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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왕사위의 모든 챕터: 챕터 891 - 챕터 900

2074 챕터

제891화

소예민은 잔뜩 긴장한 얼굴로 한지훈의 팔을 붙잡았다.그리고 대머리를 바라보며 혐오스럽다는 듯이 말했다.“너무 못생겼잖아요. 빨리 저것들 좀 어떻게 해봐요.”“이 여자가 무슨 말을 하는 거야? 우리 형님이 널 찍은 걸 감사하게 생각해야지!”“주제도 모르고! 그러다 옷 다 벗겨서 거리에 내던지는 수가 있어!”대머리남의 부하들이 그녀에게 욕설을 퍼붓기 시작했다. 소예민은 울먹이며 한지훈의 등 뒤로 몸을 숨겼다.대머리는 동생들에게 경고를 하고 한지훈을 보며 물었다.“어때? 고민은 해봤어?”한지훈이 말이 없자 대머리는 탐욕스러운 미소를 지으며 소예민에게 말했다.“예쁜아, 오빠랑 가자. 매일 스테이크 썰게 해줄게. 이런 가난뱅이보다는 내가 훨씬 낫지. 안 그래?”소예민이 헛웃음을 지으며 대꾸했다.“싫어! 집에 가서 거울이나 보고 얘기해! 대체 무슨 자신감으로 그딴 얘기를 지껄이는 거야?”그 말을 들은 대머리의 얼굴이 순식간에 차갑게 식었다.“이년이 좀 예쁘다고 해줬더니 겁도 없이 기어오르네? 여기서 창피를 당하고 싶어?”그는 한지훈에게 고개를 돌리고 거만하게 턱을 치켜들며 말을 이어갔다.“이렇게 나오면 나도 어쩔 수 없어. 누가 나한테 돈 주고 네 목을 따오라고 시켰거든. 고통스럽게 죽고 싶지 않으면 지금 당장 무릎 꿇고 나한테 살려달라고 애원해 봐. 기분이 좋으면 목숨은 살려주지. 저 여자는 여기 두고 가라고!”한지훈은 못 말린다는 듯이 고개를 저었다.눈치도 없는 주제에 왜 이렇게 말이 많은 걸까?그는 무심하게 어깨를 으쓱하며 상대에게 물었다.“내가 싫다고 하면 어쩔 거야?”쾅!대머리가 손으로 테이블을 쾅 치더니 발을 들어 의자를 걷어찼다. 그리고 테이블 위의 와인병을 집어들고 한지훈을 노려보며 말했다.“싫어? 그럼 맞아야지. 얘들아, 당장 저 녀석 정신 좀 차리게 해줘! 여자는 일단 건들지 말고.”“저놈 잡아!”대머리의 부하들은 갑자기 흥분제라도 먹은 것처럼 주먹을 휘두르며 한지훈과 소예민에게 달려들었다.“악! 저리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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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92화

고함과 함께 사내들이 한걸음에 한지훈에게 달려들었다. 뒤에 있던 소예민도 겁에 질려 비명을 지르기 시작했다.그러면서도 한지훈의 실력을 믿고 있었기에 일단은 지켜보기로 했다.한지훈은 손을 들어 놈들을 향해 주먹을 휘둘렀다. 얼마 지나지 않아 사내들이 바닥에 쓰러져 고통스러운 신음을 쏟아냈다.소예민은 구석에서 나와 한지훈의 등 뒤로 몸을 숨기고 바닥에 쓰러진 양아치들을 걷어찼다.한지훈이 소예민을 힐끗 보고는 어이없다는 듯이 말했다.“이제 무섭지도 않나 봐요?”소예민이 입을 삐죽이며 말했다.“지훈 씨가 멋지게 놈들을 해치울 줄 알았죠. 난 미인을 구할 기회를 준 거라고요.”한지훈은 흥미롭다는 듯이 눈을 깜빡이며 말했다.“구해주는 건 어렵지 않지만 미인은 좀….”