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모두가 기대에 찬 시선으로 한지훈을 바라봤다.한지훈은 차갑게 냉소를 지으며 축객령을 내렸다.얼굴이 사색이 된 서경희가 소리쳤다.“우연아, 우리는 널 낳아준 부모잖아. 왜 우리까지도 안 된다는 거야?”“그러니까, 누나! 매형 좀 설득해 봐!”애원하는 목소리를 들으며 강우연은 착잡한 시선으로 한지훈을 바라봤다.“지훈 씨, 이렇게 하는 게 진짜 옳은 걸까요?”한지훈이 어깨를 으쓱이며 말했다.“난 당신이 무슨 결정을 하든 지지할 거야. 강운가 사람들도 고생 좀 하고 쓴맛을 좀 봐야지 정신을 차릴 거고. 겉으로 번지르르한 말만 하는 사람들을 믿을 수는 없어.”그 말을 들은 강우연이 피식 웃음을 터뜨렸다.“그래서 진짜 그 보헤미 별장을 샀다고요?”“응.”한지훈이 담담히 고개를 끄덕였다.강우연이 못마땅한 표정을 지으며 말끝을 흐렸다.“너무 비싸지 않나요?”“걱정 마. 결혼식 끝나면 당신이 그 별장의 주인이 되는 거야. 나한테는 큰돈도 아니야. 진짜 별거 아니라고.”한지훈이 말했다.강우연이 미간을 살짝 찌푸리며 말했다.“그렇게 말하니까 엄청 부자로 보이잖아요.”한지훈은 미소만 지을 뿐,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그 시각, 강문복은 저택으로 돌아가서 아까 있었던 일을 강준상에게 알렸다.강준상이 퍼렇게 굳은 얼굴로 말했다.“무슨 일이 있어도 그 별장으로 들어가서 살아야 해! 이 도시의 거물급 인사들은 다 거기 살고 있어. 우리가 그곳으로 가면 그 사람들과도 당연히 연을 맺게 되는 거야!”그런 생각을 떠올리자 강준상의 입가에 저절로 흐뭇한 미소가 지어졌다.그들은 한지훈의 산 그 별장을 벌써 자기 것으로 여기고 있었다.한편, 백가네 저택.백가의 가주 앞에 세 명의 살기등등한 사내가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백씨 가문을 반평생 섬긴 군왕급 실력의 무인들이었다.“오늘 밤, 무조건 한지훈 그놈의 목을 따서 가지고 와!”“그리고 그 처와 딸아이도 절대 살려두지 마! 강씨 일가도 마찬가지야!”“감히 우리 백영의 후계자를 건드린 대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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