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가 말을 마치자 별채의 분위기가 순식간에 싸늘하게 식었다.백찬웅은 퍼렇게 질린 얼굴로 한지훈을 노려보며 소리쳤다.“뭐라고? 셋이 다 죽었단 말이야? 그럴 수는 없어! 절대 불가능한 일이야! 셋 다 군왕급 실력자라고! 4성까지 돌파한 애도 있었어! 너 혼자 그 녀석들을 다 해치웠단 말이야?”백찬웅은 절대 이 사실을 받아들일 수 없었다.세 명의 살수는 H시 전체를 날려버릴 수 있을 정도로 강한 실력을 가진 자들이었다.마음만 먹으면 한 개 군단도 날려버릴 수 있었다.그런데 한지훈 혼자서 셋의 목숨을 빼앗았다고 하니 믿기지 않았다.“안 믿겨?”한지훈이 싸늘하게 물었다.그가 용이에게 눈짓하자 용이가 핸드폰을 백찬웅에게 던졌다.백찬웅은 다급히 핸드폰을 받아 화면을 켰다. 화면에는 세 살수가 처참한 모습으로 죽은 모습이 담겨 있었다.“이건….”당황한 백찬웅의 동공이 확장되었다.“너희 대체 뭐 하는 놈들이야?”충격도 잠시, 가까스로 정신을 차린 백찬웅이 싸늘한 목소리로 물었다.세 명이나 되는 군왕급 살수를 전부 처리해 버리고도 멀쩡히 여기까지 찾아왔다는 건 한지훈의 실력이 그만큼 범상치 않다는 것을 의미했다.한지훈은 눈썹을 살짝 치켜올리고는 싸늘한 눈빛으로 백찬웅을 바라보며 말했다.“놈들도 똑같은 질문을 했었는데 죽을 때까지 답을 알지는 못했지.”그 말을 들은 백찬웅의 얼굴이 매섭게 일그러졌다.“건방진 자식, 네가 뭐 그리 대단한 줄 알아? 여기가 어디라고 겁도 없이 여기까지 찾아왔어? 너 설마 나까지 죽이려고 찾아온 거니?”백기영이 뒤에 버티고 있었기에 백찬웅은 전혀 두렵지 않았다.남령구의 전신급 장교가 여기 앉아 있는데 두려울 게 뭐가 있을까!한지훈이 아무리 날고 기는 재주가 있다고 하더라도 동생의 상대는 되지 않을 거라 확신했다.아마 동생의 신분을 밝히는 순간 한지훈이 겁을 먹고 도망칠지도 모른다.한지훈이 싸늘한 목소리로 말했다.“굳이 널 죽이는데 내 손을 더럽힐 필요가 있을까?”그 말이 끝나기 바쁘게 용일이 앞으로 나서
그 말을 들은 모두가 저도 모르게 헉 하고 숨을 들이켰다.백찬웅은 격분하며 욕설을 퍼부었다.“이런 건방진 자식이! 감히 전신 앞에서 그런 무례한 발언을 해? 죽고 싶어?”하지만 그 말이 끝나기 바쁘게 백찬웅은 눈앞이 캄캄해졌다.용이가 언제 다가왔는지 그의 코앞까지 다가와서 그의 목을 움켜잡아 공중으로 들어올렸다.그리고 무표정한 얼굴로 싸늘하게 말했다.“감히 우리 사령관님께 그딴 말을 지껄여? 당신이야말로 죽고 싶어?”백찬웅의 두 눈에 당황함이 서렸다. 죽음의 공포가 서서히 다가오고 있었다.옆에 있던 백기영은 용이가 공격을 개시한 순간, 그에게 달려들었다.하지만 엉덩이가 의자를 떠나기 바쁘게 용이가 백찬웅의 목덜미를 먼저 잡아챈 것이다.섬뜩함이 느껴질 정도의 무서운 속도였다.백기영은 눈앞의 남자가 자신보다 실력이 우위에 있다는 것을 새삼 느꼈다.그는 일존일성 전신이라면 눈앞의 남자는 최소 이성 현급 전신의 실력을 가진 자였다.백기영의 이마에 식은땀이 삐질삐질 돋았다.용이의 눈빛이 자신을 향하고 있는 걸 피부로 느꼈기 때문이었다.‘사령관이라고 한 것 같은데?’헉!백기영은 급하게 숨을 들이마시며 옆에 서 있는 한지훈을 응시하다가 물었다.