소예민이 새침하게 물었다.“지금 내가 예쁘지 않다는 말을 하고 싶은 건가요?”“아… 그건 아니고요.”한지훈은 순간 말문이 막혔다. 그녀의 탄력 있는 몸매와 해맑은 얼굴을 보고 있자니 못 생겼다는 말은 나오지 않았다.소예민이 갑자기 표정을 바꾸더니 입구를 가리키며 소리쳤다.“도망갔어요! 그 자식 도망갔다고요!”배를 부여잡고 조용히 도망치려던 대머리가 그 소리를 듣고 속력을 올렸다.하지만 대문을 나서기도 전에 한지훈이 던진 의자에 머리를 맞고 바닥에 그대로 쓰러졌다.대머리는 피가 철철 흐르는 머리를 손으로 부여잡고 신음했다.“도망치려고 했어? 그렇게 쉽게는 안 되지.”한지훈은 손을 툭툭 털고는 대머리에게 다가갔다.소예민도 그의 뒤를 따라가서 대머리의 옆구리를 걷어차며 욕설을 퍼부었다.“뻔뻔한 자식, 그 능력에 감히 나 한번 만나보겠다고 설친 거야? 그냥 죽어!”한지훈은 못 말린다는 듯이 웃으며 대머리를 향해 싸늘하게 말했다.“아까는 그렇게 잘난 척하더니 별거 없네? 뭘 그렇게 벌벌 떨고 있어?”대머리는 피가 철철 흐르는 머리를 부여잡고 문밖을 향해 엉금엉금 기었다. 상대가 이렇게 강할 줄 알았으면 절대 건드리지 않았을 것이다.한지훈의 얼굴이 차갑게 식었다. 그는 대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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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93화

소예민은 그를 힐끗 흘겨보고는 말했다.“처방전이요. 처방전은 주고 가야죠.”한지훈도 담담하게 말했다.“연락 기다려요.”말을 마친 그는 손을 저으며 홀연히 주차장으로 사라져 버렸다.소예민이 화가 나서 발을 동동 구르고 있을 때, 한 노인이 밖으로 나왔다.그녀가 불만스러운 말투로 노인에게 말했다.“일찍 나오시지 그러셨어요? 저 인간 기고만장한 것 좀 봐요!”노인은 바닥에 쓰러져 신음하는 사내들을 둘러보고는 씁쓸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아가씨, 저도 나오고 싶었지요. 그런데 아까의 그 기운은 너무 강력해서 제가 끼어들었다가는 저도 저기 바닥을 뒹굴고 있었을 거예요.”소예민이 놀란 얼굴로 말했다.“한지훈 씨 말씀인가요? 그 사람이 할아버지보다 더 강해요?”손 노인은 소예민 할아버지의 밀착 경호원이었고 평생 그녀의 할아버지를 위해 일했다. 이미 최고의 경지에 오른 강자라고 말할 수 있을 정도였다.그녀가 어릴 때 손 노인이 장풍 하나로 거대한 고목을 날려버리는 모습을 직접 목격하기까지 했다.손 노인은 사성천급 군왕의 실력을 가진 무림 고수였다.그리고 격투기 전문가이기도 했다.그런 손 노인마저 두려움을 느낄 정도라면 한지훈은 얼마나 강한 걸까?손 노인이 굳은 얼굴로 말했다.“아주 대단한 실력을 가진 자입니다. 얼마나 강한지는 몰라도 저보다 절대 실력이 약하지 않아요. 그러니 백가의 이현철도 저자를 어쩌지 못했겠죠.”소예민이 콧방귀를 뀌며 말했다.“차라리 백가의 인간들이 좀 혼내줬으면 좋겠어요. 거만한 모습 보니까 짜증 나요.”손 노인은 아무 말 없이 미소만 지었다.한편, 레스토랑을 나선 한지훈은 도설현에게서 걸려온 전화를 받았다.짤막하게 주소만 말하고 그녀는 전화를 끊어버렸다.한지훈은 당혹스러운 얼굴로 통화가 끊어진 화면을 바라보며 고개를 갸웃했다.