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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17화

강희연은 자신에게 왔을 선물들이 로열 호텔 앞에 쌓이는 것을 보고 통곡했다.

그 순간만큼은 그녀는 모두의 버림을 받은 광대에 불과했다.

“아빠, 어떡해?”

강희연이 울며 말했다.

강문복 역시 기가 팍 죽은 얼굴로 고개를 저었다.

“뭘 어떻게 해? 용국에서 북양의 총사령관보다 더 높은 사람이 누가 있어? 우리가 전에 너무 한지훈을 무시한 게 잘못이지. 진작에 눈치챘어야 했어. 한민학 군단장이 우연이에게 극존칭을 쓸 때 알아봤어야 했는데….”

머릿속에 자신들이 행했던 만행이 스치고 지나갔다.

그들은 진작에 알아챘어야 했다.

그 시각 성큼성큼 다가온 오관우가 싸늘한 눈빛으로 강문복을 바라보더니 결혼반지를 바닥에 던지며 말했다.

“강희연, 이 결혼 나 안 해! 오늘부터 너랑 난 아무 사이도 아닌 거야!”

말을 마친 오관우는 가족들과 함께 싸늘하게 뒤돌아섰다.

강희연이 울며 오관우의 팔을 붙잡았다.

“여보, 이러지 마! 이 상황에 여보마저 날 버리면 어떡해?”

“꺼져!”

오관우는 짜증스럽게 강희연을 밀치며 말했다.

“지금 너랑 결혼하는 건 죽음을 자초하는 길이야. 너희가 한지훈한테 갑질하면서 나까지 끌어들였잖아! 난 돌아가서 어떻게 하면 그분과 오해를 풀지 고민해 봐야겠어!”

말을 마친 오관우는 그녀를 내치고 글라운드 호텔을 떠났다.

그렇게 강희연은 철저히 버려졌다.

그와 동시에 강우연과 한지훈을 향한 증오는 마음속에서 커져만 갔다.

그들이 자신의 모든 걸 망쳐버린 것 같았다.

결혼식은 오후 네 시까지 진행되었다.

한지훈은 하객들과 술자리를 가지고 강우연은 조용히 호텔을 떠나 보헤미 별장으로 돌아갔다.

눈앞에 펼쳐진 웅장한 건물을 보고 강우연은 또 한번 놀랐다.

침실 문을 연 순간 그녀의 얼굴이 빨갛게 붉어졌다.

방 안에는 장미 바다가 펼쳐져 있었고 하얀 시트 위에도 장미로 하트 모양이 만들어져 있었다.

“엄마, 고운이도 오늘 여기서 자면 안 돼?”

안으로 들어온 고운이가 침대를 가리키며 잔뜩 신나서 말했다.

서경희가 고운이를 품에 안으며 말했다.

“고운이 착하지.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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