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시간, 용경 교외에 있는 저택 안에서 두 중년 남자는 차를 마시고 있다.우두인 남자는 사오십 세로 되어 보이는데, 준수하고 우람하며 차가운 분위기를 띠고 있다.그의 맞은 쪽에 앉아 있는 중년 남자는 값비싼 양복을 차려입고 우아한 아우라를 뽐내고 있으며 뒤에는 경호원 두 명이 함께 하고 있다.이때, 우아한 남자가 먼저 웃으며 입을 열었다.“적염왕, 북양구 25만 대군을 통솔하게 되셔서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그러자 우람한 자태의 중년 남자는 덤덤하게 웃더니 찻잔을 내려놓고 말했다.“저야말로 감사합니다. 원 선생 덕분이 아니었다면 이렇게 빠른 시일 내에 북양구 총사령관의 자리를 이어받지 못했을 겁니다.”“하하하!”원 선생은 크게 웃으며 덧붙였다.“원씨 가문과 적염왕은 언제나 하나입니다. 적염왕의 이익이 바로 우리 원씨 가문의 이익이나 다름없다는 말입니다. 적염왕에게 도움이 되었다니 그저 영광일 따름입니다.”“저 또한 무한한 사랑과 지지를 받게 돼서 영광입니다.”적염왕은 공수하며 거듭 강조했다.“오늘 이후로 저는 원씨 가문과 운명을 함께하며 동고동락할 것입니다. 괜찮으시다면, 저 대신 원씨 어르신께 안부 좀 전해주시기를 바랍니다.”“이곳으로 오기 전에 어르신께서 저에게 분부하셨습니다. 적염왕께서 필요한 것이라면 그게 무엇이든 원씨 가문에서는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원 선생은 고개를 들어 웃으며 말했다.적염왕도 고개를 끄덕이며 손을 흔들자 뒤에 있던 무장한 남자가 특수한 재질의 비단 함을 안고 나와 원 선생에게 건네주었다.“원 선생, 이건 제가 3년 동안 공들여 찾아낸 한씨 가문 중의 결본 한 장입니다. 원 선생께서 원씨 어르신께 직접 전해주시기를 바랍니다.”적염왕은 덤덤하게 웃으며 말했다.덤덤한 그와 달리 원 선생은 무서운 얼굴로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두 손으로 비단 함을 건네받았다.천천히 열어보니 안에는 누르스름한 종이 한 장이 보였다.무엇인가 덕지덕지 묻은 데다가 모서리까지 찢어지고 불에 탄 검은 흔적까지 고
이곳을 떠나게 되었으니, 가기 전에 한 번쯤은 와봐야 한다고 생각했다.작전 구역에 이르자마자 한지훈은 홍장미를 보게 된다.총을 어깨에 메고 수천 명에 달하는 장병들을 이끈 채 기세 당당한 모습으로 성큼성큼 다가오고 있다.“총사령관님! 국왕님이 내리신 결정에 우리는 가만히 있을 수 없습니다! 북양구 장병들은 절대 비겁한 적염왕의 통솔을 받지 않을 것입니다!”홍장미는 지금 화가 불길을 타고 훨훨 타고 있다.용각으로부터 통지를 받게 되었을 때, 처음에는 놀라워 마지 못했으나 노여움이 미친 듯이 밀려왔다.위에서 한지훈에게 압력을 가하였기에 그런 결정이 내려진 것이라고 생각이 들었다.그렇지 않으면 그들의 총사령관인 한지훈은 절대 북양구를 떠나지 않을 것이다.“죽을 때까지 총사령관님만 따르겠습니다!”“죽을 때까지 총사령관님만 따르겠습니다!”“죽을 때까지 총사령관님만 따르겠습니다!”순간, 홍장미의 뒤에 서 있는 수천 명의 장병들이 총을 머리 위로 들며 일제히 소리쳤다.한지훈은 얼굴이 어두워지면서 홍장미 손에 있는 총을 앗아버리고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그만 해! 여기가 어디라고 함부로 행동하는 거야! 여긴 북양구고 용국이야! 장병으로서 명령 어기고 함부로 행동하는 대가가 뭔지 몰라? 당장 각자 자리로 돌아가!”“싫습니다! 총사령관님이 떠나시는 거 보고만 있을 수 없습니다! 용경으로 가서 어떻게든 저희가 직접 국왕님께 묻겠습니다! 무슨 이유로 그런 지시를 내리셨는지 똑똑히 알아야겠습니다!”화가 난 나머지 두 눈까지 벌겋게 달아오른 홍장미이다.그녀의 뒤에 있는 수천 명의 장병들도 마찬가지로 눈시울이 빨개졌다.그들에게 있어서 한지훈은 유일하게 추앙하는 존재이며 그 누구든 대체할 수 없는 유일무이한 존재이다.한지훈은 한숨을 쉬며 손을 내밀어 홍장미의 눈가에 맺힌 눈물을 닦아 주었다.그러고 나서 어깨를 토닥거리며 입을 열었다.“다 큰 사람이 아직도 울고 그러면 어떡해. 적국에서 보기라도 한다면 놀리지 않겠어? 북양구 장병들은 하나같이 모두 다