그리고 택시를 불러 알려준 주소로 찾아갔다.클럽 안으로 들어가자 익숙한 여자가 잔뜩 취한 남자와 실랑이를 벌이고 있었다.“대표님?”한지훈이 놀라며 안으로 다가갔다. 취기가 잔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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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94화

“10초 줄 테니까 당장 여기서 꺼져!”한지훈이 잔뜩 화가 난 얼굴로 말했다. 녀석들이 도설현의 몸을 더듬는 것을 본 순간 참을 수 없는 분노가 치밀었다.“저 새끼가 뭐라고 하는 거야? 너 우리한테 꺼지라고 했어? 내가 누군지는 알아?”개기름이 번들거리는 사내가 수건으로 피가 철철 흐르는 이마를 감싸며 한지훈에게 소리쳤다.“당장 저놈 잡아! 잡아서 개 패듯이 패줘! 감히 내 등에 발길질을 해? 미친 놈이네!”사내가 손짓하자 그의 부하들이 냉소를 지으며 한지훈의 주변을 에워쌌다.“요즘 세상에도 영웅놀이 하려는 놈들이 있네! 주제도 모르고 말이야!”쾅!1분이 지났다.냉소를 지으며 한지훈에게 달려들었던 사내들은 그대로 바닥에 고꾸라졌다.“어… 어떻게 이럴 수가!”우두머리가 겁에 질린 채로 바닥에 주저앉아 식은땀을 흘리며 중얼거렸다.그는 한지훈이 어떻게 자신의 부하들을 쓰러뜨리는지 제대로 보지도 못했는데 눈 깜짝할 사이에 상황은 이미 정리되어 버렸다. “오… 오지 마!”사내가 겁에 질려 말까지 더듬으며 소리쳤다.하지만 말이 끝나기 바쁘게 맹수의 눈을 한 한지훈과 시선이 마주쳤다. 거센 파도와 같은 압박감에 사내는 숨이 막혀왔다.사내는 긴장한 듯, 침을 꿀꺽 삼키고는 한지훈을 손가락질하며 소리쳤다.“거만 떨지 마! 우리 성호 형님 오시면 너 같은 건 한방에 보내버릴 수 있어. 사람 한 명 죽이는 건 눈도 깜짝 안 하실 분이라고!”말을 마친 그는 냉소를 지으며 핸드폰을 꺼내더니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리고 한지훈과 도설현을 힐끗 바라보고는 거만하게 말했다.“넌 죽었어! 우리 형님 오셔서 죽여 버리기 전에 당장 내 앞에서 꺼져. 형님 오시면 살아서 이곳을 나가지 못할 거니까! 우리 형님은 이 일대를 관장하시는 분이야. 네가 나랑 내 동생들에게 주먹질한 걸 아시면 네 가죽을 벗겨버릴 거라고!”한지훈은 그 말을 깔끔히 무시하고 자리에 앉아 기다리고 있었다.잠시 후, 익숙한 얼굴이 클럽 안으로 들어왔다. 검은 가죽 바지에 팔뚝에 문신을 새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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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95화

