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시 / 용왕사위 / 제953화

공유

제953화

작가: 봄가을
해외에서 주로 도박시설과 무역 사업을 하는 온씨 가문도 있었다.

6대 가문의 수장들의 등장은 현장의 모든 사람들의 이목을 끌었다.

가주들은 인사하는 사람들을 향해 고개를 끄덕이는 것으로 인사를 대신했다.

겉보기에는 평화로워 보이지만 그들 사이에서는 이미 미묘한 경쟁 기류가 흐르고 있었다.

“해외에서 귀국한 투자자라고만 들었지 대체 누구인지 혹시 아는 사람이 있나요?”

사람들 틈에서 누군가가 질문을 던졌다.

“모르죠. 돈만 엄청나게 많다는 것만 알아요. 해외에 5천억 달러 규모의 자산을 가지고 있대요.”

“5천억 달러요? 그게 현실적으로 가능한 숫자인가요? 대체 뭘 해서 돈을 그렇게 많이 벌었대요?”

“그거야 모르죠. 들리는 소문에 의하면 로스차일드 가문과도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하더라고요.”

사람들이 이 해외 투자자에 대해 궁금증을 불태우고 있을 때, 드디어 비행기가 착륙했다.

맨 앞에서 내린 한지훈은 온몸으로 강한 카리스마를 내뿜고 있었다.

그는 이곳으로 오기 전에 일부러 귀티 나 보이게 단장에 신경 썼다.

그의 뒤를 용린이 따르고 있었다.

“용왕님, 도착했습니다. 공항 대기실에 강북의 6대 세가의 가주들과 재계 1위 심천하가 대기하고 있다고 합니다.”

용린이 공손하게 말했다.

한지훈은 입꼬리를 슬쩍 올리고 비웃듯이 말했다.

“거기서 기다리라고 해. 우린 다른 통로를 통해 나갈 거니까.”

“네!”

용린이 바로 고개를 끄덕였다.

“참, 내가 이번에 강북에서 대리인을 찾을 거라고 소문을 흘려. 나 대신 용국의 투자 시장을 관리할 사람을 말이야. 그리고 강북에 대한 투자는 첫 시작이고 앞으로 더 많은 곳에 투자할 거라고도 전해. 다만 대리인은 한 명만 뽑을 거고 그들의 야망과 수단방법 가리지 않고 경쟁에 임하는 태도를 중점으로 보겠다고도 전해.”

한지훈이 웃으며 말했다.

용린이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

“그러면 강북 전체가 엉망진창이 될 텐데요? 투자를 받기 위해서 서로 죽이고 싸우는 상황이 형성될지도 몰라요.”

“내가 원하는 게 그거야.”

한지훈은 담담한
잠긴 챕터
GoodNovel에서 계속 읽으려면
QR 코드를 스캔하여 앱을 다운로드하세요

관련 챕터

  • 용왕사위   제954화

    심천하는 공손히 그에게 고개를 숙였다.“예, 백 선생.”잠시 후, 용린이 안으로 들어왔다. 심천하는 공손히 용린에게 허리를 숙였다.“용왕님, 금방 입수한 소식인데 원씨 가문에서 며칠 안에 강북으로 대표를 파견한답니다. 아마 기영증권의 수장과 접선을 시도할 것 같습니다. 아마 이번 5백억 달러 투자에 대해 의논하러 오는 듯합니다.”용린이 말했다.한지훈은 입가에 담담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역시 미끼를 물었네. 그렇다면 우리도 만반의 준비를 해야겠지.”말을 마친 그는 탁 트인 창문 앞으로 다가가서 도시를 내려다보았다.그 시각, 길종문의 저택.길종문은 굳은 표정을 하고 분노한듯 테이블을 쾅쾅 두드렸다.“심천하, 이 얍삽한 자식! 감히 나를 무시해?”“형님, 이제 어떡할까요? 심천하 그 자식은 백 선생의 행방을 알고 움직이는 듯합니다. 아마 투자를 독식하려는 것 같아요.”길천호가 싸늘한 표정으로 말을 이었다.“내가 보기엔 차라리 사람을 보내서 심천하 그 자식부터 없애버리는 게 좋겠어요. 그 자식 요즘 너무 건방져요! 안 그래도 거슬리던 참이었어요.”“멍청한 소리!”길종문이 버럭 화를 냈다.“단순히 재력만 따지면 강북에서 심천하를 따라갈 자는 없어. 배후에서 누가 밀어주고 있는 게 분명하다고. 쉽게 그 놈에게 이빨을 드러냈다가 우리가 역으로 당하는 수가 있어! 게다가 사람들이 다 바보로 보여? 심천하가 죽으면 가장 먼저 의심을 받게 되는 건 우리라고!”그 말에 길천호의 얼굴이 사납게 일그러졌다.“그럼 어떻게 합니까? 설마 이대로 심천하 혼자 백 선생과 접촉하게 가만히 두실 건가요? 그러다가 정말 다 빼앗기게 생겼다고요!”길종문의 눈빛이 섬뜩하게 빛났다.“급할 거 없어. 이미 사람을 보내 심천하를 감시하게 했으니까. 그쪽에서 움직임이 있으면 우리도 알 수 있을 거야.”“원씨 가문에서 대표로 누군가가 우리 쪽으로 올 거야. 그 전에는 절대 경거망동하지 않는 게 좋아.”그들이 대화를 나누는 사이, 집사가 다급한 발걸음으로 안으로 들어

