리고 앞으로 나서며 “보스, 아직 들어가시면 안 됩니다.”라고 말했다.한지훈은 미간을 찌푸리며 “왜?”라고 물었다.“적염왕께서 방금 명령을 내렸는데 자신의 명령 외에 무단으로 전역 본부를 침입하는 자는 모두 역모죄에 따라 처벌 해라고 했습니다.”홍장미는 흥분하며 말했다.“이것은 홍문영이에요. 일부러 당신을 위해 덫을 놓은 거예요!”그 말을 들은 한지훈은 미간을 찌푸리고 화를 내며 말했다.“아주 좋아, 난 그럼 무단친입을 할 거야! 모두들 제자리에 있어!”말을 마치고 한지훈은 혼자 전역 건물로 향해 돌진했다!그 시각 건물 앞에는 완벽 무장한 병사들로 가득 차 있었다.그들은 한지훈이 온 것을 보고 총을 들고 소리를 쳤다.“누가 감히 본부에 침입했습니까! 당장 돌아가세요! 그렇지 않으면 사살합니다!”하지만 그들의 말이 끝나자마자 그들 시선에서 갑자기 은빛 광채가 스쳐 지나갔다!곧이어 날아가는 바늘이 그들의 목덜미를 찔렀다!순식간에 이 병사들은 온몸이 마비되어 모두 바닥에 쓰러졌다!한지훈은 그들이 군졸들이라 죽이지는 않았다!다른 한 무리의 군졸들은 재빨리 달려들었고 한지훈은 그림자처럼 손과 발을 써서 그들을 모두 쓰러뜨리고 동시에 그들 몸에 있는 총기를 내려놓았다!반 시간 만에 이 건물 앞에 있던 백 명 가까운 군졸들은 모두 바닥에 쓰러져 전투력을 잃었다!주위에서 한지훈이 싸우는 것을 둘러보고 있던 병사들은 모두 온몸을 부들부들 떨었다!이것이 바로 전 북양구 보스의 실력이란 말인가?매우 무섭다!“훙!”한지훈은 발을 들어 본부의 정문을 발로 차서 부숴버렸다!지금 건물 안에서 적염왕은 차가운 눈빛으로 담담한 표정을 짓고 있는 한지훈을 보며 웃으며 말했다.“결국 왔네요.”한지훈은 수라가 된 듯한 걸음으로 한걸음 한걸음 적염왕을 향해 내딛더니 차갑게 말했다.“당연히 와야죠.”“당신은 이젠 북양구의 보스가
곧이어 하드레이의 몸에서는, 전기가 뿜어져 나오더니 다시 한번 한지훈을 덮쳐들었다. 그러나 한지훈은 담담하게 웃으며 칼을 휘둘렀다. 이내 수많은 칼빛이 두 사람을 겹겹이 에워쌌다. 한편 지켜보고 있던 사람들은 일일이 망원경까지 들고는 공중을 바라보았다. 공중에서는 두 사람에게서 나오는 눈부신 빛만 보아낼 수 있었고 격렬하게 교전하고 있다는 건 알 수 있지만 전혀 사람의 그림자는 찾아낼 수 없었다. 그렇게 눈 깜짝할 사이에 두 사람은 공중에서만 수백 차례의 공격을 퍼부었다. 한지훈은 천신계를 돌파한 이래, 처음으로 누군가와 오래된 대결을 펼치게 됐다. 이 사실로만 보아도, 하드레이는 그야말로 유럽 최강의 실력자로 불려도 손색이 없었다. 맹렬하게 싸우던 두 사람의 거리는 잠시 벌어졌고, 다시 한번 공중에서 맞붙게 되는 순간 하드레이는 저도 모르게 약간 비웃는 듯한 기색을 드러냈다. “보아하니, 넌 내가 듣던 소문과는 달리 실력 차이가 좀 있네. 네가 고작 이 정도의 실력이라면 앞으로 이 세상에 더 이상 한지훈이라는 사람은 존재하지 않을 것 같아. 더욱이는 용국도 사라지게 될 거고!”방금 한바탕 싸움을 거친 하드레이는 이미 대충 실력이 파악되었다. 그가 보기에 지금의 한지훈은, 진법에 대한 이해가 아직 매우 부족했다. 전에 그가 줄곧 천신계 고수들을 참살할 수 있었던 것은, 단지 좋은 운 때문이라 생각했다. 그러나 행운은 영원히 한 사람만을 도와주진 않는다. 오늘, 하드레이는 한지훈에게 주어진 그 행운을 끝낼 작정이었다. “번개야!”