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억?”오관우는 과장되게 소리를 지르더니 고개를 저으며 ”안돼! 이것은 도둑질과 다름없어!”라고 말했다.하지만 한지훈은 아랑곳하지 않고 말했다.“나를 상대하겠다고 마음먹은 순간부터 자신이 어떤 대가를 치러야 하는지 알아야 했을 것이야!”“50억, 많지 않아, 너의 부자들이 이 돈으로 계속 S시에 머물 수 있어.한지훈은 차갑게 말했고 그 눈빛을 본 오관우는 다리가 나른해졌다!곁에 있는 송지민은 얼굴이 싸늘해지더니 한지훈이 자신의 앞에서 행패를 부리는 것도 모자라 강도 짓을 하고 있다니! 참을 수 없었다!“한지훈, 행동이 지나쳐요! 그는 이미 사과를 했고 당신이 이렇게 핍박한다면 저는 가만히 있을 수 없어요.”송지민은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한지훈은 그제야 송지민을 쳐다보고 그녀는 경찰청에 아주 어울린다고 생각했다.하지만 한지훈은 한 번 만 쳐다보고 그녀를 상대하지 않고 고개를 돌려 오관우의 대답을 기다렸다.오관우는 한참을 생각하다가 결국 어쩔 수 없이 고개를 숙여 “그래, 50억”이라고 말했다.한지훈은 웃으며 일어나 오관우 곁으로 갔고 오관우는 놀라서 뒤로 몇 발자국 물러서며 “너… 너 뭐 하려고!”라고 말했다.한지훈은 허허 웃으며 그의 어깨를 툭툭 치며 말했다.“잘 기억해, 내가 너에게 주는 마지막 기회야. 만약 네가 다시 나에게 이를 드러낸다면 그땐 정말 가만두지 않을 거야!”말을 하는 동시 한지훈은 살기의 눈빛을 내보였고 순식간에 오관우의 마지막 방어선을 무너뜨렸다!정말 무서운 눈빛이었고 사람을 오싹하게 하고 무기력하게 하고 당장이라도 도망치고 싶게 했다!맞다. 오관우는 지금 당장이라도 도망치고 싶었다!너무 무서웠다!아까 그 순간 오관우은 온몸이 압력에 휩싸인 것 같았고 숨을 쉴 수 없었고 약간의 반항 의사만 있다면 여기서 죽을 것 같았다!오관우가 떠나자 한지훈은 어깨를 으쓱하며 송지민에게 웃으며 “미스 송, 기회가 되면 다시 뵙시다.”라고 말했다.하지만 그가 돌아서려던 순간 길고 곧은 허벅지가 그의 머리를 향해 날
송지민은 그 말을 듣고 고개를 돌렸다. 하지만 뒤에는 도망가려는 사람은 없었고 누워서 울부짖는 사람들만 있었다!큰일 났다!“한지훈!”송지민은 그제야 속았다는 것을 깨닫고 고개를 돌렸지만 한지훈의 뒷모습만 보였다.“송 아가씨, 다음에 봐요.”“이 자식! 도망가지 마! 거기 서!”송지민은 분노에 겨워 소리를 질렀고 허리에 있는 총을 꺼내려고 했지만 가지고 오지 않았다.그녀는 화가 나 발을 동동 굴렀고 쫓아가려고 했지만 바닥에 있는 불량배들을 보고 포기했다. 그녀는 이를 악물며 말했다.“기다려. 내가 반드시 직접 잡아 오겠어!”한지훈은 이미 별장으로 돌아왔다.그는 주방에서 밥을 하고 있었고 강우연이 오기를 기다렸다.강우연이 오자 세 식구는 화기애애하게 저녁을 먹었다.그리고 한지훈이 강우연이랑 텔레비전을 보고 있을 때 그의 눈빛은 매섭게 변했고 자신과 강우연의 그림자가 비치는 커다란 창을 응시하고 있었다!갑자기 한지훈은 웃으며 “당신 내 품에 들어와도 될 것 같아요. 앞으로 예상치 못한 일이 일어날 수 있기 때문이에요.”라고 말했다.강우연은 얼굴이 붉어지더니 부끄러워하며 말했다.“당신 또 뭘 하려고 그래요…”그녀가 말을 다 하기도 전에 한지훈은 갑자기 그녀의 얇은 허리를 껴안고 그녀를 자신의 품으로 끌어당겼다!한지훈 몸의 기운이 너무 강해서 강우연의 심장은 아주 빠르게 뛰었다. 하지만 그녀가 말을 꺼내기도 전에 큰 창문이 “펑” 하고 깨졌다!곧이어 검은 야행복에 갖가지 무기를 착용한 세 남자가 뒹굴며 그들의 룸으로 들어왔다!“아!”강우연은 놀라서 소리를 질렀다.오는 이는 상대하기 쉽지 않다!이 세 사람이 입고 있는 검은 야행복은 마치 영화 속 장면 같았다!그리고 그들이 창문을 부수고 오는 순간부터 분명히 충분한 준비가 되어 있고 오랫동안 준비한 것 같았다!이것을 추측한 한지훈의 표정은 빠르게 식어버렸다!“이 사람들, 이 사람들은…”강우연은 당황하여 한지훈의 팔을 꽉 잡아당겼다.한지훈은 담담하게 웃으며 말했다.“긴장하지