한지훈은 싸늘하게 정호를 바라보며 냉소를 지었다.“아까 나 혼내주겠다고 한 녀석이 누구더라?”정호의 이마에 식은땀이 삐질삐질 흘렀다.“아닙니다. 절대 안 그러겠습니다. 아까는 제가 정신이 나가서 헛소리를 지껄였나 봅니다. 형님, 이번 한 번만 너그럽게 넘어가 주세요! 죄송합니다.”“공공장소에서 대놓고 여자를 끌고 가려 해놓고 이제 와서 죄송하다?”한지훈은 냉소를 지으며 성호에게 말했다.“네 애들이니까 네가 알아서 해. 봐주는 티가 조금이라도 나면 너도 무사하지 못할 거야.”성호는 한지훈의 눈치를 힐끗 살폈다가 그에게서 뿜어져 나오는 섬뜩한 살기에 저도 모르게 어깨를 움츠렸다.그는 두말 않고 다가가서 정호의 어깨를 잡고 욕설을 퍼붓더니 바닥에 쭈그려 앉아 정호의 귀뺨을 치기 시작했다.얼마 지나지 않아 정호의 얼굴이 흉하게 부어 올랐다. 아까의 기세등등한 모습은 어디에도 보이지 않을 정도로 심하게 맞았다.“됐어. 시끄러우니까 당장 꺼져.”한지훈이 차갑게 말했다.성호 일행은 그제야 안도의 숨을 내쉬며 걸음아 나 살려라 재빨리 도망쳤다. 한지훈이 그들의 등 뒤에 대고 싸늘하게 말했다.“너희는 두 발로 걸을 자격도 없어. 기어서 꺼져!”양아치 일행은 서로 난감한 얼굴로 눈치를 살폈다. 결국 성호의 눈짓에 그들은 바닥에 엎드려서 네 발로 클럽을 나갔다.그 모습을 지켜보던 클럽 직원들이 겁에 질린 얼굴로 서로 눈치만 보았다.자리에서 일어선 한지훈은 술 취해서 아직도 정신을 못 차리는 도설현을 보고 고개를 저었다.“넌 또 누구야? 당장 꺼져!”그녀가 횡설수설하기 시작하자 그는 어쩔 수 없이 강제로 그녀를 안고 밖으로 나갔다.도설현도 무의식적으로 팔을 들어 그의 목을 껴안더니 품에 얼굴을 묻고 중얼거렸다.“가지 마. 나 두고 가지 마….”한지훈은 그런 그녀를 바라보며 못 말린다는 듯이 고개를 저었다.“걱정 마세요. 호텔까지 안전하게 모실게요.”잠시 후, 한지훈은 도설현을 호텔로 데려가고 겉옷만 벗겨서 침대에 눕혔다.다음 날, 한지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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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96화

“설마 너도 별장 보러 왔어?”오관우는 비웃음을 가득 머금고 한지훈에게 다가가며 물었다.강희연은 그의 팔짱을 끼고 냉소를 지었다.“저 인간이 무슨 능력으로 별장을 사겠어. 그냥 보기만 하러 왔겠지.”S시에서 가장 땅값이 비싸기로 유명한 이곳의 별장은 싸게 쳐도 60억부터 시작이었다.이곳에 사는 사람들은 전부 다 유명 기업인이거나 연예인이었다.강우연에게 빌붙어 사는 한지훈이 이런 곳에 집을 구매할 수 있는 능력을 가졌을 리 만무했다.한지훈은 인상을 찌푸리고 냉랭한 시선으로 둘을 바라보며 말했다.“그게 그쪽이랑 무슨 상관이지?”그 말을 들은 오관우가 불쾌하다는 듯이 인상을 썼다.“한지훈, 넌 예의는 밥 말아 먹었니? 지금 그게 내 앞에서 할 소리야?”지난번에 한지훈에게 맞은 것을 생각하면 오관우는 지금도 화가 치밀었다.그가 고용한 사람들도 수십 명이 넘는데 하나 같이 한지훈 한 명을 당해내지 못하고 맞아서 쫓겨났다.생각만 하면 분통이 치밀었다.“그러니까! 한지훈, 3일 뒤에 우리 결혼식이야. 나중에 형님이라고 불러야 한다고.”강희연도 불쾌한 기색을 드러내며 말했다.오관우는 옷깃을 정리하며 거만하게 턱을 치켜들었다.한지훈이 냉소를 지으며 말했다.“강희연, 설마 잊었어? 우연이는 이미 당신들 강운이랑 연을 끊었어. 이제 우린 남남이라고!”“너!”말문이 막힌 강희연이 한지훈을 손가락질하며 욕설을 퍼부었다.“한지훈, 너무 그렇게 잘난 척하지 마! 우연이 걔가 진심으로 가족들을 버렸을 거라 생각해? 