그 순간, 하드레이는 한 손으로 검을 든 채 하늘을 가리켰다. 쾅! 천지를 뒤흔드는 큰 소리와 함께, 보라색의 번개가 그의 검을 감쌌다. 이내 보라색 번개는 구름 위로 이어졌고, 한편으로는 하드레의 손에 들린 장검에 스며들게 됐다. 그 모습을 아래에서 지켜보던 영륜 사람들은 모두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역시, 영륜 강자는 남달랐어! 이것이야말로 천신과 같은 위세지! 이 정도 위세 앞에서, 한지훈은 그
하드레이의 온몸에서는, 보라색 전기가 빛을 내며 반짝이고 있었다. 전광은 그의 몸을 거의 투명하게 비추었다. 그는 이미 한지훈에게 도망갈 기회를 주었지만, 한지훈이 여전히 고집을 피우려 하니 아예 한판 붙으려는 것이었다. 그가 보기에는, 용국의 한지훈은 10여 명의 2성 현급 천신계 강자와 맞붙을 만큼 강한 실력을 가진 것에 놀랍긴 하지만 자신과도 같은 구 세대에 비하면 격차가 크다고 생각했다. 오랜 세월을 거쳐온 하드레이는, 진법의 차원에서만 봐도 한지훈과는 한두 단계의 격차만 있는 것이 아니었다. 두 사람은 한 번도 맞붙어본 적이 없었기에, 하드레이는 당연히 한지훈은 그저 우주 자기장을 소환하는 낮은 차원에만 있을 거라 생각했다. 이런 수준 낮은 상대는, 아무리 천신계라 하더라도 전혀 언급할 가치가 없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갑작스럽게 한지훈의 오릉군 가시를 마주한 하드레이는 일단 주먹을 날려 대항하였고, 그 와중에도 하드레이의 자신감은 넘쳤다. 순간 하늘에서는 천둥소리가 끊이지 않았고, 게다가 강한 기운이 갑자기 하늘로 치솟았다. “쿵쾅쿵쾅!” 마치 영륜 상공의 하늘 전체가 폭발하는 것 같았다. 이내 한 줄기 거대한 번개가 밤하늘을 갈라버렸다. “설마 천신이 내려온 건가?”“영륜이 침몰하는 건 아니겠지?”“해일이 일어난 것 같은데, 다들 저 바닷물 좀 봐!”해변가 사람들은 밀려오는 바닷물을 보며 경악을 금치 못했다. 이 기운과 힘은 그야말로 무서웠다. 엄청난 기운에, 인간들 뿐만 아니라 숲 속 동물들까지 모두 도망쳐 나왔다. 그래도 일반 천신계 강자들은 손을 쓰더라도, 모두 어느 정도 선을 지키고 모든 기운을 완전히 밖으로 내보내진 않았으며 더욱이는 무고한 사람을 다치게 하지 않았다. 일단 어기게 되면 세계 무도 협회 사람들로부터 책임을 추궁당할 수도 있게 된다. 그러나 지금은 상황이 달랐다. 한지훈은 이미 그렇게나 많은 나라들을 휩쓸었음에도 불구하고 세계 무도 협회는 여전히 묵과하고 있었다. 이는, 세계 무도 협회가 이미
용국의 천생서문 역시 마찬가지로, 수천 년 심지어는 만 년 전의 비신까지 기록한 고서이다. 역사적으로 비교하자면, 영륜은 용국과는 전혀 비교할 수도 없었다. 용인들은 멋대로 수법을 연마하며 상황을 좌지우지할 수 있는 반면, 영륜 사람들은 그에 비해 항상 조마조마하게 목숨을 지켜야 했다. 이것이 바로 용국와 영륜의 차이였다. “할아버님, 저 정말 궁금해요. 대체 왜 그렇게 한지훈을 높게 평가하는 거예요?”빌리는 여전히 납득 못한 채 물었다. 그러자 노인은 담담하게 웃으며 짧은 영화 한 편을 재생하기 시작했다. 바로 호천 창세가 모습을 드러낸 그 순간이었다. 