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945화

멀리서 봐도 적어도 백 명은 넘게 모여 있었다.

강우연과 소은정은 비집고 들어갈 수 없어서 밖에서 발만 동동 구르고 있었다.

“대표님, 어떡해요? 사람이 너무 많은 거 아니에요? 이렇게 기다려서 언제 위슬린 씨를 만나요?”

서은정이 초조한 얼굴로 말했다.

강우연도 미간을 살짝 찌푸리며 전방을 주시했다.

이때, 강문복과 강희연이 검은 정장을 입은 남자들과 함께 이쪽으로 다가왔다. 그들은 인파에 밀려 뒤에 서 있는 강우연을 거만하게 바라보았다.

강문복이 뒷짐을 지고 냉소를 지으며 말했다.

“강우연, 넌 여기서 계속 기다려. 우린 내부 초대장을 가지고 왔으니까.”

말을 마친 강문복은 자신의 초대장을 강우연 앞에 자랑하듯이 내놓았다.

강희연은 팔짱을 끼고 피식거리며 말했다.

“나가서 작은 사무실 하나 차리면 다 회사 대표야? 웃겨! 경영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면서 그냥 월급 받고 직장이나 다닐 것이지!”

그 말을 끝으로 강문복과 강희연은 옆 문으로 가더니 외국 경호원에게 그들의 초대장을 내밀고 호텔 안으로 들어갔다.

들어가기 전, 강희연은 기고만장해서 강우연을 향해 손을 흔들었다.

그 모습을 본 서은정이 화가 나서 발을 동동 굴렀다.

“대표님, 저 사람들 정말 너무 얄밉네요. 우린 이제 어떻게 할까요?”

강우연은 내부 초대장이 있다는 말을 듣고 크게 실망했지만 고집스럽게 말했다.

“일단 더 기다려 보자.”

그렇게 긴 기다림이 이어졌다.

얼마 지나지 않아 강문복 일행이 호텔에서 쫓겨났다.

그들의 모습을 본 서은정이 비웃으며 말했다.

“난 또 얼마나 대단한 초대장인 줄 알았네. 어차피 쫓겨나올 거면서!”

그 얘기를 들은 강희연이 서은정을 손가락질하며 욕설을 퍼부었다.

“너 누군데 우리한테 그런 식으로 말하는 거야? 들어가지도 못하고 밖에서 대기하는 주제에!”

“그야 모르지.”

갑자기 싸늘한 목소리가 강우연의 등 뒤에서 들려왔다.

소리가 나는 쪽으로 고개를 돌렸더니 한지훈이 피식피식 웃으며 이쪽으로 다가오고 있었다.

“여보, 왜 왔어요?”

강우연이 놀라서 눈을 동그랗게 뜨며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