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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98화

고개를 돌린 구경이 그들을 보며 불쾌한 얼굴로 물었다.

“왜 이러시는 거죠?”

오관우는 다급히 자리에서 일어서서 구경에게 악수를 청했다.

“구 대표님, 반가워요. 저는 오찬그룹 후계자 오관우라고 합니다.”

눈앞에 선 이 남자가 바로 구연그룹 후계자인 구경 대표였다.

S시에서 구연그룹은 재계 10위 안에 드는 우수한 기업이었다.

당연히 오찬그룹보다 실력이 막강했다.

구경이 인상을 찌푸리며 말했다.

“오찬그룹이요? 미안하지만 관심 없습니다. 지금 중요한 손님을 접대 중이니 필요한 게 있으면 우리 직원들에게 말씀하시죠.”

말을 마친 구경은 공손히 한지훈을 VIP 접대실로 안내했다.

대놓고 자신을 무시하는 구경의 태도와 앞에서 당당히 걷는 한지훈의 뒷모습을 보고 있자니 오관우는 커다란 수치심을 느꼈다.

어떻게 이럴 수 있지?

상대는 구경이었다.

구연그룹의 황태자가 한지훈을 저토록 공손히 모시는 모습이 이해가 가지 않았다.

한지훈 저놈의 진짜 신분은 대체 뭘까?

강희연도 긴장한 얼굴로 다가와서 물었다.

“여보, 대체 어떻게 된 거지? 한지훈 저녀석… 언제부터 이렇게 돈이 많았던 거야?”

오관우가 심각한 얼굴로 대꾸했다.

“그걸 내가 어떻게 알겠어?”

아무렇지도 않게 2천억의 거금을 주고 별장을 구매하다니!

한지훈은 대체 뭐 하다 온 놈일까?

분명 평범한 퇴역 군인이라고 했다.

어디서 저렇게 많은 돈이 생긴 걸까?

설마 숨기고 있는 비밀 신분이라도 있는 걸까?

그게 사실이라면 전에 그가 했던 모든 일은 돌을 들어 제 발등을 깐 격이었다.

당황한 오관우의 머릿속이 복잡해졌다.

강희연이 말했다.

“여보, 설마 저 녀석 배우 하나 섭외해서 우리 앞에서 일부러 연기하는 거 아니야?”

“배우? 당신은 눈이 멀었어? 내가 구경의 얼굴을 몰라? 연기는 무슨! 구경이 저 놈 앞에서 허리도 못 펴는 거 못 봤어?”

오관우는 불쾌하게 대꾸하고는 씩씩거리며 부동산을 나갔다.

강희연은 재빨리 그의 뒤를 따랐다.

차에 오른 두 사람은 한참을 말없이 침묵만 지켰다.

너무 충격적인 소식이라 어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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