호천 창세를 움직일 수 있는 사람이, 과연 평범한 자일 수가 있을까? “자고로 호천 창세는 쉽게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는데, 뜻밖에도 한지훈을 위해 직접 모습을 드러냈어. 이건 뭘 설명하는 것 같아?”노인은 담담하게 물었다. 그러자 빌리는 저도 모르게 눈살을 찌푸렸다. 어쩐지 한지훈이 역외 강자들을 휩쓸 수 있었더라니, 그 뒤에는 아마도 호천 창세의 그림자가 있을 거라 믿었다. 적어도 호천 창세는 반드시 한지훈에게 도움을 주었을 것이다. “너 호천 창세가 어떤 인물인지 알기는 해? 수많은 역외 강자들조차도 그를 만나면 사정하고 빌어야 해. 소문대로라면, 그는 현재 이 세상에서 실력이 가장 강한 사람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야!”“이 소문들이 전부는 진짜가 아니더라도, 이 중에는 반드시 사실인 부분이 있을 거라고 믿어!”“그리고 용족 유적 말이야, 한지훈이야말로 용족 유적에 들어갈 가능성이 있는 유일한 사람이야. 설령 이번에 그가 패한다 하더라도 호천 창세는 결코 그가 하드레이의 손에 죽게 놔두지는 않을 거야!” 노인의 표정 속에는 확신이 가득했다. 그가 몇 년 동안 이 세계의 인심에 대해 터득한 바에 따르면, 호천이 한 번 모습을 드러낸 이상 반드시 두 번째도 있을 거라는 것이다. 적어도 용족 유적의 비밀이 밝혀지기 전까진 한지훈이 죽는 걸 좌시하지는 않을 것이다. “할아버님,
그 무렵, 영륜 타워팰리스 주위는 큰 흰빛으로 뒤덮여 있었고, 비할 데 없이 강한 기운이 고대의 나라를 수호하고 있었다. 비육의 모든 역사는 위조된 것이고, 유럽의 르네상스 역시 용국에서 유래한 수천 년의 문화 결정체이긴 하지만, 영륜이 유럽 대륙의 발원지라는 것은 전혀 부인할 수 없었다. 이곳에는 너무나도 많은 비밀이 잠재되어 있었고, 게다가 많은 오래된 전설과 일부 오래된 진법도 있었다. 하드레이가 100세 이전에 삼성 천신계에 도달할 수 있었던 것 역시 바로 이러한 오래된 비신에 의지한 것이었다. 그렇기에 지금 이 순간 그는 자신감이 넘쳤고, 호천창세가 직접 찾아오지 않는 한 자신만의 실력으로 얼마든지 영륜을 지킬 수 있을 거라 믿었다. 그나저나 그저 1성 천신계에 불과한 한지훈이 뜻밖에도 그렇게나 많은 세계 최고의 대국을 휩쓸 수 있다는 것은, 그야말로 미스터리라고 생각했다. 이 사실은 어떻게 보면, 그 나라의 강자들이 모두 역외로 숨어들었다는 것 정도로만 이해할 수밖에 없었다. 그렇지 않으면, 일성 준 천신계가 어떻게 천하를 휩쓸 수 있을까? 이때 미육의 한 빌딩에 있던 한 젊은 남자는, 옆에 있는 노인을 바라보며 물었다. “할아버님, 한지훈이 과연 이 싸움에서 이길 수 있을 거라 생각하시나요?”그는 바로 로저스 가문의 미래 후계자 중 한 명이었다. 이 가문은 줄곧 미육의 절반이 넘는 땅을 장악하고 있었다. 하지만 제1 가문과 비교했을 때, 여전히 적지 않은 차이가 있었다. 그러나 제1 가문은, 이번에 줄을 잘못 서게 되어 한지훈에 의해 전멸되었다. 그렇기에 이제 미육에서는 로저스 가문이 빛을 발할 순간이 다가온 것이다. 과연 로저스 가문을 세계 정상에 올려놓을 수 있을지는, 앞으로 그들이 서게 될 라인에 달려 있었다. 때로는 순간적인 선택이 노력보다도 훨씬 중요하다. 이 젊은 남자의 이름은 빌리였다. 비록 그는 자신에 대한 자신감이 넘쳤지만, 자신과 한지훈의 차이는 그야말로 천지 차이라는 것을 깊이 느끼고 있었다.