“당신 대체 누구요?”한지훈은 뒷짐을 진 채로 강렬한 기운을 뿜어대며 말했다.“흑용은 대체 아랫사람 교육을 어떻게 한 거야? 사령관을 봤으면 무릎 꿇고 인사부터 해야 하는 거 아닌가? 일개 3성 상관 주제에?”“무례한 녀석, 감히 우리 사령관의 존함을 함부로 입에 담다니!”백기영이 발끈하며 한지훈을 향해 주먹을 휘둘렀다.하지만!쾅 하는 소리와 함께 튕겨져 나간 건 백기영이었다.그의 입에서 피가 뿜어져 나오더니 경악한 눈으로 한지훈을 바라봤다.“당신… 대체 뭐야?”한 주먹에 일성전신인 그를 날려버린 인물이었다.한지훈은 덤덤히 백기영의 앞으로 다가가더니 싸늘한 눈빛으로 그를 바라보며 말했다.“넌 흑용 밑에서 대체 뭘 배운 거야? 고작 이 정도 실력이라니!”“너 대체 누구냐고?”백기영
바닥에 무릎을 꿇은 백기영은 온몸을 부들부들 떨었다.그는 자신의 앞에 서 있는 존재가 북양의 총사령관일 줄은 꿈에도 생각지 못했다.홀로 아홉 명의 전신을 무찌르고 5대 주국의 5만 병사를 전멸시킨 인물이 S시 같은 소도시에 거주하고 있을 거라 누가 상상이나 했을까?한지훈은 싸늘한 눈빛으로 백기영을 바라보며 말했다.“3성 상관이나 달고 일성전신까지 올라온 인물이 사리사욕을 위해 백성의 일에 참견한다고? 그리고 감히 지위를 이용해서 날 협박하려고 했어? 내가 오늘 북양 총사령관이 아니라 일반인이었으면 살아서 여길 나가지 못했겠네?”“아… 아닙니다! 제가 잘못했습니다. 한 번만 봐주십시오!”백기영은 곧바로 고개를 조아리며 용서를 빌었다.“하!”한지훈은 그를 싸늘하게 비웃어 주고는 고개를 돌려 백찬영을 바라봤다. 그 시각 백찬영은 이미 꿀 먹은 벙어리가 되어 멍하니 그를 바라보고 있었다.털썩!용이가 그를 놓아주자마자 그는 다리에 힘이 풀려 바닥에 주저앉았다.“당신이 북양의 왕?”백찬웅은 온몸의 힘을 쥐어짜서 떨리는 목소리로 그에게 물었다.한지훈은 차가운 눈으로 상대를 바라보며 되물었다.“왜? 안 믿겨?”백찬웅은 그 자리에서 고개를 숙이고 참회의 눈물을 쏟았다.“제가 큰 죄를 저질렀습니다. 너그러이 잘못을 용서해 주시고 목숨만 살려주십시오! 앞으로 다시는 그런 일 없도록 조심하겠습니다!”백찬웅의 이마에도 식은땀이 삐질삐질 돋았다.멍청한 아들이 하필 건드려도 이런 거물급 인사를 건드렸을 줄은 꿈에도 몰랐다.자칫 잘못하면 가문이 멸망할 수도 있는 대형 사고였다.백찬웅은 차라리 이 자리에서 죽고 싶은 마음도 있었다.한지훈은 싸늘한 눈빛으로 상대를 바라보며 말했다.“백찬웅, 넌 살수를 세 명이나 보내 내 아내와 딸의 목숨을 취하려 했어. 용서를 구한다고 죄가 없어질까?”백찬웅은 순간 가슴이 철렁해서 떨리는 목소리로 횡설수설했다.“제가 귀인을 몰라 뵙고 큰 실수를 저질렀습니다. 제발 목숨만 살려주십시오!”말을 마친 그는 이마에서 피가