그날은 북양구 전체가 흔들리고 용국 전체가 뒤흔들렸다.오성 용수이자 용국의 기념비적인 인물인 파이터 킹이 북양구 총사령관에서 퇴임하고 고향으로 돌아갔다.그러나 한지훈은 이제 겨우 20대밖에 되지 않는다.용국 백성들은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알 수 없었지만, 비할 데 없이 안타까울 따름이었다.반나절이 지나고 나서 한지훈은 오군으로 돌아왔다.별장으로 돌아오자, 사람은 여느 때보다 많았고 모두 강씨 가문 사람들이다.강준상, 강문복 일가족 그리고 강학주 등 모두 자리에 있다.강우연은 소파에 앉아 걱정하는 기색이 역력했다.갑자기 한지훈이 나타나자, 눈물을 휘날리며 그대로 품으로 달려들었다.“여보, 어디에 갔다가 이제 온 거예요? 흑흑흑……”한지훈은 강우연의 등을 가볍게 토닥거리며 위안했다.“무사하게 돌아왔잖아. 이제 다 괜찮아.”한참을 위로받고 나서야 강우연은 한지훈을 놓아주며 긴장한 얼굴로 물었다.“뉴스에서 지훈 씨 얘기만 나오던데, 정말로 북양구 총사령관 직위에서 퇴임한 거예요?”강씨 가문 사람들은 숨도 제대로 쉬지 못한 채 한지훈의 대답만 기다리고 있다.그러자 한지훈은 덤덤하게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맞아.”답을 듣고 나더니 강우연은 숨을 들이시고는 별다른 말을 하지 않았다.한지훈이 이러한 결정을 내리게 된 것에는 그 사람만의 이유가 있을 것으로 믿기 때문이다.하지는 다른 강씨 가문 사람들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강준상이 가장 먼저 일어서서 물었다.“한지훈, 너 정말로 북양구 총사령관에서 퇴임한 거야? 그 적염왕인지 뭔지 하는 사람이 네 자리를 대신하는 거야?”“네.”한지훈의 대답에 강준상은 고개를 저으며 한숨을 내쉬었다.“그럼, 위에서 너를 어디로 보낸 거이냐? 어떤 직위냐?”이것이야말로 강씨 가문 사람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질문이다.그러나 한지훈은 덤덤하게 웃으며 궁금증을 풀어 주었다.“저 지금 일반입니다. 그 어떤 직위도 관직도 없습니다. 우연이 옆에 있어 주려고 퇴임한 것입니다.”“씁씁.”그의 답에 다들
이때 서경희는 믿어지지 않는 듯한 얼굴로 걱정이 가득한 채 다가가 물었다.“우리 사위, 이제 정말 아무것도 없어? 북양구 총사령관 자리에서 정말 이대로 물러난 거야?”처음으로 이 소식을 접했을 때, 서경희는 하마터면 목덜미 잡고 쓰러질 뻔했다.앞으로 사위인 한지훈만 믿고 기세등등하게 큰소리치며 살 작정이었으니 말이다.하지만 현실은 터무니없고 모든 환상을 물거품으로 만들어 버렸다.한지훈은 고개를 끄덕이며 답했다.“네. 또 다른 문제라도 있습니까?”서경희는 흠칫 놀라며 무엇인가 더 말하려고 했으나, 옆에 있는 강학주에게 끌려 자리를 떠났다.모두가 떠나고 나서야 한지훈과 강우연은 비로소 한숨을 돌렸다.“내가 대신 사과 할게요. 너무 마음에 두지 말아요.”강우연은 미안해하며 말했다.그러자 한지훈은 웃으며 고개를 저었다.“괜찮아. 이미 습관 되어 있어.”고개를 끄덕이며 강우연은 한지훈을 지그시 바라보았다.“지훈 씨가 북양구 총사령관이든 아니든 내 남편인 사실은 변함없어요.”한지훈은 강우연의 얼굴을 부드럽게 어루만지고 들어 안았다.그리고 나쁜 웃음을 지으며 음흉하게 입을 열었다.“그럼, 부부 사이에 해야 하는 일이나 하자.”“네? 지훈 씨…… 뭘 하려는 거예요?”훅 들어오는 한지훈 때문에 강우연은 화들짝 놀라며 얼굴이 화끈 달아올랐다.한지훈의 뜻을 모를 리가 없지만, 지금은 백주 대낮이고 그런 일을 하기에는 남사스럽기만 하다.“내가 뭘 할 걸 같아?”한지훈은 웃으며 그대로 안방으로 향했다.롤러코스터를 타는 듯한 기분으로 자그마치 한 시간 동안 뜨거운 시간을 보냈다.이미 지친 대로 지쳐버린 강우연은 한지훈의 품에 기대어 붉어진 얼굴에 행복한 표정을 그려냈다.작은 얼굴을 살짝 들고 한지훈을 진지하게 바라보며 물었다.“앞으로 어떻게 할 거예요?”한지훈은 강우연을 품에 안고 입을 열었다.“부모님 원수 갚아 드려야지.”“원수요?”강우연은 원수라는 말에 화들짝 놀라며 이불을 몸에 감고 일어나 앉았다.“그 배후가 누군지 알아냈어
