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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65화

순식간에 바람을 가르는 소리가 아찔하게 들려왔다.

저택에 있던 해룡의 부하들이 그 모습을 보고 흥분해서 소리를 질렀다.

“형님, 죽여 버려요!”

“당장 놈을 죽여 버리세요!”

“한 주먹으로 놈의 머리통을 날려버리세요!”

부하들의 응원에 해룡의 입가에 잔인한 미소가 지어졌다.

그는 자신의 주먹에 아주 자신이 있었다.

아무도 이 주먹을 제대로 맞고 살아서 숨쉴 수는 없었다.

그가 상대를 살려줄 생각이 있었다면 모를까!

해룡의 주먹이 자신을 향해 오고 있는데도 용린은 담담한 표정으로 오른 주먹을 뻗었다.

그 모습을 본 해룡이 분노한 목소리로 고함쳤다.

“주제도 모르는 녀석! 감히 나랑 주먹으로 힘을 겨루자는 거야?”

“죽어!”

쾅!

순식간에 해룡의 주먹과 용린의 주먹이 맞닿았다.

귀를 찌르는 굉음과 함께 뼈가 부서지는 소리가 들려왔다.

이어서 부하들의 환호 속에 그들이 평생 믿지 못할 일이 벌어졌다.

해룡이 용린의 주먹을 맞고 허공으로 튕겨난 것이다.

게다가 그의 주먹에서는 부서진 뼈가 살을 뚫고 나와 처참한 모습으로 변해 있었다.

해룡은 그대로 공중을 날아 뒤에 있는 대문에 처박혔다.

대리석으로 된 대문이 무너지며 해룡의 위로 떨어졌다.

현장에 무거운 정적이 감돌았다.

놈들은 헉 하고 거친 숨을 들이마시며 믿을 수 없다는 듯, 눈을 부릅떴다.

이게 어떻게 가능하지?

그들이 모시는 전신급의 전투력을 갖춘 수장이 이처럼 허무하게 무너지다니!

게다가 상대의 한 주먹에 나가떨어진 건 정말 상상도 하지 못한 일이었다.

사람들의 경악한 시선 속에 한지훈은 담담히 그 대문을 향해 다가갔다.

그리고 돌무덤에 갇혀 피를 흘리고 있는 해룡을 내려다봤다.

해룡은 이미 온몸에서 피를 흘리며 처참한 모습이 되어 있었다.

그는 한지훈을 바라보며 이를 갈았다.

“너, 대체 누구야?”

한지훈이 해룡을 바라보며 말했다.

“사업하는 사람이라니까. 그리고 난 분명 너에게 선택지를 줬어. 다만 네가 잘못된 선택을 했을 뿐이지. 오늘부터 사절은 수장 한 명을 잃은 거야.”

말을 마친 그는 다리를 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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