  • 용왕사위   제955화

    당당히 상석을 차지한 원지용이 차를 마시며 본론부터 꺼냈다.“길 가주님, 가문에서 저를 보낸 목적은 간단합니다. 기영증권을 도와 그 해외 투자자와 계약을 체결하는 거요. 계약이 성사되면 7대3으로 이윤을 가져가는 겁니다. 이의 없으시죠?”“7대3이요? 너무한 거 아닙니까! 그럼 우린 뭘 먹고 살아요!”길천호가 불만을 토로하며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원지용은 순식간에 표정을 바꾸고 날카로운 눈매로 길천호를 응시했다.길종문이 벌떡 자리에서 일어서며 동생을 훈계했다.“무례하다! 여기가 어디라고 끼어들어? 내가 널 그렇게 가르쳤어? 당장 원 선생한테 사과하지 못할까!”“하지만 형님, 7대3은 너무한 거 아닙니까….”길천호는 여전히 자신의 생각을 굽히지 않았다.“가주의 명령이다. 사과하라면 사과해!”길종문이 분노한 목소리로 말했다.짝!말을 마친 그는 손을 번쩍 치켜들어 동생의 귀뺨을 때렸다.길천호는 그제야 형님이 진심으로 화났다는 것을 알아차리고 다급히 원지용에게 사과했다.“죄송합니다, 원 선생. 제가 실언했습니다.”원지용이 담담히 웃으며 말했다.“괜찮아요. 이해합니다. 이의가 있으면 말하는 게 당연하죠. 하지만 이건 가문에서 정한 일이라 내가 어떻게 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닙니다. 기영증권에서 입장이 그렇다면 제가 따로 장로님들께 전해드리겠습니다.”“아… 아닙니다! 원 선생이 말씀하신 대로 진행하시죠! 제 동생이 사지만 발달했지 사업에 대해 아는 게 없어요. 그냥 무시하면 됩니다.”길종문이 다급히 말했다.“가주님께서 그렇게 말씀하시니 그럼 이 문제는 그냥 넘어가도록 하겠습니다.”원지용이 담담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그가 물었다.“그 백 선생에 관해 알아낸 게 좀 있습니까?”길종문이 부끄러운 듯, 고개를 숙이며 답했다.“죄송합니다. 백 선생에 관해 외부에 알려진 정보가 너무 없어서 알아내는데 시간이 꽤 걸릴 것 같습니다.”그 말에 원지용의 표정이 사납게 굳었다.길종문은 다급히 해명했다.“더 큰 문제는 누군가가 우리와 백 선

  • 용왕사위   제956화

    다음 날.기영증권에서 이브닝 파티를 주최한다는 소식이 강북 전체에 퍼졌다.이번 파티에서 아주 중요한 인물이 등장할 거라는 예고도 함께 공개했다.소식이 전해지자 강북의 여론이 들끓기 시작했다.기영증권은 이번에 사회 가계 유명인사들을 전부 불러모았다.그들을 제외한 나머지 5대 가문과 심천하도 당연히 초대를 받았다.심천하의 별장.심천하는 초대장을 손에 들고 굳은 표정으로 중얼거렸다.“길종문 이 능구렁이가 또 무슨 짓을 꾸미는 거지?”“대표님, 꼭 참석해야 합니까?”옆에 있던 노집사가 그에게 물었다.심천하는 심각한 표정으로 잠깐 고민하다가 말했다.“차 대기시키세요. 백 선생을 만나야겠습니다.”말을 마친 그는 바로 출발하여 한지훈이 투숙 중인 호텔로 향했다.스위트룸으로 들어간 심천하가 말했다.“백 선생, 이번에 기영증권에서 대형 파티를 주최하고 강북의 유명 인사들을 모두 불러모았습니다. 제가 가는 게 맞을까요?”뒤돌아선 한지훈이 덤덤하게 말했다.“가야지. 선물도 꼭 준비해서 가.”“선물이요?”심천하가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한지훈은 심천하의 어깨를 가볍게 다독이며 말했다.“기영증권이 왜 이 시점에 파티를 주선했을까?”“저는 잘 모르겠습니다. 가르쳐 주시지요.”심천하가 겸손하게 말했다.“원씨 가문이 시켰을 거야.”이때, 용린이 안으로 들어오며 담담히 말했다.“용왕님, 원씨 가문의 대표가 어제 길종문네 집에 도착했다고 합니다. 이번 파티에서 그 대표의 실물이 공개될 겁니다. 아마 심 대표님과 용왕님을 표적으로 삼은 것 같습니다.”“저요?”심천하는 오리무중이었다.용린이 웃으며 말했다.“심 대표님의 배후에 아주 대단한 분이 계신다는 건 강북의 모두가 다 아는 사실이지요. 하지만 그 배후가 구체적으로 누구인지는 알지 못합니다. 그러니 내일 밤 파티에서 원씨 가문에서 온 대표와 길종문은 그 점을 집요하게 파고들 겁니다. 그들은 심 대표님 배후에 누가 있는지 궁금하겠죠. 건드려도 되는 인물인지, 아니면 피해야 하는지 말이죠.

  • 용왕사위   제957화

    차주는 단연 길종문의 장자 길용호였다.조수석에는 예쁘장한 여자가 함께 타고 있었다. 그녀는 몸매가 다 드러나는 옷을 입고 겁에 질린 표정으로 비명을 지르고 있었다.길용호는 힘껏 가속 페달을 밟으며 멀리서 뒤따라오는 수십 대의 차량들을 비웃고 있었다.그의 이중 신분은 강북에서 유명한 카 레시엇였다.길용호가 자아도취에 빠져 있을 때, 검은색 차량이 요란한 엔진소리를 내며 가볍게 그를 초월했다.순간 길용호는 당황했다.“젠장! 뭐야?”길용호는 눈을 부릅뜨며 전방에서 달리고 있는 차량을 노려보았다.갑자기 속에서 뜨거운 분노가 치밀었다.“멍청한 자식이 감히 나를 앞질러서 가?”그는 힘껏 엑셀러레이터를 끝까지 밟았다.길용호의 붉은색 페라리가 다시 추진력을 얻고 빠르게 추격해 나갔다.잠시 후, 산길 도로에서는 검은색 차량 한 대와 길용호의 차량이 서로 엎치락뒤치락하며 달리고 있었다.급커브 구간!검은색 차량이 S형 곡선을 그리며 무서운 속도로 질주하자 길옆에 박혔던 돌멩이가 사방으로 튀었다.속도가 워낙 빨랐기에 차량이 스치고 지나간 자리에서는 검은 먼지가 풀풀 날리고 있었다.길용호도 곡선을 따라 운전대를 확 꺾었다.하지만 기술 부족으로 급커브를 돌 때 타이어가 빠지면서 길 중앙에서 나선형으로 빙글빙글 돌았다.다행히 기본공은 있었기에 길용호는 운전대를 노련하게 흔들며 겨우 중심을 잡고는 다시 질주하기 시작했다.5분 뒤, 정상에서는 사람들이 초조한 마음으로 마지막 종점을 통과하는 차량을 기다리고 있었다.요란한 엔진 소리가 그들의 고막을 찢었다.그리고 사람들의 기대에 찬 시선 속에서 검은색 벤츠가 허공을 가르며 종점을 통과했다.샴폐인이 터지는 소리가 곳곳에서 울려 퍼지고 승전을 축하하는 불꽃이 상공을 갈랐다.하지만 차에서 내린 인물을 확인한 사람들의 표정은 경악으로 바뀌었다.“뭐야? 길 이사는?”“저거 길 이사 차 아니잖아!”“어떻게 된 거지? 이번에는 일등 얼굴이 바뀌었는데?”사람들이 놀라며 수군거리고 있을 때, 붉은색 페라리가 종