곳곳마다 그들의 변고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었다.“그거 들었어? 백영 일가가 어젯밤에 짐을 싸서 H시를 떠났대!”“정부 고위직이라도 건드린 걸까? 하룻밤 사이에 회사도 공중분해 되었잖아. 일가족은 무슨 죄를 지었는지 하룻밤 사이에 짐 싸서 H시를 떠났다던데?”“그 가문에 전신급 장군 한 명이 있지 않았어? 어쩌다가 이렇게 된 거야?”“전신? 그 장교는 이미 흑용 사령관께서 친히 직위를 강등하고 최전방으로 보내버렸다던데?”순식간에 H시의 권력 구조가 바뀌었다.백가에 관한 소식은 자연스럽게 S시까지 흘러 들어오면서 강운그룹 일가의 귀에까지 들어갔다.“아빠, 좋은 소식 있어!”아침부터 소식을 접한 강희연이 다급히 강문복의 사무실을 찾았다.강문복이 인상을 찌푸리며 물었다.“여기 회사야! 품위는 지켜야지!”“진짜 좋은 소식이라니까? 지금 도시 전체가 이 소식 때문에 난리야. 백양그룹 일가가 고위직 한 명을 잘못 건드렸다가 하룻밤 사이에 망하고 고향을 떠났대.”강희연이 잔뜩 들뜬 목소리로 말헀다.“뭐라고? 그게 사실이야?”강문복 역시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강희연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확실해. 뉴스에까지 났어. 백가의 서른 명이나 되는 일가 친척들이 전부 H시를 나갔대. 재산도 전부 사회에 환원했다던데? 백가의 자랑이던 그 전신 장교도 직위가 강등되었어.”강문복이 싱글벙글 웃으며 말했다.“좋은 소식 맞네. 드디어 그들의 압박에서 벗어났으니까. 그런데 대체 누구한테 얼마나 밉보였길래 그 지경까지 된 거야?”강문복이 물었다.강희연은 눈썹을 꿈틀거리다가 고개를 저었다.“그건 몰라. 아무런 소식도 전해지지 않았어. 내 친구한테 들은 소식에 의하면 전쟁부 사람을 건드렸다던데. 직위가 그 백가의 장군보다 높은 사람이래.”그 말을 들은 강문복이 미간을 찌푸렸다.“백기영 장군보다 높은 분이라고?”갑자기 두려운 마음이 들었다.“참, 아빠. 설마 한지훈 때문은 아니겠지?”강희연이 미심쩍은 표정으로 물었다.“한지훈?”강문복이 피식 웃더니
그 장면을 목격한 강희연의 얼굴이 사색이 되었다.강우연이 왜 로열 호텔에서 결혼식을 올린다는 거지?로열 호텔은 S시 랭킹1위의 최고급 호텔이었다.가격대가 너무 비싸고 회원제로만 운영되기 때문에 아쉽지만 글라운드 호텔을 선택한 강희연이었다.그런데 자신이 그렇게 무시하던 강우연이 로열 호텔에서 결혼식을 올린다니 분통이 터졌다.그녀는 씩씩거리며 맞은편으로 건너가서 강우연의 앞을 가로막고 비아냥거렸다.“강우연, 진짜 여기서 결혼식을 올린다고? 너 일부러 내 결혼식장 맞은편에 호텔을 예약한 거야? 나 엿 먹이려고?”강우연은 어리둥절한 얼굴로 그녀에게 말했다.“언니, 나도 언니가 저기서 결혼식 하는 줄 몰랐어. 지훈 씨가 여기로 오라고 해서 온 거야.”“한지훈이?”강희연의 목청이 높아졌다.“웃겨 죽겠네. 강우연, 눈 똑바로 뜨고 제대로 봐. 여기가 어딘지! 여기 로열 호텔이야! 우리 시에서 가장 유명한 그 호텔! 여기서 결혼식을 올리려면 무조건 VIP회원이어야 해. 한지훈 그 무능한 녀석이 그럴 능력이 된다고 생각해?”강희연의 친구와 지인들도 이쪽으로 다가와서 합세했다.“저 여자가 강우연이야? 그렇게 예쁘다고 하더니 실물은 별로네.”“저 드레스 못 보던 드레스인데? 동대문 작품 아니야?”“희연 언니네 맞은편에서 결혼식 올린다면서 동대문 드레스를 입고 온 거야?”사람들의 비웃음에 강우연의 눈시울이 붉어졌다.그녀는 어떻게 된 것인지도 모르고 집으로 찾아온 메이크업 아티스트에게 화장을 받고 운전기사가 운전하는 차를 타고 이곳으로 온 것뿐이었다.그녀는 고개를 돌려 로열 호텔을 바라보며 당혹스러운 표정을 지었다.운전기사가 길을 잘못 들어선 게 아닐까?그런 생각을 하며 그녀는 다급히 운전기사에게 말했다.“기사님, 혹시 우리 주소를 잘못 찾아온 게 아닌가요?”운전기사가 진지한 표정으로 답했다.“아니에요. 이곳 맞아요.”그 말을 들은 강희연 일행이 웃음을 터뜨렸다.“웃겨 죽겠네. 호텔 앞에 아무것도 없는데 무슨 결혼식을 여기서 올린다는 거야
