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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24화

같은 시간, 용경 교외에 있는 저택 안에서 두 중년 남자는 차를 마시고 있다.

우두인 남자는 사오십 세로 되어 보이는데, 준수하고 우람하며 차가운 분위기를 띠고 있다.

그의 맞은 쪽에 앉아 있는 중년 남자는 값비싼 양복을 차려입고 우아한 아우라를 뽐내고 있으며 뒤에는 경호원 두 명이 함께 하고 있다.

이때, 우아한 남자가 먼저 웃으며 입을 열었다.

“적염왕, 북양구 25만 대군을 통솔하게 되셔서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그러자 우람한 자태의 중년 남자는 덤덤하게 웃더니 찻잔을 내려놓고 말했다.

“저야말로 감사합니다. 원 선생 덕분이 아니었다면 이렇게 빠른 시일 내에 북양구 총사령관의 자리를 이어받지 못했을 겁니다.”

“하하하!”

원 선생은 크게 웃으며 덧붙였다.

“원씨 가문과 적염왕은 언제나 하나입니다. 적염왕의 이익이 바로 우리 원씨 가문의 이익이나 다름없다는 말입니다. 적염왕에게 도움이 되었다니 그저 영광일 따름입니다.”

“저 또한 무한한 사랑과 지지를 받게 돼서 영광입니다.”

적염왕은 공수하며 거듭 강조했다.

“오늘 이후로 저는 원씨 가문과 운명을 함께하며 동고동락할 것입니다. 괜찮으시다면, 저 대신 원씨 어르신께 안부 좀 전해주시기를 바랍니다.”

“이곳으로 오기 전에 어르신께서 저에게 분부하셨습니다. 적염왕께서 필요한 것이라면 그게 무엇이든 원씨 가문에서는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원 선생은 고개를 들어 웃으며 말했다.

적염왕도 고개를 끄덕이며 손을 흔들자 뒤에 있던 무장한 남자가 특수한 재질의 비단 함을 안고 나와 원 선생에게 건네주었다.

“원 선생, 이건 제가 3년 동안 공들여 찾아낸 한씨 가문 <천생서문> 중의 결본 한 장입니다. 원 선생께서 원씨 어르신께 직접 전해주시기를 바랍니다.”

적염왕은 덤덤하게 웃으며 말했다.

덤덤한 그와 달리 원 선생은 무서운 얼굴로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두 손으로 비단 함을 건네받았다.

천천히 열어보니 안에는 누르스름한 종이 한 장이 보였다.

무엇인가 덕지덕지 묻은 데다가 모서리까지 찢어지고 불에 탄 검은 흔적까지 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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