  • 용왕사위   제958화

    길용호는 분해서 미칠 것 같았다.여태 살아오면서 그에게 이토록 무례하게 대한 사람은 없었다.바닥을 기어 몸을 일으킨 그는 아직도 화끈거리는 얼굴을 손으로 감싸며 한지훈을 노려보았다.“젠장! 너 누구야? 여기 내 아지트야! 감히 내 구역에서 내 몸에 손을 대? 너 죽고 싶어?”길용호는 원래 인성파탄자였다.그의 고함에 뒤에서 수십 명의 방망이를 든 사내들이 나타났다.그들은 평소에 길용호를 따라다니며 경호원 노릇을 하는 놈들이었다.이 산은 카 레이싱을 좋아하는 길용호가 거금을 들여 구매한 구역이었고 수십 명의 조직폭력배들이 이곳에 상주하고 있었다.모시는 분이 맞는 걸 본 놈들은 깊은 분노를 느끼며 무기를 챙기고 한지훈에게 다가갔다.“감히 이 구역에서 우리 도련님께 주먹질을 해? 너 죽고 싶어?”“그런데 저 자식은 누구야? 전에는 못 보던 놈인데? 지방에서 왔나?”“지방에서 올라온 촌놈이 감히 우리 도련님을 건드렸단 말이야? 저 자식 살 날도 머지 않았네!”“지난번에 지방에서 올라온 재벌 2세가 도련님 애인 한번 건드렸다가 팔목이 잘려 나갔잖아! 결국 그 집에서 돈까지 들고 와서 사과하고 가지 않았었나?”사람들의 얘기를 들으며 한지훈은 길용호라는 사람의 인간성에 대해 어느 정도 알게 되었다.이놈은 생각했던 것보다 더 망나니였다.“내기에서 져서 분하다고 사람을 치겠다는 거야?”한지훈은 전혀 동요 없는 표정으로 담담히 말했다.길용호가 굳은 표정으로 등 뒤에 선 부하들에게 가만히 있으라는 제스처를 취했다.그는 음침한 얼굴로 한지훈 앞에 다가가서 물었다.“야, 너 이름이 뭐야?”“나? 한지훈.”한지훈이 담담하게 답했다.“한지훈? 강북에서는 못 들어보던 이름인데? 넌 어디서 왔어?”길용호가 인상을 찌푸리며 물었다.“좀 멀리서 왔어. 작은 사업하러 왔다가 근처에 카레이싱 경기장이 있다길래 와봤지. 그런데 경기가 이렇게 재미없을 줄은 몰랐네.”“이 근방에서 유명한 레이싱의 귀재라길래 좀 기대했는데 별거 아니었네, 길용호?”그 말을 들

  • 용왕사위   제959화

    “종점에서 기다리겠습니다, 도련님!”사람들의 환호에 힘입어 길용호는 운전대를 꽉 붙잡고는 발을 가속 페달에 가져다댔다.그는 고개를 돌려 우측에 있는 한지훈을 바라보며 싸늘한 표정을 지었다.“감히 나랑 레이싱 내기를 해? 그 자신감, 처참히 부숴주지!”레이싱걸이 깃발을 휘두르자 두 대의 차량이 웅장한 소리를 내며 출발했다.길용호의 붉은색 페라리는 미친 듯이 기염을 토하며 날카롭게 출발했다.순식간에 레이싱 장에 우레와 같은 함성소리가 울려 퍼졌다.한지훈의 검은색 벤츠는 약간 뒤늦게 출발했다.하지만 그는 조급해하지 않고 여유롭게 페라리를 뒤쫓아갔다.길용호는 후방 카메라에 비춘 한지훈의 검은색 벤츠를 보며 웃음을 터뜨렸다.“하! 고작 그 실력으로 나랑 내기를 하겠다고 나선 거야? 주제도 모르는 놈!”하지만 그 말을 하고 얼마 되지 않아 뒤에서 무시무시한 엔진소리가 들려왔다.곧이어 한지훈의 검은색 차량이 마치 표범처럼 가공할 속도로 길용호의 차량을 앞질렀다.“젠장!”길용호마저 순간 당황했다.눈 깜짝할 사이에 상대가 자신을 추월해 버린 것이다.길용호는 분노를 참으며 가속페달을 힘껏 밟으며 뒤쫓아갔다.하지만 그가 종점에 도착했을 때, 이미 종점에 도착한 한지훈이 느긋하게 차량에 몸을 기댄 채, 담배를 피우고 있었다.그 순간에 길용호는 자신이 패배했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사람들도 길용호의 패배에 충격에 빠졌다.길용호는 음침한 얼굴로 차에서 내렸다.그의 뒤로 다가간 부하가 굳은 표정으로 말했다.“도련님, 한마디만 하세요. 저놈 사지를 찢어버리겠습니다!”길용호는 인상을 찌푸리며 고개를 저었다.“됐어! 난 패배하고도 인정하지 못하는 속 좁은 놈이 아니야! 일주일간 끄나풀하는 거? 어렵지 않지!”말을 마친 그는 한지훈의 앞으로 다가가서 정색하며 말했다.“너 좋은 실력을 가졌구나. 나중에 시간 나면 나도 가르쳐 줘.”한지훈은 담담히 고개를 끄덕였다.“물론이지. 그럼 패배를 인정하겠다는 거네?”“물론이지! 나 길용호, 신

