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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25화

이곳을 떠나게 되었으니, 가기 전에 한 번쯤은 와봐야 한다고 생각했다.

작전 구역에 이르자마자 한지훈은 홍장미를 보게 된다.

총을 어깨에 메고 수천 명에 달하는 장병들을 이끈 채 기세 당당한 모습으로 성큼성큼 다가오고 있다.

“총사령관님! 국왕님이 내리신 결정에 우리는 가만히 있을 수 없습니다! 북양구 장병들은 절대 비겁한 적염왕의 통솔을 받지 않을 것입니다!”

홍장미는 지금 화가 불길을 타고 훨훨 타고 있다.

용각으로부터 통지를 받게 되었을 때, 처음에는 놀라워 마지 못했으나 노여움이 미친 듯이 밀려왔다.

위에서 한지훈에게 압력을 가하였기에 그런 결정이 내려진 것이라고 생각이 들었다.

그렇지 않으면 그들의 총사령관인 한지훈은 절대 북양구를 떠나지 않을 것이다.

“죽을 때까지 총사령관님만 따르겠습니다!”

“죽을 때까지 총사령관님만 따르겠습니다!”

“죽을 때까지 총사령관님만 따르겠습니다!”

순간, 홍장미의 뒤에 서 있는 수천 명의 장병들이 총을 머리 위로 들며 일제히 소리쳤다.

한지훈은 얼굴이 어두워지면서 홍장미 손에 있는 총을 앗아버리고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그만 해! 여기가 어디라고 함부로 행동하는 거야! 여긴 북양구고 용국이야! 장병으로서 명령 어기고 함부로 행동하는 대가가 뭔지 몰라? 당장 각자 자리로 돌아가!”

“싫습니다! 총사령관님이 떠나시는 거 보고만 있을 수 없습니다! 용경으로 가서 어떻게든 저희가 직접 국왕님께 묻겠습니다! 무슨 이유로 그런 지시를 내리셨는지 똑똑히 알아야겠습니다!”

화가 난 나머지 두 눈까지 벌겋게 달아오른 홍장미이다.

그녀의 뒤에 있는 수천 명의 장병들도 마찬가지로 눈시울이 빨개졌다.

그들에게 있어서 한지훈은 유일하게 추앙하는 존재이며 그 누구든 대체할 수 없는 유일무이한 존재이다.

한지훈은 한숨을 쉬며 손을 내밀어 홍장미의 눈가에 맺힌 눈물을 닦아 주었다.

그러고 나서 어깨를 토닥거리며 입을 열었다.

“다 큰 사람이 아직도 울고 그러면 어떡해. 적국에서 보기라도 한다면 놀리지 않겠어? 북양구 장병들은 하나같이 모두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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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goodnovel comment avatar
김나영
힘들게 고생많구...불쌍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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