왜냐하면 아까 그 순간 그는 한지훈의 눈에서 죽음의 위협을 보았기 때문이다!그럴 리가 없다. 그는 기지에서 유명한 킬러이고 그를 위협할 수 있는 사람은 거의 없다!하지만 그 느낌은 너무나 현실적이었다!그리고 그 순간 한지훈은 다리를 들어 심하게 몸을 걷어찼다!펑!그 사람은 한지훈의 한방에 포탄처럼 거꾸로 날아가 소파 탁자에 부딪쳤다!그리고 나머지 두 사람은 재빨리 좌우로 포위하여 한지훈을 향해 달려들었다!다 쌍칼을 들었고 한지훈에게 살아남을 기회를 주지 않았다!한지훈은 신속하게 강우연을 밀쳐낸 후 한 손으로 두 명 중 한 명의 팔을 잡고 부려뜨렸다!그리고 기회를 노린 다른 한 사람은 칼을 들고 한지훈의 목덜미를 향해 달려들었다.이 거리라면 피하기 어렵고 잘못하면 죽을 수도 있다.하지만 위기일발의 순간에 한지훈은 바로 피했고 원자리에서 사라지더니 그 사람 뒤에 나타나 한 손으로 그를 날려버렸다!펑!이 한 주먹에 한지훈은 힘을 충분히 발휘했고 바로 그 사람의 허리 부위를 때렸다!칵 소리를 내며 그의 갈비뼈는 네댓 개 부러졌다!그 사람은 몸을 기울이더니 피를 내뿜으며 비틀거리다가 바닥에 쓰러지더니 물고기처럼 파닥파닥 몸부림을 쳤다!그리고 점점 더 많은 피가 그의 검은 마스크로부터 흘러나왔다!이 한 주먹으로 한지훈은 갈비뼈를 부러뜨리고 동시에 그의 장기를 내리쳤기 때문에 그 사람은 죽은 거랑 다름없었다!한순간에 세 명의 킬러는 모두 거실에 쓰러졌다!강우연은 너무 놀라 멍해졌고 한지훈이 가볍게 세 명의 킬러를 죽인 것을 보고 어떻게 이 남자가 이렇게 강한지 의심이 들었다!도대체 무엇을 겪었기에 이렇게 강하단 말인가.강우연은 작은 걸음으로 달려와 한지훈의 팔을 움켜지고 떨리는 목소리로 “괜찮아요?”라고 물었다.한지훈은 고개를 저으며 바닥에 쓰러진 세 명을 보았다. 그중 한 명은 가망이 없었다. 그리고 그는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왜? 원씨 가문은 이제 어쩔 줄 모르겠어?”남은 두 사람은 한지훈의 말을 듣고 순식간에 울부짖음을 멈
원씨 가문을 사라지게 한다고?용국에서 감히 이렇게 말하는 사람은 없을 텐데 어느 만큼한 자신감이 있어야 이렇게 말할 수 있단 말인가?원씨 가문은 용국 숨은 가문의 4대 가문 중 하나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매우 깊은 내막을 가지고 있고 일반 가문이나 기업들이 비교할 수 있는 존재가 아니다!그들의 보스라도 원씨 가문의 사람 앞에서는 굽신거려야 한다!하지만 이 남자는 너무 오만하다. 감히 원씨 가문을 사라지게 하다니?이 두 명의 킬러는 모두 칼부림에 시달린 사람들이고 한지훈의 몸에서 나오는 살의는 자신의 조직에 있는 큰 보스보다 더 강력하고 침투적이라는 것을 느꼈다!이 남자는 그야말로 악마이다!“저를 못 믿으세요?”한지훈은 두 놈의 눈빛에서 이미 모든 것을 알아챘다. 그는 담담하게 웃으며 말했다.“만약 저를 믿지 않는다면 당신들은 지금 당신들의 배후 사람에게 연락하세요. 제가 직접 말할게요.”한지훈은 이 두 사람을 죽이고 싶지 않았다. 만약 그들을 해결해 버리면 원씨 가문에서 무조건 다른 사람들을 보낼 것이다. 그러면 자신의 앞으로의 생활은 영원히 평온하지 못할 것이다!그래서 한지훈은 그들을 시켜 배후에 있는 사람한테 경고를 주고 싶었던 것이다!만약 상대방이 손을 떼지 않는다면 자신을 탓해서는 안된다!당연히 한지훈은 원씨 가문에 손을 댈 것이다.하지만 지금은 안 된다.그는 아직 약간의 준비가 필요했다.“보아하니 고생을 하지 않으면 굴복하지 않을 것 같은데.”한지훈은 고개를 저으며 서랍에서 작은 상자를 꺼냈다. 안에는 검은 알약이 들어있었고 명의의 소개에 의하면 입이 무거운 놈을 전문적으로 상대하는 약이라고 한다!자백을 강요하는 좋은 약이다!한지훈은 입에 직접 집어넣고 그가 삼키는 것을 보았다.순간 그 사람은 가슴을 움켜쥐고 목을 잡았다. 얼굴은 빨갛게 됐고 바닥에 누워서 뒹굴었다. 그러고 필사적으로 잡고 긁으며 고통스러워 죽겠다는 표현을 했다!“아, 말할게요! 말할게요! 살려줘요!”그 사람은 자신의 마스크를 벗었고 동시에 너
