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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23화

한지훈은 덤덤하게 웃으며 답했다.

“원한이 좀 있어서 처리하고 싶습니다.”

답을 듣고 난 국왕은 안색이 살짝 일그러지며 한숨을 쉬었다.

“원씨 가문은 결코 만만치 않은 가문입니다. 저라도 그들을 상대로 감히 어찌할 수 없습니다. 만약 그때 그 일로 원씨 가문을 찾아가려는 것이라면 고심하고 나서 결정하시기 바랍니다.”

“알고 있습니다.”

한지훈은 더없이 진지한 모습으로 덧붙였다.

“하지만 반드시 원씨 가문을 찾아가야만 합니다. 만약 그때 다른 사람까지 연루되어 난 온다면 국왕께서 친히 나서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이에 국왕은 고개를 끄덕였다.

“이미 결정을 내린 일이니 말리지 않겠습니다. 연루되는 사람이 누구든지 막론하고 나서서 해결해 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한지훈은 공수하며 인사를 하고는 뒤돌아서서 떠났다.

그가 떠나는 뒷모습을 보고 내내 국왕 뒤에 서 있었던 강만용 어르신이 입을 열었다.

“국왕님, 만약 정말로 원씨 가문을 상대로 손을 댄다면 다른 세 가문의 이목도 끌 수 있을 겁니다. 그때가 되어 사대 가문에서 연합 관계를 맺기라도 한다면 국왕님께서도 감당하기 버거운 국면이 초래될지도 모릅니다.”

국왕의 두 눈에서 차가운 빛이 흘러나왔다.

“한 나라에 국가의 운명을 좌우지할 수 있는 가문이 4개나 나타난다면, 그게 정녕 좋은 일인 것 같습니까 아니면 나쁜 일인 것 같습니까?”

강만용 어르신은 잠시 멈칫거리더니 착잡한 얼굴로 대답했다.

“단번에 판단하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그러자 국왕은 웃으며 덧붙였다.

“나쁜 일인지 아니면 좋은 일인지 모두 시기와 이점에 달렸습니다. 용국은 백 년 동안보다 안정적인 세월을 보냈으나, 이 사대 가문은 누리처럼 용국의 운세를 갈아 먹고 있습니다. 이대로라면 용국은 언젠가 세차게 흔들리는 날이 오게 될 것입니다. 누군가가 칼을 휘둘러 누리들을 모조리 깨끗이 없애야 만이 용국은 더 나은 발전을 맞이하며 세계의 정상에 우뚝 설 수 있습니다.”

“칼을 휘두르는 사람이 한지훈이었으면 하는 겁니까?”

강만용 어르신은 놀라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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