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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57화

차주는 단연 길종문의 장자 길용호였다.

조수석에는 예쁘장한 여자가 함께 타고 있었다. 그녀는 몸매가 다 드러나는 옷을 입고 겁에 질린 표정으로 비명을 지르고 있었다.

길용호는 힘껏 가속 페달을 밟으며 멀리서 뒤따라오는 수십 대의 차량들을 비웃고 있었다.

그의 이중 신분은 강북에서 유명한 카 레시엇였다.

길용호가 자아도취에 빠져 있을 때, 검은색 차량이 요란한 엔진소리를 내며 가볍게 그를 초월했다.

순간 길용호는 당황했다.

“젠장! 뭐야?”

길용호는 눈을 부릅뜨며 전방에서 달리고 있는 차량을 노려보았다.

갑자기 속에서 뜨거운 분노가 치밀었다.

“멍청한 자식이 감히 나를 앞질러서 가?”

그는 힘껏 엑셀러레이터를 끝까지 밟았다.

길용호의 붉은색 페라리가 다시 추진력을 얻고 빠르게 추격해 나갔다.

잠시 후, 산길 도로에서는 검은색 차량 한 대와 길용호의 차량이 서로 엎치락뒤치락하며 달리고 있었다.

급커브 구간!

검은색 차량이 S형 곡선을 그리며 무서운 속도로 질주하자 길옆에 박혔던 돌멩이가 사방으로 튀었다.

속도가 워낙 빨랐기에 차량이 스치고 지나간 자리에서는 검은 먼지가 풀풀 날리고 있었다.

길용호도 곡선을 따라 운전대를 확 꺾었다.

하지만 기술 부족으로 급커브를 돌 때 타이어가 빠지면서 길 중앙에서 나선형으로 빙글빙글 돌았다.

다행히 기본공은 있었기에 길용호는 운전대를 노련하게 흔들며 겨우 중심을 잡고는 다시 질주하기 시작했다.

5분 뒤, 정상에서는 사람들이 초조한 마음으로 마지막 종점을 통과하는 차량을 기다리고 있었다.

요란한 엔진 소리가 그들의 고막을 찢었다.

그리고 사람들의 기대에 찬 시선 속에서 검은색 벤츠가 허공을 가르며 종점을 통과했다.

샴폐인이 터지는 소리가 곳곳에서 울려 퍼지고 승전을 축하하는 불꽃이 상공을 갈랐다.

하지만 차에서 내린 인물을 확인한 사람들의 표정은 경악으로 바뀌었다.

“뭐야? 길 이사는?”

“저거 길 이사 차 아니잖아!”

“어떻게 된 거지? 이번에는 일등 얼굴이 바뀌었는데?”

사람들이 놀라며 수군거리고 있을 때, 붉은색 페라리가 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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