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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02화

헬기에서 내린 백기영은 자신을 마중 나온 사람들을 둘러보다가 백찬웅에게로 시선을 돌렸다.

백찬웅은 빠른 걸음으로 그에게 다가가서 인사를 건넸다.

“집에 돌아온 것을 환영해. 이 형이 네가 얼마나 보고 싶었는지 알아?”

말을 마친 그는 두 팔을 벌려 백기영의 어깨를 감싸 안았다.

백기영도 그를 뿌리치지 않고 덤덤한 목소리로 물었다.

“청강이 상태는 어떤가요?”

백찬웅이 어두운 표정으로 대답했다.

“이미 폐인이 되었어. 유명한 의사는 다 찾아가 봤지만 달리 방법이 없대.”

그 말을 하는 백찬웅의 두 눈이 원한으로 사무쳤다.

백기영이 서늘한 눈빛을 빛내며 말했다.

“일단 돌아가서 이야기하죠.”

그 말을 끝으로 백씨 일가는 공항을 떠났다.

백기영은 공무를 가지고 복귀했지만 겸사겸사 백가의 일을 도울 예정이었다.

저택으로 돌아온 그는 자초지종을 들은 뒤, 굳은 표정으로 형에게 물었다.

“그러니까 군왕급 살수를 세 명이나 이미 보냈다는 거죠?”

백찬웅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맞아. 세 명 다 군왕급 무인들이야. 한지훈 그놈이 아무리 날고 기는 재주가 있어도 그들의 손에서 살아남기는 어려울 거야. 이 일은 굳이 네가 나설 필요 없어. 넌 저택에서 중심만 지키고 있으면 돼. 안 그래도 외부에 우리 백영을 넘보는 세력이 많아. 그럴 때일수록 우리 백가에 전신이 자리를 지키고 있다는 걸 알려야지!”

백기영은 담담한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다면 난 굳이 끼어들지 않을게요. 이번에 휴가를 길게 받은 게 아니라서 여기서 허비할 시간이 별로 없어요.”

백찬웅이 웃으며 말했다.

“굳이 네 손을 더럽힐 필요는 없어. 오늘밤에 한지훈 그 놈의 목을 따올 테니까!”

백기영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군인 출신 장교가 이런 일에 낄 수는 없지요.”

말을 마친 그는 자리에서 일어섰다.

“청강이 좀 보고 올게요.”

그 시각, 식사를 마친 한지훈은 용이를 만날 생각으로 집을 나섰다.

한편, 세 명의 살수가 집 앞에 도착했다.

그들은 서로 눈빛으로 신호를 교환했다.

그들 중 실력이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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