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식간에 모든 사람들은 침묵을 지켰다.이런 외국 비즈니스 팀은 그들처럼 촌스러운 사람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게 아니다.게다가 그들은 외국어도 모른다.모든 사람들이 침묵을 지키자 강준상의 얼굴은 굳어졌고 강문복을 바라보며 “문복아, 네가 한번 가서 시도해 볼래?”라고 물었다.강문복은 즉시 웃으며 “아버지, 아버지도 알다시피 우리 같은 기성세대 사람들은 외국인과 거의 접촉하지 않았고 외국어도 몰라요. 제 생각에는 젊은 사람을 보내는 게 나은 것 같아요.”라고 말했다.“희연아, 아니면 네가 가 볼래?”강문복은 자신의 딸을 보며 말했다.강희연은 부끄러운 표정으로 “아버지, 저도 외국어가…. 잘 안돼요.”라고 말했다.한순간에 강문복의 표정은 굳어지며 말했다.“관건적인 순간만 되면 쓸모없어! 학교 다닐 때 공부를 열심히 해라고 했는데 말은 듣지 않고 조기 연애나 하고! 그때 외국어 과외를 하지 않았니? 피터라고 했던가? 왜 조금도 배우지 않았어? 평소에 무엇을 배운 거야?!”강희연은 고개를 숙이고 욕을 먹고 있었다.뭘 배울 수 있겠어?당연히 외국어를 공부했다.매번 시간을 많이 드려서 공부를 해야 했다.곧이어 그녀는 “휴, 강우연이 외국어를 잘하지 않습니까? 우연이보고 가라고 해요!”라고 말했다.그 말을 들은 강문복은 손뼉을 치며 “맞아요, 아버지 희연이 말이 맞아요. 강우연이 외국어를 잘하니 그녀보고 가라고 해요.”라고 말했다.강준상은 고개를 끄덕이더니 “그럴 수밖에 없으니 그때 가서 강우연을 잘 따라다니며 많이 듣고 많이 보고 외자 재단과 협력할 수 있도록 노력해!”라고 말했다.그런데 갑자기 누군가가 말했다.“어르신, 우연이는 스스로 강씨 집안을 떠났고 이젠 영원히 강씨 가문을 상관하지 않겠다고 하지 않았습니까?”강문복은 그 말을 듣더니 “허허. 우연이는 그저 해 본 말일 거야. 우리가 입을 열기만 하면 그녀는 순순히 개처럼 강씨 집안으로 다시 돌아올 거야.”라고 말했다.말을 마치고 강문복은 핸드폰을 꺼내 강우연한테 전화를 걸었다.
”문복아, 왜 그래?”강준상이 물었다.강문복은 얼굴이 빨개져 화가 나서 소리를 질렀다.“강우연이 강씨 가문의 일은 더 이상 자기랑 상관이 없대요. 그리고 저더러 앞으로 전화하지 말래요! 아버지, 강우연이 너무 제멋대로인 것이 아닌가요! 우리 강씨 가문을 나 큰아버지를 안중에도 두지 않는다는 것인가요?!”그 말을 들은 강준상은 흥분하여 기침을 몇 번 하고 분노로 가득하여 손바닥으로 책상을 내리치며 말했다.“흥! 강우연 게집애가 한지훈한테 시집을 갔다고 날개가 굳은 줄 아는구나?! 한지훈은 지금 그저 평범한 백성일뿐인데!”“문복아, 당장 사람을 데리고 가 어찌 되었든 강우연을 강씨 집안으로 돌아오게 해라!”어르신이 내린 명령이기 때문에 강문복은 대답하고 손을 흔들어 하인들과 강희연을 데리고 신속히 강우연 집으로 향했다.한지훈은 밖에서 일을 다 보고 돌아왔는데 강우연이 아직도 공부를 하고 있는 것을 보고 관심 하면서 물었다.“아직도 책을 보고 있어요?”강우연은 부드럽게 웃으며 말했다.“그렇죠. 어차피 지금 할 일이 없는데 책을 많이 읽은 다음 좋은 직장을 구하러 갈 거예요.”한지훈은 어깨를 으쓱하며 “일자리는 안 구해도 돼요. 제가 당신을 위해 회사를 하나 차려 줄게요. 당신이 사장을 하세요. 당신의 재능으로 한평생 아르바이트만 해서는 너무 아까워요.”라고 말했다.“회사를 차려준다고요?”강우연은 눈을 크게 뜨고 의문 가득해서 물었다.“여보, 당신은 이미 북양구의 보스 직업을 그만두었는데 이젠 예전 같지가 않아요. 회사를 차리는 일은 쉬운 일도 아니고요.”한지훈은 웃으며 말했다.“걱정하지 마요. 제가 예전부터 알던 친구가 한 명 있는데 때마침 회사에 투자할 준비를 하고 있는데 우리가 그녀와 함께 하면 돼요.”“진짜요?”강우연이 물었다.한지훈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그럼. 제가 이미 안배를 다 했으니 며칠 후에 회사가 설립되면 당신은 취임하면 돼요. 그때 가서 우리 부녀 둘을 먹여 살려요.”강우연은 웃으며 대답했다.“좋아,
