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891화

소예민은 잔뜩 긴장한 얼굴로 한지훈의 팔을 붙잡았다.

그리고 대머리를 바라보며 혐오스럽다는 듯이 말했다.

“너무 못생겼잖아요. 빨리 저것들 좀 어떻게 해봐요.”

“이 여자가 무슨 말을 하는 거야? 우리 형님이 널 찍은 걸 감사하게 생각해야지!”

“주제도 모르고! 그러다 옷 다 벗겨서 거리에 내던지는 수가 있어!”

대머리남의 부하들이 그녀에게 욕설을 퍼붓기 시작했다. 소예민은 울먹이며 한지훈의 등 뒤로 몸을 숨겼다.

대머리는 동생들에게 경고를 하고 한지훈을 보며 물었다.

“어때? 고민은 해봤어?”

한지훈이 말이 없자 대머리는 탐욕스러운 미소를 지으며 소예민에게 말했다.

“예쁜아, 오빠랑 가자. 매일 스테이크 썰게 해줄게. 이런 가난뱅이보다는 내가 훨씬 낫지. 안 그래?”

소예민이 헛웃음을 지으며 대꾸했다.

“싫어! 집에 가서 거울이나 보고 얘기해! 대체 무슨 자신감으로 그딴 얘기를 지껄이는 거야?”

그 말을 들은 대머리의 얼굴이 순식간에 차갑게 식었다.

“이년이 좀 예쁘다고 해줬더니 겁도 없이 기어오르네? 여기서 창피를 당하고 싶어?”

그는 한지훈에게 고개를 돌리고 거만하게 턱을 치켜들며 말을 이어갔다.

“이렇게 나오면 나도 어쩔 수 없어. 누가 나한테 돈 주고 네 목을 따오라고 시켰거든. 고통스럽게 죽고 싶지 않으면 지금 당장 무릎 꿇고 나한테 살려달라고 애원해 봐. 기분이 좋으면 목숨은 살려주지. 저 여자는 여기 두고 가라고!”

한지훈은 못 말린다는 듯이 고개를 저었다.

눈치도 없는 주제에 왜 이렇게 말이 많은 걸까?

그는 무심하게 어깨를 으쓱하며 상대에게 물었다.

“내가 싫다고 하면 어쩔 거야?”

쾅!

대머리가 손으로 테이블을 쾅 치더니 발을 들어 의자를 걷어찼다. 그리고 테이블 위의 와인병을 집어들고 한지훈을 노려보며 말했다.

“싫어? 그럼 맞아야지. 얘들아, 당장 저 녀석 정신 좀 차리게 해줘! 여자는 일단 건들지 말고.”

“저놈 잡아!”

대머리의 부하들은 갑자기 흥분제라도 먹은 것처럼 주먹을 휘두르며 한지훈과 소예민에게 달려들었다.

“악! 저리 가!”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