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점에서 기다리겠습니다, 도련님!”사람들의 환호에 힘입어 길용호는 운전대를 꽉 붙잡고는 발을 가속 페달에 가져다댔다.그는 고개를 돌려 우측에 있는 한지훈을 바라보며 싸늘한 표정을 지었다.“감히 나랑 레이싱 내기를 해? 그 자신감, 처참히 부숴주지!”레이싱걸이 깃발을 휘두르자 두 대의 차량이 웅장한 소리를 내며 출발했다.길용호의 붉은색 페라리는 미친 듯이 기염을 토하며 날카롭게 출발했다.순식간에 레이싱 장에 우레와 같은 함성소리가 울려 퍼졌다.한지훈의 검은색 벤츠는 약간 뒤늦게 출발했다.하지만 그는 조급해하지 않고 여유롭게 페라리를 뒤쫓아갔다.길용호는 후방 카메라에 비춘 한지훈의 검은색 벤츠를 보며 웃음을 터뜨렸다.“하! 고작 그 실력으로 나랑 내기를 하겠다고 나선 거야? 주제도 모르는 놈!”하지만 그 말을 하고 얼마 되지 않아 뒤에서 무시무시한 엔진소리가 들려왔다.곧이어 한지훈의 검은색 차량이 마치 표범처럼 가공할 속도로 길용호의 차량을 앞질렀다.“젠장!”길용호마저 순간 당황했다.눈 깜짝할 사이에 상대가 자신을 추월해 버린 것이다.길용호는 분노를 참으며 가속페달을 힘껏 밟으며 뒤쫓아갔다.하지만 그가 종점에 도착했을 때, 이미 종점에 도착한 한지훈이 느긋하게 차량에 몸을 기댄 채, 담배를 피우고 있었다.그 순간에 길용호는 자신이 패배했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사람들도 길용호의 패배에 충격에 빠졌다.길용호는 음침한 얼굴로 차에서 내렸다.그의 뒤로 다가간 부하가 굳은 표정으로 말했다.“도련님, 한마디만 하세요. 저놈 사지를 찢어버리겠습니다!”길용호는 인상을 찌푸리며 고개를 저었다.“됐어! 난 패배하고도 인정하지 못하는 속 좁은 놈이 아니야! 일주일간 끄나풀하는 거? 어렵지 않지!”말을 마친 그는 한지훈의 앞으로 다가가서 정색하며 말했다.“너 좋은 실력을 가졌구나. 나중에 시간 나면 나도 가르쳐 줘.”한지훈은 담담히 고개를 끄덕였다.“물론이지. 그럼 패배를 인정하겠다는 거네?”“물론이지! 나 길용호, 신
잠시 후, 한지훈과 용린은 차를 타고 강북의 북부로 왔다.이곳은 강북에서 가장 치안이 혼잡한 곳이었다. 곳곳에 유흥업소와 사설 도박장, 클럽과 술집이 즐비한 곳이었다.이곳은 강북에서 가장 유명한 홍등가로 통했다. 수많은 강북과 지방, 그리고 해외 여행객들이 스트레스를 풀려고 찾는 곳이었다.오죽했으면 북부는 남자들의 천국이라는 이름이 붙었을까!차에서 내린 한지훈과 용린은 길 양측에 빼곡히 들어선 술집과 유흥업소, 그리고 영업을 하러 나온 여자들과 거리에서 여자와 실랑이를 벌이는 여행객들을 보고 인상을 찌푸렸다.공기마저 탁하고 더러운 느낌이 들었다.둘은 함께 한 술집으로 들어갔다.들어가자마자 고막을 찢을 것 같은 클럽 음악이 흘러나왔다.그들은 구석진 곳으로 가서 자리에 앉았다.얼마 지나지 않아 젊은 여자 몇 명이 그들에게 다가오더니 같이 술을 마시자며 공공연히 초대를 보냈다. 금액만 맞으면 같이 나갈 수도 있다는 뻔한 암시도 빼놓지 않았다.한지훈은 쓰게 웃으며 그들을 거절했다.그러자 여자들의 표정이 표독스럽게 변하더니 그들을 비난하기 시작했다.“돈도 없으면서 술집엔 왜 온 거야? 아, 재수없어!”한지훈은 인상을 잠깐 찌푸렸지만 굳이 그 여자와 입씨름을 하기도 귀찮았다.이때, 어두운 표정을 한 용린이 말했다.“용왕님, 저쪽을 보세요. 이 일대에서 보호비를 받고 다니는 두목인데 사절 조직에서 비교적 높은 위치에 있는 녀석이라고 합니다. 이름이 땡칠이였나? 어쨌든 슬하에 50명 정도의 부하들을 거느리고 있습니다. 오늘밤에 땡칠이가 이곳에서 필리핀에서 온 고객과 약 거래를 한다는 정황이 포착되었습니다.”그 말을 들은 한지훈은 흥미로운 표정으로 카운터 뒤쪽을 바라보았다.수염이 더부룩하고 근육질의 건장한 사내가 친구들과 술을 마시고 있었고 주변에는 네 명의 경호원이 경계를 서고 있었다. 허리춤을 보니 그들 모두 권총을 소지하고 있었다.잠시 후, 땡칠이라는 자가 자리에서 일어서더니 외국인으로 보이는 남자들과 후문을 통해 클럽 내부로 들어갔다.