나랑 우리 아빠, 그리고 할아버지가 조금만 잘해주면 다시 돌아올 애야.”말을 마친 강희연은 입가에 의기양양한 미소를 지었다.그녀는 강우연의 성격에 대해 가장 잘 아는 사람이었다. 우유부단하고 감정이 앞서서 자존심도 버릴 수 있는 여자가 강우연이었다.가족을 버린다는 얘기도 아마 홧김에 한 얘기일 것이다.나중에 조금만 손을 내밀면 강우연은 순순히 다시 집으로 기어들어올 것이 분명했다.한지훈도 냉소를 지으며 말했다.“그럼 어디 한번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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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97화

대체 어떤 사람이 2천억이나 하는 별장을 사갔을까?“여기 팔렸나요?”오관우가 다소 긴장한 얼굴로 부동산 직원에게 물었다.이 정도의 구매력을 가진 사람이라면 알려지지 않은 재력가가 분명했다.그렇다면 어떻게든 그 사람과 인연을 맺고 싶었다.부동산 직원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네, 손님. 여기는 이미 한달 전에 팔렸어요. 저희 부동산 대표님이 직접 접대를 하셨고 저희는 얼굴도 보지 못했어요.”오관우는 고개를 끄덕이고는 아쉽다는 듯이 물었다.“그럼 이분 연락처 좀 알 수 있을까요?”부동산 직원이 난감한 얼굴로 답했다.“죄송해요. 저도 입사한지 얼마 되지 않아서 그런 자세한 내막은 몰라요.”오관우가 잔뜩 실망한 표정을 지었다.강희연도 실망한 표정을 짓고 있었지만 속으로는 다른 생각에 설레고 있었다.만약 근처에 집을 산다면 혹시 어느 날 산책하다가 우연히 만날 수도 있지 않을까?그런데 이때, 한지훈이 피식거리며 물었다.“저 별장 입주자의 연락처를 알고 싶어?”그 말에 오관우가 한지훈을 바라보며 의심의 눈초리로 물었다.“지금 너한테 이 사람 연락처가 있다고 말하고 싶은 거야? 허세도 정도껏 부려야지!”“한지훈, 난 처음부터 그 잘난 척하는 모습이 마음에 안 들었어. 2천억짜리 별장을 구매할 능력이 있는 사람이 너랑 연락처를 교환했을 리가 없잖아?”강희연도 싸늘한 목소리로 말했다.한지훈이 웃으며 말했다.“저거 산 사람 나인데?”청천벽력과도 같은 소리에 부동산 사무실에 정적이 찾아왔다.지금 내가 뭘 들은 거지?눈앞의 이 남자가 2천억의 거금을 들여 별장을 구매했다고?오관우가 크게 웃음을 터뜨리며 말했다.“젠장! 또 무슨 헛소리를 하는 거야? 지금 네가 베일에 싸인 그 부자라고 말하고 싶은 거야? 웃겨 죽겠네!”강희연은 아예 배꼽을 부여잡고 웃음을 터뜨리더니 눈가에 나온 눈물을 닦으며 말했다.“네가 무슨 재주로 2천억 별장을 구매해? 중심가에 빌라 하나 살 돈도 없는 놈이!”그런데 지난번에 한지훈을 접대했던 부동산 직원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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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98화