”예, 궁주! 인츰 용린에게 알리겠습니다!”전화기 너머로 존경스러운 목소리가 들려왔고 대답을 하고 끊었다.지금 중동 어딘가의 전쟁터에 있는 용린은 검은 두루마기를 입고 수백 명의 완벽 무장한 소대를 응시하고 있었다!그의 뒤에 있는 다섯 사람은 검은색 파워풀한 옷차림을 한 드래곤 궁의 고수들이었다!저마다 눈빛이 차갑고 입가에는 사악한 미소로 가득했다!용린은 전화를 끊고 차가운 눈빛으로 맞은편 수백 명의 무장한 소대들을 훓어보며 “죽여라!”라고 외쳤다!훙!갑자기 용린과 그의 뒤에 있는 형제들의 몸에서 하늘을 솟구치는 살의가 뿜어져 나왔고 마치 검은 회오리바람처럼 전장을 휩쓸었다!펑펑펑!빽빽한 총소리와 총알은 폭우처럼 쏟아졌다!그러나 용린 뒤에 있는 다섯 명의 그림자는 그대로 총알과 함께 달려들었다!솨솨솨!순식간에 그들 앞에 있는 수백 명의 소대는 마치 풀 개처럼 하나둘씩 파바다에 쓰러졌다. 마지막 서양 아래 쓰러졌다!3분도 안 돼 전장은 피비린내로 가득 찼다.온 바닥에는 시체였다!용린은 손을 크게 흔들고 피 묻은 땅을 밟으며 용국으로 가는 헬기에 올라탔다!그리고 다시 한지훈 사건으로 돌아온다.그가 북양구의 보스를 사임한 지 일주일이 지났다.용국의 백성들은 다시 정상적인 생활 상태로 돌아갔다.필경 이 나라의 주요 문제들을 그들이 마음대로 평가하고 추측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요 며칠, 사람들이 적염왕에 대한 관심도는 날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었다!7일 내 적염왕은 20만 명의 북양 장병들을 이끌고 국경에서 5개국과 전쟁을 벌여 대승을 거두었고 세 군데의 땅을 되찾았다!이 소식이 전해지자 용국은 떠들썩해졌다!적염군의 적염왕이 북양을 인계받자마자 이렇게 큰 공을 세울 줄 누가 알았겠는가!온 나라가 떠들썩해졌다!한순간에 모든 사람들은 전임 북양구의 보스가 세운 업적을 잊은 것 같았다!지금 강씨 집안의 사람들은 뉴스에서 보도한 내용이 온통 적염왕인 것을 보고 모두 굳은 표정을 지었다.강준상 어르신은 선두에 앉았고 안색이 점점
순식간에 모든 사람들은 침묵을 지켰다.이런 외국 비즈니스 팀은 그들처럼 촌스러운 사람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게 아니다.게다가 그들은 외국어도 모른다.모든 사람들이 침묵을 지키자 강준상의 얼굴은 굳어졌고 강문복을 바라보며 “문복아, 네가 한번 가서 시도해 볼래?”라고 물었다.강문복은 즉시 웃으며 “아버지, 아버지도 알다시피 우리 같은 기성세대 사람들은 외국인과 거의 접촉하지 않았고 외국어도 몰라요. 제 생각에는 젊은 사람을 보내는 게 나은 것 같아요.”라고 말했다.“희연아, 아니면 네가 가 볼래?”강문복은 자신의 딸을 보며 말했다.강희연은 부끄러운 표정으로 “아버지, 저도 외국어가…. 잘 안돼요.”라고 말했다.한순간에 강문복의 표정은 굳어지며 말했다.“관건적인 순간만 되면 쓸모없어! 학교 다닐 때 공부를 열심히 해라고 했는데 말은 듣지 않고 조기 연애나 하고! 그때 외국어 과외를 하지 않았니? 피터라고 했던가? 왜 조금도 배우지 않았어? 평소에 무엇을 배운 거야?!”강희연은 고개를 숙이고 욕을 먹고 있었다.뭘 배울 수 있겠어?당연히 외국어를 공부했다.매번 시간을 많이 드려서 공부를 해야 했다.곧이어 그녀는 “휴, 강우연이 외국어를 잘하지 않습니까? 우연이보고 가라고 해요!”라고 말했다.그 말을 들은 강문복은 손뼉을 치며 “맞아요, 아버지 희연이 말이 맞아요. 강우연이 외국어를 잘하니 그녀보고 가라고 해요.”라고 말했다.강준상은 고개를 끄덕이더니 “그럴 수밖에 없으니 그때 가서 강우연을 잘 따라다니며 많이 듣고 많이 보고 외자 재단과 협력할 수 있도록 노력해!”라고 말했다.그런데 갑자기 누군가가 말했다.“어르신, 우연이는 스스로 강씨 집안을 떠났고 이젠 영원히 강씨 가문을 상관하지 않겠다고 하지 않았습니까?”강문복은 그 말을 듣더니 “허허. 우연이는 그저 해 본 말일 거야. 우리가 입을 열기만 하면 그녀는 순순히 개처럼 강씨 집안으로 다시 돌아올 거야.”라고 말했다.말을 마치고 강문복은 핸드폰을 꺼내 강우연한테 전화를 걸었다.