“너… 이거 놔. 이거 살인이야! 한지훈, 넌 이제 북양 총사령관도 아니잖아. 내 앞에서 기고만장할 자격도 없어!”강문복이 말했다.뒤에 있던 강희연도 격앙된 목소리로 말했다.“강우연! 한지훈한테 당장 그만두라고 해! 우리 엄마 아빠를 죽일 생각이야? 그럼 저놈도 무사히 못해!”당황한 강우연이 다가가서 한지훈의 팔을 잡았다.“여보, 이러지 마세요. 빨리 그거 놔요.”한지훈이 인상을 찌푸리며 손을 놓자 강문복은 그대로 바닥에 주저앉아 쿨럭러렸다.강희연은 다가가서 아빠를 부축해 일으키고 원망에 찬 눈으로 한지훈과 강우연을 바라봤다.“너희 정말 너무해! 강우연, 넌 큰아버지를 이런 식으로 대하는 거니?”강우연이 싸늘한 목소리로 말했다.“다들 돌아가세요. 그리고 저는 이제 다시 그 집에 돌아가지 않습니다.”강문복은 강우연과 한지훈을 번갈아 노려보며 치를 떨었다.“강우연, 나도 오고 싶지 않지만 영감님이 우릴 보낸 거야. 너 나는 무시해도 할아버지 말도 안 들을 거야? 할아버지가 예전에 너한테 어떻게 했는데, 이 배은망덕한 년!”강우연의 얼굴에 주저하는 기색이 역력했다.한참 침묵하던 그녀가 드디어 입을 열었다.“큰아버지, 돌아가서 할아버지한테 전해주세요. 예전에 할아버지가 저 예뻐해 주신 거 이미 다 갚았다고요. 그러니 앞으로 더 이상 우리의 생활을 방해하지 마세요.”“그래! 그렇게 나온다 그거지? 독한 년!”강문복은 음침하게 굳은 얼굴로 뒤돌아서 별장을 나갔다.별장을 나온 강희연이 다급히 물었다.“아빠, 우리 이제 어떡하지? 한지훈이 강우연을 꽉 잡고 있는 것 같아. 마음 약한 강우연이 저렇게 강경하게 나오는 걸 보면!”강문복이 피식 웃으며 말했다.“됐어! 걔 없어도 우리 강운은 무너지지 않아. 해외 업체가 뭐 그렇게 대단하다고! 가서 통역사 몇 명을 알아봐. 강우연 없으면 설마 회사가 안 돌아가겠니?”“알았어, 아빠!”강희연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강문복 일행이 떠난 뒤, 강우연은 한숨을 쉬며 소파에 주저앉았다.“왜 그래
잠시 후, 한지훈은 위슬린에 관한 자료를 받을 수 있었다.위슬린을 필두로 한 해외 투자 단체는 S시에 있는 종합 상권에 투자할 생각이었다. 초기 예상 투자금액만 해도 1조가 넘는 돈이었다.이런 방대한 투자 금액은 S시의 많은 기업체들이 군침을 흘릴 만했다.아마 강문복이 어제 찾아온 것도 이 일때문일 가능성이 컸다.한지훈은 잠시 고민하다가 강우연에게 맡겨보기로 했다.“여보, 해외 투자 단체가 S시로 와서 투자한다는데 당신이 한번 가볼래?”거실로 들어간 한지훈이 한창 책을 읽고 있는 강우연에게 말했다.“해외 투자 단체요?”강우연은 고개를 들고 난감한 얼굴로 말했다.“난 해외 투자 단체와 접촉한 경험도 없는데 안 가는 게 낫지 않을까요? 게다가 그런 대규모 단체라면 나한테 투자할 이유도 없잖아요. 난 직장도 그만뒀는데 무슨 명목으로 가서 협상을 해요?”한지훈이 웃으며 말했다.“아까 얘기했잖아. 당신이 새로운 회사의 대표가 될 거라고. 그 회사를 대표해서 가서 협상하면 돼.”“내 회사요?”강우연이 당황했다.한지훈은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부드럽게 말했다.“그래. 회사는 이미 준비됐어. 며칠 지나서 그 투자단체 임원들과 접촉해 봐.”“내가 할 수 있을까요?”강우연은 영 자신이 없는 모습이었다.예전에는 배후에 강운 그룹이 있고 한지훈이 북양의 총사령관이라는 위치에 있었기에 어렵지 않게 계약을 따낼 수 있었다.하지만 이제 그는 총사령관이라는 직책을 내려놓았고 상대가 해외 투자 단체라는데 스스로의 힘으로 해낼 수 있다는 확신이 없었다.“난 당신을 믿어.”한지훈이 진지한 표정으로 말했다.강우연은 길게 심호흡한 뒤, 비장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알았어요. 시도는 해볼게요.”그날 저녁, 식사가 끝난 뒤.한지훈은 약속 장소로 향했다.야외 커피숍 밖에는 금발의 경호원들이 경계를 서고 있었다.한지훈은 곧장 커피숍 안으로 들어갔다. 먼저 와서 자리하고 있던 위슬린이 그를 보자마자 벌떡 일어서며 다가오더니 90도로 허리를 숙였다.“
