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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21화

한지훈은 주저앉은 용이를 땅에서 끌어당겨 그의 팔을 자기 어깨에 걸쳤다.“너 괜찮겠어?”용이는 진지하게 고개를 끄덕였다.“네. 저 괜찮습니다.”두 사람은 서로 의지한 채 빠르게 도관을 벗어났다.문 앞까지 열심히 달려왔지만, 장미나는 결국 땅에 주저앉고 말았다.곧 이곳을 떠나려는 한지훈을 바라보며 그녀는 용기를 내어 입을 열었다.“파이터 킹, 혹시 3년 전에 당신 손에 죽은 환희라고 기억하십니까?”장미나의 소리에 한지훈은 발걸음을 멈추고 미간을 찌푸리더니 잇따라 입을 열었다.“기억나지 않습니다.”말을 마치고 그는 걸음을 재촉하며 지프차로 향했다.쿵!순간 장미나는 끝없는 절망 속으로 빠지고 말았다.지금껏 오빠를 위해 복수하려고 마음을 먹고 있었던 장미나는 원수가 눈앞에 버젓이 서 있음에도 불구하고 할 수 있는 것이 없다.그뿐만 아니라 오빠를 죽인 장본인은 그의 이름은 커녕 닉네임조차도 기억하지 못하고 있다……파이터 킹 손에 죽은 사람은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다힘없이 눈물만 주르륵 흘리며 한지훈이 지프차에 오르는 것을 보고 있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그러나 바로 이때 산 주위에 수십 대의 지프차와 장갑차가 쳐들어왔다.차에 타고 있는 완전 무정한 수백 명의 병사는 지금 지프차에 타고 있는 한지훈에게 총구를 겨누고 있다.갑작스러운 광경에 한지훈은 절로 눈살을 찌푸리게 되었다.곧이어 차태현 장군이 병사들 속에서 걸어 나오며 비아냥거리기 시작했다.그는 허리춤에 총을 차고 품에서 담배 한 대를 꺼내 불을 지피고 두 모금 빨더니 입을 열었다.“파이터 킹, 오랜만이다! 오래 살다 보니 나한테 걸리는 날도 있네? 그렇지?”이 말을 뱉고 있는 차태현의 험상궂은 얼굴에는 칼바람이 일어나는 듯했다.용국에서 최고로 강한 오성 용수를 포위하고 있는 자기가 대단했다.한지훈은 덤덤하게 차에서 내려와 자기를 향해 총을 겨누고 있는 수백 명의 병사들을 둘러보며 웃었다.“겨우 이 정도로 날 죽일 수 있을 것 같아?”덤덤하기 그지없는 그의 모습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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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22화

피식!목에 차가운 느낌이 들더니 뜨거운 무언가가 흘러나오는 듯했다.미처 반응하기도 전에 차태현의 시선은 옆으로 기울이면서 굴러떨어지기 시작했다.쿵쿵쿵……몸과 떨어진 그의 머리는 그렇게 섬뜩한 모습으로 십여 미터나 굴러떨어졌다.장군이 숨짐으로 이 부대는 피동적인 상황에 부닥치게 되며 그들을 향한 무섭고 일방적인 살육이 펼쳐지게 된다.무서운 속도로 병사들이 줄줄이 쓰러지며 총소리도 끊이지 않았다.얼마 지나지 않아 수백 명의 시체가 사방에 널브러지고 공기 중에는 피비린내가 진동했다.한지훈은 이곳에 더 이상 머물지 않고 도관 뒤쪽의 벼락 끝을 따라 떠났다.그들이 떠나고 나서 1분도 되지 않은 사이에 또다시 병사들이 우르르 모여왔다.병사들은 사방에 널려있는 시체를 보고 저도 모르게 들숨을 내쉬게 되었다.심지어 잔혹한 광경에 토하는 병사도 있었다.데굴데굴 굴러떨어진 차태현의 머리를 보게 된 부사관은 두 눈에 핏발까지 서리게 되었다.그는 히스테리를 부리며 병사들에게 명령을 내렸다.“즉시 용문산 전체를 봉쇄한다! 파이터 킹은 아직 멀리 가지 못했을 것이다. 장갑차 백 대와 드론중대를 소집하여 샅샅이 수색하도록 한다. 그리고 즉시 포화 부대와 연락해서 융단 폭격을 진행하도록 한다. 개미 한 마리라도 놓쳐서는 안 된다.”