눈살을 찌푸리며 한지훈은 자기를 에워싸버린 괴한들을 훑어보며 냉랭하게 입을 열었다.“너희 정체가 뭐야?”우두머리인 괴한은 씩 웃으며 비아냥거렸다.“우리 정체가 뭐냐고? 그건 우리도 확실하게 알려줄 수 없어. 근데 내가 확실하게 알고 있는 게 하나 있는데, 그게 뭔지 알아? 오늘이 네 제삿날이라는 거야! 주제 파악하면서 살 것이지 건드리지 말아야 할 사람은 절대 건드리면 안 돼! 아니면 이유도 모르고 참혹하게 죽게 되는 법이야.”한지훈도 차갑게 웃으며 되물었다.“오관우가 보냈어?”“그래도 주제 파악은 좀 하네? 맞아, 관우 도련님 지시 받고 온 거야.”우두머리인 괴한은 한지훈을 뚫어지게 쳐다보고 있는데, 언짢은 모습이 역력하다.‘한 방이면 넘어갈 거 같은데, 굳이 다 끌고 나올 필요가 있었을까? 인력 낭비야!’“너 참 간이 배 밖으로 나왔구나. 어떻게 감히 관우 도련님을 건드려? 죽고 싶어 안달이라도 난 거니? 다음 생에는 부디 주제 파악 제대로 하고 함부로 나대지 말고 살기 바란다.”“허허, 너도 마찬가지야.”한겨울의 칼바람이 불어오기라도 하는 듯했다.“제길, 이런 건방진 놈! 관우 도련님께서 널 죽이라고 할 만했어!”“형님, 쓸데없는 말 그만하시고 그냥 죽이시죠.”“맞아요! 딱 봐도 X신이나 다름없는 놈인데 얼른 처리하고 술이나 마시죠.”“X통하고 감정 낭비하지 말고 서두릅시다.”……괴한들은 재잘재잘 말이 끊기지 않았다.다들 비아냥거리는 얼굴로 한지훈을 바라보고 있는데, 오늘 한지훈이 죽게 될 것으로 확신한 모습이다.한지훈은 자기에 대한 오관우의 원한이 얼마나 짙고 그동안 얼마나 겨냥했는지 잘 알고 있다.하지만 오관우에게 그 어떠한 복수도 하지 않았는데, 단지 재벌 2세밖에 안 되는 오관우에게 별다른 위협을 느끼지 못했기 때문이다.그러나 오늘, 오관우는 한지훈의 마지노선을 넘어섰다.이번 기회에 오관우를 처리하고 다시는 눈앞에서 알짱거리지 못하게 본때를 보여줘야 한다.그리고 눈앞에 있는 근육 덩어리들은 안중에 두지도 않
한지훈도 한 번 보았는데, 그들과 마찬가지로 화끈한 몸매에 눈이 휘둥그레졌다.짤록한 허리, 길쭉한 다리, 완벽한 S라인에 얼굴까지 일품이다.제복을 입고 지금 남다른 분위기까지 풍기고 있다.정신을 차리고 여자를 다시 보니 한지훈은 익숙한 느낌이 들었다.여자의 정체는 바로 송지민이었다.“보긴 뭘 봐! 다들 무릎 꿇어! 즉시 모든 위범 행위 다 멈춰!”송지민은 차가운 기세로 호시탐탐 자기를 노리고 있는 괴한들을 바라보았는데, 그 중 한 사람이 뭔가 손짓을 하는 것이 보였다.“이쁜이, 경찰이라고 하면 우리가 믿을 거 같아? 취미가 코스프레야? 집에만 틀어박혀 있을 것이지 뭐 하려고 나왔어? 혹시 남자 만나러 나온 거야? 마침 여기 남자도 많은데, 같이 재미있게 놀아줘?”한 괴한이 음흉하게 웃으며 말했다.송지민이 지금 입고 있는 제복은 이제 막 받은 거라 타이틀 하여 몸매를 고스란히 드러냈다.아쉽게도 오늘 총을 가지고 나오지 않았는데, 있었더라면 이미 총을 꺼냈을 것이다.“공무원 모욕 행위로 지금 당장 널 체포할 수 있어.”송지문의 두 눈에는 노여움이 비치며 긴 다리를 내디디며 몇 걸음 달려가 발을 들어 괴한의 가랑이를 걷어차 버렸다.“우읍……”괴한은 즉시 그곳을 부여잡고 두 눈은 동그랗게 되어 비명과 함께 땅으로 쓰러졌다.그러고 나서 미친 듯이 소리치며 여기저기 굴러다녔다.이 광경을 보고 한지훈 또한 멍해졌다.얼굴도 예쁜 여자가 이렇게 과감하고도 독하게 움직일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송지민의 일격에 적지 않은 사람들이 놀라워 마지 못했다.괴한은 그곳을 잡고 비통하게 울부짖고 있다.“X발! 미친 X! 죽고 싶어 환장했어! 네가 뭔데 내 사람을 건드려!”우두머리인 괴한이 벌컥 화를 내며 소리쳤다.더 이상 송지민을 희롱할 생각이 없이 앞으로 다가가 송지민의 배를 차려는 자세를 취했다.한지훈은 눈살을 찌푸리며 발밑에 힘을 더해 앞으로 달려 나가 도와주려고 했으나, 힘을 풀게 되었다.송지민이 거들떠보지 않는 듯한 얼굴로 코를 만지더니
“역시 얼굴이 예쁜 여자는 성격도 화끈해! 근데 쓸데없이 끼어들지 말고 옆에서 보기나 해. 예쁜 얼굴 망가지게 함부로 나대지 마!”괴한이 흉악한 목소리로 말했다.“그럼, 그냥 다 때려잡아서 경찰청으로 데리고 가야겠어!”송지민은 주먹을 끌어당기며 상대를 죽일 듯이 노려보았다.“어머, 그러지 마. 오빠 무서워.”“자, 다들 저 여자부터 먼저 손봐.”우두머리인 괴한의 얼굴에는 흉측한 빛이 번쩍이며 표정이 한껏 어두워졌다.옆에 있던 부하는 이에 음흉하게 웃으며 입을 열었다.“하하, 형님, 저렇게 화끈한 여자까지 맛볼 수 있다니, 그야말로 꿩 먹고 알 먹기 아닙니까?”우두머리인 괴한도 웃으며 음흉하게 욕정이 가득한 눈빛으로 송지민을 뚫어지게 바라보며 말했다.