대략 50미터 정도 걸었을까, 전방에 은폐된 문이 보였다. 문을 열고 들어가자 빈 공간이 나왔다.공간 내부에서 땡칠이가 해외 불법업자들과 협상을 하고 있었다. 그는 갑자기 들려온 기척에 소스라치게 놀라며 소리쳤다.“뭐야? 누가 들어오라고 했어? 나가서 바깥을 지키라니까!”하지만 그 말을 뱉자마자 시야에 들어온 한지훈과 용린의 모습에 분노한 얼굴로 자리에서 벌떡 일어섰다.“너희들 뭐야?”그 순간, 땡칠이의 뒤쪽에 있던 그의 부하들이 순식간에 허리춤에서 권총을 빼들었다.필리핀에서 건너온 불법 업자들도 화들짝 놀라며 총을 꺼내고 땡칠이를 조준하며 발음이 이상한 한국어로 소리쳤다.“뭐야? 감히 우리를 배신한 거야?”땡칠이가 인상을 찌푸리며 욕설을 내뱉었다.“멍청한 것! 거래는 잠시 중단이야! 일단 나가! 며칠 지나서 다시 연락할게! 지금 중요하게 처리해야 할 놈들이 있어!”그 말을 들은 필리핀인들이 고개를 돌리고 한지훈과 용린을 노려보더니 물건을 전부 가방에 회수하고 반대편에 있는 문을 통해 나가버렸다.한지훈은 그들이 떠날 때까지 가만히 지켜보고 있다가 담담한 얼굴로 땡칠이를 바라보며 말했다.“나를 너희 수장에게 데리고 가. 사절, 알고 왔어.”그 말에 땡칠이가 기괴한 표정으로 웃었다.“야, 넌 여기가 뭐 하는 곳인지나 알고 말하는 거야? 감히 내가 하는 일을 방해하다니! 넌 오늘 살아서 나가긴 글렀어! 우리 수장님을 만나? 꿈도 야무지네!”한지훈이 어깨를 으쓱하며 말했다.“난 같은 말 반복하는 거 굉장히 싫어해.”그 말을 들은 땡칠의 얼굴이 험하게 일그러졌다.“건방진 자식!”곧이어 그의 뒤에 있던 사내들이 한지훈과 용린을 향해 총을 발사하기 시작했다.탕탕탕!총소리가 작은 밀실을 뒤흔들었다.하지만, 그 순간 용린은 자세를 낮게 숙이고 놈들에게 쏜살같이 달려들었다. 총탄보다 그의 움직임이 더 빨랐다.땡칠이 일행은 눈앞에서 섬광이 번뜩하더니 귓가에 싸늘한 바람을 느끼다가 놀라서 눈을 부릅떴다.그들은 기괴한 표정으로 자신의 오른손
땡칠이는 온몸의 뼈가 산산이 부서진 느낌이었다.흉부의 늑골이 몇 대는 부러진 것 같았다.‘망할 자식들!’“야, 너 여기가 어딘지 알아? 여기 사절단 아지트야! 강북 전체가 사절의 소유라고! 감히 사절의 아지트에서 난동을 부려?”땡칠이는 온몸의 고통을 참으며 한지훈을 향해 눈알을 부라렸다.한지훈은 담담하게 땡칠이를 바라보며 말했다.“미안하지만 난 너희 사절을 아작 내려고 온 거거든! 죽고 싶지 않으면 빨리 길을 안내해! 계속 이렇게 반항하면 결과가 좋지 않을 거야!”“꿈 깨! 죽어도 절대 사절을 배신하지 않아! 난 평생을 사절에 바치기로 맹세한 사람이야! 그런 내가 사절을 배신해? 차라리 날 죽여!”땡칠이의 두 눈이 섬뜩하게 빛났다.한지훈은 인상을 찌푸리며 소파로 다가가서 앉아 용린을 불렀다.“저 놈 입 좀 열게 해봐.”“네!”용린은 무시무시한 표정을 지으며 땡칠이에게 한발 한발 다가갔다.땡칠의 표정이 험악하게 일그러졌다. 그는 겁에 질린 표정으로 용린을 바라보았다.“너… 뭐 하자는 거야? 