말을 마치고 부 장군은 차태현 장군의 시체를 향해 군례를 올렸다.뒤에 있던 병사들도 동시에 그의 시체를 향해 정중하게 군례를 올렸다.얼마 지나지 않아 용문산 전체가 뒤흔들리기 시작했다.수만 명의 병력과 수없이 많은 드론이 총출동하여 물틈없는 수색이 시작되었고 조금만 이상하다는 느낌이 들면 그 구역은 잿더미로 변하게 된다.산밑에 있는 포화 부대에서 그 구역을 상대로 거침없이 폭격하기 때문이다.쿵쿵쿵!용문산은 전쟁의 불길 속에 파묻히게 된다.끊이지 않은 포화 소리가 수십리로 퍼져나가 하늘까지 진동하고 있다.가장 가까운 거리에 있는 예서 마을의 주민들도 용문산에서 울리는 포화 소리를 듣게 되었고 높은 곳으로 올라가서 바라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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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23화

용이를 바라보며 따뜻하게 웃더니 한지훈은 몸을 돌려 벼락에서 뛰어내렸다.그는 마치 민첩한 원숭이처럼 벼락에 튀어나온 돌을 디디며 막힘없이 아래로 향했다.얼마 지나지 않아 그는 포화 부대 근거지에 이르게 되었다.천천히 몸을 숙여 돌 뒤에 몸을 숨긴 채 포화 부대의 방어진을 관찰하기 시작했다.지금 포화 부대는 한차례의 폭격을 끝내고 마침 탄알을 보충하고 휴식하는 시간을 보냈다.공중에는 아직도 드론이 떠 있으며 포화 부대의 근거지를 밀접하게 감시하고 있다.아마 한지훈이 근거지를 습격할 것이라고 예상했을지도 모른다.한지훈은 그렇게 가장 뜨거운 태양이 대지를 뒤덮을 때까지 기다렸다.정오가 되자 밀림은 무덥고 습하기 그지없었다.포화 부대의 병사들도 고강도의 경계와 공격에 무척이나 지친 상태로 보였다.바로 이때 한지훈은 공중의 드론을 주시하며 허리춤에서 침을 꺼내 들었다.손을 휘두르는 순간 침은 그대로 드론을 향해 쏘아갔다.땡땡땡!침은 그대로 드론 내부로 날아가 핵심 운동 에너지를 파괴해 버렸다.순식간에 드론에서 불꽃이 튕기면서 좌우로 흔들리다가 쿵 하고 땅에 그대로 떨어져 산산조각이 났다.드론 작전 지휘부에서 이를 지켜보던 병사는 즉시 일어서서 보고했다.“보고드립니다! 포화 부대 078번 드론이 파괴되었습니다!”“즉시 포화 부대 봉쇄한다! 어서! 절대 파이터 킹에게 당해서는 안 된다!”순식간에 수천 명에 가까운 병사들이 포화 부대 주위를 포위해 버렸다.한편, 한지훈은 이미 훌쩍 뛰어넘어 시간을 확인하고 나서 근거지로 쳐들어갔다.그는 빠른 속도로 뒤로 떨어져 구르더니 땅에 납작 엎드려 앞으로 거침없이 기어갔다.그리고 폭탄을 가득 심은 중갑차 뒤에 몸을 숨겼다.탁탁탁!마침 순찰하고 있던 5인으로 조성된 소대가 앞을 지나가고 있다.소대의 팀장은 무용지물이 되어버린 드론을 줍고 훑어보더니 근거지로 보도를 올렸다.“보고드립니다. 드론은 찾았는데, 적의 흔적은 발견하지 못했습니다.”한지훈은 지금 중갑차 밑에 납작 엎드려 입에 비수의 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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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24화

탕!수백 미터나 되는 거리를 사이에 두고 총알은 무섭게 쏘아 나가 한 병사의 허리춤을 가로질러 병사 뒤에 있는 탄약 상자를 명중했다.쿵!순간 하늘을 뒤흔드는 듯한 굉음이 천지에 울리면서 불꽃이 사방으로 튀기 시작했다.쿵쿵쿵!미처 반응하기도 전에 포화 근거지 전체에 연쇄 반응이 무서운 속도로 일어났다.눈 깜짝할 사이에 근거지는 불바다로 변해 훨훨 타오르며 수많은 병사가 불바다를 뚫고 나오는 광경을 볼 수 있다.이미 숨진 병사도 부지기수이지만 겨우 도망 나왔다고 하더라도 얼마 가지 못한 채 쓰러지고 만다.한지훈은 지금 나무 위에 우뚝 서 있다.