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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94화

“10초 줄 테니까 당장 여기서 꺼져!”

한지훈이 잔뜩 화가 난 얼굴로 말했다. 녀석들이 도설현의 몸을 더듬는 것을 본 순간 참을 수 없는 분노가 치밀었다.

“저 새끼가 뭐라고 하는 거야? 너 우리한테 꺼지라고 했어? 내가 누군지는 알아?”

개기름이 번들거리는 사내가 수건으로 피가 철철 흐르는 이마를 감싸며 한지훈에게 소리쳤다.

“당장 저놈 잡아! 잡아서 개 패듯이 패줘! 감히 내 등에 발길질을 해? 미친 놈이네!”

사내가 손짓하자 그의 부하들이 냉소를 지으며 한지훈의 주변을 에워쌌다.

“요즘 세상에도 영웅놀이 하려는 놈들이 있네! 주제도 모르고 말이야!”

쾅!

1분이 지났다.

냉소를 지으며 한지훈에게 달려들었던 사내들은 그대로 바닥에 고꾸라졌다.

“어… 어떻게 이럴 수가!”

우두머리가 겁에 질린 채로 바닥에 주저앉아 식은땀을 흘리며 중얼거렸다.

그는 한지훈이 어떻게 자신의 부하들을 쓰러뜨리는지 제대로 보지도 못했는데 눈 깜짝할 사이에 상황은 이미 정리되어 버렸다.

“오… 오지 마!”

사내가 겁에 질려 말까지 더듬으며 소리쳤다.

하지만 말이 끝나기 바쁘게 맹수의 눈을 한 한지훈과 시선이 마주쳤다. 거센 파도와 같은 압박감에 사내는 숨이 막혀왔다.

사내는 긴장한 듯, 침을 꿀꺽 삼키고는 한지훈을 손가락질하며 소리쳤다.

“거만 떨지 마! 우리 성호 형님 오시면 너 같은 건 한방에 보내버릴 수 있어. 사람 한 명 죽이는 건 눈도 깜짝 안 하실 분이라고!”

말을 마친 그는 냉소를 지으며 핸드폰을 꺼내더니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리고 한지훈과 도설현을 힐끗 바라보고는 거만하게 말했다.

“넌 죽었어! 우리 형님 오셔서 죽여 버리기 전에 당장 내 앞에서 꺼져. 형님 오시면 살아서 이곳을 나가지 못할 거니까! 우리 형님은 이 일대를 관장하시는 분이야. 네가 나랑 내 동생들에게 주먹질한 걸 아시면 네 가죽을 벗겨버릴 거라고!”

한지훈은 그 말을 깔끔히 무시하고 자리에 앉아 기다리고 있었다.

잠시 후, 익숙한 얼굴이 클럽 안으로 들어왔다. 검은 가죽 바지에 팔뚝에 문신을 새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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