지금 내 몸에 손을 대면 우리 사절 형제들이 너희를 살려두지 않을 거야! 너희의 가족들도 너희가 저지른 멍청한 짓 때문에 처절한 응징을 당할 거라고!”땡칠이가 협박하듯 말했다.하지만!우드득 하는 소리와 함께 용린은 놈의 한쪽 다리를 90도로 꺾어 버렸다.“악! 내 다리! 이 망할 자식이!”땡칠이는 처참한 비명을 지르면서도 용린을 매섭게 노려보며 울부짖었다.“이제 오른 다리도 손봐야겠지?”말을 마친 용린이 다시 손을 뻗었다.우드득!땡칠이의 오른다리가 부러졌다.땡칠이는 처참한 비명을 지르며 그 자리에서 정신을 잃었다.하지만 용린은 멈추지 않았다.그는 다가가서 놈의 왼팔도 꺾어버렸다.극심한 고통에 땡칠이는 순간 의식을 회복하고 처참한 비명을 질렀다. 그의 온몸이 부들부들 떨리고 있었고 이마에는 식은땀이 흥건했다. 아까 기고만장했던 기세는 온데간데 없이 사라지고 땡칠이는 처절하게 애원하기 시작했다.“말할게! 말할 테니까 제발 그만해…
“예, 형님!”부하는 고개를 끄덕이고는 수십 명의 형제들과 함께 거실을 나갔다.욕조에 몸을 담근 남자는 여전히 덤덤한 표정으로 미녀들과 유희를 즐겼다.저택 밖 입구에 한지훈과 용린이 모습을 드러냈다.두 사람은 고개를 들어 활짝 열린 대문을 바라보았다. 정원에는 수십 명의 무장한 조폭들이 입가에 음산한 미소를 지으며 그들을 노려보고 있었다.“좀 지저분한 싸움이 될 것 같군.”한지훈이 담담히 말했다.용린이 웃으며 그에게 말했다.“용왕님, 저에게 맡기시죠.”한지훈은 어깨를 으쓱하며 담담히 고개를 끄덕이고는 옆으로 가서 담배를 입에 물었다.용린은 살기등등한 얼굴로 수십 명의 무장 조폭들을 노려보며 다가갔다.맨 앞에 선 조폭들은 그의 기세에 물려 당황한 듯, 뒷걸음질쳤다.“쏴!”사람들 틈에서 대장으로 보이는 자가 소리쳤다.하지만! 그 말이 끝나기 바쁘게 용린은 순식간에 모습을 감추더니 어느새 공중을 날며 단도를 휘두르며 조폭들에게 달려들었다.슥!용린이 한번 팔을 휘두를 때마다 조폭들이 들고 있던 총이 두 동강이 되어 바닥에 떨어졌다.탕탕!조급해진 놈들이 신속히 용린을 향해 총을 발가했다.하지만 총탄은 용린의 옷깃도 스치지 못했다.그것은 그림자였다.놈들의 경악한 시선 속에 용린은 무아지경으로 단도를 휘둘러 몇몇 조폭들의 목숨을 취했다.1분도 채 되지 않은 시간에 저택 입구에는 수십 명의 조폭들이 피못에 쓰러졌다.현재 멀쩡히 서 있는 인간은 용린뿐이었다. 그의 단도에서 피가 뚝뚝 흘러내리고 있었다.한지훈은 느긋하게 담뱃불을 끄고 대문을 향해 다가갔다.그런데 안으로 들어선 순간, 안쪽에서 한 무리의 조폭들이 달려나오더니 두 사람을 겹겹이 포위했다.이어서 정문에서 욕실 가운을 입은 사내가 여자들의 어깨에 팔을 두르고 한발 한발 밖으로 나왔다. 사내의 온몸에서 진한 살기가 풍기고 있었다.그의 가슴팍에는 청용 문신이 새겨져 있었다.“재밌는 친구들이네. 그래서 무슨 의도로 여기까지 날 만나러 온 거지? 나랑 친구하려고? 아니면 그