  • 용왕사위   제960화

    잠시 후, 한지훈과 용린은 차를 타고 강북의 북부로 왔다.이곳은 강북에서 가장 치안이 혼잡한 곳이었다. 곳곳에 유흥업소와 사설 도박장, 클럽과 술집이 즐비한 곳이었다.이곳은 강북에서 가장 유명한 홍등가로 통했다. 수많은 강북과 지방, 그리고 해외 여행객들이 스트레스를 풀려고 찾는 곳이었다.오죽했으면 북부는 남자들의 천국이라는 이름이 붙었을까!차에서 내린 한지훈과 용린은 길 양측에 빼곡히 들어선 술집과 유흥업소, 그리고 영업을 하러 나온 여자들과 거리에서 여자와 실랑이를 벌이는 여행객들을 보고 인상을 찌푸렸다.공기마저 탁하고 더러운 느낌이 들었다.둘은 함께 한 술집으로 들어갔다.들어가자마자 고막을 찢을 것 같은 클럽 음악이 흘러나왔다.그들은 구석진 곳으로 가서 자리에 앉았다.얼마 지나지 않아 젊은 여자 몇 명이 그들에게 다가오더니 같이 술을 마시자며 공공연히 초대를 보냈다. 금액만 맞으면 같이 나갈 수도 있다는 뻔한 암시도 빼놓지 않았다.한지훈은 쓰게 웃으며 그들을 거절했다.그러자 여자들의 표정이 표독스럽게 변하더니 그들을 비난하기 시작했다.“돈도 없으면서 술집엔 왜 온 거야? 아, 재수없어!”한지훈은 인상을 잠깐 찌푸렸지만 굳이 그 여자와 입씨름을 하기도 귀찮았다.이때, 어두운 표정을 한 용린이 말했다.“용왕님, 저쪽을 보세요. 이 일대에서 보호비를 받고 다니는 두목인데 사절 조직에서 비교적 높은 위치에 있는 녀석이라고 합니다. 이름이 땡칠이였나? 어쨌든 슬하에 50명 정도의 부하들을 거느리고 있습니다. 오늘밤에 땡칠이가 이곳에서 필리핀에서 온 고객과 약 거래를 한다는 정황이 포착되었습니다.”그 말을 들은 한지훈은 흥미로운 표정으로 카운터 뒤쪽을 바라보았다.수염이 더부룩하고 근육질의 건장한 사내가 친구들과 술을 마시고 있었고 주변에는 네 명의 경호원이 경계를 서고 있었다. 허리춤을 보니 그들 모두 권총을 소지하고 있었다.잠시 후, 땡칠이라는 자가 자리에서 일어서더니 외국인으로 보이는 남자들과 후문을 통해 클럽 내부로 들어갔다.

  • 용왕사위   제961화

    대략 50미터 정도 걸었을까, 전방에 은폐된 문이 보였다. 문을 열고 들어가자 빈 공간이 나왔다.공간 내부에서 땡칠이가 해외 불법업자들과 협상을 하고 있었다. 그는 갑자기 들려온 기척에 소스라치게 놀라며 소리쳤다.“뭐야? 누가 들어오라고 했어? 나가서 바깥을 지키라니까!”하지만 그 말을 뱉자마자 시야에 들어온 한지훈과 용린의 모습에 분노한 얼굴로 자리에서 벌떡 일어섰다.“너희들 뭐야?”그 순간, 땡칠이의 뒤쪽에 있던 그의 부하들이 순식간에 허리춤에서 권총을 빼들었다.필리핀에서 건너온 불법 업자들도 화들짝 놀라며 총을 꺼내고 땡칠이를 조준하며 발음이 이상한 한국어로 소리쳤다.“뭐야? 감히 우리를 배신한 거야?”땡칠이가 인상을 찌푸리며 욕설을 내뱉었다.“멍청한 것! 거래는 잠시 중단이야! 일단 나가! 며칠 지나서 다시 연락할게! 지금 중요하게 처리해야 할 놈들이 있어!”그 말을 들은 필리핀인들이 고개를 돌리고 한지훈과 용린을 노려보더니 물건을 전부 가방에 회수하고 반대편에 있는 문을 통해 나가버렸다.한지훈은 그들이 떠날 때까지 가만히 지켜보고 있다가 담담한 얼굴로 땡칠이를 바라보며 말했다.“나를 너희 수장에게 데리고 가. 사절, 알고 왔어.”그 말에 땡칠이가 기괴한 표정으로 웃었다.“야, 넌 여기가 뭐 하는 곳인지나 알고 말하는 거야? 감히 내가 하는 일을 방해하다니! 넌 오늘 살아서 나가긴 글렀어! 우리 수장님을 만나? 꿈도 야무지네!”한지훈이 어깨를 으쓱하며 말했다.“난 같은 말 반복하는 거 굉장히 싫어해.”그 말을 들은 땡칠의 얼굴이 험하게 일그러졌다.“건방진 자식!”곧이어 그의 뒤에 있던 사내들이 한지훈과 용린을 향해 총을 발사하기 시작했다.탕탕탕!총소리가 작은 밀실을 뒤흔들었다.하지만, 그 순간 용린은 자세를 낮게 숙이고 놈들에게 쏜살같이 달려들었다. 총탄보다 그의 움직임이 더 빨랐다.땡칠이 일행은 눈앞에서 섬광이 번뜩하더니 귓가에 싸늘한 바람을 느끼다가 놀라서 눈을 부릅떴다.그들은 기괴한 표정으로 자신의 오른손

