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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68화

“알았어요, 형님. 지금 다녀올게요.”

길천호는 반지를 쥐고 저택을 나갔다.

그 시각 저택과 멀리 떨어지지 않은 커피숍에서 한지훈과 용린은 한가롭게 커피를 마시며 부산스럽게 움직이는 길종문 일가를 구경하고 있었다.

“용왕님 말씀이 맞았습니다. 많이 초조해 보이는군요.”

용린이 웃으며 말했다.

한지훈은 커피를 한 모금 마시며 계속해서 그쪽을 주시했다.

길천호가 밖으로 달려오더니 차량에 올라타는 게 보였다.

용린이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

“제가 따라가 볼까요?”

한지훈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같이 움직이자. 나도 길종문이 남겨둔 마지막 수가 궁금하거든.”

그렇게 그들은 차를 운전하고 길천호의 차량을 바짝 쫓았다.

잠시 후, 그들은 서부에 도착했다.

이곳은 강북의 개발지역이었는데 공장단지가 주를 이루는 구역이었다.

공장들 사이에 7층 높이의 낡은 누각이 하나 있었다.

시간이 오래돼서 그런지 누각은 곳곳이 마모되어 있었다.

길천우의 차가 누각 앞에서 멈추었다.

그는 차에서 내려 풍운각이라고 쓰여진 간판을 확인했다.

그리고 신속히 안으로 들어갔다. 내부는 작은 식당이었는데 중간에 무대가 있었는데 아마 공연도 하는 것으로 보였다.

그 시각 누각은 장사 준비를 하고 있었다.

길천호는 한 여직원을 잡고 물었다.

“사장님은 어디 계시죠? 길천호라고 합니다. 사장님을 만나러 왔어요.”

여직원은 길천호를 힐끗 보고는 뒤쪽을 가리켰다.

“사장님은 안에 계십니다.”

길천호는 곧장 안쪽으로 걸음을 옮겼다.

뒷마당에서 길천호는 깡마른 체형의 남자가 능숙한 칼질로 소 뼈와 살을 분리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그가 한번 칼을 휘두를 때마다 고기와 뼈가 정확히 분리되었다.

길천호마저도 처음 보는 정확한 칼질이었다.

그는 다급히 다가가서 공손히 인사했다.

“박 사장님? 저는 길천호라고 합니다. 길정문 가주의 동생이에요.”

칼질을 하던 중년 남자는 고개도 돌리지 않고 하던 일을 계속했다.

길천호는 굳은 표정으로 그 자리에서 잠자코 기다렸다.

대략 5분 정도 지나 조급해진 길천호가 다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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