그 말에 현장에 싸늘한 침묵이 돌았다.사내의 뒤에 있던 부하들이 갑자기 웃기 시작했다. 그것은 비웃음이었다.사내도 피식거리며 고개를 저었다.“친구, 그 용기는 인정하지. 그리고 네가 준 선택지도 아주 마음에 들어. 하지만 우린 기영증권에 큰 신세를 지고 있어. 기영이 없었으면 어쩌면 지금의 사절이 없었을 수도 있지. 그런 나에게 사절을 버리라는 건 나한테 도의를 저버리라는 것과 뭐가 달라?”한지훈은 담담한 미소를 짓고는 싸늘한 눈빛으로 남자를 노려봤다.“난 선택지를 줬어. 어떤 선택을 할지는 그쪽에게 달렸지. 하지만 충고 하나 하자면 만약 나와 적이 되기를 선택한다면 아마 오늘 밤 넌 내 손에 죽게 될 거야.”“무엄하다! 감히 우리 해룡 형님한테!”“미친 놈이네!”“형님, 제가 저 주제도 모르고 날뛰는 놈을 죽여버리겠습니다! 이건 저희 사절의 자존심이 달린 문제예요!”순식간에 사절의 부하들이 잔뜩 인상을 쓰며 한지훈을 노려보았다.일부는 벌써 공격 태세를 취하고 있었다.사내는 싸늘한 눈빛으로 한지훈과 용린을 힐끗 보고는 손을 저으며 담담히 말했다.“죽이지는 말고 다리랑 저 간사한 혀만 부러뜨려.”“예, 형님!”해룡의 부하들이 험악하게 인상을 쓰며 허리춤에서 단도를 꺼내들었다.그는 아주 거만하게 한지훈과 용린을 향해 목을 긋는 동작을 하더니 말했다.“너희들은 오늘 여기 나타나지 말았어야 했어. 살아서 나가지 못할 거니까!”그 말을 끝으로 사내가 한지훈을 향해 칼을 휘두르며 달려들었다.그는 순식간에 한지훈의 사지를 절단할 생각이었다.하지만!쾅!순식간에 용린이 한 주먹으로 사내의 복부를 가격했다.남자는 손을 휘둘러 단도로 주먹을 막으려 했다.그러나!그가 휘두른 칼은 용린의 주먹을 맞고 두 동강이 났다.그와 동시에 용린의 힘을 담은 주먹이 남자의 복부에 꽂혔다.푸흡!남자는 미처 반응할 새도 없이 배가 움푹 패이더니 입으로 피를 내뿜으며 새우처럼 등을 구부렸다.그는 그 자세 그대로 공중을 날아 뒤에 있는 형제들에게 부딪히
순식간에 바람을 가르는 소리가 아찔하게 들려왔다.저택에 있던 해룡의 부하들이 그 모습을 보고 흥분해서 소리를 질렀다.“형님, 죽여 버려요!”“당장 놈을 죽여 버리세요!”“한 주먹으로 놈의 머리통을 날려버리세요!”부하들의 응원에 해룡의 입가에 잔인한 미소가 지어졌다.그는 자신의 주먹에 아주 자신이 있었다.아무도 이 주먹을 제대로 맞고 살아서 숨쉴 수는 없었다.그가 상대를 살려줄 생각이 있었다면 모를까!해룡의 주먹이 자신을 향해 오고 있는데도 용린은 담담한 표정으로 오른 주먹을 뻗었다.그 모습을 본 해룡이 분노한 목소리로 고함쳤다.“주제도 모르는 녀석! 감히 나랑 주먹으로 힘을 겨루자는 거야?”“죽어!”쾅!순식간에 해룡의 주먹과 용린의 주먹이 맞닿았다.귀를 찌르는 굉음과 함께 뼈가 부서지는 소리가 들려왔다.이어서 부하들의 환호 속에 그들이 평생 믿지 못할 일이 벌어졌다.해룡이 용린의 주먹을 맞고 허공으로 튕겨난 것이다.게다가 그의 주먹에서는 부서진 뼈가 살을 뚫고 나와 처참한 모습으로 변해 있었다.해룡은 그대로 공중을 날아 뒤에 있는 대문에 처박혔다.대리석으로 된 대문이 무너지며 해룡의 위로 떨어졌다.