최신 챕터

  • 용왕사위   제2480화

    한지훈이 독이 풀렸다는 말을 듣게 되자마자, 낙천우는 더 이상 의지할 곳을 잃게 되고는 거듭하여 용서를 빌었다. “사모님, 이 놈 어떻게 처리할까요?”도청 전인은 천천히 보검을 꺼냈다. 낙천우는 심상치 않은 상황을 확인하고는 깜짝 놀랐다. 그는 고작 일성 준사령관의 실력에 머무를 뿐이었다. 강우연을 상대하기도 어려운 상황에, 하물며 5성 용급 천왕계의 도청 전인이라니? “사모님, 한 선생에게 독을 먹인 건 제가 아닙니다! 저... 저는 그저 낙씨 집안의 보잘것없는 사람 중 하나입니다! 제발 살려주세요!”낙천우는 강우연의 앞에 무릎을 꿇고는 연신 절을 하며 용서를 빌었다. 사실 강우연은 방금까지만 해도 그를 죽일 각오를 하고 있었다. 그러나 확실히 낙천우가 말한 바와 같이, 그는 진정 독을 넣은 사람이 아니었다. 게다가 일이 이 지경까지 이른 이상 낙씨 집안과의 관계는 최대는 완화하는 것이 가장 좋다고 생각했다. 필경 맺힌 원한은 풀어야 하니까. “됐어요, 어르신. 돌려보내세요! 그리고 방금 내가 한 말 그대로 낙씨 집안에 전해. 더 이상 허튼 생각하지 말라고!”강우연은 말을 마치고는 더 이상 낙천우를 거들떠보지도 않고, 바로 몸을 돌려 2층 침실로 돌아갔다. 도청 전인은 낙천우를 차갑게 쳐다보았고, 손에는 장검을 들고 있었다. “선배님, 방금... 방금 강 대표께서 저를 풀어주라고 하신 거 들으셨죠! 그러니... 이렇게...”그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도청 전인은 다시 한번 따귀를 때리고는 그를 마당으로 쫓아냈다. “낙씨 집안으로 꺼져! 다시는 내 눈에 띄지는 마!”낙천우는 이를 악문 채, 땅에서 구르며 겨우 몸을 일으켰다. 한편으론 원망 가득한 눈빛으로 도청 전인을 바라보았다. “흥!”뒤이어 낙천우는 발을 동동 구르며 몸을 돌려 한 씨 별장을 성큼성큼 떠났다. 밖에 나오자마자 낙천우는 급히 전화를 꺼내 낙씨 집안 가주에게 전화를 걸었다. 그가 연락을 보낸 사람은 바로, 낙씨 집안 제2세대의 가주인 낙천택이었다. “일은 어

  • 용왕사위   제2479화

    “낙천우? 낙씨 집안사람이 찾아왔다고요?”강우연은 눈살을 찌푸리며 낮은 소리로 중얼거렸다. “당장 만나! 대체 그들이 무엇을 원하는 건지 한번 지켜봐야겠어!”한지훈은 무기력하게 강우연을 향해 말했다. 사실 도청 전인이 이 자리에 있는 한, 낙씨 집안사람들은 큰 일을 일으킬 수 없었다. “좋아요!”그 말에 강우연은 급히 자리에서 일어나 도청 전인을 향해 말했다. “어르신, 낙천우더러 거실에서 저를 기다리라고 하세요!”“네!”도청 전인은 짧은 대답과 함께 몸을 돌려 자리를 떠났다. 얼마 지나지 않아 강우연은 천천히 계단을 내려왔다. 거실에 도착할 무렵, 스물 다섯 정도로 보이는 한 젊은이가 무덤덤한 얼굴로 소파에 앉아 차를 마시고 있었다. 그는 강우연이 위층에서 내려오는 것을 보고도 일어서지 않고 차갑게 웃었다. “당신이 바로 강우연이지? 내 예상이 맞는다면, 지금 한지훈은 혼수상태에 빠졌을 거야. 게다가 반쪽 발은 이미 저승길 문턱에 들어섰겠지!”“너!”강우연은 낙천우가 이렇게까지 도발적일 줄은 몰랐다. 심지어 연기를 할 생각조차 없어 보였다. “너희 낙씨 집안사람이 내 남편한테 독을 먹인 거지?”강우연이 싸늘한 눈빛으로 물었다. “에이, 그건 더 이상 비밀도 아니지. 단도직입적으로 얘기할게. 나한테는 치료제가 있어! 만약 날이 밝기 전에 한지훈에게 먹인다면, 아마도 생명을 지켜낼 수 있을 거야. 하지만 만약 시간이 지체된다면, 그때는 속수무책이 될 거야!”낙천우는 강우연을 잡아먹을 듯한 표정으로 말했다. “감히 한 선생에게 독을 먹이고 직접 집까지 찾아오다니, 담이 아주 크구나!” 도청 전인은 그를 한심하게 쳐다보며 말했다. 그러자 낙천우는 개의치 않는 듯한 표정으로 도청 전인을 힐끗 쳐다보았다. “왜, 너 나랑 싸우고 싶은 거야? 우리 낙씨 집안의 유일무이한 해독제가 아니라면 내일 아침 날이 밝자마자 한지훈은 저승길에 오르게 될 거야!”“그리고 눈치라도 있다면 당장 팔극연명단방을 내놓아. 그렇지 않으면 해독제를 얻을

