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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20화

다음 날, 한지훈은 옆에서 달게 잠든 강우연의 모습을 보며 행복한 미소를 지었다.

햇살이 그녀의 하얀 얼굴을 밝게 비춰주고 있었다.

그리고 이때, 핸드폰 진동음이 느껴졌다.

그는 강우연이 깰까 봐 재빨리 핸드폰을 확인했다.

문자 내용을 확인한 그가 미간을 확 찌푸렸다.

[사령관님, 용경에서 소식이 왔습니다. 천자께서 사령관님에게 만나자는 연락이 오셨습니다.]

그는 더 이상 지체하지 않고 신속히 침대에서 일어나 욕실로 가서 샤워를 했다. 그리고 군복으로 갈아입은 뒤, 아직도 달게 자고 있는 강우연의 뺨에 부드럽게 키스했다.

“여보, 나 다녀올게.”

말을 마친 그는 간단한 메모를 남긴 뒤에 보헤미 별장을 떠났다.

별장 앞에는 용일부터 용팔까지 이미 집결을 마친 상태였다.

“사령관님, 용경에 뭔가 변고가 생긴 것 같습니다. 천자께서 직접 만남을 요청하셨어요.”

용일이 신속히 다가와서 검은색 망토를 그의 어깨에 걸쳐주며 말했다.

한지훈이 어두운 얼굴로 물었다.

“무슨 일인데 그래? 변방 쪽에 문제가 생기거나 급한 일이 아니라면 절대 나한테 만남을 요청할 분이 아닌데.”

용일의 표정도 매우 심각했다.

“아무런 얘기도 들려오지 않아서 자세한 상황은 잘 모릅니다.”

그 말을 들은 한지훈은 인상을 찌푸리며 잠깐 생각에 잠겼다.

“S시에 있는 5만 북양 주둔군은 자리를 지키고 경거망동하지 않는다. 나머지 25만 군사는 당장 준비하고 북양으로 복귀한다!”

“신룡전 장로들께 상황을 알리고 돌발상황을 대비해! 문제가 생기면 전적으로 신룡전 4대 용존의 지휘를 따른다! 너희는 나와 함께 용경으로 가서 천자를 뵐 거야!”

지시를 들은 여덟 장군의 얼굴에 비장함이 차올랐다.

“사령관님, 뭔가 집히는 게 있는 겁니까?”

“설마 적염왕 때문인가요?”

“앉아서 그쪽에서 쳐들어오기를 기다릴 수는 없습니다. 만약 적염왕이 사령관님의 군권을 탈취한다면….”

“닥쳐!”

한지훈이 싸늘하게 말했다.

“너희의 사명과 책임을 똑똑히 기억해!”

말을 마친 그는 걸음을 돌려 차에 올랐다.

네 대의 차량이 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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