”문복아, 왜 그래?”강준상이 물었다.강문복은 얼굴이 빨개져 화가 나서 소리를 질렀다.“강우연이 강씨 가문의 일은 더 이상 자기랑 상관이 없대요. 그리고 저더러 앞으로 전화하지 말래요! 아버지, 강우연이 너무 제멋대로인 것이 아닌가요! 우리 강씨 가문을 나 큰아버지를 안중에도 두지 않는다는 것인가요?!”그 말을 들은 강준상은 흥분하여 기침을 몇 번 하고 분노로 가득하여 손바닥으로 책상을 내리치며 말했다.“흥! 강우연 게집애가 한지훈한테 시집을 갔다고 날개가 굳은 줄 아는구나?! 한지훈은 지금 그저 평범한 백성일뿐인데!”“문복아, 당장 사람을 데리고 가 어찌 되었든 강우연을 강씨 집안으로 돌아오게 해라!”어르신이 내린 명령이기 때문에 강문복은 대답하고 손을 흔들어 하인들과 강희연을 데리고 신속히 강우연 집으로 향했다.한지훈은 밖에서 일을 다 보고 돌아왔는데 강우연이 아직도 공부를 하고 있는 것을 보고 관심 하면서 물었다.“아직도 책을 보고 있어요?”강우연은 부드럽게 웃으며 말했다.“그렇죠. 어차피 지금 할 일이 없는데 책을 많이 읽은 다음 좋은 직장을 구하러 갈 거예요.”한지훈은 어깨를 으쓱하며 “일자리는 안 구해도 돼요. 제가 당신을 위해 회사를 하나 차려 줄게요. 당신이 사장을 하세요. 당신의 재능으로 한평생 아르바이트만 해서는 너무 아까워요.”라고 말했다.“회사를 차려준다고요?”강우연은 눈을 크게 뜨고 의문 가득해서 물었다.“여보, 당신은 이미 북양구의 보스 직업을 그만두었는데 이젠 예전 같지가 않아요. 회사를 차리는 일은 쉬운 일도 아니고요.”한지훈은 웃으며 말했다.“걱정하지 마요. 제가 예전부터 알던 친구가 한 명 있는데 때마침 회사에 투자할 준비를 하고 있는데 우리가 그녀와 함께 하면 돼요.”“진짜요?”강우연이 물었다.한지훈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그럼. 제가 이미 안배를 다 했으니 며칠 후에 회사가 설립되면 당신은 취임하면 돼요. 그때 가서 우리 부녀 둘을 먹여 살려요.”강우연은 웃으며 대답했다.“좋아,
“너… 이거 놔. 이거 살인이야! 한지훈, 넌 이제 북양 총사령관도 아니잖아. 내 앞에서 기고만장할 자격도 없어!”강문복이 말했다.뒤에 있던 강희연도 격앙된 목소리로 말했다.“강우연! 한지훈한테 당장 그만두라고 해! 우리 엄마 아빠를 죽일 생각이야? 그럼 저놈도 무사히 못해!”당황한 강우연이 다가가서 한지훈의 팔을 잡았다.“여보, 이러지 마세요. 빨리 그거 놔요.”한지훈이 인상을 찌푸리며 손을 놓자 강문복은 그대로 바닥에 주저앉아 쿨럭러렸다.강희연은 다가가서 아빠를 부축해 일으키고 원망에 찬 눈으로 한지훈과 강우연을 바라봤다.“너희 정말 너무해! 강우연, 넌 큰아버지를 이런 식으로 대하는 거니?”강우연이 싸늘한 목소리로 말했다.“다들 돌아가세요. 그리고 저는 이제 다시 그 집에 돌아가지 않습니다.”강문복은 강우연과 한지훈을 번갈아 노려보며 치를 떨었다.“강우연, 나도 오고 싶지 않지만 영감님이 우릴 보낸 거야. 너 나는 무시해도 할아버지 말도 안 들을 거야? 할아버지가 예전에 너한테 어떻게 했는데, 이 배은망덕한 년!”강우연의 얼굴에 주저하는 기색이 역력했다.한참 침묵하던 그녀가 드디어 입을 열었다.“큰아버지, 돌아가서 할아버지한테 전해주세요. 예전에 할아버지가 저 예뻐해 주신 거 이미 다 갚았다고요. 그러니 앞으로 더 이상 우리의 생활을 방해하지 마세요.”“그래! 그렇게 나온다 그거지? 독한 년!”강문복은 음침하게 굳은 얼굴로 뒤돌아서 별장을 나갔다.별장을 나온 강희연이 다급히 물었다.“아빠, 우리 이제 어떡하지? 한지훈이 강우연을 꽉 잡고 있는 것 같아. 마음 약한 강우연이 저렇게 강경하게 나오는 걸 보면!”강문복이 피식 웃으며 말했다.“됐어! 걔 없어도 우리 강운은 무너지지 않아. 해외 업체가 뭐 그렇게 대단하다고! 가서 통역사 몇 명을 알아봐. 강우연 없으면 설마 회사가 안 돌아가겠니?”“알았어, 아빠!”강희연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강문복 일행이 떠난 뒤, 강우연은 한숨을 쉬며 소파에 주저앉았다.“왜 그래