  • 용왕사위   제2478화

    시간은 쏜살같이 흘러 어느덧 깊은 밤이 되었다. 로비에서 소식을 기다리고 있던 황 약사는 눈을 감은 채 정신을 가다듬고 있었다. 그러던 중, 강우연이 갑자기 급하게 뛰어내렸다. “큰일 났어요, 지훈 씨... 지훈 씨가 피를 토하고 있어요!”강우연은 초조한 목소리로 소리쳤다. 그 말에 황 약사는 급히 일어나 빠른 걸음으로 한지훈의 침실로 향했다. 한편 한지훈은 검은색의 피를 크게 토하고 있었다. 그제야 황약사는 비로소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사모님, 걱정하실 필요 없습니다. 검은색의 피를 토해내면 한 선생은 회복하실 수 있습니다!”이내 황약사는 은침 두 개를 꺼내 한지훈의 큰 혈 두 곳에 힘껏 찔렀다. “푸!”황약사의 은침이 한지훈의 혈도를 찌르자마자, 한지훈은 큰 피를 뿜어냈다. 강우연은 한껏 긴장한 얼굴로 한지훈과 황약사를 번갈아보았고, 유준혁조차도 감히 입을 떼지 못했다. 그래도 다행히 검은 피를 토하고 나서야 한지훈의 상황은 많이 안정되었다. 강우연은 고개를 숙인 채 병상의 한지훈을 바라보았다. 어느새 한지훈의 얼굴색은 조금씩 붉어지기 시작했다. “여보!”그제야 강우연은 급히 병상 앞으로 다가와 한지훈의 손을 잡았다. 한지훈은 천천히 눈을 뜨고는 주위 사람들을 흘깃 보았다. “나... 나 지금 어디 있는 거야?”방금 깨어난 한지훈은 머릿속이 새하얗게 비어있었다. “한 선생께선 중독되셨습니다. 지금 누워계신 건 당신의 침실이고요. 비록 독이 풀리긴 했지만, 너무 깊게 중독됐었기에 한동안 안정을 취하셔야 합니다!” 황약사는 한지훈의 맥박을 짚으면서 말했다. 그렇게 한지훈은 더 이상 생명의 위협을 받지는 않았다. 다만 아직 체력이 회복되지 않았을 뿐이다. “황 문주 님 감사합니다!”한지훈은 고개를 돌려 황약사에게 말했다. 그러자 황약사는 살짝 웃으며 말했다. “한 선생님, 이 모든 건 우리가 응당 해야 할 일입니다. 비록 한 선생의 실력이 매우 높긴 하지만, 무종 특히는 약종에서는 독을 사용하는 고수들이 너무나

  • 용왕사위   제2477화

    이내 도청전인은 급히 대장로를 데리고는 한지훈의 침실로 향했다. 대장로는 이마에 맺힌 땀을 닦아내고는 자신의 품에서 대나무 통 하나를 꺼냈다. 조심스럽게 대나무 통을 한지훈의 입에 갖다 대고서는, 천천히 탕약을 그의 입에 넣었다. “대장로 님, 이 약을 먹고 나서 얼마나 지나야 한 선생이 깨어날 수 있는 건가요?”도청전인이 상냥하게 물었다. 그러자 대장로는 난처한 표정을 보였다. “저도 사실 이렇게까지 말하고 싶지는 않지만, 한 선생의 상황은 매우 심각하여 저 또한 감히 확정 지을 수는 없습니다!”“게다가 문주께서는, 그 누구도 한 선생의 병세를 함부로 의논해서는 안 된다고 명령까지 하셨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이곳에서 쫓아낼 거라요! 그러니 부디 양해 부탁드립니다!”대장로는 말을 마치자마자 고개를 숙이고는 빠른 걸음으로 한지훈의 침실을 떠났다. “사모님, 황 약사가 아직 떠나지 않은 이상 구원받을 기회가 남아 있을 겁니다!”이때 옆에 서있던 유준혁도 작은 소리로 강우연에게 말했다. 물론 강우연은 도청전인과 유준혁 모두 자신을 위해서 하는 말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결국 그녀는 겨우 눈물을 참고는 고개를 끄덕이며 두 사람에게 손을 살짝 흔들고는, 혼자 있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그렇게 로비로 돌아온 도청전인과 유준혁은, 마침 소곤소곤 속삭이고 있는 황약사와 대장로를 발견하고는 앞으로 나아갔다. “황 문주 님, 대체 어떻게 된 일인건지 얘기해 주실 수 있나요? 한 선생님의 상황은 대체 어떤가요?”황약사는 잠시 멈칫하더니 입을 열었다. “두 분께서 알아차렸는지 모르겠지만 한 선생은 심한 중독에 빠지게 됐음에도 불구하고 얼굴색은 아무런 변화가 없습니다. 왜 그런지 아시나요?”유준혁은 고개를 저었다. “이런 상황은 제가 평생 한 번도 마주한 적이 없어서, 그 이유를 모르겠네요!”“그 이유는, 독이 기절음으로 들어갔기 때문에 안색에 아무런 변화가 일어나지 않은 겁니다. 그러나 그럴수록 중독은 오히려 더욱 심해지게 됩니다. 만약 오늘

  • 용왕사위   제2476화

    도청전인은 처방전을 집어 들고 황급히 문밖으로 뛰어나갔다.“빨리! 어서 차를 출발시켜라! 즉시 약왕파로 가야 한다!”천검종의 몇몇 제자들은 그의 말을 듣자마자 급히 차를 출발시키고, 최대한 빠른 속도로 약왕파를 향해 달려갔다.도청전인이 떠난 후, 황 문주는 몇 개의 은침을 꺼내 한지훈의 독을 억제하기 시작했다.“황 문주님, 제 남편의 상태가… 많이 위중한가요?”강우연은 눈물을 억지로 삼키며 한지훈의 손을 꼭 잡고 물었다.“하아… 부인, 사실 한 선생님께서 이렇게 깊이 중독된 것은 그 자신과도 큰 관련이 있습니다. 한 가지는, 그의 몸 안에 아주 기이한 힘이 존재하는데, 이 힘이 끊임없이 혈액의 흐름을 가속하고 있습니다!”“또 한 가지는, 그가 독에 중독되기 전 분명 오랜 산길을 걸어 입이 마를 정도로 갈증이 심한 상태였을 겁니다. 그런 상태에서 또 누군가와 교전을 벌였으니, 여러 가지 요인이 겹쳐 독의 효과가 기하급수적으로 증폭된 것이지요!”“솔직히 말해, 제게는 여섯 할 정도의 확신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설령 한 할의 가능성이라도 있다면 끝까지 최선을 다해야 합니다. 실낱같은 희망이라도 절대 포기해서는 안 됩니다!”황약사는 소파 위에 누워 있는 한지훈을 바라보며 심각한 표정으로 말했다.그 역시 한지훈이 죽는 것을 바라고 있지만, 지금은 그가 죽을 때가 아니었다.약왕파에서 막 단약을 헌상했는데, 한지훈이 갑자기 이유 없이 죽어버린다면 결국 약왕파는 팔극속명단의 조제법만 헛되이 잃는 꼴이 된다.그뿐만 아니라, 한지훈의 체내에는 무형의 힘이 존재하는 듯했다. 그 힘이 그의 신체 기능을 좌우하고 있으며, 혈류마저도 이 힘의 영향을 받아 일반인보다 훨씬 빠르게 순환하고 있었다!사실 황약사가 느낀 이 힘은 바로 한지훈의 체내에서 생성된 자기장이었다.이러한 자기장은 누구나 가지고 있지만, 특별한 훈련을 하지 않으면 명확하게 드러나지 않을 뿐이다.황약사의 말을 들은 강우연은 끝내 슬픔을 참지 못하고, 굵은 눈물이 연달아 떨어졌다.“부인, 아

