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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59화

“종점에서 기다리겠습니다, 도련님!”

사람들의 환호에 힘입어 길용호는 운전대를 꽉 붙잡고는 발을 가속 페달에 가져다댔다.

그는 고개를 돌려 우측에 있는 한지훈을 바라보며 싸늘한 표정을 지었다.

“감히 나랑 레이싱 내기를 해? 그 자신감, 처참히 부숴주지!”

레이싱걸이 깃발을 휘두르자 두 대의 차량이 웅장한 소리를 내며 출발했다.

길용호의 붉은색 페라리는 미친 듯이 기염을 토하며 날카롭게 출발했다.

순식간에 레이싱 장에 우레와 같은 함성소리가 울려 퍼졌다.

한지훈의 검은색 벤츠는 약간 뒤늦게 출발했다.

하지만 그는 조급해하지 않고 여유롭게 페라리를 뒤쫓아갔다.

길용호는 후방 카메라에 비춘 한지훈의 검은색 벤츠를 보며 웃음을 터뜨렸다.

“하! 고작 그 실력으로 나랑 내기를 하겠다고 나선 거야? 주제도 모르는 놈!”

하지만 그 말을 하고 얼마 되지 않아 뒤에서 무시무시한 엔진소리가 들려왔다.

곧이어 한지훈의 검은색 차량이 마치 표범처럼 가공할 속도로 길용호의 차량을 앞질렀다.

“젠장!”

길용호마저 순간 당황했다.

눈 깜짝할 사이에 상대가 자신을 추월해 버린 것이다.

길용호는 분노를 참으며 가속페달을 힘껏 밟으며 뒤쫓아갔다.

하지만 그가 종점에 도착했을 때, 이미 종점에 도착한 한지훈이 느긋하게 차량에 몸을 기댄 채, 담배를 피우고 있었다.

그 순간에 길용호는 자신이 패배했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사람들도 길용호의 패배에 충격에 빠졌다.

길용호는 음침한 얼굴로 차에서 내렸다.

그의 뒤로 다가간 부하가 굳은 표정으로 말했다.

“도련님, 한마디만 하세요. 저놈 사지를 찢어버리겠습니다!”

길용호는 인상을 찌푸리며 고개를 저었다.

“됐어! 난 패배하고도 인정하지 못하는 속 좁은 놈이 아니야! 일주일간 끄나풀하는 거? 어렵지 않지!”

말을 마친 그는 한지훈의 앞으로 다가가서 정색하며 말했다.

“너 좋은 실력을 가졌구나. 나중에 시간 나면 나도 가르쳐 줘.”

한지훈은 담담히 고개를 끄덕였다.

“물론이지. 그럼 패배를 인정하겠다는 거네?”

“물론이지! 나 길용호, 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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