한지훈이 독이 풀렸다는 말을 듣게 되자마자, 낙천우는 더 이상 의지할 곳을 잃게 되고는 거듭하여 용서를 빌었다. “사모님, 이 놈 어떻게 처리할까요?”도청 전인은 천천히 보검을 꺼냈다. 낙천우는 심상치 않은 상황을 확인하고는 깜짝 놀랐다. 그는 고작 일성 준사령관의 실력에 머무를 뿐이었다. 강우연을 상대하기도 어려운 상황에, 하물며 5성 용급 천왕계의 도청 전인이라니? “사모님, 한 선생에게 독을 먹인 건 제가 아닙니다! 저... 저는 그저 낙씨 집안의 보잘것없는 사람 중 하나입니다! 제발 살려주세요!”낙천우는 강우연의 앞에 무릎을 꿇고는 연신 절을 하며 용서를 빌었다. 사실 강우연은 방금까지만 해도 그를 죽일 각오를 하고 있었다. 그러나 확실히 낙천우가 말한 바와 같이, 그는 진정 독을 넣은 사람이 아니었다. 게다가 일이 이 지경까지 이른 이상 낙씨 집안과의 관계는 최대는 완화하는 것이 가장 좋다고 생각했다. 필경 맺힌 원한은 풀어야 하니까. “됐어요, 어르신. 돌려보내세요! 그리고 방금 내가 한 말 그대로 낙씨 집안에 전해. 더 이상 허튼 생각하지 말라고!”강우연은 말을 마치고는 더 이상 낙천우를 거들떠보지도 않고, 바로 몸을 돌려 2층 침실로 돌아갔다. 도청 전인은 낙천우를 차갑게 쳐다보았고, 손에는 장검을 들고 있었다. “선배님, 방금... 방금 강 대표께서 저를 풀어주라고 하신 거 들으셨죠! 그러니... 이렇게...”그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도청 전인은 다시 한번 따귀를 때리고는 그를 마당으로 쫓아냈다. “낙씨 집안으로 꺼져! 다시는 내 눈에 띄지는 마!”낙천우는 이를 악문 채, 땅에서 구르며 겨우 몸을 일으켰다. 한편으론 원망 가득한 눈빛으로 도청 전인을 바라보았다. “흥!”뒤이어 낙천우는 발을 동동 구르며 몸을 돌려 한 씨 별장을 성큼성큼 떠났다. 밖에 나오자마자 낙천우는 급히 전화를 꺼내 낙씨 집안 가주에게 전화를 걸었다. 그가 연락을 보낸 사람은 바로, 낙씨 집안 제2세대의 가주인 낙천택이었다. “일은 어
“낙천우? 낙씨 집안사람이 찾아왔다고요?”강우연은 눈살을 찌푸리며 낮은 소리로 중얼거렸다. “당장 만나! 대체 그들이 무엇을 원하는 건지 한번 지켜봐야겠어!”한지훈은 무기력하게 강우연을 향해 말했다. 사실 도청 전인이 이 자리에 있는 한, 낙씨 집안사람들은 큰 일을 일으킬 수 없었다. “좋아요!”그 말에 강우연은 급히 자리에서 일어나 도청 전인을 향해 말했다. “어르신, 낙천우더러 거실에서 저를 기다리라고 하세요!”“네!”도청 전인은 짧은 대답과 함께 몸을 돌려 자리를 떠났다. 얼마 지나지 않아 강우연은 천천히 계단을 내려왔다. 거실에 도착할 무렵, 스물 다섯 정도로 보이는 한 젊은이가 무덤덤한 얼굴로 소파에 앉아 차를 마시고 있었다. 그는 강우연이 위층에서 내려오는 것을 보고도 일어서지 않고 차갑게 웃었다. “당신이 바로 강우연이지? 내 예상이 맞는다면, 지금 한지훈은 혼수상태에 빠졌을 거야. 게다가 반쪽 발은 이미 저승길 문턱에 들어섰겠지!”“너!”강우연은 낙천우가 이렇게까지 도발적일 줄은 몰랐다. 심지어 연기를 할 생각조차 없어 보였다. “너희 낙씨 집안사람이 내 남편한테 독을 먹인 거지?”강우연이 싸늘한 눈빛으로 물었다. “에이, 그건 더 이상 비밀도 아니지. 단도직입적으로 얘기할게. 나한테는 치료제가 있어! 만약 날이 밝기 전에 한지훈에게 먹인다면, 아마도 생명을 지켜낼 수 있을 거야. 하지만 만약 시간이 지체된다면, 그때는 속수무책이 될 거야!”낙천우는 강우연을 잡아먹을 듯한 표정으로 말했다. “감히 한 선생에게 독을 먹이고 직접 집까지 찾아오다니, 담이 아주 크구나!” 도청 전인은 그를 한심하게 쳐다보며 말했다. 그러자 낙천우는 개의치 않는 듯한 표정으로 도청 전인을 힐끗 쳐다보았다. “왜, 너 나랑 싸우고 싶은 거야? 우리 낙씨 집안의 유일무이한 해독제가 아니라면 내일 아침 날이 밝자마자 한지훈은 저승길에 오르게 될 거야!”“그리고 눈치라도 있다면 당장 팔극연명단방을 내놓아. 그렇지 않으면 해독제를 얻을
시간은 쏜살같이 흘러 어느덧 깊은 밤이 되었다. 로비에서 소식을 기다리고 있던 황 약사는 눈을 감은 채 정신을 가다듬고 있었다. 그러던 중, 강우연이 갑자기 급하게 뛰어내렸다. “큰일 났어요, 지훈 씨... 지훈 씨가 피를 토하고 있어요!”강우연은 초조한 목소리로 소리쳤다. 그 말에 황 약사는 급히 일어나 빠른 걸음으로 한지훈의 침실로 향했다. 한편 한지훈은 검은색의 피를 크게 토하고 있었다. 그제야 황약사는 비로소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사모님, 걱정하실 필요 없습니다. 검은색의 피를 토해내면 한 선생은 회복하실 수 있습니다!”이내 황약사는 은침 두 개를 꺼내 한지훈의 큰 혈 두 곳에 힘껏 찔렀다. “푸!”황약사의 은침이 한지훈의 혈도를 찌르자마자, 한지훈은 큰 피를 뿜어냈다. 