  • 용왕사위   제2475화

    “좋습니다! 부인께서 이처럼 저를 믿어 주시니, 제가 한 번 나서 보겠습니다! 여봐라, 차를 준비하라!”황약사는 다시 한번 심사숙고한 끝에, 사실 여부와 관계없이 직접 나서기로 결심했다.설령 한지훈이 정말로 중독되었다 하더라도, 자신이 그를 구해 준다면 한지훈이 어찌 감사하지 않겠는가?그렇게 되면 오히려 한지훈과 강우연의 의심을 완전히 씻어낼 수 있을 것이다. “황 문주님, 감사드립니다! 이 은혜는 평생 잊지 않겠습니다!”강우연이 황약사에게 정중히 예를 표했다.“부인, 별말씀을 다 하십니다. 저는 진심으로 부인과 한지훈 선생님과의 친분을 소중히 여깁니다. 한지훈 선생님이 위기에 처했다면, 저 또한 온 힘을 다해 돕는 것이 마땅하지요!”황약사는 그렇게 말하며 강우연에게 안으로 들라는 손짓을 보냈고, 곧바로 자신의 차에 올라탔다.강우연과 도청전인 역시 지체할 틈이 없었고, 즉시 황약사를 데리고 한지훈이 있는 별장으로 향했다.이때, 유준혁은 초조한 기색을 감추지 못한 채 방을 서성이며 안절부절못하고 있었다.소파에 누운 한지훈의 상태는 점점 악화되고 있었고, 겉보기에는 여전히 평온한 얼굴이었지만 입가에는 이미 선혈이 맺혀 있었다.이는 곧 독이 상당히 깊숙이 퍼졌다는 뜻이었다.만약 곧바로 해독하지 못한다면, 언제 목숨을 잃을지 모를 지경이었다.“부인! 드디어 돌아오셨군요! 황약...”유준혁은 강우연의 뒤에 서 있는 황약사를 보자, 하려던 말을 멈추고 급히 몸을 숙였다.“황 문주님, 뵙게 되어 영광입니다!”그러나 황약사는 유준혁을 거들떠보지도 않은 채, 한지훈이 누워 있는 소파 앞으로 성큼 다가갔다.“한지훈 선생님께서 언제 중독된 것인지 알고 있습니까?”황약사가 묻자, 도청전인과 강우연은 서로 얼굴을 마주 보며 고개를 저었다.“솔직히 말하자면, 한지훈 선생님께서 걸린 독은 느리게 퍼지는 만성 독입니다. 하지만 그동안 누군가와 격전을 벌였기에, 독이 급격히 퍼진 것이지요. 지금 이 상태로는 저조차 손을 쓰기 힘든 상황입니다!”황약사는 미

  • 용왕사위   제2474화

    “당장 안으로 들어가 알려라! 강우연 부인께서 직접 방문하여 황약사를 뵙기를 청한다고 전하라!”도청전인은 엄중한 표정으로 지시했다.문을 지키던 약왕파의 제자 두 명은 놀란 표정으로 강우연을 몇 번 훑어보더니, 그중 한 명이 재빨리 몸을 돌려 안쪽으로 달려갔다.“보… 보고합니다! 강... 강우연이 왔습니다!”그 제자는 숨을 헐떡이며 대청으로 뛰어들어 큰 소리로 외쳤다.이때 황약사는 대장로를 비롯한 고위층들과 함께, 향후 어떻게 한지훈을 방심하게 하여 약왕파의 세력을 키울 것인지 논의하고 있었다.그러나 제자의 외침을 듣자, 모두 일제히 시선을 돌렸다.“뭐라고? 강우연이 왔다고?”대장로가 미간을 찌푸리며 되물었다.“네! 그리고 조금 전에 저희 약초를 가져갔던 도청이라는 노인도 함께 왔습니다! 그들이 문주님을 뵙기를 청하고 있습니다!”제자가 낮은 목소리로 보고했다.“오호? 강우연이 나를 직접 찾아왔다고?”황약사의 눈썹이 살짝 꿈틀거렸다.“문주님, 어떻게 할까요?”대장로가 고개를 돌려 황약사의 의중을 떠보았다.“들여보내라! 전원 소집해서 강우연 부인을 정중히 맞이한다!”황약사가 낮은 목소리로 명령을 내렸다.“네!”제자는 급히 대청을 나가 지시에 따랐다.얼마 지나지 않아, 약왕파의 거대한 정문이 좌우로 열렸다.황약사는 직접 일곱 명의 대장로와 문하 제자들을 이끌고 문 앞에 나와 강우연을 맞이했다.“약왕파의 문주, 황약사가 강우연 부인을 뵈옵니다!”황약사는 강우연을 향해 가볍게 주먹을 쥐어 예를 갖추었다.“황 문주님, 안녕하세요. 갑작스럽게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오늘은 과거의 일들은 뒤로하고, 황문주님의 도움을 간절히 요청드리러 왔습니다!”강우연은 단도직입적으로 본론을 꺼냈다.“오? 무슨 일로 오셨습니까? 부디 안으로 들어와 자세히 말씀해 주시지요.”황약사는 안으로 청하는 손짓을 취했다. “그럴 필요 없습니다. 지금 지훈 씨가 독에 중독되었습니다. 제가 아는 한, 이를 해독할 수 있는 사람은 오직 황 문주님뿐입니다. 황 문주

