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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70화

한지훈은 담담한 얼굴로 뒷짐을 지며 말했다.

“내 말 명심해! 풍운각 삼형제는 강북에서 벌어지는 일에 나서지 마!”

박삼수는 멀어지는 두 사람을 노려보며 입에서 피를 뿜었다.

너무 강해서 실력이 가늠도 가지 않는 상대였다.

게다가 아까 그를 상대할 때는 전력을 다하지도 않은 게 느껴졌다.

강북에 언제 저런 강자가 나타난 거지?

박삼수는 싸늘한 표정으로 바닥에 쓰러진 길천호에게 다가가서 상황을 살폈다. 다행히 죽지는 않고 일시적으로 신경이 마비된 상태였다.

그는 부하를 시켜 길천호를 집으로 돌려보내며 오늘부터 풍운각은 영업을 중단하고 강북에서 벌어지는 모든 일에 끼지 않겠다는 전갈을 보냈다.

그렇게 풍운각은 문을 닫았다.

박삼수는 신속히 뒷마당으로 와서 지하통로를 걷다가 지하실로 들어갔다. 그곳에서는 내공을 수련 중인 큰형과 둘째 형이 있었다.

“형님들, 풍운각 문 닫았어요.”

박삼수가 바닥에 무릎을 꿇으며 말했다.

박일수와 박이수가 눈을 뜨더니 싸늘한 표정으로 동생을 노려보며 물었다.

“이유가 뭐야?”

“한 절세 고수가 찾아와서 나를 한방에 날려버렸어요. 그리고 강북에서 벌어지는 모든 일에 손을 떼라고 경고하고 가더군요.”

박삼수가 말했다.

“한방에 너를 쓰러뜨렸다고?”

박이수도 경악을 금치 못하며 말했다.

“너는 2성 현급 전신의 실력을 갖추고 있잖아. 그런 너를 한방에 쓰러뜨렸다면 최소 삼성지급 전신이란 소리야!”

“아니에요! 그 사람에게서 큰형보다 더 무서운 기운을 느꼈어요. 아마….”

박삼수가 미간을 찌푸리며 말끝을 흐렸다.

“아마 뭐?”

체구가 건장한 박일수가 담담히 물었다.

“아마 큰형을 초월한 것 같아요. 적어도 내 생각은 그래요!”

박삼수가 말했다.

그 말에 박일수의 두 눈이 섬뜩하게 빛났다.

“확실해?”

“확실해요!”

지하실에 정적이 찾아왔다.

한참이 지난 뒤, 박일수가 입을 열었다.

“그렇다면 문을 닫고 조용히 지내는 게 맞아. 뛰는 놈 위에 나는 놈 있는 게 세상의 이치지. 지존급 실력자가 강북에 나타났다니. 강북의 구도가 이제 변하겠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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