강우연은 한껏 긴장한 얼굴로 한지훈과 황약사를 번갈아보았고, 유준혁조차도 감히 입을 떼지 못했다. 그래도 다행히 검은 피를 토하고 나서야 한지훈의 상황은 많이 안정되었다. 강우연은 고개를 숙인 채 병상의 한지훈을 바라보았다. 어느새 한지훈의 얼굴색은 조금씩 붉어지기 시작했다. “여보!”그제야 강우연은 급히 병상 앞으로 다가와 한지훈의 손을 잡았다. 한지훈은 천천히 눈을 뜨고는 주위 사람들을 흘깃 보았다. “나... 나 지금 어디 있는 거야?”방금 깨어난 한지훈은 머릿속이 새하얗게 비어있었다. “한 선생께선 중독되셨습니다. 지금 누워계신 건 당신의 침실이고요. 비록 독이 풀리긴 했지만, 너무 깊게 중독됐었기에 한동안 안정을 취하셔야 합니다!” 황약사는 한지훈의 맥박을 짚으면서 말했다. 그렇게 한지훈은 더 이상 생명의 위협을 받지는 않았다. 다만 아직 체력이 회복되지 않았을 뿐이다. “황 문주 님 감사합니다!”한지훈은 고개를 돌려 황약사에게 말했다. 그러자 황약사는 살짝 웃으며 말했다. “한 선생님, 이 모든 건 우리가 응당 해야 할 일입니다. 비록 한 선생의 실력이 매우 높긴 하지만, 무종 특히는 약종에서는 독을 사용하는 고수들이 너무나
이내 도청전인은 급히 대장로를 데리고는 한지훈의 침실로 향했다. 대장로는 이마에 맺힌 땀을 닦아내고는 자신의 품에서 대나무 통 하나를 꺼냈다. 조심스럽게 대나무 통을 한지훈의 입에 갖다 대고서는, 천천히 탕약을 그의 입에 넣었다. “대장로 님, 이 약을 먹고 나서 얼마나 지나야 한 선생이 깨어날 수 있는 건가요?”도청전인이 상냥하게 물었다. 그러자 대장로는 난처한 표정을 보였다. “저도 사실 이렇게까지 말하고 싶지는 않지만, 한 선생의 상황은 매우 심각하여 저 또한 감히 확정 지을 수는 없습니다!”“게다가 문주께서는, 그 누구도 한 선생의 병세를 함부로 의논해서는 안 된다고 명령까지 하셨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이곳에서 쫓아낼 거라요! 그러니 부디 양해 부탁드립니다!”대장로는 말을 마치자마자 고개를 숙이고는 빠른 걸음으로 한지훈의 침실을 떠났다. “사모님, 황 약사가 아직 떠나지 않은 이상 구원받을 기회가 남아 있을 겁니다!”이때 옆에 서있던 유준혁도 작은 소리로 강우연에게 말했다. 물론 강우연은 도청전인과 유준혁 모두 자신을 위해서 하는 말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결국 그녀는 겨우 눈물을 참고는 고개를 끄덕이며 두 사람에게 손을 살짝 흔들고는, 혼자 있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그렇게 로비로 돌아온 도청전인과 유준혁은, 마침 소곤소곤 속삭이고 있는 황약사와 대장로를 발견하고는 앞으로 나아갔다. “황 문주 님, 대체 어떻게 된 일인건지 얘기해 주실 수 있나요? 한 선생님의 상황은 대체 어떤가요?”황약사는 잠시 멈칫하더니 입을 열었다. “두 분께서 알아차렸는지 모르겠지만 한 선생은 심한 중독에 빠지게 됐음에도 불구하고 얼굴색은 아무런 변화가 없습니다. 왜 그런지 아시나요?”유준혁은 고개를 저었다. “이런 상황은 제가 평생 한 번도 마주한 적이 없어서, 그 이유를 모르겠네요!”“그 이유는, 독이 기절음으로 들어갔기 때문에 안색에 아무런 변화가 일어나지 않은 겁니다. 그러나 그럴수록 중독은 오히려 더욱 심해지게 됩니다. 만약 오늘
도청전인은 처방전을 집어 들고 황급히 문밖으로 뛰어나갔다.“빨리! 어서 차를 출발시켜라! 즉시 약왕파로 가야 한다!”천검종의 몇몇 제자들은 그의 말을 듣자마자 급히 차를 출발시키고, 최대한 빠른 속도로 약왕파를 향해 달려갔다.도청전인이 떠난 후, 황 문주는 몇 개의 은침을 꺼내 한지훈의 독을 억제하기 시작했다.“황 문주님, 제 남편의 상태가… 많이 위중한가요?”강우연은 눈물을 억지로 삼키며 한지훈의 손을 꼭 잡고 물었다.“하아… 부인, 사실 한 선생님께서 이렇게 깊이 중독된 것은 그 자신과도 큰 관련이 있습니다. 한 가지는, 그의 몸 안에 아주 기이한 힘이 존재하는데, 이 힘이 끊임없이 혈액의 흐름을 가속하고 있습니다!”“또 한 가지는, 그가 독에 중독되기 전 분명 오랜 산길을 걸어 입이 마를 정도로 갈증이 심한 상태였을 겁니다. 그런 상태에서 또 누군가와 교전을 벌였으니, 여러 가지 요인이 겹쳐 독의 효과가 기하급수적으로 증폭된 것이지요!”“솔직히 말해, 제게는 여섯 할 정도의 확신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설령 한 할의 가능성이라도 있다면 끝까지 최선을 다해야 합니다. 