그 말을 들은 위슬린은 당황한 표정을 지으면서도 이해한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용왕이 왜 아내를 이렇게나 아끼는지 이제는 이해할 수 있었다.“용왕님, 안심하세요. 이번 협력에 차질이 없도록 제가 다 준비하겠습니다.”위슬린이 진지하게 말했다.한지훈은 고개를 끄덕이고는 찻잔을 내려놓고 커피숍을 나갔다.이틀 후.한지훈은 강우연과 함께 외출했다.강우연은 오늘 옅은 화장을 하고 한지훈의 오토바이에 탔다.“여보, 지금 어디로 가는 거예요?”한지훈이 말했다.“도착하면 알게 될 거야.”잠시후, 한지훈은 강우연을 태우고 한 상가 건물 앞에서 멈춰섰다. 그리고 그녀와 함께 위층으로 올라갔다.“봐. 여기가 당신이 일할 새로운 회사야.”한지훈이 웃으며 그녀에게 말했다.강우연은 텅 빈 사무실을 둘러보며 놀란 표정으로 물었다.“이게 우리 회사라고요?”한지훈은 다가가서 강우연을 진지하게 바라보며 그녀의 어깨를 지그시 눌렀다.“아니. 당신 회사야. 앞으로 여기서 새 출발을 하면 돼. 모든 건 지금부터 시작이야.”강우연이 눈시울을 붉히며 말했다.“여보, 고마워요.”“바보. 남편한테 고맙긴.”이틀 후, 회사가 정식으로 설립되고 고운 스튜디오라는 간판을 걸었다.규모는 크지 않지만 강우연이 꿈을 갖고 시작하기에는 아주 적절했다.이틀 사이, 그녀는 경영을 배우고 인재를 모집하며 바쁘게 보냈다.그렇게 한지훈의 추천을 받아 새 회사는 네 명의 직원을 들이고 정식으로 운영을 시작했다.3일이 지나 위슬린의 해외 투자 단체가 S시로 고찰을 왔다는 소식이 오군 전체를 뒤흔들었다.그들이 투숙 중인 호텔에는 매일 S시의 대기업 회장들이 드나들었다.다들 선물을 가득 들고 입구에서 위슬린을 기다렸다.하지만 며칠이 지났지만 위슬린 코빼기도 볼 수 없었다.오늘, 강우연은 곱게 화장을 하고 새로 뽑은 직원들과 함께 위슬린이 투숙한 호텔로 왔다.대학을 금방 졸업하고 강우연의 비서로 들어온 서은정이 그녀에게 말했다.“대표님, 저희가 정말 해낼 수 있을까요? 전에 알아
강우연이 고개를 돌리자 강문복과 강희연이 음침한 얼굴로 다가오고 있었다.그녀는 예의 바르게 고개를 꾸벅 숙이고 인사했다.“큰아버지가 여긴 어쩐 일이세요?”강문복은 음침한 표정으로 그녀와 서은정을 번갈아보더니 물었다.“그러는 너희는 여기 왜 왔어?”“당연히 일 때문에 왔죠.”서은정이 살짝 앙칼진 목소리로 대답했다.며칠 사이, 그녀는 강우연의 과거와 강운그룹에 대한 각종 소문을 알아본 바 있었다.그래서 강운 오너 일가에 대해 별로 좋지 않은 인상을 갖고 있었다.서은정이 느끼기에 그들은 파렴치한 흡혈귀들이었다.강희연이 강우연을 손가락질하며 말했다.“네가 일 때문에 여기 올 일이 뭐가 있어? 너 직장도 없잖아!”“아, 우리 대표님이 이번에 새롭게 회사를 설립하셨거든요.”서은정이 그녀를 힐끗 흘겨보며 말했다.서은정은 기고만장하고 예의 없는 강희연이 굉장히 불쾌했다.그 말을 들은 강문복과 강희연이 놀란 얼굴로 다시 물었다.“뭐? 네가 회사를 설립해?”뭔가 이상함을 감지한 강문복이 싸늘한 목소리로 말했다.“강우연! 집으로 돌아오라고 할 때는 그렇게 싫다고 거부하더니 처음부터 이럴 작정이었어! 설마 너도 위슬린 씨 만나러 왔니? 너희 같이 경험도 없고 실력도 없는 회사를 위슬린이 쳐다나 볼 것 같아?”“그러니까! 강우연 너 문제를 너무 쉽게 생각하나 본데! 이제 강운을 떠났다고 대놓고 우리랑 경쟁하겠다는 거야? 너 참 양심도 없다! 그래도 네가 나고 자란 가문인데 어떻게 이럴 수 있어?”강희연도 팔짱을 끼고 오만한 태도로 그녀를 비난했다.듣다못한 서은정이 소리쳤다.“대체 무슨 말씀을 하시는 거예요? 당신들은 무슨 자격으로 우리 대표님한테 그런 말을 해요!”강우연이 서은정을 말리며 담담한 미소를 지었다.“저는 일정이 있어서 이만 가보겠습니다.”그 말을 끝으로 강우연은 당당하게 뒤돌아섰다.그 모습에 강문복과 강희연은 참을 수 없는 분노가 치밀었다.“아빠! 쟤 하는 거 봤지? 정말 너무 건방진 거 아니야? 이제 우리는 안중에도 없나
멀리서 봐도 적어도 백 명은 넘게 모여 있었다.강우연과 소은정은 비집고 들어갈 수 없어서 밖에서 발만 동동 구르고 있었다.“대표님, 어떡해요? 사람이 너무 많은 거 아니에요? 이렇게 기다려서 언제 위슬린 씨를 만나요?”서은정이 초조한 얼굴로 말했다.강우연도 미간을 살짝 찌푸리며 전방을 주시했다.이때, 강문복과 강희연이 검은 정장을 입은 남자들과 함께 이쪽으로 다가왔다. 그들은 인파에 밀려 뒤에 서 있는 강우연을 거만하게 바라보았다.강문복이 뒷짐을 지고 냉소를 지으며 말했다.“강우연, 넌 여기서 계속 기다려. 우린 내부 초대장을 가지고 왔으니까.”말을 마친 강문복은 자신의 초대장을 강우연 앞에 자랑하듯이 내놓았다.강희연은 팔짱을 끼고 피식거리며 말했다.“나가서 작은 사무실 하나 차리면 다 회사 대표야? 웃겨! 경영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면서 그냥 월급 받고 직장이나 다닐 것이지!”