“내가 있는 한 그 누구도 우리를 어찔할 수 없다. 그게 설령 경찰이라고 하더라도 터무니없다! 정 안 되면 이따가 저놈하고 같이 강으로 던져버리면 그만이다.”“망할 놈들! 너희들 눈에는 법도 없어!”송지민은 화가 제대로 났다.그들이 이런 말을 스스럼없이 뱉을 정도로 염치 없고 건방질 줄은 몰랐다.그러나 이때, 괴한들은 이미 송지민을 물 샐 틈 없이 에워싸 버렸다.괴한들은 손에 들고 있던 쇠 방망이와 칼을 모두 던지고 맨손으로 송지민을 덮칠 생각이었다.야릇한 눈빛으로 음흉한 마음을 품고 송지민을 안고 싶어 하는 이도 있었다.송지민은 민첩하고 몸놀림이 빠르다.하지만 아무리 실력이 강력하다고 해도 20명을 넘은 상대를 감당하기에 어렵다.얼마 지나지 않아 송지민은 괴한들 손에 빠져 몇 번이나 발버둥 치고 뒤에서 습격하여 연신 하이킥을 날렸다.송지민의 가슴을 노리고 달려드는 괴한을 차버리자, 뒤에서 또 다른 괴한이 덮쳐와 꼭 끌어안고 음탕한 웃음소리를 냈다.“우리 이쁜이, 오빠 왔어! 인제 겁먹지 마.”송지민은 놀라서 사색이 되어 버렸고 그 괴한에게 잡히자, 동시에 3, 4명이 달려 들어오는 것을 보고 비명을 질렀다.펑!순간 꼭 등 뒤가 시원해진 것을 느끼고 뒤를 돌아보았는데, 그
한지훈은 뺨을 연거퍼 때렸고 희미한 표정을 지었다.그 건장한 사나이의 얼굴은 피범벅이 되었고 부러진 이를 드러내며 빌었다.“형님, 잘못했어요. 잘못했어요… 제발 때리지 마세요.”그는 현재 머리가 윙 해났고 이빨은 거의 다 부러졌다!한지훈은 콧방귀를 뀌고 몸을 일으켜 한 발로 그의 가슴을 내리쳤다. 뼈가 부러지는 소리가 들렸고 사나이는 호통을 치다가 기절해버렸다!송지민은 미간을 찌푸리더니 인츰 달려와 폭행하려는 한지훈을 붙잡고 “그만해요. 더 때리면 큰일이 나요.”라고 말했다.한지훈은 고개를 돌려 그녀를 바라보더니 눈가에 갑자기 한 줄기 차가운 빛이 스쳤다. 송지민은 그가 자신한테 무슨 나쁜 짓을 할 거라고 생각했는지 깜짝 놀랐다!그리고 그녀는 한지훈의 다음 동작에 놀랐다!한지훈은 신속하게 그녀를 밀치고 맹호처럼 빠르게 도망쳐 차의 헤드라이트를 발로 걷어찼다!훙!송지민은 냉기를 들이마시고 차의 보닛이 한지훈의 발에 차여 터지는 것을 지켜보았다. 차 앞부분은 완전히 움푹 패어 있었고 차 전체가 4,5미터 뒤로 옮겨졌다!“오관우, 당장 차에서 내려!”한지훈은 차 문을 당기며 노호하며 말했다.한지훈은 아까 멀리서부터 차 한 대를 보았는데 그는 틈을 타서 떠나려고 했다. 하지만 그의 실력으로 자연히 운전석에 앉아있는 오관우를 한눈에 볼 수 있었다!오관우가 계속 차에 있을 거라는 것을 생각하지 못했다!오관우의 안색은 정말 보기 좋지 않았고 그는 승산이 있다고 생각해서 그들과 함께 온 것이었다. 그것은 바로 마지막 순간에 한지훈을 조롱하고 그의 몸에서 자신의 존엄을 되찾으려고 했던 것이다!하지만 그는 한지훈이 발로 찬 차가 움푹 패일 줄은 몰랐다!사람한테서 나올 수 있는 힘이란 말인가?한지훈의 한 발에 놀라 오관우는 식은땀을 흘렸고 급히 차 문을 잠그고 안에 숨어서 죽어도 나오지 않았다!이 녀석 사람이 맞긴 해?어떻게 한 발로 찬 차 문이 움푹 패어 들어갈 수 있단 말인가!이것은 그야말로 영화 속 슈퍼맨과 같잖아!“오관우, 당장 차에
곧이어 하드레이의 몸에서는, 전기가 뿜어져 나오더니 다시 한번 한지훈을 덮쳐들었다. 그러나 한지훈은 담담하게 웃으며 칼을 휘둘렀다. 이내 수많은 칼빛이 두 사람을 겹겹이 에워쌌다. 한편 지켜보고 있던 사람들은 일일이 망원경까지 들고는 공중을 바라보았다. 공중에서는 두 사람에게서 나오는 눈부신 빛만 보아낼 수 있었고 격렬하게 교전하고 있다는 건 알 수 있지만 전혀 사람의 그림자는 찾아낼 수 없었다. 그렇게 눈 깜짝할 사이에 두 사람은 공중에서만 수백 차례의 공격을 퍼부었다. 한지훈은 천신계를 돌파한 이래, 처음으로 누군가와 오래된 대결을 펼치게 됐다. 이 사실로만 보아도, 하드레이는 그야말로 유럽 최강의 실력자로 불려도 손색이 없었다. 맹렬하게 싸우던 두 사람의 거리는 잠시 벌어졌고, 다시 한번 공중에서 맞붙게 되는 순간 하드레이는 저도 모르게 약간 비웃는 듯한 기색을 드러냈다. “보아하니, 넌 내가 듣던 소문과는 달리 실력 차이가 좀 있네. 네가 고작 이 정도의 실력이라면 앞으로 이 세상에 더 이상 한지훈이라는 사람은 존재하지 않을 것 같아. 더욱이는 용국도 사라지게 될 거고!”방금 한바탕 싸움을 거친 하드레이는 이미 대충 실력이 파악되었다. 