고개를 돌린 구경이 그들을 보며 불쾌한 얼굴로 물었다.“왜 이러시는 거죠?”오관우는 다급히 자리에서 일어서서 구경에게 악수를 청했다. “구 대표님, 반가워요. 저는 오찬그룹 후계자 오관우라고 합니다.”눈앞에 선 이 남자가 바로 구연그룹 후계자인 구경 대표였다.S시에서 구연그룹은 재계 10위 안에 드는 우수한 기업이었다.당연히 오찬그룹보다 실력이 막강했다.구경이 인상을 찌푸리며 말했다.“오찬그룹이요? 미안하지만 관심 없습니다. 지금 중요한 손님을 접대 중이니 필요한 게 있으면 우리 직원들에게 말씀하시죠.”말을 마친 구경은 공손히 한지훈을 VIP 접대실로 안내했다.대놓고 자신을 무시하는 구경의 태도와 앞에서 당당히 걷는 한지훈의 뒷모습을 보고 있자니 오관우는 커다란 수치심을 느꼈다.어떻게 이럴 수 있지?상대는 구경이었다.구연그룹의 황태자가 한지훈을 저토록 공손히 모시는 모습이 이해가 가지 않았다.한지훈 저놈의 진짜 신분은 대체 뭘까?강희연도 긴장한 얼굴로 다가와서 물었다.“여보, 대체 어떻게 된 거지? 한지훈 저녀석… 언제부터 이렇게 돈이 많았던 거야?”오관우가 심각한 얼굴로 대꾸했다.“그걸 내가 어떻게 알겠어?”아무렇지도 않게 2천억의 거금을 주고 별장을 구매하다니!한지훈은 대체 뭐 하다 온 놈일까?분명 평범한 퇴역 군인이라고 했다.어디서 저렇게 많은 돈이 생긴 걸까?설마 숨기고 있는 비밀 신분이라도 있는 걸까?그게 사실이라면 전에 그가 했던 모든 일은 돌을 들어 제 발등을 깐 격이었다.당황한 오관우의 머릿속이 복잡해졌다.강희연이 말했다.“여보, 설마 저 녀석 배우 하나 섭외해서 우리 앞에서 일부러 연기하는 거 아니야?”“배우? 당신은 눈이 멀었어? 내가 구경의 얼굴을 몰라? 연기는 무슨! 구경이 저 놈 앞에서 허리도 못 펴는 거 못 봤어?”오관우는 불쾌하게 대꾸하고는 씩씩거리며 부동산을 나갔다.강희연은 재빨리 그의 뒤를 따랐다.차에 오른 두 사람은 한참을 말없이 침묵만 지켰다.너무 충격적인 소식이라 어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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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99화

강준상의 표정도 무척 심각했다.강문복의 얼굴은 하얗게 질렸다.어떻게 된 거지?강학주, 서경희 부부도 떨떠름한 얼굴을 하고 있었다.가장 먼저 태도를 바꾼 사람은 서경희였다.“역시 우리 사위 처음 봤을 때부터 범상치 않은 사람이라고 생각했어!”서경희가 웃음을 터뜨리며 강학주의 팔을 잡고 일어났다.“당신, 멍하니 앉아서 뭐 하고 있어? 당장 우연이를 찾아가야지. 가서 우리 방도 준비해 달라고 해야 할 거 아니야? 보헤미 별장이야. S시에서 가장 최고급 단지에 있는 최고가 별장이라고! 거기 살면 얼마나 체면이 서겠어?”말을 마친 서경희는 강학주의 팔을 잡고 돌아갔다.정원에 남은 강문복 일가의 얼굴은 흙빛이 되었다.“어쩐지 우연이 그 계집애가 순순히 가문을 나가겠다고 하더라니… 이미 믿는 구석이 있어서였어?”강문복은 참을 수 없는 분노를 느꼈다.2천억! 별장 한 채로 이미 강운 오너 일가가 가진 자산 총액을 넘어섰다.대체 어떻게 된 걸까?“어쨌든 한지훈 그 녀석이 어떤 경위로 그 많은 돈을 손에 넣었는지 알아봐야겠어!”강준상이 싸늘한 목소리로 말했다.강문복이 굳은 얼굴로 물었다.“아버지, 혹시 과거 한정그룹에서 물려받은 돈이 아닐까요?”강준상이 인상을 잔뜩 구기며 말했다.“그럴 가능성도 있지. 