현장에 무거운 정적이 감돌았다.놈들은 헉 하고 거친 숨을 들이마시며 믿을 수 없다는 듯, 눈을 부릅떴다.이게 어떻게 가능하지?그들이 모시는 전신급의 전투력을 갖춘 수장이 이처럼 허무하게 무너지다니!게다가 상대의 한 주먹에 나가떨어진 건 정말 상상도 하지 못한 일이었다.사람들의 경악한 시선 속에 한지훈은 담담히 그 대문을 향해 다가갔다.그리고 돌무덤에 갇혀 피를 흘리고 있는 해룡을 내려다봤다.해룡은 이미 온몸에서 피를 흘리며 처참한 모습이 되어 있었다.그는 한지훈을 바라보며 이를 갈았다.“너, 대체 누구야?”한지훈이 해룡을 바라보며 말했다.“사업하는 사람이라니까. 그리고 난 분명 너에게 선택지를 줬어. 다만 네가 잘못된 선택을 했을 뿐이지. 오늘부터 사절은 수장 한 명을 잃은 거야.”말을 마친 그는 다리를 들어
해룡은 겁에 질린 얼굴로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그럼요! 말씀만 하세요. 무슨 일이든 이 목숨을 바쳐서라도 해내겠습니다!”그는 그만큼 한지훈이 두려웠다.그의 큰형님보다도 더 두려운 존재였다.비록 그의 큰형님이 이미 사성천급 전신의 무시무시한 실력을 갖췄지만 현재 해룡의 눈앞에 있는 두 사람은 분명 큰형님을 초월한 실력을 가졌을 거라고 확신할 수 있었다.한지훈의 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살기와 현장을 압도하는 기세에 해룡은 숨이 막혀왔다.“간단해. 기영증권이 관리하는 업체들을 전부 인수해.”한지훈이 싸늘하게 말했다.해룡은 그 말을 듣고 한지훈의 의도를 정확히 파악했다.그와 기영증권을 완전히 적으로 만들려는 의도가 분명했다.하지만 그에게는 다른 선택지가 없었다.“알겠습니다!”해룡이 말했다.한지훈은 고개를 끄덕이고는 그에게 물었다.“다른 세 명은 어디 있지?”그 말에 해룡의 눈빛이 흠칫 떨렸다.“다른 형님들은 강북에 안 계십니다. 다른 구역을 담당하고 있어요.”“그래. 시간 날 때 그들에게 연락해서 내가 좀 보자고 한다고 전해. 물론, 내키지 않으면 언제든 날 찾아와도 좋아.”말을 마친 한지훈은 저택을 나섰다.한지훈이 떠난 뒤에야 해룡의 부하들은 돌무덤에서 수장을 끌어냈다.그의 몸은 온통 피범벅이 되어 있었다. 힘겹게 몸을 일으킨 해룡은 겁에 질린 눈으로 멀어지는 한지훈과 용린의 뒷모습을 바라보았다.그들이 정말 떠났다는 것을 확인한 뒤에야 그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다른 수장님들께 연락해서 이 사실을 알려! 그리고 바로 아지트로 복귀해서 대책을 상의하자고 전해!”“그리고 기영증권에 연락해서 그들의 산하에 있는 업체를 모두 우리가 인수한다고 전해. 불복하는 자는 죽여도 좋아!”지시를 내린 해룡은 지친 몸을 이끌고 내전으로 들어갔다.그 시각, 저택을 나온 용린이 의아한 얼굴로 한지훈에게 물었다.“왜 그 자식을 살려두신 겁니까?”한지훈이 웃으며 말했다.“이용할 가치가 충분히 있는 놈이니까. 우린 강북에 온지 얼마 되지 않