  • 용왕사위   제2473화

    강우연은 전화기 너머로 초조하게 외쳤다.“괜찮아... 그냥... 몸에 힘이 빠져서 제대로 움직일 수가 없어. 도청전인을 보내 나를 데려가게 해 줘.”한지훈이 힘겹게 말했다.“알겠어요! 지금 당장 보낼게요!”전화를 끊자마자, 강우연은 급히 도청전인을 불러 말했다.“어르신, 지훈 씨가 뭔가 이상해요. 빨리 공항으로 가서 그를 데려와 주세요. 절대 다른 일에 휘말리지 말고, 신속하게 움직여야 해요!”“알겠습니다!”도청전인은 강우연의 표정에서 사태의 심각성을 읽고는, 제자 두 명을 데리고 신속히 공항으로 향했다.“한지훈 선생님!”공항에 도착했을 때, 한지훈은 이미 의식을 잃은 상태였고 아무리 불러도 대답이 없었다.“빨리! 한지훈 선생님을 차에 태우고, 즉시 돌아간다!”도청전인은 두 명의 제자와 함께 한지훈을 조심스럽게 들어 차에 태운 후, 전속력으로 별장으로 돌아갔다.마침, 이때 유준혁은 팔극수명단을 만들고 있었고 도청전인이 한지훈을 막 별장 안으로 옮겼을 때 곁에 있던 제자에게 말했다. “어서 유 문주를 모셔 와라! 당장!”얼마 지나지 않아, 유준혁과 강우연이 급히 거실로 들어왔다.유준혁은 소파에 누워 있는 한지훈의 얼굴을 보더니, 즉시 눈썹을 찌푸렸다.“흠... 이건 보통 독이 아니군. 이런 독을 제조할 수 있는 문파는 단 세 곳뿐입니다!”그는 한 발 앞으로 나아가 한지훈의 맥을 짚어 보더니, 자신의 추측을 더욱 확신했다.“그게 무슨 뜻이죠? 한지훈 선생님이 도대체 어떤 독에 중독된 겁니까?!”도청전인이 다급히 물었다.“이건 일종의 지독한 만성 독약입니다. 원래라면 한 달 후에야 발작해야 하지만, 한지훈 선생님의 무공이 강한 탓에 혈류 속도가 일반인보다 훨씬 빨라졌죠. 결과적으로 독이 짧은 시간 안에 온몸에 퍼져 버린 겁니다!”“하지만, 이 독은 제가 해독할 수 없습니다. 이 독을 해독할 수 있는 사람은 오직 독을 만든 자이거나, 아니면 약왕파의 황약사뿐입니다! 한지훈 선생님께서 의식을 잃고 있으니, 즉시 약왕파에 연락해야 할

  • 용왕사위   제2472화

    낙청풍은 한지훈을 향해 돌진하며, 손끝에서 차가운 빛이 번뜩였다.그의 의도는 명확했다. 한지훈을 죽이는 것!하지만 이 순간, 한지훈은 자신의 힘을 전혀 사용할 수 없었고, 심지어 체내의 자기장조차 흐트러져 있었다.그의 심장은 덜컥 내려앉았고, 본능적으로 최대한 뒤로 물러섰다.그러나 낙청풍의 공격은 전혀 느려지지 않았고, 오히려 한지훈이 물러날수록 그의 속도는 더욱 빨라졌다!숨을 들이쉬는 찰나의 순간, 낙청풍은 이미 한지훈의 코앞까지 접근했다.두 사람 사이의 거리는 한 걸음도 채 되지 않았다!그때, 낙청풍의 단검이 허공을 가르며 한지훈의 목을 향해 날아들었다.“쉭!”한 줄기 차가운 섬광이 스쳤고, 한지훈은 간신히 낙청풍의 일격을 피하며 다섯 걸음 더 물러섰다!“한지훈, 어떠냐? 전혀 힘을 쓸 수 없지 않나? 우리 낙씨 가문의 독은 아무나 해독할 수 있는 게 아니야. 괜히 저항하다간 비참하게 죽게 될 거다!”낙청풍은 차갑게 웃으며 고개를 돌려 한지훈을 바라보았다. “네놈들의 수법이야말로 더럽기 짝이 없군. 하지만, 아무도 너에게 말해주지 않았나? 오성 용급 천왕계 강자는 웬만한 독기를 억제할 수 있다는 사실을?”한지훈은 그렇게 말했지만, 사실 지금 그는 겨우 체력을 조금이나마 회복한 상태였다.그나마도 체내의 자기장이 작용하여 일부 독기를 억제해 준 덕이었다.“용급 천왕계? 하, 대단하군 그래! 하지만 난 고작 일성 준천왕일 뿐이지만, 너 따위 하나쯤 죽이는 데는 아무런 문제가 없거든!”말을 끝내자마자, 낙청풍은 더 이상 말을 섞지 않고 다시금 한지훈에게 달려들었다!“쉭!”또다시 번뜩이는 칼끝이 한지훈의 목을 향해 날아들었다.낙청풍은 잘 알고 있었다, 비록 한지훈이 중독되어 힘을 제대로 쓰지 못한다고 해도 오성 용급 천왕계 강자의 육체는 금강석처럼 단단했다.웬만한 칼이나 창으로는 그의 몸에 상처조차 낼 수 없었기에, 한지훈을 죽이려면 오직 목을 베는 방법뿐이었다!한지훈을 죽이든, 아니면 심각하게 부상을 입히든, 어떻게든 그를 무

앱에서 읽으려면 QR 코드를 스캔하세요.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