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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96화

“설마 너도 별장 보러 왔어?”

오관우는 비웃음을 가득 머금고 한지훈에게 다가가며 물었다.

강희연은 그의 팔짱을 끼고 냉소를 지었다.

“저 인간이 무슨 능력으로 별장을 사겠어. 그냥 보기만 하러 왔겠지.”

S시에서 가장 땅값이 비싸기로 유명한 이곳의 별장은 싸게 쳐도 60억부터 시작이었다.

이곳에 사는 사람들은 전부 다 유명 기업인이거나 연예인이었다.

강우연에게 빌붙어 사는 한지훈이 이런 곳에 집을 구매할 수 있는 능력을 가졌을 리 만무했다.

한지훈은 인상을 찌푸리고 냉랭한 시선으로 둘을 바라보며 말했다.

“그게 그쪽이랑 무슨 상관이지?”

그 말을 들은 오관우가 불쾌하다는 듯이 인상을 썼다.

“한지훈, 넌 예의는 밥 말아 먹었니? 지금 그게 내 앞에서 할 소리야?”

지난번에 한지훈에게 맞은 것을 생각하면 오관우는 지금도 화가 치밀었다.

그가 고용한 사람들도 수십 명이 넘는데 하나 같이 한지훈 한 명을 당해내지 못하고 맞아서 쫓겨났다.

생각만 하면 분통이 치밀었다.

“그러니까! 한지훈, 3일 뒤에 우리 결혼식이야. 나중에 형님이라고 불러야 한다고.”

강희연도 불쾌한 기색을 드러내며 말했다.

오관우는 옷깃을 정리하며 거만하게 턱을 치켜들었다.

한지훈이 냉소를 지으며 말했다.

“강희연, 설마 잊었어? 우연이는 이미 당신들 강운이랑 연을 끊었어. 이제 우린 남남이라고!”

“너!”

말문이 막힌 강희연이 한지훈을 손가락질하며 욕설을 퍼부었다.

“한지훈, 너무 그렇게 잘난 척하지 마! 우연이 걔가 진심으로 가족들을 버렸을 거라 생각해? 나랑 우리 아빠, 그리고 할아버지가 조금만 잘해주면 다시 돌아올 애야.”

말을 마친 강희연은 입가에 의기양양한 미소를 지었다.

그녀는 강우연의 성격에 대해 가장 잘 아는 사람이었다. 우유부단하고 감정이 앞서서 자존심도 버릴 수 있는 여자가 강우연이었다.

가족을 버린다는 얘기도 아마 홧김에 한 얘기일 것이다.

나중에 조금만 손을 내밀면 강우연은 순순히 다시 집으로 기어들어올 것이 분명했다.

한지훈도 냉소를 지으며 말했다.

“그럼 어디 한번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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