그 말을 끝으로 강문복과 강희연은 옆 문으로 가더니 외국 경호원에게 그들의 초대장을 내밀고 호텔 안으로 들어갔다.들어가기 전, 강희연은 기고만장해서 강우연을 향해 손을 흔들었다.그 모습을 본 서은정이 화가 나서 발을 동동 굴렀다.“대표님, 저 사람들 정말 너무 얄밉네요. 우린 이제 어떻게 할까요?”강우연은 내부 초대장이 있다는 말을 듣고 크게 실망했지만 고집스럽게 말했다.“일단 더 기다려 보자.”그렇게 긴 기다림이 이어졌다.얼마 지나지 않아 강문복 일행이 호텔에서 쫓겨났다.그들의 모습을 본 서은정이 비웃으며 말했다.“난 또 얼마나 대단한 초대장인 줄 알았네. 어차피 쫓겨나올 거면서!”그 얘기를 들은 강희연이 서은정을 손가락질하며 욕설을 퍼부었다.“너 누군데 우리한테 그런 식으로 말하는 거야? 들어가지도 못하고 밖에서 대기하는 주제에!”“그야 모르지.”갑자기 싸늘한 목소리가 강우연의 등 뒤에서 들려왔다.소리가 나는 쪽으로 고개를 돌렸더니 한지훈이 피식피식 웃으며 이쪽으로 다가오고 있었다.“여보, 왜 왔어요?”강우연이 놀라서 눈을 동그랗게 뜨며
현장에 고요한 정적이 돌았다.백 명에 가까운 사람들의 시선이 강우연에게로 쏠렸다.그들은 여기서 하루종일 기다린 사람들이었지만 위슬린과 대면할 기회조차 주어지지 않았다.그런데 그렇게 콧대 높으신 분들이 이렇듯 공손한 태도로 강우영을 초대하는 것을 보고 의아하지 않을 수 없었다.“저 여자 누구야? 위슬린 씨가 직접 초대했다고?”“얼굴이 낯이 익네. 강운가 사람인 것 같아.”“강우연! 나 저 사람 알아. 강운가 작은집 딸이잖아. 저쪽에 강문복 이사도 있네.”사람들의 술렁이는 소리가 커지며 강우연의 진짜 신분이 드러나자 사람들은 경악을 금치 못했다.강문복과 강희연의 얼굴은 금세 똥 씹은 표정이 되어버렸다.왜 이렇게 된 거지?위슬린 대표가 강우연을 따로 초대하다니!대체 그간 무슨 일이 있었던 거지?강우연 본인도 당황하며 의심쩍은 얼굴로 자신을 초대한 직원에게 물었다.“정말 저를 따로 부른 게 확실해요?”투자 단체 직원이 공손히 말했다.“네, 강우연 씨. 우리 위슬린 대표께서 오래 기다리셨으니 저희랑 같이 가시죠.”말을 마친 그 직원은 앞장서서 길을 안내했다.강우연은 의아한 얼굴로 한지훈을 돌아보았다. 한지훈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가서 협상 잘해.”강우연은 고개를 끄덕이고는 사람들의 시기와 질투의 시선을 받으며 투자 단체 직원을 따라 들어갔다.바깥이 소란스러워졌다.사람들은 신설 기업에 불과한 강우연의 회사가 무슨 자격으로 위슬린 씨와 독대할 기회를 얻었는지 의논이 분분했다.그리고 10분 뒤, 강우연이 경악한 표정으로 돌아왔다.모두가 그녀를 주목하고 있었다.강희연이 싸늘한 목소리로 말했다.“난 또 뭐 대단한 줄 알았네. 올라간지 얼마나 됐다고 벌써 나와? 딱 봐도 협상 실패한 거네.”그 말에 사람들도 같이 반응했다.강문복은 강우연이 협상에 실패했다는 말에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그런데 사람들의 경악한 시선 속에 강우연이 계약서를 흔들며 한지훈에게 달려갔다.“여보, 위슬린 씨가 나랑 바로 계약하자고 하네요. 내가 이번
곧이어 하드레이의 몸에서는, 전기가 뿜어져 나오더니 다시 한번 한지훈을 덮쳐들었다. 그러나 한지훈은 담담하게 웃으며 칼을 휘둘렀다. 이내 수많은 칼빛이 두 사람을 겹겹이 에워쌌다. 한편 지켜보고 있던 사람들은 일일이 망원경까지 들고는 공중을 바라보았다. 공중에서는 두 사람에게서 나오는 눈부신 빛만 보아낼 수 있었고 격렬하게 교전하고 있다는 건 알 수 있지만 전혀 사람의 그림자는 찾아낼 수 없었다. 그렇게 눈 깜짝할 사이에 두 사람은 공중에서만 수백 차례의 공격을 퍼부었다. 한지훈은 천신계를 돌파한 이래, 처음으로 누군가와 오래된 대결을 펼치게 됐다. 이 사실로만 보아도, 하드레이는 그야말로 유럽 최강의 실력자로 불려도 손색이 없었다. 맹렬하게 싸우던 두 사람의 거리는 잠시 벌어졌고, 다시 한번 공중에서 맞붙게 되는 순간 하드레이는 저도 모르게 약간 비웃는 듯한 기색을 드러냈다. “보아하니, 넌 내가 듣던 소문과는 달리 실력 차이가 좀 있네. 네가 고작 이 정도의 실력이라면 앞으로 이 세상에 더 이상 한지훈이라는 사람은 존재하지 않을 것 같아. 더욱이는 용국도 사라지게 될 거고!”방금 한바탕 싸움을 거친 하드레이는 이미 대충 실력이 파악되었다. 그가 보기에 지금의 한지훈은, 진법에 대한 이해가 아직 매우 부족했다. 