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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25화

수뢰탄 하나가 입구에서 데굴데굴 굴러들어 왔다.

“폭탄이다!”

부사관은 공포에 질린 목소리로 외마디만 남긴 채 뒤로 물러나며 땅에 바짝 엎드렸다.

쿵!

폭발음이 울려 퍼지고 불꽃이 하늘을 찌르며 작전부 전체가 날아가 버렸다.

순간 이곳은 초토화가 되어버리고 병사들은 피범벅이 되어 처참한 모습으로 죽었다.

부사관도 팔다리가 끊어지고 온몸에 피가 낭자했다.

그는 피 바닥에 힘없이 쓰러진 채 기관 단총을 들고 서서히 다가오는 낯선 얼굴을 보게 된다.

“파, 파이터 킹……”

부사관의 입에서 피가 끊임없이 흘러나오고 있다.

그는 온몸을 부들부들 떨며 남자를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한지훈은 차가운 모습으로 그의 앞에 우뚝 서서 담배 한 대를 꺼내 불을 붙였다.

여유롭게 담배 연기를 뿜어내며 천천히 몸을 숙여 앉아 담배를 부사관의 입에 넣었다.

그러고 나서 그는 부사관의 머리에 총구를 겨누며 주저 없이 방아쇠를 당겼다.

작전부는 그렇게 단 한 명도 빠짐없이 전멸되었다.

한지훈은 이곳에 머물지 않고 빠르게 자리를 떠났다.

그가 떠난 지 5분도 되지 않은 시간에 주위에 있던 병사들이 우르르 몰려들었다.

그들도 작전부 전체가 아수라장이 되는 광경을 처음부터 끝까지 목격했다.

다들 비할 데 없는 두려움을 견디며 모든 과정을 주시했다.

그들은 파이터 킹이 진정 인간인지 아니면 귀신인지 판단도 제대로 되지 않았다.

적지 않은 연합군은 두려움에 벌벌 떨며 물러서기 시작했다.

이러다가 그들 또한 똑같은 죽임을 당할 것만 같았다.

총이 무서워서 물러나가는 것이 아니라 적이 누군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주위를 물들이고 있는 공포감이 두려운 것이다.

바로 이때 용문산 위에 헬기 한 대가 공중에 선회하고 있다.

그들 또한 용문산의 처참하기 그지없는 광경을 보게 되었다.

헬기에는 군복을 안에 입고 겉에는 검은색 두루마기를 두른 중년 남자의 얼굴빛이 어둡기 짝이 없다.

“다들 철수시켜. 이대로라면 그들도 쓸모없는 희생 품이 될 거야.”

“총사령관님, 정말 이대로 그만두실 겁니까?”

어깨에 별이 세 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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