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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09화

곳곳마다 그들의 변고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었다.

“그거 들었어? 백영 일가가 어젯밤에 짐을 싸서 H시를 떠났대!”

“정부 고위직이라도 건드린 걸까? 하룻밤 사이에 회사도 공중분해 되었잖아. 일가족은 무슨 죄를 지었는지 하룻밤 사이에 짐 싸서 H시를 떠났다던데?”

“그 가문에 전신급 장군 한 명이 있지 않았어? 어쩌다가 이렇게 된 거야?”

“전신? 그 장교는 이미 흑용 사령관께서 친히 직위를 강등하고 최전방으로 보내버렸다던데?”

순식간에 H시의 권력 구조가 바뀌었다.

백가에 관한 소식은 자연스럽게 S시까지 흘러 들어오면서 강운그룹 일가의 귀에까지 들어갔다.

“아빠, 좋은 소식 있어!”

아침부터 소식을 접한 강희연이 다급히 강문복의 사무실을 찾았다.

강문복이 인상을 찌푸리며 물었다.

“여기 회사야! 품위는 지켜야지!”

“진짜 좋은 소식이라니까? 지금 도시 전체가 이 소식 때문에 난리야. 백양그룹 일가가 고위직 한 명을 잘못 건드렸다가 하룻밤 사이에 망하고 고향을 떠났대.”

강희연이 잔뜩 들뜬 목소리로 말헀다.

“뭐라고? 그게 사실이야?”

강문복 역시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강희연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확실해. 뉴스에까지 났어. 백가의 서른 명이나 되는 일가 친척들이 전부 H시를 나갔대. 재산도 전부 사회에 환원했다던데? 백가의 자랑이던 그 전신 장교도 직위가 강등되었어.”

강문복이 싱글벙글 웃으며 말했다.

“좋은 소식 맞네. 드디어 그들의 압박에서 벗어났으니까. 그런데 대체 누구한테 얼마나 밉보였길래 그 지경까지 된 거야?”

강문복이 물었다.

강희연은 눈썹을 꿈틀거리다가 고개를 저었다.

“그건 몰라. 아무런 소식도 전해지지 않았어. 내 친구한테 들은 소식에 의하면 전쟁부 사람을 건드렸다던데. 직위가 그 백가의 장군보다 높은 사람이래.”

그 말을 들은 강문복이 미간을 찌푸렸다.

“백기영 장군보다 높은 분이라고?”

갑자기 두려운 마음이 들었다.

“참, 아빠. 설마 한지훈 때문은 아니겠지?”

강희연이 미심쩍은 표정으로 물었다.

“한지훈?”

강문복이 피식 웃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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