그들은 나오자마자 문 앞에 레드카펫을 깔았다.다이아 가루로 포인트를 준 레드카펫이 햇빛을 받아 은은하게 빛이 났다.20층짜리 고층 건물에서 거대한 결혼사진으로 만든 현수막이 드리워졌다.현수막에는 환한 미소를 짓고 있는 한지훈과 강우연의 모습이 담겨 있었다.호텔의 창문마다 풍선이 날아오르고 있었고 상공에 거대한 열기구가 날고 있었다. 거기에도 둘의 결혼사진이 걸려 있었다.그 모습을 본 강운가 사람들과 오관우의 가족들은 입을 다물지 못했다.이게 어떻게 된 거지?강우연도 당황해서 멍하니 하늘만 올려다보고 있는데 로열 호텔 지배인이 미소를 지으며 그녀의 앞으로 다가왔다.“강우연 씨, 잠시만 기다려주시겠어요? 신부를 맞이하는 대오가 곧 도착할 거예요.”“신부를 에스코트하는 대오가 따로 있었다고?”그 모습을 본 강희연의 목청이 한 단계 더 높아졌다.“이거 뭔가 잘못 된 거 아닌가요? 얘네가 무슨 돈이 있어서 여기서 결혼식을 올린다는 건가요?”정장을 입은 오관우도 다가와서 호텔 지배인을 바라보며 물었다.“이 지배인님, 전에 내가 예약하러 왔을 때는 거물급 인사가 이미 호텔 전체를 예약해서 예약이 안 된다면서요? 어떻게 된 겁니까? 설마 그 거물급 인사가 오늘 결혼하는 한지훈이라는 말은 하지 마세요!”오관우는 속으로 헛웃음이 나왔다.로열 호텔 매니저가 싸늘한 눈빛으로 그를 바라보며 말했다.“오 대표님, 오늘 저희 로열은 신부 강우연 씨의 결혼식을 축하하기 위해 정성 들여 이벤트를 준비했습니다. 그 말씀 삼가해 주시죠!”그 말을 끝으로 호텔 입구에 정장을 입은 건장한 경호원들이 나타났다.그들은 싸늘한 표정으로 오관우 일행을 에워쌌다.그 모습을 본 오관우는 씩씩거리며 강희연을 끌고 맞은편 글라운드 호텔로 건너갔다.그들이 떠나자 홀로 남은 강우연은 헛웃음이 나왔다.선명한 대조를 이루는 모습에 강희연의 결혼식에 참석하러 왔던 사람들마저 냉소를 지었다.잠시 후, 글라운드 호텔 입구에는 백 명이 되는 S시 거물급 인사들이 모였다. 그에 반해 로열
대낮에 화려한 불꽃쇼가 시작되면서 모두의 시선을 빼앗았다.불꽃이 터지는 소리가 천지를 진동했다.하늘에서는 오색찬연한 꽃잎이 날아다니며 S시의 상공을 아름답게 장식했다.“세상에! 불꽃쇼에 꽃잎쇼라니!”“오 대표님, 이벤트에 공 좀 들였는데요? 오 대표님 정도 되는 재력가나 가능한 일이죠! 대단합니다!”“강 회장님, 손녀 사위가 정말 대단하시네요.”사람들의 축하를 받으면서도 강준상 일가는 떨떠름한 표정을 지을 수 없었다.오관우마저도 당혹스러운 표정을 지었다.당연히 그가 준비한 이벤트가 아니었다.장갑차와 끝이 보이지 않는 외제차 행렬도 그의 작품이 아니었다.반면 강희연은 잔뜩 감동한 얼굴로 오관우의 팔짱을 꼈다.“여보, 날 위해 준비한 이벤트야? 나 너무 감동했잖아!”