실낱같은 희망이라도 절대 포기해서는 안 됩니다!”황약사는 소파 위에 누워 있는 한지훈을 바라보며 심각한 표정으로 말했다.그 역시 한지훈이 죽는 것을 바라고 있지만, 지금은 그가 죽을 때가 아니었다.약왕파에서 막 단약을 헌상했는데, 한지훈이 갑자기 이유 없이 죽어버린다면 결국 약왕파는 팔극속명단의 조제법만 헛되이 잃는 꼴이 된다.그뿐만 아니라, 한지훈의 체내에는 무형의 힘이 존재하는 듯했다. 그 힘이 그의 신체 기능을 좌우하고 있으며, 혈류마저도 이 힘의 영향을 받아 일반인보다 훨씬 빠르게 순환하고 있었다!사실 황약사가 느낀 이 힘은 바로 한지훈의 체내에서 생성된 자기장이었다.이러한 자기장은 누구나 가지고 있지만, 특별한 훈련을 하지 않으면 명확하게 드러나지 않을 뿐이다.황약사의 말을 들은 강우연은 끝내 슬픔을 참지 못하고, 굵은 눈물이 연달아 떨어졌다.“부인, 아
“좋습니다! 부인께서 이처럼 저를 믿어 주시니, 제가 한 번 나서 보겠습니다! 여봐라, 차를 준비하라!”황약사는 다시 한번 심사숙고한 끝에, 사실 여부와 관계없이 직접 나서기로 결심했다.설령 한지훈이 정말로 중독되었다 하더라도, 자신이 그를 구해 준다면 한지훈이 어찌 감사하지 않겠는가?그렇게 되면 오히려 한지훈과 강우연의 의심을 완전히 씻어낼 수 있을 것이다. “황 문주님, 감사드립니다! 이 은혜는 평생 잊지 않겠습니다!”강우연이 황약사에게 정중히 예를 표했다.“부인, 별말씀을 다 하십니다. 저는 진심으로 부인과 한지훈 선생님과의 친분을 소중히 여깁니다. 한지훈 선생님이 위기에 처했다면, 저 또한 온 힘을 다해 돕는 것이 마땅하지요!”황약사는 그렇게 말하며 강우연에게 안으로 들라는 손짓을 보냈고, 곧바로 자신의 차에 올라탔다.강우연과 도청전인 역시 지체할 틈이 없었고, 즉시 황약사를 데리고 한지훈이 있는 별장으로 향했다.이때, 유준혁은 초조한 기색을 감추지 못한 채 방을 서성이며 안절부절못하고 있었다.소파에 누운 한지훈의 상태는 점점 악화되고 있었고, 겉보기에는 여전히 평온한 얼굴이었지만 입가에는 이미 선혈이 맺혀 있었다.이는 곧 독이 상당히 깊숙이 퍼졌다는 뜻이었다.만약 곧바로 해독하지 못한다면, 언제 목숨을 잃을지 모를 지경이었다.“부인! 드디어 돌아오셨군요! 황약...”유준혁은 강우연의 뒤에 서 있는 황약사를 보자, 하려던 말을 멈추고 급히 몸을 숙였다.“황 문주님, 뵙게 되어 영광입니다!”그러나 황약사는 유준혁을 거들떠보지도 않은 채, 한지훈이 누워 있는 소파 앞으로 성큼 다가갔다.“한지훈 선생님께서 언제 중독된 것인지 알고 있습니까?”황약사가 묻자, 도청전인과 강우연은 서로 얼굴을 마주 보며 고개를 저었다.“솔직히 말하자면, 한지훈 선생님께서 걸린 독은 느리게 퍼지는 만성 독입니다. 하지만 그동안 누군가와 격전을 벌였기에, 독이 급격히 퍼진 것이지요. 지금 이 상태로는 저조차 손을 쓰기 힘든 상황입니다!”황약사는 미
“당장 안으로 들어가 알려라! 강우연 부인께서 직접 방문하여 황약사를 뵙기를 청한다고 전하라!”도청전인은 엄중한 표정으로 지시했다.문을 지키던 약왕파의 제자 두 명은 놀란 표정으로 강우연을 몇 번 훑어보더니, 그중 한 명이 재빨리 몸을 돌려 안쪽으로 달려갔다.“보… 보고합니다! 강... 강우연이 왔습니다!”그 제자는 숨을 헐떡이며 대청으로 뛰어들어 큰 소리로 외쳤다.이때 황약사는 대장로를 비롯한 고위층들과 함께, 향후 어떻게 한지훈을 방심하게 하여 약왕파의 세력을 키울 것인지 논의하고 있었다.그러나 제자의 외침을 듣자, 모두 일제히 시선을 돌렸다.“뭐라고? 강우연이 왔다고?”대장로가 미간을 찌푸리며 되물었다.“네! 그리고 조금 전에 저희 약초를 가져갔던 도청이라는 노인도 함께 왔습니다! 그들이 문주님을 뵙기를 청하고 있습니다!”제자가 낮은 목소리로 보고했다.“오호? 강우연이 나를 직접 찾아왔다고?”황약사의 눈썹이 살짝 꿈틀거렸다.“문주님, 어떻게 할까요?”대장로가 고개를 돌려 황약사의 의중을 떠보았다.“들여보내라! 전원 소집해서 강우연 부인을 정중히 맞이한다!”황약사가 낮은 목소리로 명령을 내렸다.“네!”제자는 급히 대청을 나가 지시에 따랐다.얼마 지나지 않아, 약왕파의 거대한 정문이 좌우로 열렸다.황약사는 직접 일곱 명의 대장로와 문하 제자들을 이끌고 문 앞에 나와 강우연을 맞이했다.“약왕파의 문주, 황약사가 강우연 부인을 뵈옵니다!”황약사는 강우연을 향해 가볍게 주먹을 쥐어 예를 갖추었다.“황 문주님, 안녕하세요. 갑작스럽게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오늘은 과거의 일들은 뒤로하고, 황문주님의 도움을 간절히 요청드리러 왔습니다!”강우연은 단도직입적으로 본론을 꺼냈다.“오? 무슨 일로 오셨습니까? 부디 안으로 들어와 자세히 말씀해 주시지요.”황약사는 안으로 청하는 손짓을 취했다. “그럴 필요 없습니다. 지금 지훈 씨가 독에 중독되었습니다. 제가 아는 한, 이를 해독할 수 있는 사람은 오직 황 문주님뿐입니다. 황 문주
