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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13화

불꽃쇼가 다시 시작되었다.

고개를 든 사람들의 시야로 여덟 대의 헬기가 상공을 날더니 현수막을 드리웠다.

[남령 전쟁부 일동, 한지훈님과 강우연 씨의 결혼을 축하드립니다!]

[동원 전쟁부 일동, 한지훈님과 강우연 씨의 결혼을 축하드립니다!]

[서경 전쟁부 일동, 한지훈님과 강우연 씨의 결혼을 축하드립니다!]

[용경 전쟁부 일동, 한지훈님과 강우연 씨의 결혼을 축하드립니다!]

[북양 전쟁부 일동, 한지훈님과 강우연 씨의 결혼을 축하드립니다!]

5대 주국의 축하 인사가 담긴 현수막이었다.

사람들이 경악한 표정으로 술렁이기 시작했다.

“어떻게 된 거지? 5대 주국이 왜?”

“세상에! 내가 뭘 본 거지? 5대 주국에서 축하 인사를 보냈어!”

“대체 이게 다 뭐야? 현재 용국에서 이토록 성대한 결혼식을 치른 사람이 있어? 이건 국혼급 행사잖아?”

이 이벤트의 여주인공 강우연 역시 당혹스러운 얼굴로 그 현수막을 올려다보고 있었다.

그 시각, 보헤미 별장.

한지훈은 5성 사령관 군복을 입고 어깨에 다섯 개의 빛나는 별을 달았다. 그리고 용국 5대 권력의 상징인 창용검을 허리에 찼다.

이것은 천자가 패악을 부리면 천자까지 벨 수 있는 권력을 가진 검이었다.

현직 5성 용수만이 가질 수 있는 검이었다.

그의 등 뒤에는 북양의 8대 장군이 군복을 입고 기대에 들뜬 얼굴로 대기하고 있었다.

그들의 사령관이 혼례를 올리는 날에 그들이 들러리를 서기로 한 것이다.

“출발하자!”

한지훈은 어느 때보다 진지한 모습으로 당당하게 걸음을 옮겼다.

우연아, 조금만 기다려 줘!

아홉 사람은 용국의 마크가 새겨진 군용 밴에 올라탔다.

국가의 대형 행사 때만 등장하는 군용 밴이었다.

차 앞 머리에는 붉은색 장미 화환 장식이 달려 있었다.

아홉 대의 군용 밴이 천천히 보헤미 별장에서 출발했다. 그 뒤를 북양의 3천 정예 군단이 따랐다.

군복을 입은 병사들의 모습은 보고만 있어도 가슴을 웅장하게 했다.

차에 오른 한지훈이 운전을 맡은 용일에게 물었다.

“다른 사람들은 다 준비된 거지?”

용일이 공손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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