오관우의 입가에 경련이 일었지만 자존심에 아니라고 할 수도 없었다.“마음에 들어?”오관우가 물었다.“당연하지! 사랑해!”강희연은 고개를 돌려 맞은편에 있는 강우연을 바라보며 소리쳤다.“강우연, 봤지? 이게 우리 남편 실력이야! 한지훈 걔는 언제 온대? 설마 너 혼자 결혼식 치르게 할 건 아니겠지?”그 말을 듣자 부풀었던 강우연의 기대가 순식간에 사라졌다.모든 게 자신을 위한 것인 줄 알았는데 아니라고 생각하니 갑자기 상실감마저 들었다.외제차 행렬이 그녀의 앞을 스치고 앞으로 지나갔다.외제차에서 거물급 인사가 내렸다.용국의 천주시를 대표하는 유명인사였다.북양 총사령관의 결혼을 축하하기 위해 멀리서 비행기를 타고 날아온 사람들이었다.“저분… 한성시 재계 1위 아니야? 오찬그룹에서 저분까지 모셨다고?”“저기 봐! 저 분은 조 회장님 아들 같은데? 용경의 조 회장님! 세상에!”“어떻게 된 거야? 전부 다 유명 인사들이잖아!”순식간에 현장이 술렁이기 시작했다.오관우를 비롯한 모두가 경악을 금치 못했다.그들의 눈앞에 용국을 대표하는 인물들이 차에서 내리고 있었다.이게 무슨 상황이지?강희연이 아무리 눈치가 없어도 이 정도쯤 되면 수상함을 느끼고 있었다.“여보
불꽃쇼가 다시 시작되었다.고개를 든 사람들의 시야로 여덟 대의 헬기가 상공을 날더니 현수막을 드리웠다.[남령 전쟁부 일동, 한지훈님과 강우연 씨의 결혼을 축하드립니다!][동원 전쟁부 일동, 한지훈님과 강우연 씨의 결혼을 축하드립니다!][서경 전쟁부 일동, 한지훈님과 강우연 씨의 결혼을 축하드립니다!][용경 전쟁부 일동, 한지훈님과 강우연 씨의 결혼을 축하드립니다!][북양 전쟁부 일동, 한지훈님과 강우연 씨의 결혼을 축하드립니다!]5대 주국의 축하 인사가 담긴 현수막이었다.사람들이 경악한 표정으로 술렁이기 시작했다.“어떻게 된 거지? 5대 주국이 왜?”“세상에! 내가 뭘 본 거지? 5대 주국에서 축하 인사를 보냈어!”“대체 이게 다 뭐야? 현재 용국에서 이토록 성대한 결혼식을 치른 사람이 있어? 이건 국혼급 행사잖아?”이 이벤트의 여주인공 강우연 역시 당혹스러운 얼굴로 그 현수막을 올려다보고 있었다.그 시각, 보헤미 별장.한지훈은 5성 사령관 군복을 입고 어깨에 다섯 개의 빛나는 별을 달았다. 그리고 용국 5대 권력의 상징인 창용검을 허리에 찼다.이것은 천자가 패악을 부리면 천자까지 벨 수 있는 권력을 가진 검이었다.현직 5성 용수만이 가질 수 있는 검이었다.그의 등 뒤에는 북양의 8대 장군이 군복을 입고 기대에 들뜬 얼굴로 대기하고 있었다.그들의 사령관이 혼례를 올리는 날에 그들이 들러리를 서기로 한 것이다.“출발하자!”한지훈은 어느 때보다 진지한 모습으로 당당하게 걸음을 옮겼다.우연아, 조금만 기다려 줘!아홉 사람은 용국의 마크가 새겨진 군용 밴에 올라탔다.국가의 대형 행사 때만 등장하는 군용 밴이었다.차 앞 머리에는 붉은색 장미 화환 장식이 달려 있었다.아홉 대의 군용 밴이 천천히 보헤미 별장에서 출발했다. 그 뒤를 북양의 3천 정예 군단이 따랐다.군복을 입은 병사들의 모습은 보고만 있어도 가슴을 웅장하게 했다.차에 오른 한지훈이 운전을 맡은 용일에게 물었다.“다른 사람들은 다 준비된 거지?”용일이 공손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