하늘까지 벌겋게 물들인 불바다를 바라보는 그의 눈빛은 차갑기 그지없다.잠시 지켜보더니 그는 곧 훌쩍 뛰어내려 밀림 속으로 습격해 갔다.처참한 비명은 아직도 천지가 뒤흔들릴 정도로 끊이지 않고 있다.서예 마을에서도 폭발이 안겨다 준 크나큰 충격을 느꼈고 마을 주민들은 지금 불길이 솟아오르는 용문산을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다.한편, 다른 작전부에 있는 부 사관은 포화 근거지가 전멸했다는 소식을 듣고 분노해 마지 못했다.그는 위성 전화를 땅에 집어 던지며 히스테리를 부렸다.“파이터 킹! 반드시 내 손으로 잡아서 갈기갈기 찢어 놓고 말 거야!”“즉시 모든 부대를 소집한다! 용문산 전체를 샅샅이 뒤져 반드시 파이터 킹을 찾아내야만 한다. 변방 지역의 부대와 연락을 취해 무장 헬기를 동원하여 용문산 공중 구역을 포위하도록 한다. 우리의 목표는 단 하나다! 파이터 킹이 용문산에서 살아 나가지 못하게 해야 한다!”부 사관은 일단 파이터 킹이 살아서 이곳을 떠나게 된다면 용구의 수십 만 명에 이르는 파용군이 복수하러 오리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그때가 되어 수십 만 명의 파용군과 대면하게 되면 오국은 극심한 압력을 받게 될 것이 뻔하다.그로 인해 걷잡을 수 없는 일련의 연쇄 반응이 일어날지도 모른다.그러므로 모든 일을 방지하기 위해서 파이터 킹은 반드시 이곳에서 죽어야만 한다.한지훈은 포화 근거지를 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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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25화

수뢰탄 하나가 입구에서 데굴데굴 굴러들어 왔다.“폭탄이다!”부사관은 공포에 질린 목소리로 외마디만 남긴 채 뒤로 물러나며 땅에 바짝 엎드렸다.쿵!폭발음이 울려 퍼지고 불꽃이 하늘을 찌르며 작전부 전체가 날아가 버렸다.순간 이곳은 초토화가 되어버리고 병사들은 피범벅이 되어 처참한 모습으로 죽었다.부사관도 팔다리가 끊어지고 온몸에 피가 낭자했다.그는 피 바닥에 힘없이 쓰러진 채 기관 단총을 들고 서서히 다가오는 낯선 얼굴을 보게 된다.“파, 파이터 킹……”부사관의 입에서 피가 끊임없이 흘러나오고 있다.그는 온몸을 부들부들 떨며 남자를 물끄러미 바라보았다.한지훈은 차가운 모습으로 그의 앞에 우뚝 서서 담배 한 대를 꺼내 불을 붙였다.여유롭게 담배 연기를 뿜어내며 천천히 몸을 숙여 앉아 담배를 부사관의 입에 넣었다.그러고 나서 그는 부사관의 머리에 총구를 겨누며 주저 없이 방아쇠를 당겼다.작전부는 그렇게 단 한 명도 빠짐없이 전멸되었다.한지훈은 이곳에 머물지 않고 빠르게 자리를 떠났다.그가 떠난 지 5분도 되지 않은 시간에 주위에 있던 병사들이 우르르 몰려들었다.그들도 작전부 전체가 아수라장이 되는 광경을 처음부터 끝까지 목격했다.다들 비할 데 없는 두려움을 견디며 모든 과정을 주시했다.그들은 파이터 킹이 진정 인간인지 아니면 귀신인지 판단도 제대로 되지 않았다.적지 않은 연합군은 두려움에 벌벌 떨며 물러서기 시작했다.이러다가 그들 또한 똑같은 죽임을 당할 것만 같았다.총이 무서워서 물러나가는 것이 아니라 적이 누군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주위를 물들이고 있는 공포감이 두려운 것이다.바로 이때 용문산 위에 헬기 한 대가 공중에 선회하고 있다.그들 또한 용문산의 처참하기 그지없는 광경을 보게 되었다.헬기에는 군복을 안에 입고 겉에는 검은색 두루마기를 두른 중년 남자의 얼굴빛이 어둡기 짝이 없다.“다들 철수시켜. 이대로라면 그들도 쓸모없는 희생 품이 될 거야.”“총사령관님, 정말 이대로 그만두실 겁니까?”어깨에 별이 세 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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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26화

