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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04화

하지만, 우드득 하는 소리와 함께 한지훈은 덤덤하게 상대의 발목을 꽉 잡았다.

그리고 손에 살짝 힘을 주자 남자의 발목 뼈가 부서지는 소리가 났다.

“악!”

중년 남자의 처참한 비명이 어두운 골목에 울려퍼졌다.

남자는 퍼렇게 질린 얼굴로 멀쩡한 다리로 땅을 차고 한지훈과 거리를 벌렸다.

그의 이마에서는 벌써 식은땀이 줄줄 흐르고 있었다. 그는 이미 감각이 마비된 자신의 오른다리를 쳐다보며 경악을 금치 못했다.

살면서 이렇게 무시무시한 저력을 뽐내는 상대는 처음이었다.

이 나이도 어린 청년은 도대체 뭐 하다 온 사람일까?

어떻게 어린 나이에 이 정도의 경지까지 도달한 건지 이해할 수 없었다.

맨손으로 사성 천급 군왕의 실력을 가진 살수의 발목을 꺾어버리다니!

전신급 이상의 무인이나 가능한 일이었다.

중년 남자는 임무고 나발이고 도망치고 싶은 마음뿐이었다.

상대는 최소 일존전신이었다.

더 이상 그와 싸움을 벌이는 건 죽음을 자초하는 것과 같았다.

당황한 사내가 도망치려고 뒤돌아섰다.

하지만, 푸슉 하는 소리와 함께 섬광이 비치더니 한지훈이 들고 있던 오릉군 가시가 날아와서 살수의 오른쪽 무릎을 관통했다.

“악!”

순식간에 남자는 비명을 지르며 바닥에 쓰러졌다.

그는 무거운 몸을 이끌고 앞으로 기었다. 무슨 수를 써서라도 빨리 이곳을 벗어나고 싶은 마음뿐이었다.

하지만 등뒤에서 뚜벅뚜벅 발자국 소리가 들려왔다.

쾅!

한지훈은 발을 들어 남자의 등을 지그시 밟았다. 순식간에 뼈가 부서지는 섬뜩한 소리가 다시 들려왔다.

남자의 입에서는 선혈이 뿜어져 나왔다.

지그시 밟았을 뿐인데 오장육부가 파열된 느낌이었다.

“제발… 목숨만 살려주십시오. 저희도 명령을 받고 온 거예요.”

남자가 비굴한 표정으로 한지훈에게 애원했다.

한지훈은 위에서 아래로 남자를 내려다보며 싸늘하게 말했다.

“그래서 살려달라? 내가 오늘 멀리 나갔더라면 내 아내와 아이는 너희들 손에 죽었을 텐데?”

말문이 막힌 중년 남자는 한참 머뭇거리다가 애원하듯 말했다.

“잘못했습니다. 앞으로 다시는 이런 일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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