그가 보기에 지금의 한지훈은, 진법에 대한 이해가 아직 매우 부족했다. 전에 그가 줄곧 천신계 고수들을 참살할 수 있었던 것은, 단지 좋은 운 때문이라 생각했다. 그러나 행운은 영원히 한 사람만을 도와주진 않는다. 오늘, 하드레이는 한지훈에게 주어진 그 행운을 끝낼 작정이었다. “번개야!”그 순간, 하드레이는 한 손으로 검을 든 채 하늘을 가리켰다. 쾅! 천지를 뒤흔드는 큰 소리와 함께, 보라색의 번개가 그의 검을 감쌌다. 이내 보라색 번개는 구름 위로 이어졌고, 한편으로는 하드레의 손에 들린 장검에 스며들게 됐다. 그 모습을 아래에서 지켜보던 영륜 사람들은 모두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역시, 영륜 강자는 남달랐어! 이것이야말로 천신과 같은 위세지! 이 정도 위세 앞에서, 한지훈은 그
하드레이의 온몸에서는, 보라색 전기가 빛을 내며 반짝이고 있었다. 전광은 그의 몸을 거의 투명하게 비추었다. 그는 이미 한지훈에게 도망갈 기회를 주었지만, 한지훈이 여전히 고집을 피우려 하니 아예 한판 붙으려는 것이었다. 그가 보기에는, 용국의 한지훈은 10여 명의 2성 현급 천신계 강자와 맞붙을 만큼 강한 실력을 가진 것에 놀랍긴 하지만 자신과도 같은 구 세대에 비하면 격차가 크다고 생각했다. 오랜 세월을 거쳐온 하드레이는, 진법의 차원에서만 봐도 한지훈과는 한두 단계의 격차만 있는 것이 아니었다. 두 사람은 한 번도 맞붙어본 적이 없었기에, 하드레이는 당연히 한지훈은 그저 우주 자기장을 소환하는 낮은 차원에만 있을 거라 생각했다. 이런 수준 낮은 상대는, 아무리 천신계라 하더라도 전혀 언급할 가치가 없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갑작스럽게 한지훈의 오릉군 가시를 마주한 하드레이는 일단 주먹을 날려 대항하였고, 그 와중에도 하드레이의 자신감은 넘쳤다. 순간 하늘에서는 천둥소리가 끊이지 않았고, 게다가 강한 기운이 갑자기 하늘로 치솟았다. “쿵쾅쿵쾅!” 마치 영륜 상공의 하늘 전체가 폭발하는 것 같았다. 이내 한 줄기 거대한 번개가 밤하늘을 갈라버렸다. “설마 천신이 내려온 건가?”“영륜이 침몰하는 건 아니겠지?”“해일이 일어난 것 같은데, 다들 저 바닷물 좀 봐!”해변가 사람들은 밀려오는 바닷물을 보며 경악을 금치 못했다. 이 기운과 힘은 그야말로 무서웠다. 엄청난 기운에, 인간들 뿐만 아니라 숲 속 동물들까지 모두 도망쳐 나왔다. 그래도 일반 천신계 강자들은 손을 쓰더라도, 모두 어느 정도 선을 지키고 모든 기운을 완전히 밖으로 내보내진 않았으며 더욱이는 무고한 사람을 다치게 하지 않았다. 일단 어기게 되면 세계 무도 협회 사람들로부터 책임을 추궁당할 수도 있게 된다. 그러나 지금은 상황이 달랐다. 한지훈은 이미 그렇게나 많은 나라들을 휩쓸었음에도 불구하고 세계 무도 협회는 여전히 묵과하고 있었다. 이는, 세계 무도 협회가 이미
용국의 천생서문 역시 마찬가지로, 수천 년 심지어는 만 년 전의 비신까지 기록한 고서이다. 역사적으로 비교하자면, 영륜은 용국과는 전혀 비교할 수도 없었다. 용인들은 멋대로 수법을 연마하며 상황을 좌지우지할 수 있는 반면, 영륜 사람들은 그에 비해 항상 조마조마하게 목숨을 지켜야 했다. 이것이 바로 용국와 영륜의 차이였다. “할아버님, 저 정말 궁금해요. 대체 왜 그렇게 한지훈을 높게 평가하는 거예요?”빌리는 여전히 납득 못한 채 물었다. 그러자 노인은 담담하게 웃으며 짧은 영화 한 편을 재생하기 시작했다. 바로 호천 창세가 모습을 드러낸 그 순간이었다. 호천 창세를 움직일 수 있는 사람이, 과연 평범한 자일 수가 있을까? “자고로 호천 창세는 쉽게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는데, 뜻밖에도 한지훈을 위해 직접 모습을 드러냈어. 이건 뭘 설명하는 것 같아?”노인은 담담하게 물었다. 그러자 빌리는 저도 모르게 눈살을 찌푸렸다. 어쩐지 한지훈이 역외 강자들을 휩쓸 수 있었더라니, 그 뒤에는 아마도 호천 창세의 그림자가 있을 거라 믿었다. 적어도 호천 창세는 반드시 한지훈에게 도움을 주었을 것이다. “너 호천 창세가 어떤 인물인지 알기는 해? 수많은 역외 강자들조차도 그를 만나면 사정하고 빌어야 해. 소문대로라면, 그는 현재 이 세상에서 실력이 가장 강한 사람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야!”“이 소문들이 전부는 진짜가 아니더라도, 이 중에는 반드시 사실인 부분이 있을 거라고 믿어!”“그리고 용족 유적 말이야, 한지훈이야말로 용족 유적에 들어갈 가능성이 있는 유일한 사람이야. 설령 이번에 그가 패한다 하더라도 호천 창세는 결코 그가 하드레이의 손에 죽게 놔두지는 않을 거야!” 노인의 표정 속에는 확신이 가득했다. 그가 몇 년 동안 이 세계의 인심에 대해 터득한 바에 따르면, 호천이 한 번 모습을 드러낸 이상 반드시 두 번째도 있을 거라는 것이다. 적어도 용족 유적의 비밀이 밝혀지기 전까진 한지훈이 죽는 걸 좌시하지는 않을 것이다. “할아버님,