순간 300명의 신룡전 고수들은 일제히 움직이기 시작했다.절벽 아래로 줄줄이 떨어져 검은색 그림자로 변하더니 밀림 속을 누비며 다녔다.그들은 마치 산에서 내려온 맹호처럼 파죽지세로 수백 명이 넘은 완전 무장한 병사를 죽였다.쿵쿵쿵!폭발음이 밀림 속에서 끊임없이 울려오고 있다.용문산 전체는 수백 개의 작은 전쟁터로 나뉘어졌다.선진적인 무기를 갖춘 병사들은 지금 천룡전 고수들의 눈에 개미처럼 보인인다.밀림 곳곳에서 처참한 비명이 울려 퍼지고 총소리 폭탄 소리 게다가 장갑차가 폭파되는 소리까지 끊이지 않고 있다.쓱!그림자는 밀림을 가로지르며 병사들의 목숨을 앗아가도 푸른 숲을 빨갛게 물들이고 있다.그는 칼끝에 묻은 피를 핥고 나서 몸을 돌려 다른 전쟁터로 쏜살같이 날아갔다.우르릉!우람하기 그지없는 한 장한은 정교한 방탄복을 입고 양손에 무게가 백 근에 가까운 기관총을 들고 나타났다.그는 탄약을 몸에 업고 수천 명에 달하는 병사들을 향해 미친 듯이 발사했다.“따따따따!”기관총은 쉴 새 없이 탄알을 분사하며 염라대왕의 가장 예리한 무기로 변해버렸다.총알이 닿는 곳마다 수백 명의 병사가 폭파하여 피 안개로 변해 버리곤 했다.밀림 깊숙한 곳에 위치해 있는 벼락 끝에 이기적인 몸매를 지닌 여인은 검은색 작전 옷을 입고 이어폰을 끼고 있다.몸에 딱 붙은 옷은 여인의 아리따움을 그대로 드러내고 깔끔하게 머리까지 묶으니, 절세미인이 따로 없다.여인은 지금 왼쪽 발을 큰 돌 위에 놓고 손에 저격총을 들고 있다.그리고 한쪽 눈을 감은 채 렌즈로 병사들을 가득 실은 장갑차를 주시하고 있다.제대로 조종하고 나서 여인은 씩 하고 차갑게 웃더니 방아쇠를 당겼다.펑!저격총에서 탄알이 쏘아 나가며 천 미터 밖에 있는 장갑차의 오일 탱크를 명중했다.우르릉!장갑차는 그대로 폭파해 버리고 검은 연기를 내뿜으며 병사들의 목숨을 앗아갔다.그들은 불바다에 힘없이 삼켜버린 채 처참하게 울부짖으며 몸에 불을 달고 닥치는 대로 날뛰고 있다.하지만 얼마 가지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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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27화

조금 전 용문산에서 일어난 전쟁으로 그들은 5만 명에 가까운 병력을 잃게 되었다.각자 자기 국가로 보고를 올릴 수밖에 없게 되었고 고위층의 토론을 거쳐 용국에게 상담을 제기하게 된 것이다.용국 측에 간절하게 부탁한 덕분에 살육을 비로소 멈출 수 있었다.아니면 10만 대군은 눈 깜짝할 사이에 전멸된다고 해도 결코 과언이 아니다.용국은 나서서 이번 위기를 막았지만, 오국에게 손실을 돌이킬 수 있는 여지를 주지 않았다.왜냐하면 변방 지역의 모든 일은 파이터 킹이 책임지고 있기 때문이다.그리고 파이터 킹의 뜻은 아주 분명한데, 그것은 바로 한 명도 빠짐없이 죽이는 것이다.10만 대군 중의 그 누구도 숨이 붙어있게 해서는 안 된다.그리하여 오국은 어쩔 수 없이 항복하게 되었고 지금과 같은 육방 회의가 개최된 것이다.그들은 앞으로 배상에 관해 의논을 진행하게 된다.하지만 지금까지 파이터 킹은 자리에 나타나지 않았고 그의 졸병마저도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다. 회의에 참석한 타국 인물들은 모두 자기 나라에서 위엄이 있고 존경을 받는다.누군가를 오랫동안 기다리며 이러한 모욕을 당해본 적이 없다는 것이다.싸움 소리는 점점 커지며 회의실 전체가 떠내려갈 지경이다.떠들썩한 가운데 총사령관인 테이와 차태현은 굳은 표정으로 묵묵히 기다리고 있다.쿵!갑자기 누군가가 회의실의 문을 거칠게 차버렸다.