안드레는 항쟁하고 싶지 않은 것이 아니라, 그는 한지훈과는 전혀 승산이 없다는 것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었다. 만약 끝까지 완강하게 반항한다면, 한지훈은 더욱 강경한 조치를 취하게 될 것이다. 지금 이 순간 유럽 전체는 슬픔에 빠지게 됐고, 수많은 사람들은 안드레의 안쓰러운 모습에 눈물을 흘렸다. 더 이상 유럽을 지킬 사람도 없게 됐다. “한 선생님, 안드레 님께서는 이미 자결을 통하여 사죄하셨으니 이제라도 제발...”쿠러는 검을 찔려 죽은 안드레의 마지막 모습에, 그제야 사태의 심각성을 깨달았다. “안돼! 적어도 4분의 3의 목숨은 내놔야 돼!”이내 한지훈이 한 손가락으로 하늘을 가리키자, 곧바로 별빛이 쏟아졌다. 은빛 별빛에 비친 모든 무도 사람들은 순간 잿더미로 변한 채 공기 속에서 흩어지게 됐다. 마치 그들은 이 세상에 한 번도 나타난 적 없는 것처럼. 곧이어 한지훈은 한 손을 짊어진 채, 곧장 북쪽으로 향하여 영륜으로 향했다. 지금 이 순간 전 세계는 고요해졌다. 안드레가 자결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유럽은 재앙을 면하지 못했다. “아이고! 한때 2차 대전 정세까지 좌우하던 안드레가 한지훈 앞에서 자결까지 하며 사죄했는데도 용서를 받지 못했다니!”“한지훈 이 놈, 이번 기회에, 전 세계로 하여금 용국은 건드려서는 안 된다는 것을 깨닫게끔 하고 싶어 하는 것 같은데.”“이번 사건으로 인해 발생한 사상자만 해도, 이미 수만 명이 넘어!”“그게 뭐 어때서? 그러게 누가 그들로 하여금 다른 나라들을 멸망시킬 의도를 보이라고 했어!”인터넷에서는 전 세계 사람들이 열띤 토론을 하고 있었다. 특히 역외에 세력이 전혀 없는 일부 작은 나라들은, 이번 사건을 더욱 다행스럽게 생각하고 있었다. 처음에는 자신들의 나라에 역외 강자가 없어 한 번도 승리를 거두지 못한 것에 대해 한숨이 나오기도 했지만, 지금은 오히려 이 상황이, 자신들의 나라를 보호할 수 있는 이유가 되었다. “이젠 한지훈이 영륜으로 가려 할 거야!”“영륜은 비록 작은
안드레는 생각했다. 지난번에 공해상에서 한지훈으로부터 미움을 사거나 용국 묘당으로부터 미움을 산 상황에 한지훈은 그저 무릎을 꿇고 절하는 것만을 요구했었다. 그렇기에 이번에도 스스로 무릎을 꿇으면 한지훈이 더 이상 추궁하지 않을 거라고 믿었다. 일단 유럽 다른 역외 강자들이 돌아올 때까지 기다리기만 하면, 그는 오늘의 모든 것을 되찾을 기회가 충분히 있다고 생각했다. 저 멀리서 무릎을 꿇고 절하는 안드레의 모습에 한지훈은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안드레, 그때랑 지금의 상황은 정말 달라. 그날, 너희들이 저지른 과실은 단지 용국의 명예만을 손상시켰을 뿐이야!” “하지만 오늘의 너희들은 감히 우리 용국 백성들을 도살하려 하고 있지!”“내 눈에는, 네가 아무리 절을 해도 우리 용국 백성들의 목숨과는 비교할 수 없어!”한지훈의 차가운 목소리에, 유럽 전역 백성들은 모두 충격에 빠졌다. 안드레는 완전히 멍해졌다. 사실 그와 한지훈은 같은 일성 준 천신계 강자였다. 자신이 방금 보인 절은, 한지훈의 수원을 적어도 5년은 증가시킬 수 있었다. 게다가 한지훈에게 있어서 좋은 점은 이것뿐만이 아니었다. 그런데도 자신의 절이, 한 푼의 가치도 없다니? “한지훈! 너 사람을 그렇게 너무 업신여기지 마! 이번에 너에게 패배한 것은 단지 이곳에 처음으로 돌아온 역외 강자들일뿐이고, 앞으로 다른 역외 강자들도 계속해서 돌아올 거라는 거 명심해!”