그 무렵, 영륜 타워팰리스 주위는 큰 흰빛으로 뒤덮여 있었고, 비할 데 없이 강한 기운이 고대의 나라를 수호하고 있었다. 비육의 모든 역사는 위조된 것이고, 유럽의 르네상스 역시 용국에서 유래한 수천 년의 문화 결정체이긴 하지만, 영륜이 유럽 대륙의 발원지라는 것은 전혀 부인할 수 없었다. 이곳에는 너무나도 많은 비밀이 잠재되어 있었고, 게다가 많은 오래된 전설과 일부 오래된 진법도 있었다. 하드레이가 100세 이전에 삼성 천신계에 도달할 수 있었던 것 역시 바로 이러한 오래된 비신에 의지한 것이었다. 그렇기에 지금 이 순간 그는 자신감이 넘쳤고, 호천창세가 직접 찾아오지 않는 한 자신만의 실력으로 얼마든지 영륜을 지킬 수 있을 거라 믿었다. 그나저나 그저 1성 천신계에 불과한 한지훈이 뜻밖에도 그렇게나 많은 세계 최고의 대국을 휩쓸 수 있다는 것은, 그야말로 미스터리라고 생각했다. 이 사실은 어떻게 보면, 그 나라의 강자들이 모두 역외로 숨어들었다는 것 정도로만 이해할 수밖에 없었다. 그렇지 않으면, 일성 준 천신계가 어떻게 천하를 휩쓸 수 있을까? 이때 미육의 한 빌딩에 있던 한 젊은 남자는, 옆에 있는 노인을 바라보며 물었다. “할아버님, 한지훈이 과연 이 싸움에서 이길 수 있을 거라 생각하시나요?”그는 바로 로저스 가문의 미래 후계자 중 한 명이었다. 이 가문은 줄곧 미육의 절반이 넘는 땅을 장악하고 있었다. 하지만 제1 가문과 비교했을 때, 여전히 적지 않은 차이가 있었다. 그러나 제1 가문은, 이번에 줄을 잘못 서게 되어 한지훈에 의해 전멸되었다. 그렇기에 이제 미육에서는 로저스 가문이 빛을 발할 순간이 다가온 것이다. 과연 로저스 가문을 세계 정상에 올려놓을 수 있을지는, 앞으로 그들이 서게 될 라인에 달려 있었다. 때로는 순간적인 선택이 노력보다도 훨씬 중요하다. 이 젊은 남자의 이름은 빌리였다. 비록 그는 자신에 대한 자신감이 넘쳤지만, 자신과 한지훈의 차이는 그야말로 천지 차이라는 것을 깊이 느끼고 있었다.
안드레는 항쟁하고 싶지 않은 것이 아니라, 그는 한지훈과는 전혀 승산이 없다는 것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었다. 만약 끝까지 완강하게 반항한다면, 한지훈은 더욱 강경한 조치를 취하게 될 것이다. 지금 이 순간 유럽 전체는 슬픔에 빠지게 됐고, 수많은 사람들은 안드레의 안쓰러운 모습에 눈물을 흘렸다. 더 이상 유럽을 지킬 사람도 없게 됐다. “한 선생님, 안드레 님께서는 이미 자결을 통하여 사죄하셨으니 이제라도 제발...”쿠러는 검을 찔려 죽은 안드레의 마지막 모습에, 그제야 사태의 심각성을 깨달았다. “안돼! 적어도 4분의 3의 목숨은 내놔야 돼!”이내 한지훈이 한 손가락으로 하늘을 가리키자, 곧바로 별빛이 쏟아졌다. 은빛 별빛에 비친 모든 무도 사람들은 순간 잿더미로 변한 채 공기 속에서 흩어지게 됐다. 마치 그들은 이 세상에 한 번도 나타난 적 없는 것처럼. 곧이어 한지훈은 한 손을 짊어진 채, 곧장 북쪽으로 향하여 영륜으로 향했다. 지금 이 순간 전 세계는 고요해졌다. 안드레가 자결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유럽은 재앙을 면하지 못했다. “아이고! 한때 2차 대전 정세까지 좌우하던 안드레가 한지훈 앞에서 자결까지 하며 사죄했는데도 용서를 받지 못했다니!”“한지훈 이 놈, 이번 기회에, 전 세계로 하여금 용국은 건드려서는 안 된다는 것을 깨닫게끔 하고 싶어 하는 것 같은데.”“이번 사건으로 인해 발생한 사상자만 해도, 이미 수만 명이 넘어!”“그게 뭐 어때서? 그러게 누가 그들로 하여금 다른 나라들을 멸망시킬 의도를 보이라고 했어!”인터넷에서는 전 세계 사람들이 열띤 토론을 하고 있었다. 특히 역외에 세력이 전혀 없는 일부 작은 나라들은, 이번 사건을 더욱 다행스럽게 생각하고 있었다. 처음에는 자신들의 나라에 역외 강자가 없어 한 번도 승리를 거두지 못한 것에 대해 한숨이 나오기도 했지만, 지금은 오히려 이 상황이, 자신들의 나라를 보호할 수 있는 이유가 되었다. “이젠 한지훈이 영륜으로 가려 할 거야!”“영륜은 비록 작은
