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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01화

이제는 모두가 기대에 찬 시선으로 한지훈을 바라봤다.

한지훈은 차갑게 냉소를 지으며 축객령을 내렸다.

얼굴이 사색이 된 서경희가 소리쳤다.

“우연아, 우리는 널 낳아준 부모잖아. 왜 우리까지도 안 된다는 거야?”

“그러니까, 누나! 매형 좀 설득해 봐!”

애원하는 목소리를 들으며 강우연은 착잡한 시선으로 한지훈을 바라봤다.

“지훈 씨, 이렇게 하는 게 진짜 옳은 걸까요?”

한지훈이 어깨를 으쓱이며 말했다.

“난 당신이 무슨 결정을 하든 지지할 거야. 강운가 사람들도 고생 좀 하고 쓴맛을 좀 봐야지 정신을 차릴 거고. 겉으로 번지르르한 말만 하는 사람들을 믿을 수는 없어.”

그 말을 들은 강우연이 피식 웃음을 터뜨렸다.

“그래서 진짜 그 보헤미 별장을 샀다고요?”

“응.”

한지훈이 담담히 고개를 끄덕였다.

강우연이 못마땅한 표정을 지으며 말끝을 흐렸다.

“너무 비싸지 않나요?”

“걱정 마. 결혼식 끝나면 당신이 그 별장의 주인이 되는 거야. 나한테는 큰돈도 아니야. 진짜 별거 아니라고.”

한지훈이 말했다.

강우연이 미간을 살짝 찌푸리며 말했다.

“그렇게 말하니까 엄청 부자로 보이잖아요.”

한지훈은 미소만 지을 뿐,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그 시각, 강문복은 저택으로 돌아가서 아까 있었던 일을 강준상에게 알렸다.

강준상이 퍼렇게 굳은 얼굴로 말했다.

“무슨 일이 있어도 그 별장으로 들어가서 살아야 해! 이 도시의 거물급 인사들은 다 거기 살고 있어. 우리가 그곳으로 가면 그 사람들과도 당연히 연을 맺게 되는 거야!”

그런 생각을 떠올리자 강준상의 입가에 저절로 흐뭇한 미소가 지어졌다.

그들은 한지훈의 산 그 별장을 벌써 자기 것으로 여기고 있었다.

한편, 백가네 저택.

백가의 가주 앞에 세 명의 살기등등한 사내가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백씨 가문을 반평생 섬긴 군왕급 실력의 무인들이었다.

“오늘 밤, 무조건 한지훈 그놈의 목을 따서 가지고 와!”

“그리고 그 처와 딸아이도 절대 살려두지 마! 강씨 일가도 마찬가지야!”

“감히 우리 백영의 후계자를 건드린 대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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