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준상의 표정도 무척 심각했다.강문복의 얼굴은 하얗게 질렸다.어떻게 된 거지?강학주, 서경희 부부도 떨떠름한 얼굴을 하고 있었다.가장 먼저 태도를 바꾼 사람은 서경희였다.“역시 우리 사위 처음 봤을 때부터 범상치 않은 사람이라고 생각했어!”서경희가 웃음을 터뜨리며 강학주의 팔을 잡고 일어났다.“당신, 멍하니 앉아서 뭐 하고 있어? 당장 우연이를 찾아가야지. 가서 우리 방도 준비해 달라고 해야 할 거 아니야? 보헤미 별장이야. S시에서 가장 최고급 단지에 있는 최고가 별장이라고! 거기 살면 얼마나 체면이 서겠어?”말을 마친 서경희는 강학주의 팔을 잡고 돌아갔다.정원에 남은 강문복 일가의 얼굴은 흙빛이 되었다.“어쩐지 우연이 그 계집애가 순순히 가문을 나가겠다고 하더라니… 이미 믿는 구석이 있어서였어?”강문복은 참을 수 없는 분노를 느꼈다.2천억! 별장 한 채로 이미 강운 오너 일가가 가진 자산 총액을 넘어섰다.대체 어떻게 된 걸까?“어쨌든 한지훈 그 녀석이 어떤 경위로 그 많은 돈을 손에 넣었는지 알아봐야겠어!”강준상이 싸늘한 목소리로 말했다.강문복이 굳은 얼굴로 물었다.“아버지, 혹시 과거 한정그룹에서 물려받은 돈이 아닐까요?”강준상이 인상을 잔뜩 구기며 말했다.“그럴 가능성도 있지. 그때의 한정그룹은 S시에서 단연 재계 1위의 탄탄한 가문이었으니까. 5년 전 갑작스러운 변고를 당하지 않았어도 그렇게 허무하게 무너지지는 않았을 거야. 어쩌면 한 회장이 아들에게 재산을 물려줬을 수도 있겠지.”그렇게 생각하면 이 모든 상황이 이해가 갔다.“하지만 지금 해야 할 일은 무슨 방법을 써서라도 우연이랑 한지훈을 다시 집으로 데려오는 거야.”강준상이 말했다.강문복이 의미심장한 얼굴로 아버지에게 물었다.“그러니까 한지훈이 가진 돈을 내놓게 하자는 얘기죠?”강준상이 냉소를 지으며 말했다.“맞아! 아마 별장을 구매하고도 가진 돈이 적지 않을 거야. 우리 강운가에 데릴사위로 들어왔으면 그 녀석 돈이 곧 우리 돈 아니겠어? 우리 회사는
사람들은 고개를 돌리고 안으로 들어오는 한지훈을 바라보았다.강문복은 험상궂게 굳은 얼굴로 한지훈에게 말했다.“내가 지금 우연이랑 얘기하고 있잖아. 너한테 물어봤어?”“그러니까! 한지훈, 별장 하나 샀다고 너무 잘난 척하지 마!”강희연이 싸늘하게 말했다.서경희는 자리에서 일어서더니 만면에 미소를 띄우고 한지훈에게 다가가며 말했다.“별장을 산 사람이 우리 사위인데 당연히 사위 의견도 중요하죠! 당신들이 뭔데 이래라 저래라예요?”그 말에 강문복의 얼굴이 음침하게 굳었다.서경희는 한지훈을 향해 함박웃음을 지으며 말했다.“우리 사위, 보헤미 별장을 샀다면서?”그 질문에 집안에 있던 모두가 기대에 찬 눈길로 한지훈을 바라보았다.강우연은 떨떠름한 얼굴로 남편을 바라보며 물었다.“지훈 씨, 엄마가 그러는데 당신이 2천억짜리 별장을 구매했대요. 그게 사실인가요?”그 질문을 하는 순간에도 그녀의 가슴은 쿵쾅쿵쾅 뛰었다.대체 어디서 난 돈일까?“매형? 속 시원히 말해봐요. 매형이 그 별장 산 거 맞아요? 다들 궁금해 하잖아요.”평소에 한지훈을 그렇게 무시하던 강신마저 극존칭을 쓰며 물었다.사람들의 기대에 찬 눈빛을 바라보던 한지훈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네, 제가 샀어요. 