안드레는 생각했다. 지난번에 공해상에서 한지훈으로부터 미움을 사거나 용국 묘당으로부터 미움을 산 상황에 한지훈은 그저 무릎을 꿇고 절하는 것만을 요구했었다. 그렇기에 이번에도 스스로 무릎을 꿇으면 한지훈이 더 이상 추궁하지 않을 거라고 믿었다. 일단 유럽 다른 역외 강자들이 돌아올 때까지 기다리기만 하면, 그는 오늘의 모든 것을 되찾을 기회가 충분히 있다고 생각했다. 저 멀리서 무릎을 꿇고 절하는 안드레의 모습에 한지훈은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안드레, 그때랑 지금의 상황은 정말 달라. 그날, 너희들이 저지른 과실은 단지 용국의 명예만을 손상시켰을 뿐이야!” “하지만 오늘의 너희들은 감히 우리 용국 백성들을 도살하려 하고 있지!”“내 눈에는, 네가 아무리 절을 해도 우리 용국 백성들의 목숨과는 비교할 수 없어!”한지훈의 차가운 목소리에, 유럽 전역 백성들은 모두 충격에 빠졌다. 안드레는 완전히 멍해졌다. 사실 그와 한지훈은 같은 일성 준 천신계 강자였다. 자신이 방금 보인 절은, 한지훈의 수원을 적어도 5년은 증가시킬 수 있었다. 게다가 한지훈에게 있어서 좋은 점은 이것뿐만이 아니었다. 그런데도 자신의 절이, 한 푼의 가치도 없다니? “한지훈! 너 사람을 그렇게 너무 업신여기지 마! 이번에 너에게 패배한 것은 단지 이곳에 처음으로 돌아온 역외 강자들일뿐이고, 앞으로 다른 역외 강자들도 계속해서 돌아올 거라는 거 명심해!”“안드레 선생님께서는 우리 유럽의 대표로서, 이미 매우 성실하고 정직하게 잘못을 인정하는 태도를 보였는데 넌 대체 뭘 또 어떻게 하려는 거야!”“어떻게 하냐고?”한지훈은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 “너희 유럽이 우리 용국 백성들을 전부 죽이려 하는데, 고작 절 한번 하는 거로 본인 마음 편안하게 하려는 거면 그게 맞는 것 같아?”“이 세상에 그렇게 쉬운 도리가 어디 있어! 차라리 내가 너희 유럽에 500개의 핵무기를 던지고 나중에 공개적으로 사과하라고 할까?”한지훈은 비웃음을 띤 얼굴로 아래쪽에 있는 쿠러를 바라보았
당시 미육과 연합하여 용국을 지원하자는 제안을 건넸을 때, 아무도 그의 얘기에 귀를 기울어주지 않았다. 그러니 이 상황에 그는 절대 나서며 말리려 하지는 않을 것이다. 안드레의 단호한 거절에 유럽 전체는 깊은 절망에 빠지게 됐다. “용국이랑 연락 닿았어? 뭐라고 해?”고위층 간부는 고개를 돌려 옆에 있는 다른 중년 남자에게 물었다. “저희가 줄곧 최선을 다해 연락하고 있긴 한데, 용국 측은 그저 용각이 용국 국왕에게 보고할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고만 말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까지 용각 측은 줄곧 응답이 없습니다!”중년 남자는 겨우 용기를 내어 대답했다. “뭐라고!”그 얘기에 고위층 간부는 책상 위를 탁하고 세게 내리쳤다. “그 놈들 대체 뭐 하자는 거야? 우리가 이 세상에서 가장 우수한 인종이라는 걸 모르고 있는 거 아니야? 국왕이라는 사람은 어떻게 감히 한지훈이 유럽에서 우리를 학살하게끔 방임한 건지!”“용서 못해! 절대 용서할 수 없어!”그는 거의 울부짖고 있었다. 그러나 아무리 화가 나도 이 상황에는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았다. “쿠로, 이젠 너의 그 잘못된 선택의 대가를 치를 때가 됐어. 당초 한지훈이 유럽을 찾아왔을 때, 내가 너희들더러 더 이상 용국을 건드리지 말라고 충고했었지!”“적어도 태세가 조금이라도 좋아진 후에 다시 결정을 내려도 늦지 않았겠건만, 너희들은 기어코 내 말을 듣지도 않았어! 결국 한지훈은 지금 유럽으로 달려가고 있고!”“너희들이 그렇게 자랑하던 역외 강자들은 뭐 하고 있어? 그렇게 입버릇처럼 떠벌리던 그 동맹국들은?”바로 그때 안드레가 들이닥쳤다. 안드레를 보자마자 쿠러의 표정은 마침내 좀 가라앉았다. “안드레, 지금 오직 너만이 세계 무도 연맹에 연락을 나눌 수 있어. 우리나라는 이젠 완전히 위기의 상황에 놓이게 됐는데 더 이상 좌시할 수는 없잖아.”쿠러는 급히 반갑게 맞이하며 본론부터 꺼냈다. 그러나 안드레는 쓴웃음만 보였다. “사실 이미 세 시간 전에 연락하긴 했어. 그들의 뜻은, 이번