한지훈은 미처 피로 물든 옷을 갈아입지도 못하고 드디어 나타났다.뒤에 신룡전의 군신급 강자 4명도 함께 회의실로 걸어 들어왔다.한지훈이 나타나는 순간 떠내려 가든 회의실은 쥐 죽은 듯이 고요해졌다.그의 기세에 다들 억눌려 숨도 제대로 쉴 수 없었다.지금 한지훈의 몸에는 전의와 살의가 폭발하듯이 넘쳐흐르고 있다.특히 온몸에 물들어 버린 피를 바라보며 타국의 군관들은 등골이 오싹해졌다.‘이 사람이 바로 파이터 킹이야?’‘엄청 젊은 것 같은데?’“파이터 킹! 당시 도대체 뭐 하자는 겁니까? 당신이 우리 측 병사를 2만 명이나 죽였습니다! 저는 이대로 눈 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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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28화

회의실은 또다시 쥐 죽은 듯이 고요해졌다.사람들은 숨도 크게 쉴 수 없을 정도로 두려움에 벌벌 떨렸다.한지훈의 몸에서 풍겨 나오고 있는 살기가 너무 둔탁하고 무거웠기 때문이다.특히 몸에 물들어 있는 피는 조금 전에 처참한 전쟁을 겪었음을 시시각각 알려주고 있다.기선 제압하려고 했던 이들은 파이터 킹의 기운에 억눌려 감히 어찌할 도리가 없게 되었다.그 누구도 입을 열지 않자, 한지훈이 냉랭하게 입을 뗐다.“다들 할 말이 없으시면, 우리 측 요구를 제기하겠습니다.”“첫째, 즉시 변방 20리 밖으로 철군하시기 바랍니다. 1 미터라도 적을 시에는 30만 파용군을 거느리고 당신네 나라로 쳐들어갈 것입니다.”“쓰읍!”각국의 군관들은 표정이 굳어져 아무런 말도 하지 못하고 제일 앞쪽에 앉아 있는 테이와 차태현 총사령관을 바라보았다.두 사람은 지금 차갑기 그지없는 눈빛으로 한지훈을 물끄러미 쳐다보며 묵묵히 고개를 끄덕였다.“받아들이겠습니다.”한지훈은 씩 웃더니 이어서 요구를 제기했다.“둘째, 배상금으로 각국에서 500억씩 내주시기를 바랍니다. 주의할 점이 있는데, 달러로 지급합니다.”그러자 각국의 군관들은 동시에 발끈했다.“말도 안 됩니다! 500억 달러라니 절대 불가능합니다!”“우리는 담판하러 온 것이지, 이러려고 온 것이 아닙니다.”“배상금은 절대 줄 수 없습니다! 절대! 차라리 다시 전쟁을 발발하는 것이 좋겠습니다.”한지훈은 흥분해 마지 못한 군관을 상대로 덤덤하게 테이블 위에 던졌던 은총을 들어 허공에 대고 연속 세 발 쏘았다.총 소리와 함께 회의실도 다시 정숙해졌다.조용해지자, 한지훈은 덤덤하게 입을 열었다.“싫으시면 전쟁을 발발해도 된다는 뜻으로 간주하고 준비하겠습니다.”말을 마치고 추호의 망설임도 없이 자리에서 일어섰다.군관들은 그제야 황당해 마지못하며 갈팡질팡하기 시작했다.용국과의 전쟁이 발발 된다면 그들에게 이익이 되는 점은 단 하나도 없다.지금의 용국은 백 년 전에 나약했던 그 용국이 아니다. 이제는 국제적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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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29화

홍장미는 용이를 데리고 용팔을 포함한 7명의 군신 장군 앞으로 다가갔다.그들은 전쟁터 가장 앞쪽에 서서 서예 마을로 통하는 유일한 길을 바라보고 있다.“전군 출발!”홍장미는 더 이상 기다릴 수 없어 손을 흔들며 대군을 이끌고 쳐들어가려고 했다.그러나 바로 이때 거리의 끝에서 지프차 한 대가 석양을 등지고 서서히 나타나는 모습이 보였다.차 머리에는 용국의 깃발이 바람에 따라 휘날리고 있다.홍장미와 7명의 군신 장군은 저마다 흥분해 마지 못했다.한지훈이 지프차를 직접 운전하고 옆 좌석에는 용이가 타고 있다.두 사람은 그렇게 쉬지 않고 그들의 눈앞으로 달려왔다.“총사령관님!”“총사령관님, 괜찮으십니까?”