전에 그가 줄곧 천신계 고수들을 참살할 수 있었던 것은, 단지 좋은 운 때문이라 생각했다. 그러나 행운은 영원히 한 사람만을 도와주진 않는다. 오늘, 하드레이는 한지훈에게 주어진 그 행운을 끝낼 작정이었다. “번개야!”그 순간, 하드레이는 한 손으로 검을 든 채 하늘을 가리켰다. 쾅! 천지를 뒤흔드는 큰 소리와 함께, 보라색의 번개가 그의 검을 감쌌다. 이내 보라색 번개는 구름 위로 이어졌고, 한편으로는 하드레의 손에 들린 장검에 스며들게 됐다. 그 모습을 아래에서 지켜보던 영륜 사람들은 모두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역시, 영륜 강자는 남달랐어! 이것이야말로 천신과 같은 위세지! 이 정도 위세 앞에서, 한지훈은 그
하드레이의 온몸에서는, 보라색 전기가 빛을 내며 반짝이고 있었다. 전광은 그의 몸을 거의 투명하게 비추었다. 그는 이미 한지훈에게 도망갈 기회를 주었지만, 한지훈이 여전히 고집을 피우려 하니 아예 한판 붙으려는 것이었다. 그가 보기에는, 용국의 한지훈은 10여 명의 2성 현급 천신계 강자와 맞붙을 만큼 강한 실력을 가진 것에 놀랍긴 하지만 자신과도 같은 구 세대에 비하면 격차가 크다고 생각했다. 오랜 세월을 거쳐온 하드레이는, 진법의 차원에서만 봐도 한지훈과는 한두 단계의 격차만 있는 것이 아니었다. 두 사람은 한 번도 맞붙어본 적이 없었기에, 하드레이는 당연히 한지훈은 그저 우주 자기장을 소환하는 낮은 차원에만 있을 거라 생각했다. 이런 수준 낮은 상대는, 아무리 천신계라 하더라도 전혀 언급할 가치가 없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갑작스럽게 한지훈의 오릉군 가시를 마주한 하드레이는 일단 주먹을 날려 대항하였고, 그 와중에도 하드레이의 자신감은 넘쳤다. 순간 하늘에서는 천둥소리가 끊이지 않았고, 게다가 강한 기운이 갑자기 하늘로 치솟았다. “쿵쾅쿵쾅!” 마치 영륜 상공의 하늘 전체가 폭발하는 것 같았다. 이내 한 줄기 거대한 번개가 밤하늘을 갈라버렸다. “설마 천신이 내려온 건가?”“영륜이 침몰하는 건 아니겠지?”“해일이 일어난 것 같은데, 다들 저 바닷물 좀 봐!”해변가 사람들은 밀려오는 바닷물을 보며 경악을 금치 못했다. 이 기운과 힘은 그야말로 무서웠다. 엄청난 기운에, 인간들 뿐만 아니라 숲 속 동물들까지 모두 도망쳐 나왔다. 그래도 일반 천신계 강자들은 손을 쓰더라도, 모두 어느 정도 선을 지키고 모든 기운을 완전히 밖으로 내보내진 않았으며 더욱이는 무고한 사람을 다치게 하지 않았다. 일단 어기게 되면 세계 무도 협회 사람들로부터 책임을 추궁당할 수도 있게 된다. 그러나 지금은 상황이 달랐다. 한지훈은 이미 그렇게나 많은 나라들을 휩쓸었음에도 불구하고 세계 무도 협회는 여전히 묵과하고 있었다. 이는, 세계 무도 협회가 이미
용국의 천생서문 역시 마찬가지로, 수천 년 심지어는 만 년 전의 비신까지 기록한 고서이다. 역사적으로 비교하자면, 영륜은 용국과는 전혀 비교할 수도 없었다. 용인들은 멋대로 수법을 연마하며 상황을 좌지우지할 수 있는 반면, 영륜 사람들은 그에 비해 항상 조마조마하게 목숨을 지켜야 했다. 이것이 바로 용국와 영륜의 차이였다. “할아버님, 저 정말 궁금해요. 대체 왜 그렇게 한지훈을 높게 평가하는 거예요?”빌리는 여전히 납득 못한 채 물었다. 그러자 노인은 담담하게 웃으며 짧은 영화 한 편을 재생하기 시작했다. 바로 호천 창세가 모습을 드러낸 그 순간이었다. 호천 창세를 움직일 수 있는 사람이, 과연 평범한 자일 수가 있을까? “자고로 호천 창세는 쉽게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는데, 뜻밖에도 한지훈을 위해 직접 모습을 드러냈어. 이건 뭘 설명하는 것 같아?”노인은 담담하게 물었다. 그러자 빌리는 저도 모르게 눈살을 찌푸렸다. 어쩐지 한지훈이 역외 강자들을 휩쓸 수 있었더라니, 그 뒤에는 아마도 호천 창세의 그림자가 있을 거라 믿었다. 적어도 호천 창세는 반드시 한지훈에게 도움을 주었을 것이다. “너 호천 창세가 어떤 인물인지 알기는 해? 수많은 역외 강자들조차도 그를 만나면 사정하고 빌어야 해. 소문대로라면, 그는 현재 이 세상에서 실력이 가장 강한 사람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야!”“이 소문들이 전부는 진짜가 아니더라도, 이 중에는 반드시 사실인 부분이 있을 거라고 믿어!”“그리고 용족 유적 말이야, 한지훈이야말로 용족 유적에 들어갈 가능성이 있는 유일한 사람이야. 설령 이번에 그가 패한다 하더라도 호천 창세는 결코 그가 하드레이의 손에 죽게 놔두지는 않을 거야!” 노인의 표정 속에는 확신이 가득했다. 그가 몇 년 동안 이 세계의 인심에 대해 터득한 바에 따르면, 호천이 한 번 모습을 드러낸 이상 반드시 두 번째도 있을 거라는 것이다. 적어도 용족 유적의 비밀이 밝혀지기 전까진 한지훈이 죽는 걸 좌시하지는 않을 것이다. “할아버님,