“안드레 선생님께서는 우리 유럽의 대표로서, 이미 매우 성실하고 정직하게 잘못을 인정하는 태도를 보였는데 넌 대체 뭘 또 어떻게 하려는 거야!”“어떻게 하냐고?”한지훈은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 “너희 유럽이 우리 용국 백성들을 전부 죽이려 하는데, 고작 절 한번 하는 거로 본인 마음 편안하게 하려는 거면 그게 맞는 것 같아?”“이 세상에 그렇게 쉬운 도리가 어디 있어! 차라리 내가 너희 유럽에 500개의 핵무기를 던지고 나중에 공개적으로 사과하라고 할까?”한지훈은 비웃음을 띤 얼굴로 아래쪽에 있는 쿠러를 바라보았
당시 미육과 연합하여 용국을 지원하자는 제안을 건넸을 때, 아무도 그의 얘기에 귀를 기울어주지 않았다. 그러니 이 상황에 그는 절대 나서며 말리려 하지는 않을 것이다. 안드레의 단호한 거절에 유럽 전체는 깊은 절망에 빠지게 됐다. “용국이랑 연락 닿았어? 뭐라고 해?”고위층 간부는 고개를 돌려 옆에 있는 다른 중년 남자에게 물었다. “저희가 줄곧 최선을 다해 연락하고 있긴 한데, 용국 측은 그저 용각이 용국 국왕에게 보고할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고만 말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까지 용각 측은 줄곧 응답이 없습니다!”중년 남자는 겨우 용기를 내어 대답했다. “뭐라고!”그 얘기에 고위층 간부는 책상 위를 탁하고 세게 내리쳤다. “그 놈들 대체 뭐 하자는 거야? 우리가 이 세상에서 가장 우수한 인종이라는 걸 모르고 있는 거 아니야? 국왕이라는 사람은 어떻게 감히 한지훈이 유럽에서 우리를 학살하게끔 방임한 건지!”“용서 못해! 절대 용서할 수 없어!”그는 거의 울부짖고 있었다. 그러나 아무리 화가 나도 이 상황에는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았다. “쿠로, 이젠 너의 그 잘못된 선택의 대가를 치를 때가 됐어. 당초 한지훈이 유럽을 찾아왔을 때, 내가 너희들더러 더 이상 용국을 건드리지 말라고 충고했었지!”“적어도 태세가 조금이라도 좋아진 후에 다시 결정을 내려도 늦지 않았겠건만, 너희들은 기어코 내 말을 듣지도 않았어! 결국 한지훈은 지금 유럽으로 달려가고 있고!”“너희들이 그렇게 자랑하던 역외 강자들은 뭐 하고 있어? 그렇게 입버릇처럼 떠벌리던 그 동맹국들은?”바로 그때 안드레가 들이닥쳤다. 안드레를 보자마자 쿠러의 표정은 마침내 좀 가라앉았다. “안드레, 지금 오직 너만이 세계 무도 연맹에 연락을 나눌 수 있어. 우리나라는 이젠 완전히 위기의 상황에 놓이게 됐는데 더 이상 좌시할 수는 없잖아.”쿠러는 급히 반갑게 맞이하며 본론부터 꺼냈다. 그러나 안드레는 쓴웃음만 보였다. “사실 이미 세 시간 전에 연락하긴 했어. 그들의 뜻은, 이번
유 씨 어르신과 양 씨 어르신의 침착함에 비해, 상황은 계속하여 들끓었다. 사실 천신급 강자가 이렇게 강한 다른 나라들에 침투해 마구 살육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게다가 인구가 천만 명이 넘는 몇 개 대도시까지 전부 도살되었다. 이 소식에 전 세계는 크게 놀랐다. 그제야 사람들은, 용국이 수천 년 동안 세계 정상에 우뚝 선 것만큼 더 이상 건드릴 수 없는 존재라는 걸 깨달았다. 특히나 용국에 정복된 많은 나라들은 더욱 깊이 새기게 됐다. 감히 자신보다 강한 자를 공격하려는 자는, 언젠다는 반드시 죽임을 당할 거라고. 