그때의 한정그룹은 S시에서 단연 재계 1위의 탄탄한 가문이었으니까. 5년 전 갑작스러운 변고를 당하지 않았어도 그렇게 허무하게 무너지지는 않았을 거야. 어쩌면 한 회장이 아들에게 재산을 물려줬을 수도 있겠지.”그렇게 생각하면 이 모든 상황이 이해가 갔다.“하지만 지금 해야 할 일은 무슨 방법을 써서라도 우연이랑 한지훈을 다시 집으로 데려오는 거야.”강준상이 말했다.강문복이 의미심장한 얼굴로 아버지에게 물었다.“그러니까 한지훈이 가진 돈을 내놓게 하자는 얘기죠?”강준상이 냉소를 지으며 말했다.“맞아! 아마 별장을 구매하고도 가진 돈이 적지 않을 거야. 우리 강운가에 데릴사위로 들어왔으면 그 녀석 돈이 곧 우리 돈 아니겠어? 우리 회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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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00화

사람들은 고개를 돌리고 안으로 들어오는 한지훈을 바라보았다.강문복은 험상궂게 굳은 얼굴로 한지훈에게 말했다.“내가 지금 우연이랑 얘기하고 있잖아. 너한테 물어봤어?”“그러니까! 한지훈, 별장 하나 샀다고 너무 잘난 척하지 마!”강희연이 싸늘하게 말했다.서경희는 자리에서 일어서더니 만면에 미소를 띄우고 한지훈에게 다가가며 말했다.“별장을 산 사람이 우리 사위인데 당연히 사위 의견도 중요하죠! 당신들이 뭔데 이래라 저래라예요?”그 말에 강문복의 얼굴이 음침하게 굳었다.서경희는 한지훈을 향해 함박웃음을 지으며 말했다.“우리 사위, 보헤미 별장을 샀다면서?”그 질문에 집안에 있던 모두가 기대에 찬 눈길로 한지훈을 바라보았다.강우연은 떨떠름한 얼굴로 남편을 바라보며 물었다.“지훈 씨, 엄마가 그러는데 당신이 2천억짜리 별장을 구매했대요. 그게 사실인가요?”그 질문을 하는 순간에도 그녀의 가슴은 쿵쾅쿵쾅 뛰었다.대체 어디서 난 돈일까?“매형? 속 시원히 말해봐요. 매형이 그 별장 산 거 맞아요? 다들 궁금해 하잖아요.”평소에 한지훈을 그렇게 무시하던 강신마저 극존칭을 쓰며 물었다.사람들의 기대에 찬 눈빛을 바라보던 한지훈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네, 제가 샀어요. 우연이한테 결혼 선물로 신혼집을 선물하고 싶었거든요.”“헉!”그 말을 들은 사람들이 가쁜 숨을 들이켰다.이미 사실로 확인이 되었으니 충격이 아닐 수 없었다.가치가 2천억이나 하는 별장이라니!“한지훈, 정말 2천억이나 주고 별장을 샀어?”강문복이 믿을 수 없다는 듯이 그에게 물었다.한지훈은 싸늘하게 표정을 바꾸고 대답했다.“그 정도는 아니고요. 시가를 2천억으로 걸었지만 200억 정도 주고 거래했어요.”그제야 사람들은 납득한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그 돈이 다 어디서 났어요?”강우연이 물었다.한지훈은 다가가서 그녀의 손을 잡으며 부드러운 미소를 지었다.“전에 아버지가 물려주신 거야. 내가 말했잖아. 당신이랑 고운이 행복하게 해주겠다고. 이 별장은 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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