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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64화

그 말에 현장에 싸늘한 침묵이 돌았다.

사내의 뒤에 있던 부하들이 갑자기 웃기 시작했다. 그것은 비웃음이었다.

사내도 피식거리며 고개를 저었다.

“친구, 그 용기는 인정하지. 그리고 네가 준 선택지도 아주 마음에 들어. 하지만 우린 기영증권에 큰 신세를 지고 있어. 기영이 없었으면 어쩌면 지금의 사절이 없었을 수도 있지. 그런 나에게 사절을 버리라는 건 나한테 도의를 저버리라는 것과 뭐가 달라?”

한지훈은 담담한 미소를 짓고는 싸늘한 눈빛으로 남자를 노려봤다.

“난 선택지를 줬어. 어떤 선택을 할지는 그쪽에게 달렸지. 하지만 충고 하나 하자면 만약 나와 적이 되기를 선택한다면 아마 오늘 밤 넌 내 손에 죽게 될 거야.”

“무엄하다! 감히 우리 해룡 형님한테!”

“미친 놈이네!”

“형님, 제가 저 주제도 모르고 날뛰는 놈을 죽여버리겠습니다! 이건 저희 사절의 자존심이 달린 문제예요!”

순식간에 사절의 부하들이 잔뜩 인상을 쓰며 한지훈을 노려보았다.

일부는 벌써 공격 태세를 취하고 있었다.

사내는 싸늘한 눈빛으로 한지훈과 용린을 힐끗 보고는 손을 저으며 담담히 말했다.

“죽이지는 말고 다리랑 저 간사한 혀만 부러뜨려.”

“예, 형님!”

해룡의 부하들이 험악하게 인상을 쓰며 허리춤에서 단도를 꺼내들었다.

그는 아주 거만하게 한지훈과 용린을 향해 목을 긋는 동작을 하더니 말했다.

“너희들은 오늘 여기 나타나지 말았어야 했어. 살아서 나가지 못할 거니까!”

그 말을 끝으로 사내가 한지훈을 향해 칼을 휘두르며 달려들었다.

그는 순식간에 한지훈의 사지를 절단할 생각이었다.

하지만!

쾅!

순식간에 용린이 한 주먹으로 사내의 복부를 가격했다.

남자는 손을 휘둘러 단도로 주먹을 막으려 했다.

그러나!

그가 휘두른 칼은 용린의 주먹을 맞고 두 동강이 났다.

그와 동시에 용린의 힘을 담은 주먹이 남자의 복부에 꽂혔다.

푸흡!

남자는 미처 반응할 새도 없이 배가 움푹 패이더니 입으로 피를 내뿜으며 새우처럼 등을 구부렸다.

그는 그 자세 그대로 공중을 날아 뒤에 있는 형제들에게 부딪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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