우연이한테 결혼 선물로 신혼집을 선물하고 싶었거든요.”“헉!”그 말을 들은 사람들이 가쁜 숨을 들이켰다.이미 사실로 확인이 되었으니 충격이 아닐 수 없었다.가치가 2천억이나 하는 별장이라니!“한지훈, 정말 2천억이나 주고 별장을 샀어?”강문복이 믿을 수 없다는 듯이 그에게 물었다.한지훈은 싸늘하게 표정을 바꾸고 대답했다.“그 정도는 아니고요. 시가를 2천억으로 걸었지만 200억 정도 주고 거래했어요.”그제야 사람들은 납득한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그 돈이 다 어디서 났어요?”강우연이 물었다.한지훈은 다가가서 그녀의 손을 잡으며 부드러운 미소를 지었다.“전에 아버지가 물려주신 거야. 내가 말했잖아. 당신이랑 고운이 행복하게 해주겠다고. 이 별장은 내가
이제는 모두가 기대에 찬 시선으로 한지훈을 바라봤다.한지훈은 차갑게 냉소를 지으며 축객령을 내렸다.얼굴이 사색이 된 서경희가 소리쳤다.“우연아, 우리는 널 낳아준 부모잖아. 왜 우리까지도 안 된다는 거야?”“그러니까, 누나! 매형 좀 설득해 봐!”애원하는 목소리를 들으며 강우연은 착잡한 시선으로 한지훈을 바라봤다.“지훈 씨, 이렇게 하는 게 진짜 옳은 걸까요?”한지훈이 어깨를 으쓱이며 말했다.“난 당신이 무슨 결정을 하든 지지할 거야. 강운가 사람들도 고생 좀 하고 쓴맛을 좀 봐야지 정신을 차릴 거고. 겉으로 번지르르한 말만 하는 사람들을 믿을 수는 없어.”그 말을 들은 강우연이 피식 웃음을 터뜨렸다.“그래서 진짜 그 보헤미 별장을 샀다고요?”“응.”한지훈이 담담히 고개를 끄덕였다.강우연이 못마땅한 표정을 지으며 말끝을 흐렸다.“너무 비싸지 않나요?”“걱정 마. 결혼식 끝나면 당신이 그 별장의 주인이 되는 거야. 나한테는 큰돈도 아니야. 진짜 별거 아니라고.”한지훈이 말했다.강우연이 미간을 살짝 찌푸리며 말했다.“그렇게 말하니까 엄청 부자로 보이잖아요.”한지훈은 미소만 지을 뿐,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그 시각, 강문복은 저택으로 돌아가서 아까 있었던 일을 강준상에게 알렸다.강준상이 퍼렇게 굳은 얼굴로 말했다.“무슨 일이 있어도 그 별장으로 들어가서 살아야 해! 이 도시의 거물급 인사들은 다 거기 살고 있어. 우리가 그곳으로 가면 그 사람들과도 당연히 연을 맺게 되는 거야!”그런 생각을 떠올리자 강준상의 입가에 저절로 흐뭇한 미소가 지어졌다.그들은 한지훈의 산 그 별장을 벌써 자기 것으로 여기고 있었다.한편, 백가네 저택.백가의 가주 앞에 세 명의 살기등등한 사내가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백씨 가문을 반평생 섬긴 군왕급 실력의 무인들이었다.“오늘 밤, 무조건 한지훈 그놈의 목을 따서 가지고 와!”“그리고 그 처와 딸아이도 절대 살려두지 마! 강씨 일가도 마찬가지야!”“감히 우리 백영의 후계자를 건드린 대가를