“용이 형님 다치셨습니까? 어서 병원으로 모셔가!”사람들은 흥분하는 동시에 다급해하며 순간 이곳은 아수라장이 되어버렸다.한지훈은 차에서 벌떡 뛰어내려 북양구 장군들과 손을 맞대며 인사했다.다음날.파이터 킹이 홀로 오국 십만 대군과 맞서 싸워 9명의 군신급 강자를 죽였을 뿐만 아니라 용국에 이로운 계약까지 체결했다는 소식이 용국 전체를 들끓게 하였다.전국적인 의논과 환의를 불러일으키며 축제 분위기가 물씬거렸다.파이터 킹의 명성은 이로써 더욱 자자해지고 지위 또한 한층 높아졌다.물론 이 모든 것은 용각 원로의 뜻이기도 하다.동시에 서방 매체에서도 이에 대해 부단히 보도를 내어 열강들은 어안이 벙벙해졌다.용국의 파이터 킹은 그야말로 무적의 존재로 전 세계를 두려움에 떨게 했다.혼자의 힘으로 9명이나 되는 군신급 강자를 죽였을뿐더러 그는 사성 천급의 군신이기도 하다.파이터 킹의 이름만으로 주눅이 들게 하기에는 충분한 존재가 되었다.오전에 파이터 킹은 국왕의 초청으로 천자각으로 향해 한 시간 정도의 회담 시간을 가졌다.천자각을 나서서 그는 원래 용각 장로들을 뵈러 가려고 했지만, 강우연이 보고 싶어 그날 오후 비행기로 오군에 돌아왔다.비행기에서 내리고 나서야 한지훈은 자기가 오국 9명의 군신급 강자와 5만 대군을 죽였다는 소식이 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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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30화

얼마 지나지 않아 한지훈은 천래 식당에 도착했고 안으로 들어서자마자 오붓한 세 사람을 보게 되었다.양천엽은 무척이나 다정한 모습을 봤다. 고운이에게 음식을 집어주며 같이 놀아주기도 했다.강우연은 얼굴에 옅은 미소를 보이며 사랑이 듬뿍 담긴 두 눈으로 기뻐하는 고운이를 바라보고 있다.한지훈은 차가운 얼굴로 안으로 걸어 들어갔다.“고운아.”고개를 돌리자, 한지훈이 시선으로 들어온 고운이는 한걸음에 달려가 안겼다.“아빠, 왔어요.”한지훈은 몸을 숙이고 앉아 고운이를 들어 안았다.차가운 빛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지고 웃으며 고운이의 볼을 꼬집었다.“그래. 아빠 왔어.”고운이는 한지훈의 목을 꼭 껴안고 그의 얼굴에 뽀뽀했다.그러고 나서 기뻐하며 입을 열었다.“아빠, 천엽 삼촌이 저랑 엄마 데리고 맛있는 거 먹으러 왔어요. 엄청 맛있었어요.”한지훈은 덤덤하게 웃으며 강우연을 바라보았는데, 강우연은 다소 당황해하며 일어섰다.“지훈 씨, 돌아왔어요.”한지훈은 덤덤하게 고개를 끄덕이고 나서 양천엽을 바라보았는데, 두 눈에서 레이저가 쏘아 나올 것만 같았다.하지만 양천엽은 대범하기 그지없는 모습을 보였다.“지훈 씨도 함께해요. 언젠가 대접하고 싶었는데, 사적인 일로 오군을 떠났다고 들었어요. 근데, 딱 마침 오늘 돌아올 줄은 몰랐네요. 잘 됐어요. 같이 식사해요.”그러자 한지훈은 웃으며 자리에 털썩 앉아 웃으며 말했다.“양 사장님께서 통이 크시네요. 천래 식당에서 한 끼 먹으려면 값이 만만치 않잖아요.”“아니에요. 우연 씨를 못 본 지도 몇 년이나 되는데, 이 정도는 얼마든지 해줄 수 있죠. 저에게 가장 많은 것이 돈이거든요.”한지훈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그래요? 그럼, 오늘 마음대로 주문해도 된다는 거죠?”양천엽은 자신 있게 손을 내밀었다.“얼마든지 주문하세요. 드시고 싶은 거 다 시켜도 좋아요. 오늘 제가 제대로 대접할게요.”“그럼, 저도 사양하지 않겠습니다.”말을 마치고 식당 직원을 불러온 한지훈은 가장 비싼 음식들을 모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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