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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63화

“예, 형님!”

부하는 고개를 끄덕이고는 수십 명의 형제들과 함께 거실을 나갔다.

욕조에 몸을 담근 남자는 여전히 덤덤한 표정으로 미녀들과 유희를 즐겼다.

저택 밖 입구에 한지훈과 용린이 모습을 드러냈다.

두 사람은 고개를 들어 활짝 열린 대문을 바라보았다. 정원에는 수십 명의 무장한 조폭들이 입가에 음산한 미소를 지으며 그들을 노려보고 있었다.

“좀 지저분한 싸움이 될 것 같군.”

한지훈이 담담히 말했다.

용린이 웃으며 그에게 말했다.

“용왕님, 저에게 맡기시죠.”

한지훈은 어깨를 으쓱하며 담담히 고개를 끄덕이고는 옆으로 가서 담배를 입에 물었다.

용린은 살기등등한 얼굴로 수십 명의 무장 조폭들을 노려보며 다가갔다.

맨 앞에 선 조폭들은 그의 기세에 물려 당황한 듯, 뒷걸음질쳤다.

“쏴!”

사람들 틈에서 대장으로 보이는 자가 소리쳤다.

하지만!

그 말이 끝나기 바쁘게 용린은 순식간에 모습을 감추더니 어느새 공중을 날며 단도를 휘두르며 조폭들에게 달려들었다.

슥!

용린이 한번 팔을 휘두를 때마다 조폭들이 들고 있던 총이 두 동강이 되어 바닥에 떨어졌다.

탕탕!

조급해진 놈들이 신속히 용린을 향해 총을 발가했다.

하지만 총탄은 용린의 옷깃도 스치지 못했다.

그것은 그림자였다.

놈들의 경악한 시선 속에 용린은 무아지경으로 단도를 휘둘러 몇몇 조폭들의 목숨을 취했다.

1분도 채 되지 않은 시간에 저택 입구에는 수십 명의 조폭들이 피못에 쓰러졌다.

현재 멀쩡히 서 있는 인간은 용린뿐이었다. 그의 단도에서 피가 뚝뚝 흘러내리고 있었다.

한지훈은 느긋하게 담뱃불을 끄고 대문을 향해 다가갔다.

그런데 안으로 들어선 순간, 안쪽에서 한 무리의 조폭들이 달려나오더니 두 사람을 겹겹이 포위했다.

이어서 정문에서 욕실 가운을 입은 사내가 여자들의 어깨에 팔을 두르고 한발 한발 밖으로 나왔다. 사내의 온몸에서 진한 살기가 풍기고 있었다.

그의 가슴팍에는 청용 문신이 새겨져 있었다.

“재밌는 친구들이네. 그래서 무슨 의도로 여기까지 날 만나러 온 거지? 나랑 친구하려고? 아니면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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