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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11화

그들은 나오자마자 문 앞에 레드카펫을 깔았다.

다이아 가루로 포인트를 준 레드카펫이 햇빛을 받아 은은하게 빛이 났다.

20층짜리 고층 건물에서 거대한 결혼사진으로 만든 현수막이 드리워졌다.

현수막에는 환한 미소를 짓고 있는 한지훈과 강우연의 모습이 담겨 있었다.

호텔의 창문마다 풍선이 날아오르고 있었고 상공에 거대한 열기구가 날고 있었다. 거기에도 둘의 결혼사진이 걸려 있었다.

그 모습을 본 강운가 사람들과 오관우의 가족들은 입을 다물지 못했다.

이게 어떻게 된 거지?

강우연도 당황해서 멍하니 하늘만 올려다보고 있는데 로열 호텔 지배인이 미소를 지으며 그녀의 앞으로 다가왔다.

“강우연 씨, 잠시만 기다려주시겠어요? 신부를 맞이하는 대오가 곧 도착할 거예요.”

“신부를 에스코트하는 대오가 따로 있었다고?”

그 모습을 본 강희연의 목청이 한 단계 더 높아졌다.

“이거 뭔가 잘못 된 거 아닌가요? 얘네가 무슨 돈이 있어서 여기서 결혼식을 올린다는 건가요?”

정장을 입은 오관우도 다가와서 호텔 지배인을 바라보며 물었다.

“이 지배인님, 전에 내가 예약하러 왔을 때는 거물급 인사가 이미 호텔 전체를 예약해서 예약이 안 된다면서요? 어떻게 된 겁니까? 설마 그 거물급 인사가 오늘 결혼하는 한지훈이라는 말은 하지 마세요!”

오관우는 속으로 헛웃음이 나왔다.

로열 호텔 매니저가 싸늘한 눈빛으로 그를 바라보며 말했다.

“오 대표님, 오늘 저희 로열은 신부 강우연 씨의 결혼식을 축하하기 위해 정성 들여 이벤트를 준비했습니다. 그 말씀 삼가해 주시죠!”

그 말을 끝으로 호텔 입구에 정장을 입은 건장한 경호원들이 나타났다.

그들은 싸늘한 표정으로 오관우 일행을 에워쌌다.

그 모습을 본 오관우는 씩씩거리며 강희연을 끌고 맞은편 글라운드 호텔로 건너갔다.

그들이 떠나자 홀로 남은 강우연은 헛웃음이 나왔다.

선명한 대조를 이루는 모습에 강희연의 결혼식에 참석하러 왔던 사람들마저 냉소를 지었다.

잠시 후, 글라운드 호텔 입구에는 백 명이 되는 S시 거물급 인사들이 모였다. 그에 반해 로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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