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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22화

역시나 생각대로 적염왕이 돌아온 것이 이유였다.

한지훈은 흰색 바둑을 두고 나서 덤덤하게 웃었다.

“이미 들은 바가 있습니다.”

국왕은 그의 말에 덧붙였다.

“알다시피 지금 국제적인 국세가 하루가 멀다고 다릅니다. 우리 용국에는 5명의 총사령관을 지니고 있어 주위에 있는 작은 나라들은 손쉽게 진압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서방의 열강까지 제압하기에는 그 실력이 터무니없이 약합니다. 적염왕은 50만 대군을 통솔한 적이 있습니다. 막강한 실력과 명성을 지니고 있어 우리 용국을 호시탐탐 노리고 있는 열강을 진섭 하기엔 충분할 것 같습니다.”

“그럼, 국왕님께서 앞으로 어떻게 하실 생각이십니까?”

한지훈은 웃으며 물었다.

그러자 국왕은 한지훈을 한 번 보더니 웃었다.

“성격이 급한 건 여전하시네요. 아직 말을 채 끝내지도 않았는데, 단도직입적으로 물으시네요.”

한지훈은 계속 바둑을 두었는데, 바둑판은 이미 적을 포위하고 있는 듯한 모습을 드러냈다.

“저는 국가를 위한 목숨을 걸 줄밖에 모릅니다. 전략과 같은 방면에서는 거의 의견을 내놓지 않는 편입니다. 그러니 만약 국왕님께서 저에게 내릴 지시가 있으시다면 말해주시기를 바랍니다.”

국왕은 검은색 바둑을 들고 한참이나 머뭇거리더니 판을 보며 입을 열었다.

“제법 용감한 길을 택한 거 같아 갑작스럽네요. 그동안 실력이 많이 늘어난 거 같습니다.”

말을 마치고 국왕은 검은색 바둑을 통 안에 던졌다.

“그만하시죠.”

그러고 나서 날카로운 눈빛으로 한지훈을 바라보며 물었다.

“만약 파이터 킹의 북양구 대군을 적염왕 소속 부대로 모두 보낸다면 어떻게 하실 겁니까?”

이 말을 듣고 있는 한지훈은 국왕의 두 눈에 비친 짙은 예기를 느꼈다.

국왕의 곁에 있는 용 선생님마저도 무겁기 그지없는 눈빛을 보이며 앞으로 반걸음 정도 나오기까지 했다.

잠시 침묵이 흐르더니 한지훈은 흰색 바둑을 버리고 양손을 뒤로 젖힌 채 머리에 대고 웃었다.

“마침 잘 됐습니다. 근래에 들어 일하는 것도 버거워 국왕님께 퇴임을 제기하려고 했습니다. 적염왕께서 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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