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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58화

길용호는 분해서 미칠 것 같았다.

여태 살아오면서 그에게 이토록 무례하게 대한 사람은 없었다.

바닥을 기어 몸을 일으킨 그는 아직도 화끈거리는 얼굴을 손으로 감싸며 한지훈을 노려보았다.

“젠장! 너 누구야? 여기 내 아지트야! 감히 내 구역에서 내 몸에 손을 대? 너 죽고 싶어?”

길용호는 원래 인성파탄자였다.

그의 고함에 뒤에서 수십 명의 방망이를 든 사내들이 나타났다.

그들은 평소에 길용호를 따라다니며 경호원 노릇을 하는 놈들이었다.

이 산은 카 레이싱을 좋아하는 길용호가 거금을 들여 구매한 구역이었고 수십 명의 조직폭력배들이 이곳에 상주하고 있었다.

모시는 분이 맞는 걸 본 놈들은 깊은 분노를 느끼며 무기를 챙기고 한지훈에게 다가갔다.

“감히 이 구역에서 우리 도련님께 주먹질을 해? 너 죽고 싶어?”

“그런데 저 자식은 누구야? 전에는 못 보던 놈인데? 지방에서 왔나?”

“지방에서 올라온 촌놈이 감히 우리 도련님을 건드렸단 말이야? 저 자식 살 날도 머지 않았네!”

“지난번에 지방에서 올라온 재벌 2세가 도련님 애인 한번 건드렸다가 팔목이 잘려 나갔잖아! 결국 그 집에서 돈까지 들고 와서 사과하고 가지 않았었나?”

사람들의 얘기를 들으며 한지훈은 길용호라는 사람의 인간성에 대해 어느 정도 알게 되었다.

이놈은 생각했던 것보다 더 망나니였다.

“내기에서 져서 분하다고 사람을 치겠다는 거야?”

한지훈은 전혀 동요 없는 표정으로 담담히 말했다.

길용호가 굳은 표정으로 등 뒤에 선 부하들에게 가만히 있으라는 제스처를 취했다.

그는 음침한 얼굴로 한지훈 앞에 다가가서 물었다.

“야, 너 이름이 뭐야?”

“나? 한지훈.”

한지훈이 담담하게 답했다.

“한지훈? 강북에서는 못 들어보던 이름인데? 넌 어디서 왔어?”

길용호가 인상을 찌푸리며 물었다.

“좀 멀리서 왔어. 작은 사업하러 왔다가 근처에 카레이싱 경기장이 있다길래 와봤지. 그런데 경기가 이렇게 재미없을 줄은 몰랐네.”

“이 근방에서 유명한 레이싱의 귀재라길래 좀 기대했는데 별거 아니었네, 길용호?”

그 말을 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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