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918화

강우연은 빨갛게 상기된 얼굴로 거울 속 자신을 바라봤다.

한참이 지난 뒤, 욕실에서 나온 그녀는 침대에 놓인 장미 장식을 보고 다시 얼굴을 붉혔다.

“오늘 밤은 그 사람이랑 같이 자야겠지?”

강우연은 작은 목소리로 중얼거리며 입술을 깨물었다.

침대를 보고 있자니 저절로 온몸이 달았다.

비록 5년 전에 이미 그와 첫경험을 가지고 고운이를 출산했지만 그 일로 가문에서 쫓겨나고 온갖 수모를 당했다.

그래서 그날 밤 기억은 강우연에게 아름답다고 할 수는 없었다.

하지만 한지훈이 진짜 남편이 되고 그녀가 가장 암울했던 시기에 그녀에게 광명을 되찾아 주었다.

그런 사람이 북양의 총사령관이고 자신이 가진 모든 걸 동원해서 세상 사람들이 부러워하는 결혼식을 그녀에게 안겨 주었다.

그와 생활하는 동안에 강우연은 이미 과거의 상처를 깨끗이 잊었다.

그녀의 마음은 어느새 한지훈으로 가득했다. 오늘의 결혼식은 그녀에게 평생 잊지 못할 아름다운 추억이 될 것이다.

이 모든 게 한지훈이 그녀를 위해 준비한 거라고 생각하니 가슴이 벅차올랐다.

그녀는 길게 숨을 들이마셨지만 긴장감은 전혀 해소되지 않았다. 강우연은 감개무량한 얼굴로 침대 시트를 만지작거렸다.

그리고 큰 결심을 한 듯, 고개를 끄덕였다.

오늘 밤은 그녀가 한지훈의 여자가 되는 날이었다. 그들에게는 큰 의미가 있는 밤이었다.

이미 그녀는 한지훈을 제외하고 그 어떤 남자도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강우연은 계속 심호흡을 하며 긴장을 풀려고 노력했다.

그리고 속으로 용기를 내자고 스스로를 응원했다.

“강우연, 할 수 있어! 지훈 씨를 믿어! 그 사람은 평생 나만 사랑해 줄 내 남자야. 우린 결혼했고 부부가 같이 밤을 보내는 건 당연한 거야. 어차피 이미 한번 경험했던 일이잖아? 이번에도 할 수 있어!”

시간은 속절없이 흘러 어느새 도시에 어둠이 내려앉았다.

강우연이 심호흡을 거듭하는 사이, 현관에서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그녀는 잔뜩 긴장한 얼굴로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가 돌아온 걸까?

“여보, 어디 있어?”

부드러운 그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