헬기에서 내린 백기영은 자신을 마중 나온 사람들을 둘러보다가 백찬웅에게로 시선을 돌렸다.백찬웅은 빠른 걸음으로 그에게 다가가서 인사를 건넸다.“집에 돌아온 것을 환영해. 이 형이 네가 얼마나 보고 싶었는지 알아?”말을 마친 그는 두 팔을 벌려 백기영의 어깨를 감싸 안았다.백기영도 그를 뿌리치지 않고 덤덤한 목소리로 물었다.“청강이 상태는 어떤가요?”백찬웅이 어두운 표정으로 대답했다.“이미 폐인이 되었어. 유명한 의사는 다 찾아가 봤지만 달리 방법이 없대.”그 말을 하는 백찬웅의 두 눈이 원한으로 사무쳤다.백기영이 서늘한 눈빛을 빛내며 말했다.“일단 돌아가서 이야기하죠.”그 말을 끝으로 백씨 일가는 공항을 떠났다.백기영은 공무를 가지고 복귀했지만 겸사겸사 백가의 일을 도울 예정이었다.저택으로 돌아온 그는 자초지종을 들은 뒤, 굳은 표정으로 형에게 물었다.“그러니까 군왕급 살수를 세 명이나 이미 보냈다는 거죠?”백찬웅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맞아. 세 명 다 군왕급 무인들이야. 한지훈 그놈이 아무리 날고 기는 재주가 있어도 그들의 손에서 살아남기는 어려울 거야. 이 일은 굳이 네가 나설 필요 없어. 넌 저택에서 중심만 지키고 있으면 돼. 안 그래도 외부에 우리 백영을 넘보는 세력이 많아. 그럴 때일수록 우리 백가에 전신이 자리를 지키고 있다는 걸 알려야지!”백기영은 담담한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그렇다면 난 굳이 끼어들지 않을게요. 이번에 휴가를 길게 받은 게 아니라서 여기서 허비할 시간이 별로 없어요.”백찬웅이 웃으며 말했다.“굳이 네 손을 더럽힐 필요는 없어. 오늘밤에 한지훈 그 놈의 목을 따올 테니까!”백기영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군인 출신 장교가 이런 일에 낄 수는 없지요.”말을 마친 그는 자리에서 일어섰다.“청강이 좀 보고 올게요.”그 시각, 식사를 마친 한지훈은 용이를 만날 생각으로 집을 나섰다.한편, 세 명의 살수가 집 앞에 도착했다.그들은 서로 눈빛으로 신호를 교환했다.그들 중 실력이 가
상대의 주먹이 날아온 순간, 한지훈도 주먹을 날렸다.우드득!순식간에 뼈가 으스러지는 소리가 섬뜩하게 들려왔다.한지훈에게 달려들었던 살수가 경악한 표정을 지으며 순식간에 뒤로 물러섰다. 그는 믿기지 않는 눈으로 뼈가 으스러진 자신의 주먹을 바라봤다.“너… 대체 누구냐?”그가 싸늘한 목소리로 물었다.3성 지급 군왕의 실력을 갖춘 자신이 상대의 한주먹에 뼈가 부러지다니!남은 살수들도 동료의 첫 공격 실패에 경악한 표정을 지으며 한지훈에게 달려들었다.“이 자식, 역시 평범한 인간은 아니었어!”4성 천급 군왕의 실력을 가진 중년 남자가 신속히 판단을 내렸다.한지훈은 그들의 시선을 받으며 담담히 미소 지었다.“내가 누군지는 중요하지 않아. 중요한 건, 너희는 오늘 여기 나타나지 말았어야 한다는 점이지. 그리고 내 아내와 아이에게 살기를 드러내면 안 됐어. 실수한 거라고.”“건방진 자식! 네가 대체 무슨 배짱으로 우리에게 그딴 말이나 지껄이는 건지 실력을 한번 보겠어!”검은색 야행복을 입은 남자가 순식간에 허리춤에서 표창을 꺼내 한지훈의 목을 노리고 던졌다.네 개의 표창이 한지훈의 급소를 노리고 날아들었다.하지만, 한지훈이 손을 들어 오릉군 가시를 휘두르자 표창은 그대로 방향을 바꿔 반대방향으로 날아갔다.그에게 표창을 던졌던 남자가 아연실색하며 허리춤에서 여덟 개의 표창을 빼들고 한지훈에게 던졌다.