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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08화

바닥에 무릎을 꿇은 백기영은 온몸을 부들부들 떨었다.

그는 자신의 앞에 서 있는 존재가 북양의 총사령관일 줄은 꿈에도 생각지 못했다.

홀로 아홉 명의 전신을 무찌르고 5대 주국의 5만 병사를 전멸시킨 인물이 S시 같은 소도시에 거주하고 있을 거라 누가 상상이나 했을까?

한지훈은 싸늘한 눈빛으로 백기영을 바라보며 말했다.

“3성 상관이나 달고 일성전신까지 올라온 인물이 사리사욕을 위해 백성의 일에 참견한다고? 그리고 감히 지위를 이용해서 날 협박하려고 했어? 내가 오늘 북양 총사령관이 아니라 일반인이었으면 살아서 여길 나가지 못했겠네?”

“아… 아닙니다! 제가 잘못했습니다. 한 번만 봐주십시오!”

백기영은 곧바로 고개를 조아리며 용서를 빌었다.

“하!”

한지훈은 그를 싸늘하게 비웃어 주고는 고개를 돌려 백찬영을 바라봤다. 그 시각 백찬영은 이미 꿀 먹은 벙어리가 되어 멍하니 그를 바라보고 있었다.

털썩!

용이가 그를 놓아주자마자 그는 다리에 힘이 풀려 바닥에 주저앉았다.

“당신이 북양의 왕?”

백찬웅은 온몸의 힘을 쥐어짜서 떨리는 목소리로 그에게 물었다.

한지훈은 차가운 눈으로 상대를 바라보며 되물었다.

“왜? 안 믿겨?”

백찬웅은 그 자리에서 고개를 숙이고 참회의 눈물을 쏟았다.

“제가 큰 죄를 저질렀습니다. 너그러이 잘못을 용서해 주시고 목숨만 살려주십시오! 앞으로 다시는 그런 일 없도록 조심하겠습니다!”

백찬웅의 이마에도 식은땀이 삐질삐질 돋았다.

멍청한 아들이 하필 건드려도 이런 거물급 인사를 건드렸을 줄은 꿈에도 몰랐다.

자칫 잘못하면 가문이 멸망할 수도 있는 대형 사고였다.

백찬웅은 차라리 이 자리에서 죽고 싶은 마음도 있었다.

한지훈은 싸늘한 눈빛으로 상대를 바라보며 말했다.

“백찬웅, 넌 살수를 세 명이나 보내 내 아내와 딸의 목숨을 취하려 했어. 용서를 구한다고 죄가 없어질까?”

백찬웅은 순간 가슴이 철렁해서 떨리는 목소리로 횡설수설했다.

“제가 귀인을 몰라 뵙고 큰 실수를 저질렀습니다. 제발 목숨만 살려주십시오!”

말을 마친 그는 이마에서 피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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