그 무렵, 영륜 타워팰리스 주위는 큰 흰빛으로 뒤덮여 있었고, 비할 데 없이 강한 기운이 고대의 나라를 수호하고 있었다. 비육의 모든 역사는 위조된 것이고, 유럽의 르네상스 역시 용국에서 유래한 수천 년의 문화 결정체이긴 하지만, 영륜이 유럽 대륙의 발원지라는 것은 전혀 부인할 수 없었다. 이곳에는 너무나도 많은 비밀이 잠재되어 있었고, 게다가 많은 오래된 전설과 일부 오래된 진법도 있었다. 하드레이가 100세 이전에 삼성 천신계에 도달할 수 있었던 것 역시 바로 이러한 오래된 비신에 의지한 것이었다. 그렇기에 지금 이 순간 그는 자신감이 넘쳤고, 호천창세가 직접 찾아오지 않는 한 자신만의 실력으로 얼마든지 영륜을 지킬 수 있을 거라 믿었다. 그나저나 그저 1성 천신계에 불과한 한지훈이 뜻밖에도 그렇게나 많은 세계 최고의 대국을 휩쓸 수 있다는 것은, 그야말로 미스터리라고 생각했다. 이 사실은 어떻게 보면, 그 나라의 강자들이 모두 역외로 숨어들었다는 것 정도로만 이해할 수밖에 없었다. 그렇지 않으면, 일성 준 천신계가 어떻게 천하를 휩쓸 수 있을까? 이때 미육의 한 빌딩에 있던 한 젊은 남자는, 옆에 있는 노인을 바라보며 물었다. “할아버님, 한지훈이 과연 이 싸움에서 이길 수 있을 거라 생각하시나요?”그는 바로 로저스 가문의 미래 후계자 중 한 명이었다. 이 가문은 줄곧 미육의 절반이 넘는 땅을 장악하고 있었다. 하지만 제1 가문과 비교했을 때, 여전히 적지 않은 차이가 있었다. 그러나 제1 가문은, 이번에 줄을 잘못 서게 되어 한지훈에 의해 전멸되었다. 그렇기에 이제 미육에서는 로저스 가문이 빛을 발할 순간이 다가온 것이다. 과연 로저스 가문을 세계 정상에 올려놓을 수 있을지는, 앞으로 그들이 서게 될 라인에 달려 있었다. 때로는 순간적인 선택이 노력보다도 훨씬 중요하다. 이 젊은 남자의 이름은 빌리였다. 비록 그는 자신에 대한 자신감이 넘쳤지만, 자신과 한지훈의 차이는 그야말로 천지 차이라는 것을 깊이 느끼고 있었다.
안드레는 항쟁하고 싶지 않은 것이 아니라, 그는 한지훈과는 전혀 승산이 없다는 것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었다. 만약 끝까지 완강하게 반항한다면, 한지훈은 더욱 강경한 조치를 취하게 될 것이다. 지금 이 순간 유럽 전체는 슬픔에 빠지게 됐고, 수많은 사람들은 안드레의 안쓰러운 모습에 눈물을 흘렸다. 더 이상 유럽을 지킬 사람도 없게 됐다. “한 선생님, 안드레 님께서는 이미 자결을 통하여 사죄하셨으니 이제라도 제발...”쿠러는 검을 찔려 죽은 안드레의 마지막 모습에, 그제야 사태의 심각성을 깨달았다. “안돼! 적어도 4분의 3의 목숨은 내놔야 돼!”이내 한지훈이 한 손가락으로 하늘을 가리키자, 곧바로 별빛이 쏟아졌다. 은빛 별빛에 비친 모든 무도 사람들은 순간 잿더미로 변한 채 공기 속에서 흩어지게 됐다. 마치 그들은 이 세상에 한 번도 나타난 적 없는 것처럼. 곧이어 한지훈은 한 손을 짊어진 채, 곧장 북쪽으로 향하여 영륜으로 향했다. 지금 이 순간 전 세계는 고요해졌다. 안드레가 자결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유럽은 재앙을 면하지 못했다. “아이고! 한때 2차 대전 정세까지 좌우하던 안드레가 한지훈 앞에서 자결까지 하며 사죄했는데도 용서를 받지 못했다니!”“한지훈 이 놈, 이번 기회에, 전 세계로 하여금 용국은 건드려서는 안 된다는 것을 깨닫게끔 하고 싶어 하는 것 같은데.”“이번 사건으로 인해 발생한 사상자만 해도, 이미 수만 명이 넘어!”“그게 뭐 어때서? 그러게 누가 그들로 하여금 다른 나라들을 멸망시킬 의도를 보이라고 했어!”인터넷에서는 전 세계 사람들이 열띤 토론을 하고 있었다. 특히 역외에 세력이 전혀 없는 일부 작은 나라들은, 이번 사건을 더욱 다행스럽게 생각하고 있었다. 처음에는 자신들의 나라에 역외 강자가 없어 한 번도 승리를 거두지 못한 것에 대해 한숨이 나오기도 했지만, 지금은 오히려 이 상황이, 자신들의 나라를 보호할 수 있는 이유가 되었다. “이젠 한지훈이 영륜으로 가려 할 거야!”“영륜은 비록 작은