하지만 표창이 제대로 날아가기도 전에 번뜩이는 오릉군 가시가 남자의 가슴을 찔렀다. 순식간에 뻘건 피가 사방으로 튕겼다.푸흡!남자는 입에서 피를 뿜으며 힘없이 쓰러졌다.털썩 하는 소리와 함께 야행복을 입은 사내가 피 웅덩이로 쓰러졌다. 그는 죽는 순간까지도 눈을 감지 못하고 자신의 두 동료를 바라봤다.지켜보던 두 명의 살수도 경악한 표정으로 그들을 바라봤다.일격에 3성 지급 군왕의 실력을 갖춘 동료를 베어버리다니!여기 오기 전까지 상상도 하지 못했던 장면이었다.그들의 대장인 중년 남자는 그제야 무거운 압박감을 느꼈다.사냥꾼이 사냥감이
하지만, 우드득 하는 소리와 함께 한지훈은 덤덤하게 상대의 발목을 꽉 잡았다.그리고 손에 살짝 힘을 주자 남자의 발목 뼈가 부서지는 소리가 났다.“악!”중년 남자의 처참한 비명이 어두운 골목에 울려퍼졌다.남자는 퍼렇게 질린 얼굴로 멀쩡한 다리로 땅을 차고 한지훈과 거리를 벌렸다.그의 이마에서는 벌써 식은땀이 줄줄 흐르고 있었다. 그는 이미 감각이 마비된 자신의 오른다리를 쳐다보며 경악을 금치 못했다.살면서 이렇게 무시무시한 저력을 뽐내는 상대는 처음이었다.이 나이도 어린 청년은 도대체 뭐 하다 온 사람일까?어떻게 어린 나이에 이 정도의 경지까지 도달한 건지 이해할 수 없었다.맨손으로 사성 천급 군왕의 실력을 가진 살수의 발목을 꺾어버리다니!전신급 이상의 무인이나 가능한 일이었다.중년 남자는 임무고 나발이고 도망치고 싶은 마음뿐이었다.상대는 최소 일존전신이었다.더 이상 그와 싸움을 벌이는 건 죽음을 자초하는 것과 같았다.당황한 사내가 도망치려고 뒤돌아섰다.하지만, 푸슉 하는 소리와 함께 섬광이 비치더니 한지훈이 들고 있던 오릉군 가시가 날아와서 살수의 오른쪽 무릎을 관통했다.“악!”순식간에 남자는 비명을 지르며 바닥에 쓰러졌다. 그는 무거운 몸을 이끌고 앞으로 기었다. 무슨 수를 써서라도 빨리 이곳을 벗어나고 싶은 마음뿐이었다.하지만 등뒤에서 뚜벅뚜벅 발자국 소리가 들려왔다.쾅!한지훈은 발을 들어 남자의 등을 지그시 밟았다. 순식간에 뼈가 부서지는 섬뜩한 소리가 다시 들려왔다.남자의 입에서는 선혈이 뿜어져 나왔다.지그시 밟았을 뿐인데 오장육부가 파열된 느낌이었다.“제발… 목숨만 살려주십시오. 저희도 명령을 받고 온 거예요.”남자가 비굴한 표정으로 한지훈에게 애원했다.한지훈은 위에서 아래로 남자를 내려다보며 싸늘하게 말했다.“그래서 살려달라? 내가 오늘 멀리 나갔더라면 내 아내와 아이는 너희들 손에 죽었을 텐데?”말문이 막힌 중년 남자는 한참 머뭇거리다가 애원하듯 말했다.“잘못했습니다. 앞으로 다시는 이런 일하지
한 시간 뒤.백가의 저택.SUV 차량 한 대가 요란한 소리를 내며 대문 앞에서 멈췄다.한지훈과 용이는 차에서 내려 등불이 찬란한 이 고급 저택을 바라봤다.전형적인 유럽식 저택이었다.한지훈은 싸늘한 미소를 지으며 앞을 향해 걸었다.입구를 지키던 경호원들이 그들에게 달려오며 길을 가로막았다.“당신들 뭐야? 여기 백영그룹 회장님 댁이야. 소란 부리지 말고 돌아서 가!”한지훈은 입꼬리를 비틀어 올리며 싸늘하게 말했다.“너희 가주님 좀 만나러 왔어. 한지훈이 목숨을 거두러 왔다고 하면 알아들을 거야!”그 말을 들은 경호원들은 신속히 허리춤에서 권총을 꺼내며 소리쳤다.“무례한 자식! 당장 저놈들을 제압해!”순식간에 열 명에 가까운 경호원들이 한지훈과 용이를 에워쌌다.