강우연은 전화기 너머로 초조하게 외쳤다.“괜찮아... 그냥... 몸에 힘이 빠져서 제대로 움직일 수가 없어. 도청전인을 보내 나를 데려가게 해 줘.”한지훈이 힘겹게 말했다.“알겠어요! 지금 당장 보낼게요!”전화를 끊자마자, 강우연은 급히 도청전인을 불러 말했다.“어르신, 지훈 씨가 뭔가 이상해요. 빨리 공항으로 가서 그를 데려와 주세요. 절대 다른 일에 휘말리지 말고, 신속하게 움직여야 해요!”“알겠습니다!”도청전인은 강우연의 표정에서 사태의 심각성을 읽고는, 제자 두 명을 데리고 신속히 공항으로 향했다.“한지훈 선생님!”공항에 도착했을 때, 한지훈은 이미 의식을 잃은 상태였고 아무리 불러도 대답이 없었다.“빨리! 한지훈 선생님을 차에 태우고, 즉시 돌아간다!”도청전인은 두 명의 제자와 함께 한지훈을 조심스럽게 들어 차에 태운 후, 전속력으로 별장으로 돌아갔다.마침, 이때 유준혁은 팔극수명단을 만들고 있었고 도청전인이 한지훈을 막 별장 안으로 옮겼을 때 곁에 있던 제자에게 말했다. “어서 유 문주를 모셔 와라! 당장!”얼마 지나지 않아, 유준혁과 강우연이 급히 거실로 들어왔다.유준혁은 소파에 누워 있는 한지훈의 얼굴을 보더니, 즉시 눈썹을 찌푸렸다.“흠... 이건 보통 독이 아니군. 이런 독을 제조할 수 있는 문파는 단 세 곳뿐입니다!”그는 한 발 앞으로 나아가 한지훈의 맥을 짚어 보더니, 자신의 추측을 더욱 확신했다.“그게 무슨 뜻이죠? 한지훈 선생님이 도대체 어떤 독에 중독된 겁니까?!”도청전인이 다급히 물었다.“이건 일종의 지독한 만성 독약입니다. 원래라면 한 달 후에야 발작해야 하지만, 한지훈 선생님의 무공이 강한 탓에 혈류 속도가 일반인보다 훨씬 빨라졌죠. 결과적으로 독이 짧은 시간 안에 온몸에 퍼져 버린 겁니다!”“하지만, 이 독은 제가 해독할 수 없습니다. 이 독을 해독할 수 있는 사람은 오직 독을 만든 자이거나, 아니면 약왕파의 황약사뿐입니다! 한지훈 선생님께서 의식을 잃고 있으니, 즉시 약왕파에 연락해야 할
낙청풍은 한지훈을 향해 돌진하며, 손끝에서 차가운 빛이 번뜩였다.그의 의도는 명확했다. 한지훈을 죽이는 것!하지만 이 순간, 한지훈은 자신의 힘을 전혀 사용할 수 없었고, 심지어 체내의 자기장조차 흐트러져 있었다.그의 심장은 덜컥 내려앉았고, 본능적으로 최대한 뒤로 물러섰다.그러나 낙청풍의 공격은 전혀 느려지지 않았고, 오히려 한지훈이 물러날수록 그의 속도는 더욱 빨라졌다!숨을 들이쉬는 찰나의 순간, 낙청풍은 이미 한지훈의 코앞까지 접근했다.두 사람 사이의 거리는 한 걸음도 채 되지 않았다!그때, 낙청풍의 단검이 허공을 가르며 한지훈의 목을 향해 날아들었다.“쉭!”한 줄기 차가운 섬광이 스쳤고, 한지훈은 간신히 낙청풍의 일격을 피하며 다섯 걸음 더 물러섰다!“한지훈, 어떠냐? 전혀 힘을 쓸 수 없지 않나? 우리 낙씨 가문의 독은 아무나 해독할 수 있는 게 아니야. 괜히 저항하다간 비참하게 죽게 될 거다!”낙청풍은 차갑게 웃으며 고개를 돌려 한지훈을 바라보았다. “네놈들의 수법이야말로 더럽기 짝이 없군. 하지만, 아무도 너에게 말해주지 않았나? 오성 용급 천왕계 강자는 웬만한 독기를 억제할 수 있다는 사실을?”한지훈은 그렇게 말했지만, 사실 지금 그는 겨우 체력을 조금이나마 회복한 상태였다.그나마도 체내의 자기장이 작용하여 일부 독기를 억제해 준 덕이었다.“용급 천왕계? 하, 대단하군 그래! 하지만 난 고작 일성 준천왕일 뿐이지만, 너 따위 하나쯤 죽이는 데는 아무런 문제가 없거든!”말을 끝내자마자, 낙청풍은 더 이상 말을 섞지 않고 다시금 한지훈에게 달려들었다!“쉭!”또다시 번뜩이는 칼끝이 한지훈의 목을 향해 날아들었다.낙청풍은 잘 알고 있었다, 비록 한지훈이 중독되어 힘을 제대로 쓰지 못한다고 해도 오성 용급 천왕계 강자의 육체는 금강석처럼 단단했다.웬만한 칼이나 창으로는 그의 몸에 상처조차 낼 수 없었기에, 한지훈을 죽이려면 오직 목을 베는 방법뿐이었다!한지훈을 죽이든, 아니면 심각하게 부상을 입히든, 어떻게든 그를 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