유 씨 어르신과 양 씨 어르신의 침착함에 비해, 상황은 계속하여 들끓었다. 사실 천신급 강자가 이렇게 강한 다른 나라들에 침투해 마구 살육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게다가 인구가 천만 명이 넘는 몇 개 대도시까지 전부 도살되었다. 이 소식에 전 세계는 크게 놀랐다. 그제야 사람들은, 용국이 수천 년 동안 세계 정상에 우뚝 선 것만큼 더 이상 건드릴 수 없는 존재라는 걸 깨달았다. 특히나 용국에 정복된 많은 나라들은 더욱 깊이 새기게 됐다. 감히 자신보다 강한 자를 공격하려는 자는, 언젠다는 반드시 죽임을 당할 거라고. 현재 수많은 나라 원수들은, 모두 세계 무도 연맹이 한지훈을 제재해 줄 것을 기다리고 있었다. 아마도 이 방법이야말로 그들의 나라를 보전할 수 있는 유일한 희망이었다. 그러나 이번에는 세계 무도 연맹도 유독 평온한 태도를 보이며 모든 일을 묵인하고 있었다. 게다가 미육과 부상 천신계 강자들이 잇달아 참사하고 난 후, 세계 무도 연맹은 더 이상 공개적으로 목소리를 내지도 않았다. 이 상황에 전 세계는 침묵에 빠지게 됐다. 필경 세계 무도 연맹은, 천도 맹약이 세속에 파견한 하나의 꼭두각시일 뿐이었다. 그러나 천도맹약이 역외 강자들을 돌아오게끔 만들어, 용국 백성들을 도살하려 한 의도는 이미 드러나게 됐다. 이 상황에 세계 무도 연맹이 소리를 내어 한지훈을 경고하게 되면, 정세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겠는가? 지금 이 순간, 용국의 해체를 꿈꾸던 국가 원수들은 하나같이 깊은 후회에 빠졌다. 만약 다시 한번 기회가 주어진다면, 그들은 결코 용국 해체 계획에 가담하지 않았을 것이다.곧이어, 한지훈이 부상 강자와 미육 강자들을 잇달아 참살하는 영상은 순식간에 인터넷에서 미친 듯이 퍼지기 시작했다. 이 모든 것을 목격한 네티즌들은 그저 말문이 막혔다. 자신들의 나라가 이젠 완전히 끝났다는 생각에. 적지 않은 부상 젊은이들은 이 뉴스를 통해, 교토에서 발생한 모든 것을 알게 된 후 바로 스크린을 껐다. 그들 역시 이 모
그러나 노인이 미처 정신을 차리기도 전에, 하늘에는 순간 괴상한 빛줄기가 나타났다. “안돼!”노인은 큰 소리를 내며 어떻게든 막으려 했지만 이미 늦은 상황이었다. 빛이 지나치는 곳마다, 사람이고 가축이고 모두 사라지게 됐고 땅 위에는 피만 흐를 뿐이었다. 노인은 더 이상 망설일 겨를도 없이, 급히 손을 들어 한지훈의 오릉군 가시를 막으려 했다. 하지만 그가 막아내기도 전에, 한지훈은 차가운 웃음을 보임과 동시에 번쩍하여 노인의 등 뒤를 노렸다. 이내 금빛이 반짝이는 장총 한 자루가 노인을 찔렀다. 현장에 있던 모든 사람들은, 노인이 미처 반응하지도 못한 채 적색 사냥용 장총에 맞는 순간을 목격하게 됐다. 그렇게 노인은 시체가 되어 바로 쓰러졌다. 방금 한지훈이 보인 일격은 매우 간단해 보이긴 하지만, 그 안에는 원의 오의가 포함되어 있었고 이는 노인으로서는 전혀 이해할 수 없는 차원이었다. 결국 노인은 반항할 기회조차 없이 총에 찔려 죽게 됐다. 뒤이어 한지훈이 손을 살짝 들자, 하늘에는 황금 노을이 뒤덮였고 무수한 살기가 이집트의 수도를 뒤덮었다. 눈 깜짝할 사이에 이집트의 수도 전체는 온통 불바다가 되었다. 무종 고수든 일반 백성이든 무차별적으로 말살되었다. “너... 대체 왜 백성들까지 학살하는 거야!”한지훈이 한창 손을 쓰고 있을 무렵, 누군가가 한지훈에게로 날아왔다. “너희 이집트 강자들이 우리 용국 백성들을 학살하려고 한 이상, 나야 당연히 용국 백성들을 위해서라도 공정한 도리를 따져야지!”이내 한지훈이 다시 손을 흔들자, 몇 개의 도시가 눈 깜짝할 사이에 잿더미가 되었다. 그리고 방금 나타난 노인은, 몇 리 밖으로 도망가기도 전에 눈썹이 뚫리게 되었다. 그렇게 또 한 명의 천신계 강자가 죽게 되었다. 이 상황에 중년 남자는 그저 주먹을 꽉 쥐고 있을 수밖에 없었다. 그는 아무리 화가 난다 하더라도 한지훈이 멀리 떠날 때까지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순식간에 여러 나라들이 도살되면서 전 세계는 깜짝 놀랐다. 한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