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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05화

한 시간 뒤.

백가의 저택.

SUV 차량 한 대가 요란한 소리를 내며 대문 앞에서 멈췄다.

한지훈과 용이는 차에서 내려 등불이 찬란한 이 고급 저택을 바라봤다.

전형적인 유럽식 저택이었다.

한지훈은 싸늘한 미소를 지으며 앞을 향해 걸었다.

입구를 지키던 경호원들이 그들에게 달려오며 길을 가로막았다.

“당신들 뭐야? 여기 백영그룹 회장님 댁이야. 소란 부리지 말고 돌아서 가!”

한지훈은 입꼬리를 비틀어 올리며 싸늘하게 말했다.

“너희 가주님 좀 만나러 왔어. 한지훈이 목숨을 거두러 왔다고 하면 알아들을 거야!”

그 말을 들은 경호원들은 신속히 허리춤에서 권총을 꺼내며 소리쳤다.

“무례한 자식! 당장 저놈들을 제압해!”

순식간에 열 명에 가까운 경호원들이 한지훈과 용이를 에워쌌다.

하지만 섬뜩한 섬광이 지나가더니 용이가 그들에게 달려들어 순식간에 놈들을 격파했다.

우당탕 하는 소리와 함께 굳게 닫혔던 대문이 쩍 갈라지며 쓰러졌다.

바닥에 쓰러진 경호원들은 입에서 피를 뿜으며 의식을 잃었다.

한지훈은 그들을 담담히 바라보고는 성큼성큼 저택 안으로 향했다.

들어가서 얼마 되지 않아 사방에서 수십 명의 무기를 든 경호원들이 쏟아져 나왔다.

경호팀장이 음침한 얼굴을 하고 무단침입한 한지훈과 용이를 바라보며 말했다.

“감히 여기가 어디라고 무단침입을 시도해? 죽고 싶어? 당장 저놈들을 죽여버려!”

순식간에 수십 명의 경호원들이 한지훈과 용이를 향해 달려들었다.

용이의 입가에 싸늘한 미소가 지어졌다. 그는 밤을 달리는 표범처럼 적진으로 쳐들어가서 상대의 급소를 노리고 하나씩 격파해 나갔다. 눈깜짝할 사이에 용이의 앞에 수십 명의 경호원들이 바닥을 뒹굴고 있었다.

용이는 맨 앞에서 호령하던 경호팀장의 머리를 지그시 밟으며 싸늘한 목소리로 물었다.

“가주 어디 있어?”

경호팀장이 입에서 피를 뿜으며 답했다.

“뒤쪽에 있는 별채에… 있습니다.”

말이 끝나기 바쁘게 용이는 다리를 들어 경호팀장을 걷어차서 멀리 날려버렸다.

그리고는 한지훈의 앞을 서서 주변을 경계하며 별채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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