하지만 섬뜩한 섬광이 지나가더니 용이가 그들에게 달려들어 순식간에 놈들을 격파했다.우당탕 하는 소리와 함께 굳게 닫혔던 대문이 쩍 갈라지며 쓰러졌다.바닥에 쓰러진 경호원들은 입에서 피를 뿜으며 의식을 잃었다.한지훈은 그들을 담담히 바라보고는 성큼성큼 저택 안으로 향했다.들어가서 얼마 되지 않아 사방에서 수십 명의 무기를 든 경호원들이 쏟아져 나왔다.경호팀장이 음침한 얼굴을 하고 무단침입한 한지훈과 용이를 바라보며 말했다.“감히 여기가 어디라고 무단침입을 시도해? 죽고 싶어? 당장 저놈들을 죽여버려!”순식간에 수십 명의 경호원들이 한지훈과 용이를 향해 달려들었다.용이의 입가에 싸늘한 미소가 지어졌다. 그는 밤을 달리는 표범처럼 적진으로 쳐들어가서 상대의 급소를 노리고 하나씩 격파해 나갔다. 눈깜짝할 사이에 용이의 앞에 수십 명의 경호원들이 바닥을 뒹굴고 있었다.용이는 맨 앞에서 호령하던 경호팀장의 머리를 지그시 밟으며 싸늘한 목소리로 물었다.“가주 어디 있어?”경호팀장이 입에서 피를 뿜으며 답했다.“뒤쪽에 있는 별채에… 있습니다.”말이 끝나기 바쁘게 용이는 다리를 들어 경호팀장을 걷어차서 멀리 날려버렸다.그리고는 한지훈의 앞을 서서 주변을 경계하며 별채로 향했다.
그가 말을 마치자 별채의 분위기가 순식간에 싸늘하게 식었다.백찬웅은 퍼렇게 질린 얼굴로 한지훈을 노려보며 소리쳤다.“뭐라고? 셋이 다 죽었단 말이야? 그럴 수는 없어! 절대 불가능한 일이야! 셋 다 군왕급 실력자라고! 4성까지 돌파한 애도 있었어! 너 혼자 그 녀석들을 다 해치웠단 말이야?”백찬웅은 절대 이 사실을 받아들일 수 없었다.세 명의 살수는 H시 전체를 날려버릴 수 있을 정도로 강한 실력을 가진 자들이었다.마음만 먹으면 한 개 군단도 날려버릴 수 있었다.그런데 한지훈 혼자서 셋의 목숨을 빼앗았다고 하니 믿기지 않았다.“안 믿겨?”한지훈이 싸늘하게 물었다.그가 용이에게 눈짓하자 용이가 핸드폰을 백찬웅에게 던졌다.백찬웅은 다급히 핸드폰을 받아 화면을 켰다. 화면에는 세 살수가 처참한 모습으로 죽은 모습이 담겨 있었다.“이건….”당황한 백찬웅의 동공이 확장되었다.“너희 대체 뭐 하는 놈들이야?”충격도 잠시, 가까스로 정신을 차린 백찬웅이 싸늘한 목소리로 물었다.세 명이나 되는 군왕급 살수를 전부 처리해 버리고도 멀쩡히 여기까지 찾아왔다는 건 한지훈의 실력이 그만큼 범상치 않다는 것을 의미했다.한지훈은 눈썹을 살짝 치켜올리고는 싸늘한 눈빛으로 백찬웅을 바라보며 말했다.“놈들도 똑같은 질문을 했었는데 죽을 때까지 답을 알지는 못했지.”그 말을 들은 백찬웅의 얼굴이 매섭게 일그러졌다.“건방진 자식, 네가 뭐 그리 대단한 줄 알아? 여기가 어디라고 겁도 없이 여기까지 찾아왔어? 너 설마 나까지 죽이려고 찾아온 거니?”백기영이 뒤에 버티고 있었기에 백찬웅은 전혀 두렵지 않았다.남령구의 전신급 장교가 여기 앉아 있는데 두려울 게 뭐가 있을까!한지훈이 아무리 날고 기는 재주가 있다고 하더라도 동생의 상대는 되지 않을 거라 확신했다.아마 동생의 신분을 밝히는 순간 한지훈이 겁을 먹고 도망칠지도 모른다.한지훈이 싸늘한 목소리로 말했다.“굳이 널 죽이는데 내 손을 더럽힐 필요가 있을까?”그 말이 끝나기 바쁘게 용일이 앞으로 나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