안드레는 생각했다. 지난번에 공해상에서 한지훈으로부터 미움을 사거나 용국 묘당으로부터 미움을 산 상황에 한지훈은 그저 무릎을 꿇고 절하는 것만을 요구했었다. 그렇기에 이번에도 스스로 무릎을 꿇으면 한지훈이 더 이상 추궁하지 않을 거라고 믿었다. 일단 유럽 다른 역외 강자들이 돌아올 때까지 기다리기만 하면, 그는 오늘의 모든 것을 되찾을 기회가 충분히 있다고 생각했다. 저 멀리서 무릎을 꿇고 절하는 안드레의 모습에 한지훈은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안드레, 그때랑 지금의 상황은 정말 달라. 그날, 너희들이 저지른 과실은 단지 용국의 명예만을 손상시켰을 뿐이야!” “하지만 오늘의 너희들은 감히 우리 용국 백성들을 도살하려 하고 있지!”“내 눈에는, 네가 아무리 절을 해도 우리 용국 백성들의 목숨과는 비교할 수 없어!”한지훈의 차가운 목소리에, 유럽 전역 백성들은 모두 충격에 빠졌다. 안드레는 완전히 멍해졌다. 사실 그와 한지훈은 같은 일성 준 천신계 강자였다. 자신이 방금 보인 절은, 한지훈의 수원을 적어도 5년은 증가시킬 수 있었다. 게다가 한지훈에게 있어서 좋은 점은 이것뿐만이 아니었다. 그런데도 자신의 절이, 한 푼의 가치도 없다니? “한지훈! 너 사람을 그렇게 너무 업신여기지 마! 이번에 너에게 패배한 것은 단지 이곳에 처음으로 돌아온 역외 강자들일뿐이고, 앞으로 다른 역외 강자들도 계속해서 돌아올 거라는 거 명심해!”“안드레 선생님께서는 우리 유럽의 대표로서, 이미 매우 성실하고 정직하게 잘못을 인정하는 태도를 보였는데 넌 대체 뭘 또 어떻게 하려는 거야!”“어떻게 하냐고?”한지훈은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 “너희 유럽이 우리 용국 백성들을 전부 죽이려 하는데, 고작 절 한번 하는 거로 본인 마음 편안하게 하려는 거면 그게 맞는 것 같아?”“이 세상에 그렇게 쉬운 도리가 어디 있어! 차라리 내가 너희 유럽에 500개의 핵무기를 던지고 나중에 공개적으로 사과하라고 할까?”한지훈은 비웃음을 띤 얼굴로 아래쪽에 있는 쿠러를 바라보았
당시 미육과 연합하여 용국을 지원하자는 제안을 건넸을 때, 아무도 그의 얘기에 귀를 기울어주지 않았다. 그러니 이 상황에 그는 절대 나서며 말리려 하지는 않을 것이다. 안드레의 단호한 거절에 유럽 전체는 깊은 절망에 빠지게 됐다. “용국이랑 연락 닿았어? 뭐라고 해?”고위층 간부는 고개를 돌려 옆에 있는 다른 중년 남자에게 물었다. “저희가 줄곧 최선을 다해 연락하고 있긴 한데, 용국 측은 그저 용각이 용국 국왕에게 보고할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고만 말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까지 용각 측은 줄곧 응답이 없습니다!”중년 남자는 겨우 용기를 내어 대답했다. “뭐라고!”그 얘기에 고위층 간부는 책상 위를 탁하고 세게 내리쳤다. “그 놈들 대체 뭐 하자는 거야? 우리가 이 세상에서 가장 우수한 인종이라는 걸 모르고 있는 거 아니야? 국왕이라는 사람은 어떻게 감히 한지훈이 유럽에서 우리를 학살하게끔 방임한 건지!”“용서 못해! 절대 용서할 수 없어!”그는 거의 울부짖고 있었다. 그러나 아무리 화가 나도 이 상황에는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았다. “쿠로, 이젠 너의 그 잘못된 선택의 대가를 치를 때가 됐어. 당초 한지훈이 유럽을 찾아왔을 때, 내가 너희들더러 더 이상 용국을 건드리지 말라고 충고했었지!”“적어도 태세가 조금이라도 좋아진 후에 다시 결정을 내려도 늦지 않았겠건만, 너희들은 기어코 내 말을 듣지도 않았어! 결국 한지훈은 지금 유럽으로 달려가고 있고!”“너희들이 그렇게 자랑하던 역외 강자들은 뭐 하고 있어? 그렇게 입버릇처럼 떠벌리던 그 동맹국들은?”바로 그때 안드레가 들이닥쳤다. 안드레를 보자마자 쿠러의 표정은 마침내 좀 가라앉았다. “안드레, 지금 오직 너만이 세계 무도 연맹에 연락을 나눌 수 있어. 우리나라는 이젠 완전히 위기의 상황에 놓이게 됐는데 더 이상 좌시할 수는 없잖아.”쿠러는 급히 반갑게 맞이하며 본론부터 꺼냈다. 그러나 안드레는 쓴웃음만 보였다. “사실 이미 세 시간 전에 연락하긴 했어. 그들의 뜻은, 이번