현재 수많은 나라 원수들은, 모두 세계 무도 연맹이 한지훈을 제재해 줄 것을 기다리고 있었다. 아마도 이 방법이야말로 그들의 나라를 보전할 수 있는 유일한 희망이었다. 그러나 이번에는 세계 무도 연맹도 유독 평온한 태도를 보이며 모든 일을 묵인하고 있었다. 게다가 미육과 부상 천신계 강자들이 잇달아 참사하고 난 후, 세계 무도 연맹은 더 이상 공개적으로 목소리를 내지도 않았다. 이 상황에 전 세계는 침묵에 빠지게 됐다. 필경 세계 무도 연맹은, 천도 맹약이 세속에 파견한 하나의 꼭두각시일 뿐이었다. 그러나 천도맹약이 역외 강자들을 돌아오게끔 만들어, 용국 백성들을 도살하려 한 의도는 이미 드러나게 됐다. 이 상황에 세계 무도 연맹이 소리를 내어 한지훈을 경고하게 되면, 정세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겠는가? 지금 이 순간, 용국의 해체를 꿈꾸던 국가 원수들은 하나같이 깊은 후회에 빠졌다. 만약 다시 한번 기회가 주어진다면, 그들은 결코 용국 해체 계획에 가담하지 않았을 것이다.곧이어, 한지훈이 부상 강자와 미육 강자들을 잇달아 참살하는 영상은 순식간에 인터넷에서 미친 듯이 퍼지기 시작했다. 이 모든 것을 목격한 네티즌들은 그저 말문이 막혔다. 자신들의 나라가 이젠 완전히 끝났다는 생각에. 적지 않은 부상 젊은이들은 이 뉴스를 통해, 교토에서 발생한 모든 것을 알게 된 후 바로 스크린을 껐다. 그들 역시 이 모
그러나 노인이 미처 정신을 차리기도 전에, 하늘에는 순간 괴상한 빛줄기가 나타났다. “안돼!”노인은 큰 소리를 내며 어떻게든 막으려 했지만 이미 늦은 상황이었다. 빛이 지나치는 곳마다, 사람이고 가축이고 모두 사라지게 됐고 땅 위에는 피만 흐를 뿐이었다. 노인은 더 이상 망설일 겨를도 없이, 급히 손을 들어 한지훈의 오릉군 가시를 막으려 했다. 하지만 그가 막아내기도 전에, 한지훈은 차가운 웃음을 보임과 동시에 번쩍하여 노인의 등 뒤를 노렸다. 이내 금빛이 반짝이는 장총 한 자루가 노인을 찔렀다. 현장에 있던 모든 사람들은, 노인이 미처 반응하지도 못한 채 적색 사냥용 장총에 맞는 순간을 목격하게 됐다. 그렇게 노인은 시체가 되어 바로 쓰러졌다. 방금 한지훈이 보인 일격은 매우 간단해 보이긴 하지만, 그 안에는 원의 오의가 포함되어 있었고 이는 노인으로서는 전혀 이해할 수 없는 차원이었다. 결국 노인은 반항할 기회조차 없이 총에 찔려 죽게 됐다. 뒤이어 한지훈이 손을 살짝 들자, 하늘에는 황금 노을이 뒤덮였고 무수한 살기가 이집트의 수도를 뒤덮었다. 눈 깜짝할 사이에 이집트의 수도 전체는 온통 불바다가 되었다. 무종 고수든 일반 백성이든 무차별적으로 말살되었다. “너... 대체 왜 백성들까지 학살하는 거야!”한지훈이 한창 손을 쓰고 있을 무렵, 누군가가 한지훈에게로 날아왔다. “너희 이집트 강자들이 우리 용국 백성들을 학살하려고 한 이상, 나야 당연히 용국 백성들을 위해서라도 공정한 도리를 따져야지!”이내 한지훈이 다시 손을 흔들자, 몇 개의 도시가 눈 깜짝할 사이에 잿더미가 되었다. 그리고 방금 나타난 노인은, 몇 리 밖으로 도망가기도 전에 눈썹이 뚫리게 되었다. 그렇게 또 한 명의 천신계 강자가 죽게 되었다. 이 상황에 중년 남자는 그저 주먹을 꽉 쥐고 있을 수밖에 없었다. 그는 아무리 화가 난다 하더라도 한지훈이 멀리 떠날 때까지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순식간에 여러 나라들이 도살되면서 전 세계는 깜짝 놀랐다. 한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