유 씨 어르신과 양 씨 어르신의 침착함에 비해, 상황은 계속하여 들끓었다. 사실 천신급 강자가 이렇게 강한 다른 나라들에 침투해 마구 살육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게다가 인구가 천만 명이 넘는 몇 개 대도시까지 전부 도살되었다. 이 소식에 전 세계는 크게 놀랐다. 그제야 사람들은, 용국이 수천 년 동안 세계 정상에 우뚝 선 것만큼 더 이상 건드릴 수 없는 존재라는 걸 깨달았다. 특히나 용국에 정복된 많은 나라들은 더욱 깊이 새기게 됐다. 감히 자신보다 강한 자를 공격하려는 자는, 언젠다는 반드시 죽임을 당할 거라고. 현재 수많은 나라 원수들은, 모두 세계 무도 연맹이 한지훈을 제재해 줄 것을 기다리고 있었다. 아마도 이 방법이야말로 그들의 나라를 보전할 수 있는 유일한 희망이었다. 그러나 이번에는 세계 무도 연맹도 유독 평온한 태도를 보이며 모든 일을 묵인하고 있었다. 게다가 미육과 부상 천신계 강자들이 잇달아 참사하고 난 후, 세계 무도 연맹은 더 이상 공개적으로 목소리를 내지도 않았다. 이 상황에 전 세계는 침묵에 빠지게 됐다. 필경 세계 무도 연맹은, 천도 맹약이 세속에 파견한 하나의 꼭두각시일 뿐이었다. 그러나 천도맹약이 역외 강자들을 돌아오게끔 만들어, 용국 백성들을 도살하려 한 의도는 이미 드러나게 됐다. 이 상황에 세계 무도 연맹이 소리를 내어 한지훈을 경고하게 되면, 정세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겠는가? 지금 이 순간, 용국의 해체를 꿈꾸던 국가 원수들은 하나같이 깊은 후회에 빠졌다. 만약 다시 한번 기회가 주어진다면, 그들은 결코 용국 해체 계획에 가담하지 않았을 것이다.곧이어, 한지훈이 부상 강자와 미육 강자들을 잇달아 참살하는 영상은 순식간에 인터넷에서 미친 듯이 퍼지기 시작했다. 이 모든 것을 목격한 네티즌들은 그저 말문이 막혔다. 자신들의 나라가 이젠 완전히 끝났다는 생각에. 적지 않은 부상 젊은이들은 이 뉴스를 통해, 교토에서 발생한 모든 것을 알게 된 후 바로 스크린을 껐다. 그들 역시 이 모
그러나 노인이 미처 정신을 차리기도 전에, 하늘에는 순간 괴상한 빛줄기가 나타났다. “안돼!”노인은 큰 소리를 내며 어떻게든 막으려 했지만 이미 늦은 상황이었다. 빛이 지나치는 곳마다, 사람이고 가축이고 모두 사라지게 됐고 땅 위에는 피만 흐를 뿐이었다. 노인은 더 이상 망설일 겨를도 없이, 급히 손을 들어 한지훈의 오릉군 가시를 막으려 했다. 하지만 그가 막아내기도 전에, 한지훈은 차가운 웃음을 보임과 동시에 번쩍하여 노인의 등 뒤를 노렸다. 이내 금빛이 반짝이는 장총 한 자루가 노인을 찔렀다. 현장에 있던 모든 사람들은, 노인이 미처 반응하지도 못한 채 적색 사냥용 장총에 맞는 순간을 목격하게 됐다. 그렇게 노인은 시체가 되어 바로 쓰러졌다. 방금 한지훈이 보인 일격은 매우 간단해 보이긴 하지만, 그 안에는 원의 오의가 포함되어 있었고 이는 노인으로서는 전혀 이해할 수 없는 차원이었다. 결국 노인은 반항할 기회조차 없이 총에 찔려 죽게 됐다. 뒤이어 한지훈이 손을 살짝 들자, 하늘에는 황금 노을이 뒤덮였고 무수한 살기가 이집트의 수도를 뒤덮었다. 눈 깜짝할 사이에 이집트의 수도 전체는 온통 불바다가 되었다. 무종 고수든 일반 백성이든 무차별적으로 말살되었다. “너... 대체 왜 백성들까지 학살하는 거야!”한지훈이 한창 손을 쓰고 있을 무렵, 누군가가 한지훈에게로 날아왔다. “너희 이집트 강자들이 우리 용국 백성들을 학살하려고 한 이상, 나야 당연히 용국 백성들을 위해서라도 공정한 도리를 따져야지!”이내 한지훈이 다시 손을 흔들자, 몇 개의 도시가 눈 깜짝할 사이에 잿더미가 되었다. 그리고 방금 나타난 노인은, 몇 리 밖으로 도망가기도 전에 눈썹이 뚫리게 되었다. 그렇게 또 한 명의 천신계 강자가 죽게 되었다. 이 상황에 중년 남자는 그저 주먹을 꽉 쥐고 있을 수밖에 없었다. 그는 아무리 화가 난다 하더라도 한지훈이 멀리 떠날 때까지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순식간에 여러 나라들이 도살되면서 전 세계는 깜짝 놀랐다. 한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